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자연인 -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 그루터기 3
공지영 외 지음, 김병호 그림 / 다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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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은 아침에 뻐꾸기 소리를 들으며 아침을 준비한다.

언제 어디서 들어도 새소리는 나를 겸허하게 만드는 죽비소리 같다.

마음이 허하거나,슬플 때나, 기쁠 때도 푸른 나무가 보이는 숲이 보이는 뒷 베란다로 나가는 사치를 하는 버릇이 생겼다.

 "엄마는 왜 뒷 베란다로 가서 창밖을 그리 오랫동안 보세요?

  응,그냥 편안해져서.

 '딸아,넌 아직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지 못할거야.나도 예전에는 그랬으니까.

자연이 주는 안락함은 그 무엇도 대신 할 수는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시절의 한 귀퉁이에 나도 모르게 (큭큭,킥킥)하고 웃음이 저절로 새어나오기도 코 끝이 찡하게 아려오기도 하면서 작은 자연인 속에 푹 빠져서 어느새 나의 눈은 책의 마지막을 구절을 쫓고 있었다.

 "그 해 여름 봉숭아 꽃물 "은 아이들의 교과서에도 실려 있어서 익히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다시 읽으니 또 한 번 삶과 죽음을 생각하게 되었다.

한 폭의 풍경화처럼 소담하게 그려진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거리며 어린시절로 추억여행을 하게 해 준 책이 고맙다.

얼마전에 같이 일하러 다니던 이웃 지인과 퇴근 길에 뻐꾸기 소리를 들었다.

"언니, 저 소리는 무슨 소리예요?"

"응,뻐꾸기 소리지."

"예? 저 소리가 뻐꾸기 소리라구요? 저는 뻐꾸기 소리는 우리 어릴 때 부르던  뻐꾸기  노래처럼 하이톤인 줄 알았지 저렇게 낮은 톤인 줄은 몰랐어요."

 우리들은 한 참을 웃었다.

자연이 항상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그 소중함을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고 있다.

내 아이들에게 아직은 뻐꾸기 소리를 들려 줄 수 있고

바닷가에 가서 갯벌 체험을 할 수 있고, 더운 여름날 밤에는 금방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별과 은하수 무리를 보여 줄 수 있어서 좋다.

올 해 여름 휴가도 친정이 있는 남해로 갈 것 같다.

내 아이들에게 자연의 추억 앨범을 많이 채워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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