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읽기 세창명저산책 86
곽영직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1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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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리뷰를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칼세이건도 코스모스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코스모스에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사실 이건 고백인데 한 두 번 잡았다가 놓았다. 내가 잡고 놓은 책이 한두개는 아니지만 이 책만은 꼭 읽고 싶어서 늘 주변에 둔다. 주변에만 둔다. 밥 먹다가도 책은 볼수 있게.. 그러나 눈을 잘 못맞춘다. 뭔가 내가 죄지은? 아니, 쫄리는? 뭐 그런 느낌이 들어서... 그리고 약간 자존심도 상하고.. 니까이게 뭔데!!

 

코스모스에 관한 모든 글을 보지 않았다. 내가 보고 내가 판단하고자... 이런 순수하고 정의로움과는 거리가 먼 철저한 질투다. 저 자는 봤는데, 난 못봤다. 저 자는 읽고 느꼈는데, .... 스스로에게 썅욕을 투척하고 싶은 그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내게도 이유는 있다.

 

코스모스를 읽지 못하는 이유(철저한 주관적 기준)

 

첫 번째, 두께

늘 생각한다. 벽돌책은 독자를 고려하지 않는 책이라고... 어디 들고 갈수 있기를 하나, 누워서 들고 볼 수 있기를 하나... 예전에 벽돌의 양장본 책을 들고 읽다가 떨어뜨려서 입술이 터진 적이 있다. 책에 맞은 것이다. 그것도 철저히 자유낙하에 의해... 위치에너지가 운동에너지로 바뀌어 나의 입술에 그 에너지를 쏟았다. 피가 났다. 벽돌이 싫었다. 반신욕하면서 보기도 여간 불편하지 않다.

 

두 번째, 내용

숨이 막히는 내용. 자세한... 너무 자세한 내용이 책장을 넘기기 힘들게 한다. 모르는 내용이 더 모르는 말로 자세히 나오니 난 정말 칼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었다. 칼선생님 그만....

 

세 번째, 기간

이 두께를 오래 읽기는 하겠지만, 너무 오래 읽으면 읽은 건지 종이만 넘긴 건지 알 수가 없다. 누가 요약을....

 

이런 내게 칼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다가 왔다.

 

첫 번째, 두께

일단 손에 잡힌다. 얇다. 그랬더니 읽고 싶은 욕망이 일렁였다. 독서를 부르는 책!

 

두 번째, 내용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쓴 것은 많은 분량의 내용은 크게 줄이면서도 코스모스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은 그대로 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감동은 그대로인 책!

 

난 내용도 감동도 함께 느꼈다. 작가님 성공하셨어요.

 

세 번째, 기간

 

아주 별짓을 다하고 읽어도 2~3일 걸린 것 같다. 원래 한 번에 쭉 보는데, 중간에 원래 벽돌 코스모스를 뒤적거리느랴 좀 늦어졌다. 원 책을 뒤적이게 하는 책!!

 

 

이 책에 내게 준 것.

 

하나. 코스모스를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

코스모스 그까이것 대충 볼수 있겠는데. 아는 척좀 할수 있겠는데...”

 

. 이미 완독했다는 이상한 성취감

요약본을 봤지만 챕터별로 너무 잘 정리가 되어 있어, 원 책을 보면서도 전혀 위화감을 느끼지 못했다.

 

. 코스모스와 눈을 맞추는 여유로움

눈에 뜨일 때 마다 요동치는 눈동자를 어쩔 수 없었는데, 이제는 여유가 생겼다.

쪼끔만 기다려봐~. 언니가 곧 낱낱이 해부해주마. 부끄러워말고...”

 

이 책은 코스모스의 진입장벽을 낮춰준다고 표현하면 너무 평가절하된 것이다. 진입장벽을 없애준다. 이미 내가 증명했다. 스스로 원 코스모스를 뒤적이는 대견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른데 소문내지 말자!! 이건 우리끼리만 알자고요!! 우리끼리 보고 우리끼리만... 속닥속닥!

소문내지마!

 

『코스모스』의 저자인 칼 세이건은 1934년 11월 9일,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에서 태어났다.

.17
세이건은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의 표면에 액체로 이루어진 바다가 있을 것이라는 것’과 ‘목성의 위성 유로파의 표면 아래 물로 이루어진 바다가 있을 것’임을 예측한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

.46
최초로 지구를 한 바퀴 도는 항해에 성공한 사람은 페르디난드 마젤란이었다.

.59
별자리는 하늘에 걸려 있는 달력이다.

.131
새로운 중력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서 블랙홀을 시공간에 파여 있는 바닥없는 우물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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