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사람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 조은영 옮김 / 윌북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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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책은 이제 읽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아님 이런 주제의 책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인가?

 

(중략)

 

그래도 눈이 번쩍이게 하는 문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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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너 박사는 내 100킬로미터 경기의 통계 결과(초당 2.8, 보폭 1.5미터)를 사용해 내가 398분동안 총 66700보를 뛰었다고 계산했고 이 결과를 개미와 비교했다.

 

개미가 먹이를 찾으러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왕복여정을 측정한 바에 따르면, 이 개미는 자네가 100킬로미터 경기를 뛴 것과 거의 같은 수의 걸음을 걸었으나 초당 44보였네

 

개미는 머리, 가슴, 배로 구분 되며, 가슴과 배에 6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사람의 한 보 라는 것은 한 발자국을 뜻하며, 사람의 다리는 두 개로 양발을 순차적으로 땅에 붙이는 행위를 한 보라고 설명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개미의 한 보는 6개의 발이 순차적으로 땅에 닿은 것을 말하는 것인가, 아님 개미의 앞발을 기준으로 오른쪽과 왼쪽이 땅에 닿은 것을 말하는 것인가?

(중략)

이 책에는 개미의 한 보 기준은 없다.

그럼 개미를 사람처럼 세워볼까?

 

그리고 사람과 동시에 뛰어! 했을 때.... (쏴리)

 

노화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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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돈 대부분의 달리기 선수가 25~30세가 되기 전에 달리기를 그만두었다. (...) (심장을 천천히 뛰게해 오래 살거나 빨리 뛰게 해 일찍 죽일 수도 있다는) (...) 나는 생체시계가 속력을 높여 나를 빨리 늙게 만들어 일찍 죽일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심장이 많은 일을 하면 노화가 온다는 말이다. 심박출량이 많을수록 건강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혈관이 그것을 견딜 만큼 유연하다는 것이고, 또 그 속도를 견뎌내면 혈액의 흐름도 빨라져 중요한 혈관에 혈전이 혹은 찌꺼기가 자리를 잡을 위험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항산화와 관련되며, 이것은 바로 노화로 연결 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꽤 좋았다.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엄마!!)

아쉬운 점은 이런 부분이 나의 기대감과 만족감을 채워줄만큼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중략)

 

이 책의 내용은 뛰자! 뛰자! 뛰자! .

 

나는 걷기의 세계를 읽고 온 동네를 휘젓고 다녔다. 나는 화석맨을 읽고 아르디처럼 산을 휘젓고 다녔다.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를 읽고 우리동네를 돌아다니다 봤던 유적지를 찾았다. 그런데... 이 작가의 뜀박질은 개미와 혹은 딱따구리 등을 이야기해도 내 다리를 움직이는 데는 실패했다. 마녀체력이 그렇듯이.

 

(중략)

이 책의 주제는 뛰잔데, 내게 이 주제는 관통하지 못했다. 그냥 곤충과 동물들의 이야기만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등장하는 문구들이 고개를 끄덕끄덕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이어령 작가는 1934년 생으로 이 책의 작가보다 형인 듯하다. 새삼 이어령 작가가 대단해보인다. 또 같은 생태학자이면서 강릉출신인 최재천 작가는 정말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강릉의 기운때문인가? 강릉 출신인 김은숙 작가도...

 

글빨이 없는 나는 이제 출신지 덕도 못보겠다. 소나 키우자!!


#뛰는사람 #달리기 #마라톤 #노화와달리기 #혈관건강 #심박출량 #건강달리기

.193
정신적으로 성숙해 진다는 것 무엇이 가능하고 가능하지 않은지를 정확히 판단하고 그 차이를 안다는 뜻이다.

.227
달리기는 탁월함의 믿음에 기초한다. 또 달리 안에는 가치의 칩합이 있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규칙이 있다.

.226
달리기에 참여한다는 건 생각이 비슷한 사회집단을 창조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동호회에 들어갈 때 내야 하는 회비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동시에 노력이 많이 들수록 보상도 크고 유대도 단단해진다는 것을 안다. (...) 타인의 행복은 나의 희생이 아닌 함께 공유하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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