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히 영화 제목처럼 미친 영화라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시작되는 액션 씬은 숨쉴 틈을 주지 않는다.


영화의 배경은 핵전쟁(?)이 일어나서 문명이 멸망한다. 

물, 식량도 모두 부족해져버린 상황에서 소수가 자원과 권력을 독점하는 시대로 회귀해버린다. 그 지배자가 '임모탄'이라고 불리는 사람인데 아주 해괴망측하게 생겼다. 임모탄을 지키는 워보이들이 그 중간계급을 이루고 일반 하층민들은 임모탄이 가끔 내려주는 물을 통해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영상미가 아주 훌륭하고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드는 액션 씬들은 영화에 정말 몰입하게 만든다. 

두 시간동안 몰입하게 만든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영화 스토리는 퓨리오사(샤를리스 테론)이 임모탄의 여자들을 데리고 녹색 지대인 자신의 고향으로 탈출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임모탄과 워보이들은 그들으 추적한다. 납치되어 피 수혈용으로 사용되던 맥스(톰 하디)가 운 좋게 풀려나게 되는데 퓨리오사 일행과 같이 동행하게 된다. 

하지만 테론이 찾던 고향은 이미 폐허가 되어버린지 오래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떠나온 지역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임모탄을 무찌르게 되고 권력을 무너뜨리게 되는 이야기로 파악할 수 있겠다.


스토리는 어찌 보면 매우 간단하다고 할 수 있다. 고향에서 떠나 고군부투하고 성장하여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전형적인 영웅 서사 구조라고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재밌는 점은 각 인물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에 너무 깊게 파고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맥스는 자신의 딸을 잃어버린 죄책감으로 인해 딸의 영혼을 계속해서 떠올리는 아픔을 가진 캐릭터다.  퓨리오사는 어릴 적 임모탄에게 납치된 아픔을 가지고 있다. 극 중 나름 비중을 가지고 있는 임모탄의 워보이 '눅스'는 임모탄의 명을 받들어 퓨리오사를 생포하고 천국에 가려고 하지만 번번히 실패한다. 결국 자신은 천국에 갈 수 없다고 생각하고 퓨리오사 일행을 도와주는데 그의 순수함이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눅스는 임모탄이 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영화의 배경이나 권력 구조를 생각해보았을 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임모탄이 원한는 것을 수행했을 때 천국에 갈 수 있을거라는 믿음을 가진 눅스는 자신의 목숨을 기꺼이 바치려 한다. 일종의 '광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과거에는 흔한 일이었다. 중세 시대까지만 해도 신을 위한 어떤 믿음은 광기를 가지기 마련이었으며 현재 인도나 무슬림을 보더라도 그런 광기가 여전히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평등주의적인 민주주의는 인류가 이뤄낸 엄청난 성과물이다. 그것은 그 어떤 시대에도 실행된 적이 없는 체제 이기 때문이다. 인간 사회는 왕정으로 지속되던 때가 더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자주 깜빡하곤 한다.


지금 우리 시대의 평화가 얼마나 존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조금만 수가 틀려지더라도 우리의 자유가 사라지고, 평등을 위한 시도조차 모두 헛거품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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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 개정판 매스터마인즈 1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무의미한 일생을 보내고 있다고 느끼신다면 반드시 이 책을 읽어보시길.. 의미있는 삶을 살아가기 위한 최고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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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의 즐거움 - 개정판 매스터마인즈 1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지음, 이희재 옮김 / 해냄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칙센트 미하이는 1934년에 태어난 헝가리 심리학자다. 긍정심리학자이며 현재 심리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인생을 바람직하게 살아가기 위한 조건으로 '몰입'을 주장하는데, 책 <몰입의 즐거움>은 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은 1. 일상의 구조 2. 경험의 내용 3. 일과 감정 4. 일의 역설 5. 여가는 기회이며 동시에 함정 6. 인간 관계와 삶의 질 7. 삶의 패턴을 바꾼다 8. 자기목적성을 가진 사람 9. 운명애 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조라는 사람의 이야기로 책을 시작하고 있다. 그는 공장 노동자로서 삶을 살아갔는데 칙센트 미하이가 말하길 자신은 유명하고 성공한 정치인, 사업가, 학자, 과학자, 예술가 등을 수 없이도 만나봤지만 조만큼 인상깊고 멋진 인생을 산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다고 말한다. 


조가 다니던 공장에서 일하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서 의미를 발견하지 못했다. 일과가 끝나고 나면 그들은 근처 술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조는 달랐다. 자기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또 조립에 있어서 시간을 단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장인 정신을 발휘 했다고 한다. 집에 돌아가서는 자기만의 연구를 하며 기계 조립에 관한 지식을 쌓아갔고 온갖 발명품들을 만들어냈다. 공장 노동자들은 조에 대해 어떤 선망을 가지고 있었고 조가 없으면 공장이 돌아가지 않을 정도였다.


