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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사랑에 대하여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울리히 베어 엮음, 최성희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3년 4월
평점 :
니체는 21세기를 아주 잘 설명 할 수 있는 철학이론을 제시했다.
니체, 그의 일생은 .... 인스타 글자 수가 적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 절대 귀찮아서가 아니다.
이 책은 그가 말한 무수한 이야기 중에 오직 ‘사랑’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
그래서 아주 쉽다!! 라고 생각하고 달려드면 ‘응?’을 연발 할 수 있다.
이 책은 쉬운 것처럼 보이기 위해
양쪽 페이지 중 왼쪽 페이지를 과감히 버리는 시도와 아주 짧은 글을 한 문장씩 적은 놀라움을 보였다.
그렇게 낚여서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나타난 긴 글에 당황하기도 하지만,
니체니깐.... 하고 열심히, 즐겁게, 유유히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또 한번 니체의 관뚜껑을 열고 싶은 충동에 휩싸일 수 있으나, 그러려니 하고 넘겨라!! 니체잖아.
니체의 ‘차루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보통 사람이 잘 못읽은 이유는....
시처럼 쓰여있기 때문이다.
온갖 ‘함축’과 ‘축약’, 그리고 ‘상징’이 더해져 알다가도 모르겠고, 모르다가도 더 모르겠는... 차라리 ‘모스부호 해독이 더 쉽겠어요.’ 라고 말하고 싶을 지경에 이르게 한다. 뭔 소리냐고?? 모르겠다.
이 책은 감각적인 표지는 일단 독자를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세창이의 늘 아쉬운 점은 표지였는데 이 책의 표지는 그런 갈증을 해소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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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인 사랑에는 오직 세상 모두를 소중한 가치, 행운, 그리고 즐거움에서 배제한다는 것 이외에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은 모든 연적을 무력화하고 그들의 소유물을 박탈하며, 모든 “정복자”와 착취자 중에서 가장 가혹하고 이기적인 사람으로서 자신의 황금 보물을 지키는 용이 되고자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 이외의 모든 세계를 무의미하고 무미건조하며 무가치하게 느끼고, 어떤 희생도 감수하고자 하며 세상 질서를 교란하려 하고, 어떤 이득도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성적인 사랑에 대포한 저속한 소유욕과 부당함이 오랜 시간 동안 저토록 찬양되고 신성화 된다는 사실에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다.
이게 한 문장이다. 요지는.... 성적인 사랑에 대한 평가는 과장되었다. 맞나?
이에 반대한다. 니체를 좋아하지만, 니체가 한 말 중에 댓글 부대로 출격하고 싶은 말은 수두룩 빽빽하다. 그럼에도 그래서, 그러니깐 좋아 하는 거 일수도 있다.
니체를 전공한 사람중에도 니체를 잘 모르겠다라고 해서 의아함에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이젠 조금은 그들이 한 말을 이해할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이 진짜 모르는게 아니라, 너무 많이 알아서, 그것을 다 말할수 없으니 ‘모르겠다’라고 하는 거라고...
좀 더 자극적으로 말해서...‘내가 말해도 너희가 못 알아들으니 그냥 내가 모를게’ 이런 심정은 아니었을까?
책을 정독하며 첨부터 읽지 않았다. 맘 내키는 내로 책장이 펴지는 대로 읽어도 좋다. 어느 순간 다시 처음부터 돌아가서 읽게 될 것이다.
한 건축가가
“건축의 외관만으로 단박에 그 내부 구조가 파악되는 건물은 B급 건물이다”라고 했다.
이 책의 표지로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자만과, 오만, 교만, 거만 했던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나를 다독여 본다.
뭔소리냐고? 읽을수록 잼난다고~ 읽을 때 마다 느낌이 다르다고~ 그러니 또 한 번 속는 샘 치고 읽어보자고~
핵심!! 사랑은...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도 어 렵 다.
근데, 의문이 생긴다. 니체는 모쏠 아닌가???
이건 마치 글로 연애를 배운 사람에게 연애 상담을 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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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인 사랑에는 오직 세상 모두를 소중한 가치, 행운, 그리고 즐거움에서 배제한다는 것 이외에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은 모든 연적을 무력화하고 그들의 소유물을 박탈하며, 모든 "정복자"와 착취자 중에서 가장 가혹하고 이기적인 사람으로서 자신의 황금 보물을 지키는 용이 되고자 한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 이외의 모든 세계를 무의미하고 무미건조하며 무가치하게 느끼고, 어떤 희생도 감수하고자 하며 세상 질서를 교란하려 하고, 어떤 이득도 중요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는 성적인 사랑에 대포한 저속한 소유욕과 부당함이 오랜 시간 동안 저토록 찬양되고 신성화 된다는 사실에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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