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피터슨은 토론토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다. 그는 허무주의라는 망령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구원해낸 탁월한 심리학자다. 그는 집단보다 개인의 심성에 초점을 맞춰 세계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12가지 인생의 법칙>의 목차를 한번 살펴보자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법칙 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법칙 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법칙 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법칙 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법칙 7 쉬운 길이 아니라 의미 있는 길을 선택하라
법칙 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법칙 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법칙 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법칙 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어라
법칙 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 Stand up straight with your shoulders back
  • Treat yourself like someone you are responsible for helping
  • Make friends with people who want the best for you
  • Compare yourself to who you were yesterday, not to who someone else is today
  • Do not let your children do anything that makes you dislike them
  • Set your house in perfect order before you criticize the world
  • Pursue what is meaningful (not what is expedient)
  • Tell the truth
  • or, at least, don't lie
  • Assume that the person you are listening to might know something you don't
  • Be precise in your speech
  • Do not bother children when they are skateboarding
  • Pet a cat when you encounter one on the street.



그는 기독교적 세계관, 신화, 도교, 괴테, 융, 니체, 도스토옙스키, 이반 데니소비치 등 다양한 저자들과 관점들을 넘나든다. 그가 이 책을 통해서 주장하고 싶은 바는 서문에도 적혀있듯 개인의 자의식을 어떻게 견뎌내고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며 굳건히 살아갈 수 있을것인가? 어떻게 의미있는 인생을 살아낼 수 있을것이며 고통의 무게를 견뎌낼 것인가? 이다. 무신론자에게는 이 책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성경 구절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나오는 '천국'을 '최고의 선'으로 번역해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조던피터슨이 말하는 천국은 한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높은 가치 체계에 있는 그 어떤 것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법칙 1>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Stand up straight with your shoulders back


자연계에 서열구조는 불멸의 체계다. 5억 년전 부터 존재하던 저 깊은 심해에 사는 바닷가재에게도 서열구조가 각인되어 있다. 가장 우월한 수컷은 좋은 거주지와 수 많은 암컷을 차지한다. 이러한 우월함과 열등함의 구조는 자연계 모든 곳에 각인되어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낸 문화도 마찬가지다. 사회학자 파레토가 주장한 파레토법칙은 상위 20%가 전체의 80퍼센트를 차지한다는 이론이 서열구조의 필연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할 수 있다.


우월한 소수만이 좋은 모든 것들을 가져가고, 열등한 것들이 남은 부스러기를 나눠가질 수 밖에 없다면 이 세계는 너무나 비극적인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조던피터슨은 한가지 위안점을 말해준다. 악성 양성 고리에서 벗어난다면 우리 또한 상위 체계로 올라설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 악성 고리에서 벗어나는 첫 번째 출발점은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는 것에서 시작한다. 존재의 부담을 온전히 받아드리고 자의식의 무게를 견디겠다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다. 패배한 바닷가재처럼 움크리며 살아왔다고 해서 앞으로도 움크리며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법칙 2> 당신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처럼 대하라

Treat yourself like someone you are responsible for helping


도교에서는 남성을 질서에 비유하고, 여성을 혼돈으로 비유한다. 그리고 인간의 삶은 질서와 혼돈의 경계에 존재할 때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만약 혼돈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질서의 세계에서만 살아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저자는 절대성 무용성에 빠지거나 유치증에 빠지게 될거라고 말한다. 인생에 고통과 혼란을 피할 수 없는데 그것을 일부러 외면하고 다른 무언가에 의지하고 의존하여 회피하려는 태도에서는 의미를 발견할 수 없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로 인해서 '최고의 선' 앞에서 증오와 수치심을 가지게 된다. 인간만이 고통을 위한 고통을 만들어낼 수 있다. 게다가 자신의 인생을 망치려는 사람들이 그토록 많은 이유는 자신의 인생을 감당하는 것을 외면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만약 우리가 우리 자신을 도와줘야 할 사람이라고 대한다면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명확한 목표와 방향을 세우고 자신을 보살핀다면 우리는 최고의 선을 이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행복 ≠ 좋음

**절대적 무용성, 유치증




<법칙3>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Make friends with people who want the best for you


고향을 떠나 새로운 도시로 이주해본 사람은 미지의 세계를 경험한다. 그것은 기존의 안전한 울타리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며 안전함으로부터 도전을 감행하는 것이다. 도전을 감행하지 않기란 쉬운 길이다. 늑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공간에서 세월아 네월아 보내기란 참으로 쉬운 길이다. 


