나의 최애에게
류시은 지음 / 은행나무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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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우산처럼 가리고 싶기도, 보여주고 싶기도 한 현대 인간의 내면을 오밀조밀 섬세하게 보여준다.

 

8편의이야기가 우산살처럼 하나의 주제로 연결된다.

 

단편은 좋아하지 않는다고 체호프때 이야기 했다. 지금 생각해도 체호프는.....(할많하않)

 

이 책은 8개의 단편이 모여있다.

 

처음엔 단편인지 모르고 읽었다. 하나 넘어갈 때 뭐지? 했고, 두 개 넘어갈 때, ‘?’했고 세 개째 읽다가 다시 앞으로 와서 다시 확인했다. 책의 어디에도 단편이라는 말은 없다.

 

그러나 이건 분명 단편이다. 작가는 아닐지 몰라도 나는 그렇게 읽혔다.

 

8개의 단편이 같은 주제를 다른 방향으로 이야기한다. 마지막 이야기를 볼 때 이 책이 마치 우산같다 는 생각을 했다. 각각의 이야기가 우산 살처럼 든든하게 받쳐줘 하나의 우산을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첫 번째 이야기는 사실 내 스타일은 아니다. ‘이 뭐지?’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안됐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 식물 키우는 거 안좋아한다. 그런데 마지막에 장면에서 내가 왜 식물을 안키우는지 알게되었다.

 

.53

식물이 죽어나간다고 화분의 수명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많이 죽여봤다. 쌓여가는 화분을 보며 회환이 들었다.

얼마나 더 죽여야 이 짓을 안할 것인가.

 

심지어 산세베리아를 죽였고, 상추와 파도 죽여봤다. 이정도면 식물계의 연쇄살인범이다.

연쇄살인범은 살인의 충동을 참지 못한다고 하는데, 난 죽고 싶지 않지만 죽는다. 5월에 받는 카네이션 화분도 불편하다. (이번에 얼릉 어머니 댁으로 보냈다.)

 

타냐가 기다렸다는 말.... 그걸 온몸으로 느끼는 소형.

요즘 하도 차를 보고 다녀서 그런지 소형이라고 하길래, 대형, 중형, 소형 말하는줄 알았다.

 

8개의 단편은 하나의 최애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애 연애인

최애 식물

최애 취미.....

....

 

미스터리물처럼 끝나는 작품도 있었지만, 이 책은 단연코 한번 잡으면 바로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나는 5번 시도 했고 성공했다. 이건 TMI 인데 슬프도록 너무 바빴다.)

 

뭔가 가려져 있는 이야기의 인간

뭔가 거리를 두려는 인간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는 인간

 

현대 소설에서 단연코 나와야할 현대 인물들이 각기 다른 상황에서 하나의 주제를 보여주었다. 8편의 구석 어디에쯤 나도 현대인인가보다하는 생각이 들게 했다.

 

독서클럽에서 사용하면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올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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