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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 나와 당신을 돌보는 글쓰기 수업
홍승은 지음 / 어크로스 / 2020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크로스 #어크로스북클럽2기 #ABC서평단 #당신이글을쓰면좋겠습니다
#에세이 #글쓰기과제 #4월책 #작가 #특별한관계맺기 #마술사
일주일에 한 번씩 철학 에세이를 써 낸 적이 있었다. 글을 쉽게 쓰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에서 글을 쓰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소소한 나의 생활에 이벤트들이 좋은 글의 소재가 되었다. 그때부터 작은 사건들이 있을때마다 머릿속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것이 버릇이 되기 시작하면서 북스타그램에 재미가 붙었다. 그리고 사건을 내 입장, 너 입장, 그 입장, 그것의 입장에서 한 번 씩 생각해 보게 되었다.
.146 쓰는 사람은 ‘특별하게 관계 맺는 사람’과 같은 말은 아닐까
참 이 쁜 말이다. 특별하다는 단어도 반짝거리는 것처럼 보여 이쁜데, 특별한 관계를 맺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은 어떤 것을 볼 때 그냥 흘려보지 않고 나름의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게 되어 더 특별해진다는 것이다.
.146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에서 장유승은 말했다. “별한 존재와 평범한 존재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존재 자체의 가치가 아니라 관계다. (중략) 평범한 존재를 나와 관계를 맺음으로써 특별해진다.
이렇게 치면 작가는 관계 마술사가 된다. 책을 읽는 사람은 글을 쓰고 싶어 하고 글을 쓰는 사람은 소통하기를 원한다. 결국 작가는 자신의 일상에서 평범한 것을 특별한 관계를 맺고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는 글로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는 관계를 이어지게 하는 마술사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면 작가라는 직업은 참 고맙고 매력적인 직업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집필 노동자. 이런 창작활동은 가사활동보다 더 한 보이지 않은 활동으로 간주되어 더욱 집필을 힘들게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루 죙일 컴 앞에 있어도 일이 안되거나, 혹은 방향을 잘못 잡아서 엎어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되는 날은 온몸은 부서지는데, 이뤄놓은 것이 없으니 그날은 일을 안 한 것이다. 맞다. 이 느낌을 분명히 명확히, 정확히 안다. 글의 힘은 아주 크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경제적 힘으로 연결되기 까지는 너무도 많은 단계를 거쳐야한다. 이것을 알기에 아직도 나의 일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다.
.13 글은 존재를 고정하지 않는다.
입 없이 몸만 있었던 여성이 글을 쓰는 행위는 ‘여성은 성기가 아니라 인간이다’라는 권리 선언과도 같다.
.15 비웃기 위해서 나는 글을 쓴다 (중략) 편견을 깨기 위해 나는 읽는다.
그럼에도 작가도 나도, 또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이 작가와 유사한 이유로 책을 보고 그리고 그것을 읽은 느낌을 담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다. 참... 진짜 살기 위해 쓴다 맞겠다.
이 책의 표지는 검은 바탕에 노랑색의 빛과 책을 설명하는 글씨가 있다. 마치 어둠속에 자신에게 집중한 모습을 노오란 빛이 보호해주는 것 같다.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 사슴을 그리는 여성이 있다. 역으로 생각하면 그림을 그리전 자신은 그저 배경에 불과한 사슴이었는데, 자신을 표한하기 위해 애를 쓰자 사지를 가진 여성으로, 그리고 그 여성이 자신의 그림을 그리자 풍경이 아닌 진짜 자신을 드러내는 생명체가 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림에 집중할수록 노랑빛이 더 진하게 보인다.
등받이도 없는 불편한 의자에 앉아 다양한 도구도 없이 달랑 연필하나 들고 그림에 집중하는 모습이 스스로를 기억하기 위해 필사적인 행위로 보인다. 마치 작가 자신이 아닐까?
내용은 초반에는 작가의 이야기가 중반에는 작가와 관계를 맺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리고 끝부분에는 진짜 글을 쓸 때의 작가의 생활이야기 나온다.
규칙적인 글쓰기에서 작가가 진짜 틀에 매지 못하는 사람이이구나 생각했다. 9시 출근 6시 퇴근이 숨이 찰 때가 있다. 그리고 그것이 꼭 시계추처럼 느껴져서 그런 회사생활이 힘들때가 있다. 전화는 받드시 받아야 하고, 메일은 매일 확인하는 거라고, 톡은 수시로 확인하고 답을 하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왜?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작가가 되고 싶지만 또 되고싶지 않기도하다. 그렇지만 내가 생각하는 어떤 주제에 대한 영감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어떤 것이든 내가 그 자리에 있기만하면 받을 수 있는 만날 수 있는, 알 수 있는 그 영감을 그래도 평생 한 번 쯤은 느껴 보고 싶은 것이다.
진짜 작가가 해주는 현실판 조언같은 책이라 씁쓸하기도 하고 웃기기도하고, 안타깝기도 한 이야기가 마음을 끌었다. 그리고 글을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하는 구나를 또 새삼스럽게 느꼈다.
밤이다. 마무리하는 밤이 아니다. 누군가는 시작하는 밤일 수 있다. 마무리하는 사람이든, 시작하는 사람이든 모든 이들이 걱정 근심없이 편안한 밤이 되길 빌어본다.
.146 쓰는 사람은 ‘특별하게 관계 맺는 사람’과 같은 말은 아닐까
.146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에서 장유승은 말했다. "별한 존재와 평범한 존재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존재 자체의 가치가 아니라 관계다. (중략) 평범한 존재를 나와 관계를 맺음으로써 특별해진다.
.15 비웃기 위해서 나는 글을 쓴다 (중략) 편견을 깨기 위해 나는 읽는다.
.5 작가는 글을 쓰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입체적으로 존재하고 싶어서 글을 쓴다’고 답했다
.116 대화와 글쓰기는 나와 타자의 소통이라는 점에서 닮았다.
.117 역사를 바꾸는 것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이다.
.125 글쓰기 수업에는 비슷한 시선을 가진 사람이 모인다. 빛보다 그림자를 보고, 매끄러운 세계에서 미끄러지는 존재를 보고야 마는 눈을 가진 사람들. 섬세한 감각으로 살하온 그들은 슬픔을 가득 지고 워크숍을 찾는다. 모든 게 아무 소용없는 것만 같은 절망 탓에 때로 슬픔은 회의감이나 냉소주의로 빠졌다.
.195 대중적인 글은 무엇일까. 표준국어대사전에 대중을 검색하면 ‘수많은 사람의 무리’라는 뜻이 나온다. 정확하게 말하면, 대중은 많은 사람을 지칭하지만 모든 사람을 포함하는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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