하지만 혼돈이 없는 곳엔 성장이 없다. 질서만을 추구하며 사는 인간은 현실에 안주하는 삶을 산다. 무언가를 이뤄내려는 의지도 없으며 시간을 낭비한다. 삶을 허비해도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추락의 길을 같이 걷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 모두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대는 더 나은 존재가 될 수 있다.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의미를 찾는 영웅이 될 수 있다. 당신에게 최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사람만 만나라. 당신이 추락의 길에 다가가는 것을 감행하기 힘들어질 것이다. 

*추락은 상승보다 쉽다. 




<법칙4> 당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오직 어제의 당신하고만 비교하라

Compare yourself to who you were yesterday, not to who someone else is today


당신이 아무리 잘났다고 하더라도, 당신보다 훌륭한 사람들은 넘치고 넘친다. 세상에는 수 많은 종류의 게임이 존재하는데, 당신은 모든 게임에서 승리할 수 없다. 인간은 한계를 가진 동물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먹으면 먹을수록 개인은 자신만의 뚜렷한 개성을 가진 독립체이자 인격체로 거듭나게 된다. 더 이상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무의미한것에 불과하다.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만의 최고의 선을 규정해보라. 당신이 인생에서 이뤄야 하는 최고의 목표는 무엇인가? 점검하라. 그리고 계획을 세우라.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겠노라고 결심하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라. 처음부터 너무 많은 것을 이루려 하지는 말라. 최고의 선을 향해 점진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것. 이제 당신은 당신이 누구인지 알게 된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는 전적으로 무의미한 것이다. 





<법칙5>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 말라

Do not let your children do anything that makes you dislike them


훈육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전적으로 잘못된 행동이다. 훈육 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자신들의 행동이 어디까지 허용되는지 알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되면 고통받는 건 아이들이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예의가 바르며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릴 수 있으며 어른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규범도 지시도 받지 않으며 막무가내로 자라난 아이는 혼란을 겪게 된다. 


전통적 규범에 대한 해체는 최근 포스트모더니즘 사조와 함께 계속 논의가 되고 있는데 1960년대 완화된 이혼법이 만들어낸 아이들의 불행은 누가 책임져야 할까? 전통에 대한 급진적인 불신은 위험한 발상이다. 아이를 제대로 키우고 싶다면 처벌을 망설이거나 피하지말라. 아이를 올바르게 양육하는 건 부모의 의무이며, 아이들의 행동을 제약하는 것은 폭력이 아니라 아이를 위한 훈육이다.




<법칙6>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하라

Set your house in perfect order before you criticize the world


세상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증오심이 생긴다. 생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할 때 우리는 세상을 탓하고 싶어진다. 위대한 영혼인 톨스토이 또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해 방황했다. 

하지만 위대한 정신은 현실을 탓하지 않는다. 삶을 혐오하지도 않고 원망하지도 않는 법이다. 세상을 탓하기 전에 방부터 정리해보자. 불필요한 것들을 중단하고, 생활의 체계를 왜곡시키는 모든 것들을 그만두자. 그리고 새롭게 다시 전진하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탓하기 전에, 정부를 탓하기 전에 자신의 방부터 정리해보자. 



<법칙7> 쉬운길이 아니라 의미있는 길을 선택하라.
Pursue what is meaningful (not what is expedient

편의주의는 원칙이 없는 곳이다. 당장의 쾌락과 편의를 위해 제대로 처리하지 않는 것이다. 바닥에 과자 부스러기를 흘리고 청소하지 않는 것이다. 편의주의적 행동에는 신념도, 용기도, 희생도 필요하지 않다.(p.289) 당신은 편의주의와 같은 쉬운 길을 걸어가려 하는가? 그곳엔 오직 혼돈만이 있기 때문에 의미있는 인생을 발견할 수 없다. 더 높은 목표를 추구할 수 도 없으며 충만감을 발견할 수도 없다. 

최고의 선을 위해 현재를 바치는 것을 통해 우리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최고의 선을 위해 제물을 바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삶의 비극을 극복하는 데는 최고의 선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은 없다. 그런데 왜 우리는 아직도 그 평범한 진리를 확신하지 못하는 걸까? 우리가 그 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p270)" 쉬운 길이 아니라 어려운 길을 걸어감으로써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훨씬 낫다. 세상을 좀 더 낫게 만들겠다는 의지. 혼돈을 조금이나마 줄여보겠다는 의지. 편의주의에 굴복하지 않고 최고의 선을 만들어보겠다는 의지에서 의미가 구축될 수 있다.  
*우리는 각자의 가치관을 개발할 수 없다. 내가 믿는 것이라고 해서 영혼이 무작적 받아들이지는 않기 때문이다.(p.280)



<법칙8> 언제나 진실만을 말하라, 적어도 거짓말은 하지 말라. 

