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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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화려한 이력이 말하듯 책은 단박에 읽힌다.

 

이 책은 영향력 갑인 정치인, 즉 수상의 몸에 3억년전부터 존재했던 엄청난 생명력을 지닌 벌레(바퀴)가 들어가 눈을 뜨면서 시작한다.

 

글자를 보는 것 차체만으로도 좀 힘든 이 벌레는 그의 몸속 들어가서 그들의 생존을 위한 그렇지만 인간 세상에는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할만한 일을 하고 임무완수를 외치며 다시 자신의 세상으로 돌아간다.

 

단어가 떠올랐다.

 

#비선실세

#권력의실체

#꼭두각시

 

제임스 샘스의 몸 들어간 그것과 마찬가지로 몇몇의 그것들은 또 다른 장관을 장악한다.

 

웨스트민스터 궁을 나와 인간세상의 정치인들 몸에 들어가는 것은 엄청난 고난을 일으킨다. 그 고난과 시련을 다 이겨내고 인간의 몸에 잠입하게된다. 그 고난의 과정에서 실패를하면 생을 달리하고, 그 벌레가 장악해야할 관료는 자신의 그룹이 아님으로 최고권력자 수상의 힘으로 사직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리고 벌레가 장악한 또 다른 인물을 그들의 회의좌석에 앉힌다.

 

난 왜 자꾸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지... 역사시간에 혹은 사극에서 빈번히 나오는 장면아닌가???

 

카프카 스타일의 정치풍자 라고 했는데, 정치인도, 국민도, 제도도 모두 다 비판하는 듯한 느낌은 왜그런지... 굉장히 회의적으로 읽혔다.

 

-안건의 시시비비가 아닌, 자신이 신념 따위는 잊고,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표를 행사하는 정치인

-대중정치가 진리인 듯 다수가 말하는 쪽으로 휩쓸려 다니는 국민.

-인간이 만들어낸 수 많은 제도들은 좋은 점의 극대화가 아닌 부작용의 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듯한 제도들

 

-시간의 흐름으로 흘러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세상은 망한다고 말하는 듯한 미간을 좁히는 보수주의

-우매한 대중은 늘 그렇듯 여론이라는 거품을 일으키지만 그 거품이 가라앉은 후 바닥까지 처참해진 현실은 복구하는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

 

가만히 있는 나조차 까이는 느낌이다. 난 진짜 열심히 읽기만 했다.

 

뭔가 해설을 좀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해설을 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공존했다.

해설을 하면 그리 해석만 하려 들고, 해설을 안하면 소설을 덜 이해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들었다.

 

포인트

1. 사실적이면서도 감각적인 묘사.

초반 이 것으로 미간이 펴지지가 않았다. 내가 마치 벌레가 된 느낌었다.

이 기가막힌 묘사는 책의 전반에 깔려있다.

 

2. 벌레조차 잊지 않는 목적의식

벌레는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교묘하게 인간들은 이용한다. 인간이 인간을 이용하는 것과 같이.

 

3. 웨스트민스터궁

이 단어가 처음부터 걸렸다. 웨스트몬스트 궁? 으로 메모가 되어 있었다.

 

서쪽.... 해가 지는 곳. 어둠을 부르는 곳.

그 곳에 괴물이 있는 곳.

 

어둠은 빛과 상대적인 개념이다. 그러나 어둠이 없으면 빛 또한 없다. 이 웨스트몬스터궁은 인간세상과 평행을 이루는 곳, 인간세상이 빛이라면 이 곳은 어둠이고, 인간세상이 어둠이라면 이 곳은 빛인 세상.

인간세상이 빛일 때 이들은 어둠이므로, 이들의 입장에서는 살기가 어렵다. 이들은 어두워야하고, 그러니까 밝아야 하고, 그때 인간세상은 어두워야하고, 밝아야한다.

 

-?

 

-... pass

모든 목적을 달성한 그것들은 회의실에 모여 자신들이 조정한 몸둥이들을 놔두고 겨울의 어둑함의 아스라이 내려오는 시간. 오후 4시에 회의실을 빠져나왔다.

 

오후 네 시.

 

공무원치고는 약간 이른 시간. 이때 퇴근하다 걸리면 욕을 뒈지게 먹을 수 있는 시간.

말단 공무원은 퇴근할 수 없지만 퇴근을 고대하는 시간.

고위직 공무원은 출장이라며, 살포시 엉덩이를 땔 수 있는 시간.(그러나 갈

 

겨울의 오후 4

 

해가 가라앉고, 어둠이 서서히 떠오르는 시간. 개와늑대의시간

 

그들은 아군인지 적군인지 알 수 없는 시간에 다시 자신의 세계 #웨스트민스터궁 으로 향했다.

 

세상에 핵폭탄을 떨어뜨리고 유유히 가라앉은 태양의 빛을 날개로 반사시키며 그들은 갔다. 마치 날개에 의해 반사되는 빛이 마치 I'll be back. 이라고 말하듯.

 

.108
통역사 둘, 기록자 둘 , 보디가드 셋, 독일 외무장관, 영구 대사 와 이등서기관을 제외하면 그들 뿐이었다.

.112
그 의문은 백 마일 깊이의 우물 밑바닥에서 솟아오른 듯 했다. 얼마나 가볍고 아름답게 떠올랐는지. 그 의문을 제기하느 건 얼마나 쉬운 일이었는지. 그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느 사람은 누구인가? 그는 즉시 그 답을 알수 있었고, 자신이 무엇을 하게 될지도 정확히 알았다.

.124
구름 낀 오후 네시 직후였다. 그들ㅇ느 겨울의 어둑함이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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