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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저편 ㅣ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김세화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6월
평점 :
#개구리소년 #대구개구리소년 #30주년 #기억의저편 #몽실북스 #김세화 #기자
“야~고마해라. 쌤한테 혼난데이”
“일단 가지고 가자. 뭐라케이면 그때 풀어주면 된다.”
누구나 한 번쯤 🐸개구리를 잡으러 여기저기 쫓아다닌 기억이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 중 한 명이었다. 꽤 많은 양의 개구리 알을🌕 잡아다 학교 교실에 동그란 통에 넣고 키우기도 했다. 담임은 그것을 보고 웃었었다.
그때 도로룡과 개구리의 차이를 완벽하게 알았다. 알도 다르고(유심히 보면 다른 것을 알수 있다.), 올챙이 생김새도 다르고, 성체가 되고 나서는 말할 것도 없다. 요즘 아이들은 영상으로 보는 것을 우리는 온 감각을 이용해서 올챙이가 개구리가 되는 것을 스스로 터득했다.
🐸다리 4개가 다 나온 개구리가 꼬리까지 달고 있는 것을 실제로 본적이 있는가??
그때 우리가 잡아오고 우리가 키운 개구리가 그러한 형국(?)이 되자 개구리통을 동그랗게 그리고 겹겹이 둘러쌌다. 그리고 그 개구리를 누군가가 꺼내려고했다.
“야! 꺼내지 마라”
“니 무서워서카제.”
이 말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뒷걸음질 치며 웃기도하고 실제로 무서워도 했었다. 무서운게 아니라 징그러운 거겠지. 😳
한 무리가 잡아온 개구리가 한 통에서 두 통 두 통에서 세 통으로 늘어나자 담임은 학교 연못에 놓아주라고 했다. 우리는 한 통은 연못에 다른 한 통은 논두렁에 풀어주기로 했다.
연못에 쏟으려고 하자 한 친구가 말했다.
“여기에 놓으면 붕어밥이 되는거 아니가. 올챙이 불쌍하다...”
우리는 순간 몸동작은 정지했고, 눈동자는 요동쳤다.
“가자”
한 통은 두 놈이 번갈아 들고 한 통은 또 다른 두 놈이 함께 들었고, 나머지 서너명은 그것을 구경하면서 논두렁에 갔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니 방과후었고, 책가방은 지금도 존재하는 성인 세 명이 안아도 다 안기지 않는 버드나무 옆 스탠드에 놓아둔 채.
뒤따르던 놈들이 미안한지 개구리 통을 받아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럼 그렇지’ 하는 심정으로 당연한 듯 통을 넘긴 것 같다. 통을 들던 팔을 고사리같은 손(?)으로 통통 두드리며 고단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논두렁에 주변을 살폈다. 이 올챙이들이 잘 살수 있는지.... 그땐 나름 생명을 소중이 여긴 것 같다. 아니 그것보다 이렇게 늘어날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마음껏 잡아 놓고, 늘어나는 개체수를 감당하지 못해 다시 그들의 고향으로 보내는 아니 버리는 약간의 무력함도 있었던 것 같다.
“잘가라. 너거 가족이랑 헤어지게 해서 미안하데이”
“미쳤나? 고마해라”
“왜 인사도 못하나?”
“니 마음속으로 해라.”
우리의 마음은 그 순간 같았으리라... 잘가서 잘 살길.
그때 아이들은 12살, 초등학교 5학년이었다.
햇살이 나른하게 내리던 어느 날 담임이 우리의 행적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개구리를 잡겠다며 돌아다녔던 우리무리의 행적을 낫낫이 케기 시작했다. 담임의 그런 눈빛은 처음이었다. 결국 우리는 절대 개구리를 잡으러 가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고 집으로 갈수 있었다.
학교에는 온갖 흉흉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우리의 놀이 방경은 집 학교로 급 축소되었다. 팩트는 동네 아이들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왔다갔다 경찰들이 일상이 될 무렵 우리는 중학교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때까지도아이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학교에 갔다 오면 여기저기서 들여오던 이야기. 그리고 학교에 가면 대 놓고 말을 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야기하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이 우리들 머릿속에서 잊혀 질 때쯤 우리는 졸업과 함께 성인이 되었다.
기억의 저편은... 내가 모르는 누군가의 이야기다. 아니 말하고 싶지 않은 얼굴조차 희미한 친구의이야기가 아니길 바란다. 결코 그 이야기가 아니길... 내 기억이 아니길...
책속의 이야기에 내 기억의 파편들이 맞춰지기도 했다. 심령술사... 굿... 아이엄마의 죽음... 그 아이 엄마의 죽음을 동네에서는 어린 아이가 엄마가 너무 보고 싶어서 엄마를 데려간 것이 라고 했다.
이 일에 대해 사회적으론 미제사건, 미스테리라고 말하며, 마을에선 함구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론...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는 그렇지만 내 옆에 누군가가 어느 한순간 하늘로 쏟아버린, 때론 땅으로 꺼져버린 이야기이다.
그러니깐 뭐 왜?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되었습니다>
.17 그 소나무였다. 그 소나무 아래 아이들이 흙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143 세 아이가 암매장된 곳을 어떻게 알게 됐습니까?
.278 지옥에 빨리 가고 싶었고, 쌍둥이 아빠와 엄마가 죽었을 때 자살했어야 했소. 자살을 시도했었소. 못했지.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니었소. 어떨 때는 나도 유족이라고 착각했소.
.279 선악의 경계는 종이 한 장 차이라고도 하지만 그런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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