Tell the truth or, at least, don't lie


거짓말이 위험한 이유는 거짓말은 인생의 모든것을 무너뜨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로서 속이고, 조작하고, 획책하고, 기만하고, 왜곡하고, 축소하고, 호도하고, 배신하고, 얼버무리고, 부정하고, 생략하고, 변명하고, 과장하고, 모호하게 뒤섞는 능력이 거의 무한에 가깝다.(p.313)" 이런 인생의 거짓말은 단순한 인생의 비극을 참혹한 지옥으로 만든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비극은 지옥이 아니다! 


거짓말을 중단하고 세상의 진실을 바라보라. 지금껏 시간을 얼마나 낭비했는지 인정하라. 진실을 외면하고 사람들을 기만해왔는지 직시하라. 지금껏 살아온 거짓된 인생을 고백하라. 그리고 나서 높은 목표를 세우고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 하지 않겠노라고 고백하라! 오직 진실만이 마르지 않는 원천이다. 오직 진실만이 당신의 인생에 의미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최고의 선은 진실에 있지 거짓에 있지 않다. 거짓은 사탄이며 '악'의 길이다. 

*악의 메타포




<법칙9>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Assume that the person you are listening to might know something you don't


당신은 경청하는 것이 쉽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할지에 대해 생각한다. 경청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입장이 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의 인격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당신은 경청하는 대화에 임해야 한다. 당신이 만약 상대방의 말을 흘려듣는다면 상대는 당신과의 대화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상대의 말에 경청하고 진지하게 임한다면? 상대는 기뻐하며 진심을 다해 말할 것이다. 이제 당신과 상대는 변증법적 단계로 들어섰다. 이제 성장을 위한 혼돈을 받아드릴 준비가 되었다. 서로 자기 내부의 질서에서 경계하던 것들들 버려두고 성장을 위한 혼돈을 받아드리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법칙10> 분명하고 정확하게 말하라

Be precise in your speech

모호한 태도는 혼돈을 가중시킬 뿐이다. 마음 속 불안한 상황에서 태어난 작은 용은 외면하면 할수록 점점 더 커지게 된다. 그것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 조기에 진압할 수 있다. 혼란은 외면을 먹고 자라는 법이다. 


언어를 통해 당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규정하라! "우리가 인간으로서 최고 수준의 삶에 이르면, 영혼과 세계는 언어를 통해 체계화되고, 언어를 통해 연결된다.(p.389)" 그것을 정확히 언어로 표현함으로써 당신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 지 알 수 있게 된다. 정확성을 통해 비극을 제거하지는 못하지만 그것이 지옥이 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다음과 같이 말해보도록! "나를 불행하게 하는 건 정확히 ······이다. 따라서 대안으로 내가 원하는것은 정확히 ······이다. 당신이 나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정확히 ······이다. 이렇게 한다면 당신과 내가 더는 불행하지 않을 것이다"

*태만의 파괴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p.379)




<법칙11>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탈 때는 방해하지 말고 내버려 두라

Do not bother children when they are skateboarding

인간은 질서 속에서만 존재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힘을 기르면 혼돈을 경험하고 성장하고 싶어한다. 아이들이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도 마찬가지다. 최근에 스케이드보드 타는 것이 위험하다고 공원의 구조물을 철거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는데 이는 아이들을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잘못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혼돈을 추구하는 어린 아이들을 성장하지 못하게 하는것과 다름아니기 때문이다. 


양성 평등을 추구한다는 명목하에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완전히 사라지게 만드려는 포스트모더니즘과 마르크스주의는 명백히 실수를 하고 있다. 그들은 "집단 정체성(group identity)은 개개인의 단계까지 분해될 수 있다.(p.438)"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성별의 차이는 사회적 산물이 아니다. 내재되어 있는 본능에 가깝다. 남성은 사물에 관심을 두고, 여성이 주로 인간에 관심을 두는 것은 사회의 산물이 아니다. 가장 성평등이 잘 이루어져 있는 스칸디나비아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온실속의 화초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과잉보호 하에 자라나게 되고, 의존적인 성격을 가지게 된다. 이런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도 독립적인 존재가 되지 못한다. 이런 상황은 그 누구에게도 좋지 않다. 우리는 의존적이고 제 앞가림도 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아이를 키우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존재가 되고 더 강한 존재가 되고 독립적인 아이가 되도록 키워야한다.

