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이 책을 처음 만났던 건 아마 드라마 <프로듀서>를 보고 나서 였을거다.

드라마 중에 김수현이 데미안의 제일 감동적인 구절을 독백으로 하는 내용이 나온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군대에서 이 책을 읽으려고 여러번 시도 했었다. 

책이 너무 어려워서 후반 부는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도 못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싱클레어가 프란츠크로마의 예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길을 향해 계속해서 걸어가고

데이안을 통해 선과 악의 아프락사스를 내면에서 찾아내는 과정만큼은

내 마음속에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25.

더 이상 늦기 전에 다시 데미안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데미안의 서문에서부터 끝까지.

헤세가 이 책을 통해서 말하고 싶었던 바는

한결 같다.

자기만의 길에 이르라는 것이다. 

어떻게 자기만의 길을 찾고, 그 삶을 살아낼 수 있을까? 


악과 충동의 세계가 발현되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조건일지도 모른다.

선과 악의 투쟁과 대립속에서 자신만의 아프락사스.

삶의 신념과 믿음을 만드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이다.

그리고 오직 그것만이 인간이 자신의 인생에서 실현해야 하는

단 하나의 목적이다..


나의 길.


도대체 나라는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무엇을 위해 나는 존재하는 걸까?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고

내 생은 가치가 있는걸까?


잠시 모든 것을 묻어두고

무인도 섬에서 일년 정도 살게 되면 알게 될까?

불멸의 사랑을 하게 되면 알게 될까?

모든 책을 섭렵하게 알게 될까? 아니면 시간이 해결해줄까?


그 길은 힘든 것이다..

그 길을 이뤄내려는 건 오직 인간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길을 이뤄내는 것이 가치있는 것이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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