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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케
매들린 밀러 지음, 이은선 옮김 / 이봄 / 2020년 5월
평점 :
#도서지원
마녀
못된 마술을 부리는 여자
보통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약초와 주문으로 저주를 내리는 여자.
한마디로 나쁜 사람이라는 뜻이다.
최초의 마녀. 키르케.
그녀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녀가 태어나고 인생의 굽이굽이 고난을 이겨나가는 과정에서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했는데 마녀다.
주변에서 그녀에게 붙인 낙인이다. 내가 모르는 힘을 가졌기 때문에 고립시키기 위해서.
그녀가 뭘 하는지 알 수 없음에 대한 두려움.
그 능력의 한계를 짐작조차 못하기에 나오는 공포 말이다.
이러한 두려움은 현실에서도 많이 본다. 아이가 음악을 하겠다 했을 때 부모가 반대한다. 질문이 [어떻게 먹고 살래?] . 부모는 자신의 삶에서는 음악을 하는 사람은 가난했기 때문이다. 그런 삶을 살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딱 자신이 아는 수준까지 명확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키르케는 능력을 초월한 자다. 신으로 태어났으나, 신의 능력은 없고, 그렇다고 인간도 아니나 인간의 목소리를 지닌 그런 불사의 신.
중간계의 생명체.
개발하면 개발하는데로 개발되는 능력.
그녀가 노력만 하면 나올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모든 것을 관장해야하는 신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난제다. 그래서 오비이락의 상황에 옳다구나 잘됐구나 싶어 가뒀다. 그 누구도 돌보지 않는 힘없는 돌연변이.
그녀는 그때부터 진짜 성장한다.
인간은 세 번의 크나큰 호르몬 변화를 겪는다.
첫 번째는 사춘기!
굴러가는 낙엽만으로도 배꼽을 잡아 뺄수 있는 시간
두 번째는 임신출산기!
여자만의 상황은 아니다. 부부라면 남자 역시 겪게 되는 일이다.
세 번째는 갱년기!!
이런 말이 있다. 갱년기과 사춘기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이 문제는 마징가와 태권브이의 싸움에서 누가 이길까?
소머즈와 원더우먼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에 맞먹는 물음이다.
물음에 대한 답은 다음에 기회 있을 때.
이와 마찬가지로 케르케는 세 번의 특이점을 겪고, 한 생애의 인간의 삶을 살게 된다.
첫 번째 특이점 첫사랑
배신에 배신에 배신. 3연타 배신으로 그녀는 버림받고, 무인도에 간다.
두 번째 특이점 임신 출산
아이아이에 섬에서 만난 오디세우스(유부남). 그는 떠났지만, 키르케는 생명을 안게되고, 그 생명은 그녀에게 제우스를 이해하게 하고, 정신이 나간 경험을 하게 하고, 거짓말도 잘할수 있게 하는 능력을 주었다.
세 번째 특이점 도박
자신을 돌보기 위해 살았던 삶을 오롯이 이 아이를 지키기 위해 받쳐진다. 신도 아닌 아이에게. 유한한 생명을 가진 아이에게 무한한 생명자가 모든 것을 던진다. 던져버리고 싶었던 마음이 들었지만 그녀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아이를 지키려한다. 도박같은 트리곤과의 약속에서 그녀는 “예스”를 말한다.
트리곤을 만날 수는 있지만 그의 제안에 “예스”라고 말한 또‘
트리곤이 생애처음으로 자신의 제안에 “예스”라고 말한 또라이에게 감동받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이 세상만큼 나이를 먹었고, 조건은 내맘대로 정한다. 내 조건을 충족시킨 자는 네가 처음이고”
키르케는 3단 고음이 아닌 3단 성장을 했다. 그녀는 늘 슬펐지만 울지 않았다. 그녀는 늘 외로웠지만 매달리지 않았다. 안으로 안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결국 세상의 힘의 원리를, 관계을 어떻게 끌어가는 지를... 그리고 스스로 섬을 나오게 된다.
세계의 핍박, 섬 안에서의 침략자로 인한 핍박, 소중한 것을 가지자 그것 조차 빼앗아 가려는 가진자들의 핍박. 쓰리핍박 속에서도 그녀는 일어났고, 자신을 위축시키는 세계를, 무한한 삶을 버리고, 인간의 목소리, 인간의 사랑, 인간의 유한함을 받아들인다. 그녀 나름의 방식으로.
사실 슬퍼야하는데, 분노와 유머가 동시에 나왔다. 신도 뭐 별수 없네... 로 시작한 나의 궁시렁은... 결국 또 인간이구나... 신조차 바라게 만드는 인간이구나. 나약하나 교활하고, 냉철하나 열정적이고, 지혜로우나 무모한... 유한한 존재, 그래서 아름다운 존재. 인간.
인간이 더 아름다울 수 있는 이유를 키르케에게 묻는다면 뭐라고 답했을까?
그 답은 모두의 마음속에 있다. 안갈켜주지롱~
헤르메스 행복한 인간은 열심히 사느라 정신이 없거든. 하지만 그를 쓰러뜨리고, 아내를 죽이고, 아이를 불구로 만들어버리면 저절로 소식이 들릴거야. 온 가족을 한달 동안 굶겨가며 새하얀 한 살배기 송하지를 제물로 바칠거야. 여건만 허락한다면 백 마리도 사서 바칠걸.
오디세우스 솔직히 경이롭습니다. 저하고 있을 때는 이렇게 조용했던 적이 없어서요. 당신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신 모양입니다.
키르케 제 아내 그는 부인 얘기를 할 때마다 항상 그렇게 말했다 제 아내, 제 아내 이 단어를 방패처럼 앞에 들고 다녔다. 그가 내 침대에서 보낸 밤들은 나그네의 꾀와 같은 것이었다.
키르케 그럼 가거라. 나는 간수가 아니라 집주인이다.
.470 그냥 제 마음대로 살테니까 앞으로 자식을 꼽을 때 저는 빼주세요
.496 하지만 금이 간 심장으로는 부족했고, 이제 나는 그걸 모를 정도로 어리석지 않았다. 나는 그에게 입을 맞추고 혼자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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