*자기 연민의 은밀한 쾌락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p.457)




<법칙12>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면 쓰다듬어 주어라

Pet a cat when you encounter one on the street.

생각만으로 인생의 의미를 찾아낼 수 있을까? 실존적인 고통 속에서 진지하게 이 문제에 끊임없이 고민했던 톨스토이와 니체 또한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다. 인생을 살다보면 반드시 비극은 찾아온다. 행복만 있을 수 없다. 고통이든 시련이든 비극


저 영롱한 고양이를 관찰해보자. 인간을 별 것 아닌듯이 쳐다보는 동물을 보고 있으면 어떤 고귀함이 느껴지지 않는가? 존재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어라. 그러면 인생에 반드시 찾아오는 고통에 대한 보상을 받을지도 모른다. 




서평 앞서서 말했듯, 무신론자에게는 상당히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성경의 내용과 천국이라는 것은 하나의 메타포로 받아드리면 될 듯 싶다. 성경은 인류가 만들어온 지혜로서, 천국은 한 인간의 생(生)에 있어서 이뤄야 할 궁극의 가치로 말이다. 


오늘의 시대에 선과 악의 명확한 기준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다원주의는 모든 가치를 갈갈이 분할시켜 놓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상대주의야 말로 우리의 덕목이라고 간주되곤 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저자 조던 피터슨은 책에서 '편의주의는 무조건 나쁘다(p.289)'라고 말한다. 이 부분에서 많은 독자들이 놀랐을 거라고 생각한다. 


편의주의는 무조건 나쁘다. 어쩌면 상대주의라는 관용 하에서 모든 것이 허용되어 왔던 우리 시대 정신에 맞지 않는 말이다. 단테의 신곡에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남이야 뭐라 하건! 넌 너만의 길을 가라' 이것은 하나의 불문율인데 편의주의는 무조건 나쁘다니?


절제야 말로 조던 피터슨이 가장 중요시한 가치가 아니었나 싶다. 쾌락만을 추구하지 않고, 자신을 점검하고 최고의 목표를 세운 후 그것을 위해 오늘을 투자하고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 오늘을 위해 미래를 희생하지 말 것. 이것은 절제의 정신이 아닌가? 어쩌면 우리가 허무주의의 시대에 살고 있는 건 절제라는 미덕을 잊어버려서가 아닐까? 오늘만을 살아라라는 무책임한 언명이 숭배받고 있어서가 아닐까? 





편의주의는 무조건 나쁘다 - P289

의미는 혼돈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줄 해독제다. 의미로 인해 삶의 모든 순간이 중요해지고, 삶의 모든 순간이 나아질 것이다.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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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서양의 지적 운동>이라는 이름 답게 서양의 im(이즘)에 대해 개괄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목차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풍성해지는 기분이 든다. 


1부 이상사회론

- 유토피아주의, 천년왕국주의, 아나키즘, 사회주의, 페미니즘


2부 현실정치론

- 마키아벨리즘, 공화주의, 신자유주의, 코포라티즘


3부 과학과 진보의 신앙

- 합리주의, 계몽주의, 실증주의, 실용주의


4부 반이성의 이데올로기

- 로맨티시즘, 역사주의, 민족주의, 사회 다원주의, 제국주의, 파시즘, 포스트모더니즘



평소에 공산주의, 사회주의, 자유주의, 사회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아나키즘  등 명확하게 알고 싶었던 욕구 있었던 지라 이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몇 가지 사상에 대해서는 기술하고 있지 않지만 말이다.


내가 사회과학/인문과학 분야를 공부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과연 남들 앞에서도 말할 수 있는 것이냐 하는 거였다. 이제 1년 반정도 나름대로 공부를 하면서 조금 윤곽이 잡힌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서양 사상의 윤곽을 잡는데 있어서 도움이 된 것 같다.


