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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 - 낭만과 상실, 관계의 본질을 향한 신경과학자의 여정
스테파니 카치오포 지음, 김희정 외 옮김 / 생각의힘 / 2022년 10월
평점 :
--필력과 문학과 에세이, 과학을 넘나드는 장르파괴에 눈이 번쩍했어요.
Stephanie Cacioppo에 대해 저자의 설명이 부족이 해서 구글에 검색하면 John Terrence Cacioppo 가 나온다. 이 존은 스테파니의 남편이다. 2018년에 사망한.
사랑을 연구하던 스테파니
외로움을 연구하던 존
연결될 수밖에 없는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하던 그들은 2011년 학회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졌다. 당시 스테파니는 37세, 존은 60세였다. ‘존은 결혼을 안했어?’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스테파니는 존의 세 번째 부인이다.
그들의 결혼생활은 2018년 존이 세상을 떠나면서 종결된다.
우리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의 분류는 뇌과학 책이다.
작가의 전공분야인 만큼 뇌과학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뇌와 연관된 혹은 사랑과 연관된 어떤 상황에 대해 뇌과학 이야기를 풀어낸다.
스테파니가 이 분야에 연구를 시작했을 무렵 이 분야는 황무지였다. 그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분야에 그녀는 선구자가 되었고, 자신의 연구분야에 더욱 힘을 실어줄 존을 만나 자신의 분야를 굳히고, 인생의 한 부분도 굳혔다.
이 책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는 리뷰를 보았다.
존의 죽음에 대한 부분과 그 이별에 적응하려 애쓰는 스테파니의 이야기에서 그런 뭉클함을 느꼈을 것이다. 나도 좀 먹먹해졌서... 책 분류를 다시 찾아봤는데, 뇌과학이다.
아 진짜 뇌과학 요즘 왜 이러는 건지.... 지가 문학인줄 안다. 뇌를 공부하시는 분들이라 인간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 꽤 잘 아는 듯하다.
칼 세이건에 묻혀 린 마걸리스의 역량이 잘 표현이 안되는데, 린 역시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본좌급 학자로 미트콘드리아 내공설(원핵에서 진핵생물로 진화했다는 설)을 주장한 천재다.
이 책에서 언급한
이론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 그리고 알린 그린 봄
아 다들... 일할 땐 일만 합시다!!
같은 분야에 배우자와 함께 일한다는 것은 함께 이야기할 거리가 많고, 그러면 자연스럽게 함께 하는 시간도 많지만... 이건 바꿔 말하면 사내 연애인데...
CC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과연 사내 연애를 견뎌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한편으론 부럽다는 생각도 했다.
스테파니가 말하는 사랑은 소속감. 개인적, 사회적 등등의 소속감, 서로가 서로에게 속해 있다는 느낌이다.
이 소속은 인간의 본능이며, 나와 상대의 소속감이 일치할 때, 우리는 안전감을 느끼고, 충만감을 느끼고, 이로 인해 행복해진다고 말한다.
소속감이 별로 없다고 느끼는 사람들... 나도 그런데, 가족의 측면에서는 이해가 되는데, 이 회사의 측면으로 보면 결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읽다보니 비슷한 책이 떠오른다. 이건 나중에...
이 부부가 쓴 논문을 좀 읽어보고 싶다. 뇌과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또 한 번 매력을 느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