아나키즘

각설하고, 아나키즘이란 무엇인가? 흔히 무정부주의라고 한다. 먼저 부정적인 생각이 많이 드는데 오늘날에 있어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권력의 존재 자체에 대해 반기를 드는 아나키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자유를 쟁취하려고 하는 노력에 있어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페미니즘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보다 이슈가 되는 것은 없지 않나 싶다. 페미니즘에도 수 많은 조류가 있는데, 마르크스 페미니즘, 생태 페미니즘, 급진적 페미니즘 등이 있다.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여성들이 참정권을 얻은 게 얼마 되지 않기도 하고, 세계 주요 사건에 있어 여성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보기도 힘들정도다. 그런 측면에서 오늘날의 여성들의 모습은 혁명적이다. 저자 또한 페미니즘의 영향력에 대해서 굉장히 높히 평가하고 있다.


사회다원주의

다윈의 진화론이 사회학에 영향을 미친것이 사회다원주의다. 적자생존이라는 주장은 비인간적이라는 비판을 많이 받아 왔는데 오늘날에는 거의 금기시 되는 사상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통섭이라는 말은 만들어낸 에드워드 윌슨은 사회 생물학을 주장했는데 사회 다원주의라는 오해를 받아 많은 공격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불평등은 자연에 있어서 원시적인 것이지만 이것이 도덕적인가에 대한 논의는 꽤 생각해보아야할 문제다. 조던피터슨의 <12가지 인생의 법칙> 1장에 나오는 바닷가재 이야기와 함께 생각해보면 좋을 듯하다. 아마, 불평등에 대한 원시성을 뒤집으려는 시도는 어쩌면 본성을 뒤집으려 하는 디스토피아적 발상이 될 수도 있을것 같다..


포스트모더니즘

2020년에도 포스트모더니즘이 과연 영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이 든다. 실재론의 부활이라는 말도 있는 만큼 포스트모더니즘은 혁명적인 발상이며 참신한 측면도 없지않아 있지만 다시 실재를 구축하지 않으면 포스트모더니즘은 그 스스로 존재의 가치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정상성에 대한 논의 자체는 우리가 견지해야 할 비판적인 태도라 할 지라도 그것이 재구축을 위한 논의가 되지 않으면 사회는 계속해서 분열되고 분리될것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수 많은 사상에 대한 논의가 책에 들어가 있다. 서양 사상의 조류에 대해서 일독하고 싶다면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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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하라리 <사피엔스>는 유명한 베스트셀러다. 쇼펜하우어는 베스트셀러가 후대에 이르러 명작인지 잠깐 반짝이고 사라질 작품인지 밝혀지므로 당대의 베스트셀러는 읽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사피엔스가 우리 시대를 통찰하는 꽤 우수한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유발 하라리는 예루살렘의 한 대학에서 역사학 교수를 재직하고 있는 사람이다.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호모 사피엔스에 대해 고찰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러모로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특히 최근 AI로 시끌 시끌한 현 시점에서 인류의 미래에 대해서 주장하고 있는 부분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2011년에 나온 이 책을 2020년에 읽고 있는 나는 어쩌면 상당히 늦게 읽고 있는 셈이다.


각설하고, 이 책은 1부 인지혁명, 2부 농업혁명, 3부 인류의 통합, 4부 과학혁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의 포부는 굉장히 큰데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역사 연대표를 적어놓은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135억년 우주가 탄생하고, 6백만년전에 인류와 침팬치의 마지막 공통 조상이 등장했으며, 20만년 전 사피엔스가 등장했다.


흔한 설명이긴 하지만, 인류의 등장은 우주의 생애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짧은 시간이며, 약 300년전 시작된 과학혁명은 정말 아주 짧은 시간에 비교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듯 어쩌면 인류의 생, 한 인간의 삶은 우주의 Logos를 생각해보았을 때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인간의 생은 그 나름대로 가치가 있는 것이다..)


언어의 우위, 불의 사용, 허구적 신념등을 통해 네안데르탈인을 밀어내고 지구의 지배자가 된 호모 사피엔스는 끝을 모르고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만큼 대학살자는 없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는 과거에도 그러했으며 현재도 그러하다. 과학혁명과 함께 시작된 것이 아니라는 소리다. 


농업혁명과 함께 국가와 제국을 건설하게 된 시기는 1만 2천년부터 시작되었다. 적자생존의 수렵채집민 시기가 막을 내리고, 우수한 자든 열등한 자든 모두 살아남을 수 있게 된 농업의 시대는 세계 곳곳에서 독자적으로 발생했다. 


이후 종교에 대한 믿음과 돈을 기반으로한 제국의 탄생은 전 세계를 하나로 만들기 시작했다. 오늘날에는 모든 사회가 하나로 통합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는 하지만 이는 불과 30년 사이의 일이다. 인터넷이 있기 전 우리는 세계 반대편의 일 실시간으로 알 수 없었다. 


신에 대한 믿음, 국가에 대한 믿음은 꽤 유용한 것이었다. 사회를 하나로 통합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끔찍한 종교전쟁이나 국가 사회주의(나치즘)과 같은 비극적인 사건들도 있었지만 이것들은 현대 사회의 모습을 갖추게 한 성장에 있어서 일부 요소일 따름이다. 


자본주의라는 굴레 속에서 과학혁명을 거쳐 우리는 길가메쉬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아무리 불평등이 극심하더라도 죽음이라는 조건 만큼은 누구에게나 동일했지만, 더 이상 이 주장은 거짓이 될 수도 있다. 인간은 이제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자연선택이라는 다윈의 <진화론>을 넘어, 인간은 이제 스스로 지적설계의 창조주가 될 수 있다. 저자는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 비유기물 공학을 들고 있다.


사피엔스는 이제 신이 되려한다. 필멸의 존재가 불멸의 존재가 되려 하는 것이다. 마지막 저자의 말은 섬뜩하기만 하다. "아마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진정한 질문은 "우리가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가?"가 아니라 "우리는 무엇을 원하고 싶은가""(p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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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이 책을 처음 만났던 건 아마 드라마 <프로듀서>를 보고 나서 였을거다.

드라마 중에 김수현이 데미안의 제일 감동적인 구절을 독백으로 하는 내용이 나온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군대에서 이 책을 읽으려고 여러번 시도 했었다. 

책이 너무 어려워서 후반 부는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싱클레어가 프란츠크로마의 예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향해 계속해서 걸어가고

데이안을 통해 선과 악의 아프락사스를 내면에서 찾아내는 과정만큼은

내 마음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25.

더 이상 늦기 전에 다시 데미안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미안의 서문에서부터 끝까지.

헤세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던 바는

한결 같다.

자기만의 길에 이르라는 것이다. 

어떻게 자기만의 길을 찾고, 그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악과 충동의 세계가 발현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조건일지도 모른다.

선과 악의 투쟁과 대립속에서 자신만의 아프락사스.

삶의 신념과 믿음을 만드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이다.

그리고 오직 그것만이 인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실현해야 하는

단 하나의 목적이다..


나의 길.


도대체 나라는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무엇을 위해 나는 존재하는 걸까?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내 생은 가치가 있는걸까?


잠시 모든 것을 묻어두고

무인도 섬에서 일년 정도 살게 되면 알게 될까?

불멸의 사랑을 하게 되면 알게 될까?

모든 책을 섭렵하게 알게 될까? 아니면 시간이 해결해줄까?


그 길은 힘든 것이다..

그 길을 이뤄내려는 건 오직 인간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길을 이뤄내는 것이 가치있는 것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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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마르크스를 읽고 있다.


나는 마르크스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생각해왔다. 

아마 한국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반공주의에 대한 영향으로

나처럼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할 것이다..

북한, 러시아혁명, 그리고 중국의 문화 대혁명을 떠올리면 

극좌사상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자명하다.. 


하지만, 실제 마르크스가 어떠한 논리하에

<자본>을 집필했는지를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네이버 댓글을 보고 있으면 좌파 정치인들에게 언제나

'빨갱이'라는 딱지가 붙여지는 걸 볼 수 있다. 

반공주의 사상에 물들어 있는 사람에게는

한국 좌파 정치인들이 

어떤 짓을 해도 그들은 빨갱이일 뿐이다. 


나 또한 반공주의적 이념을 가지고 

세계를 바라봐왔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인문학과 사회과학 서적들을 읽다 보니

내가 판단하는 근거는 너무 빈약하다는 게 절실하게 느껴진다. 


거대한 담론이 내 앞에 펼쳐져 있고

나는 직관에 의해 판단할 뿐, 논리라곤 없는 사람이었다..


공산주의에 대해서 잘 알기위해서는 

마르크스주의에 대해 단지 배척하는 것보다

마르크스를 연구한 서적들을 제대로 읽어보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한 태도라 할 것이다.


나 또한... 나 자신을 깨버리기 위해

이 책을 읽는다..  


나는 데카르트처럼,, 명석판명한 것 외에는 믿고 싶지 않다.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편견없이 바라보고 싶다.

그리고 타당하게

세계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싶다.


나는 섣부른 인간이 되고 싶지 않다...

좀 더 나중에,, 판단을 내려도 되지 않을까... 

지금의 나는 겸손한 태도로 열심히 배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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