칙센트 미하이는 '조'야 말로 인생에 자신의 의지를 집중시키며 창조적인 삶을 살아가는 몰입하는 삶의 표본이라고 말한다.  몰입이란 무얼까? 다음 사진은 칙센트 미하이가 말하는 의식의 8가지 분류이다.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2사분면에 위치한 몰입은 과제의 수준이 높으며 높은 실력을 갖추고 있어야 가능하다. 이런 몰입의 상태에서 우리는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작업에 임하게 되며 의식을 우리 내부로 완전히 가져오게 된다. 작업이 마무리 된 후 우리는 완전한 기쁨과 희열을 느끼게 된다. 이것이 칙센트 미하이가 말하는 바람직한 삶의 자세이며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한 비결이다. 책의 맨 앞에는 오든의 격언이 나온다. '참다운 삶을 바라는 사람은 주저 말고 나서라. 싫으면 그뿐이지만, 그럼 묘자리나 보러 다니든가' 


우리 인생은 한정되있다. 인간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고 평생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정력은 한정되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신의 에너지를 최대한 폭발적으로 사용하는 것만이 최고의 인생을 살기 위한 유일한 비결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몰입을 통해 가능하며, 몰입은 뚜렷한 목표와 그에 걸맞는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이런 몰입의 과정을 통해 우리 삶을 스스로 정당화되는 것이다. 인간의 실존적 고통. '나는 왜 살아야 하는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몰입 후에 자연스럽게 해소된다. 온 우주가 내면에 존재했던 그 경험은 마음과 정신을 고양시키고 보이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때문이다. 앞선 의문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되고 해소되어버린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는 일을 하기 싫어하지만 일을 할 때 몰입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연휴 동안 침대에서 나오지 않고 멍하게 시간을 보낸적이 있다면 다들 알 것이다. 삶의 활력이 사라지고 오히려 몸이 아파진다는 것을. 또한 자기가 좋아하는 여가 생활를 할 때 삶이 즐겁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것은 생산적인 여가 활동에서만 가능하고 수동적 여가에서는 몰입 경험을 하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고 칙센트 미하이는 말한다.


안타깝게도 몰입 경험을 평생동안 하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인생을 잘 살아가고, 삶을 자신 스스로 정당화 하기 위해선 쓸데없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억지로 해야 하는 삶에 시간을 소비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행동하는 삶에 스스로 떳떳함을 느끼기란 힘들다. 그러므로 칙센트미하이는 자기 자신에게 무서울치 만큼 솔직한 판단으로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갈것을 주문한다.


책의 마지막에는 우주의 엔트로피와 몰입경험에 대해서 설명하는데 상당히 인상적이다. 우주는 에너지가 흩뜨러지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이에 거슬러 질서를 만드려는 노력이 바로 '선'이라고 말한다. 본능에 따라 살아가기란 쉽다. 하지만 아침 일찍 일어나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 남을 위해 봉사를 하며, 세상을 좀 더 올바르게 만드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우주의 엔트로피 방향에 역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점에는 몰입경험이 있다. 우주의 방향을 완전히 거슬러 질서를 무한히 창조하는 일련의 과정. 그것을 어찌보면 몰입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의 생이 짧더라도 우주의 진화 방향에 일조하며 그 안에 우리의 자아를 영원히 각인시키겠다는 의지. 그것이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말하며 칙센트 미하이는 책을 마무리 한다.


마지막 9장 운명애 파트는 두고 두고 읽어 볼 가치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왜 우리가 이기적으로 살아갔을 때 오히려 삶의 질과 행복도가 낮아지는지에 대해 철학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게 해준다. 영원한 우주의 로고스에 한 인간의 짧은 생애를 각인시킬 수 있는 방법은 우리의 생을 영원하게 만들어 가는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의도, 목표, 동기 부여는 심리적 반엔트로피를 조성한다. 정신력을 한 곳에 집중시키고 작업의 우선 순위를 조정하면서 의식 안에 질서를 세우는 것이다. 질서가 없으면 정신적 과정은 두서가 없어지고 감정의 질은 급격히 저하된다. - P36

삶은 스스로 정당화 된다. - P46

인생을 길게 보면, 물질적으로는 편해도 마음은 편치 못한 일을 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백번 낫고 또 의당 그래야 옳다. 그런 결정을 내리기란 참으로 힘들며 자신에게 무서우리만큼 정직해야 한다. - P136

우주의 미래가 내 한 손에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한시도 접지 말되, 내가 하는 일이 대단한 일이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 때마다 그걸 비웃어라 - P175

"나는 피치 못할 일을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법을 자꾸자꾸 배우고 싶다. 그럼 나도 세상을 아름답게 맏느는 사람이 될 수 있을 테니까" - P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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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글리 2021-02-05 19:26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짧지만 매우 함축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잘 갈무리가 된 서평입니다.
몰입의 즐거움을 2~3번 읽었는데도, 서평을 보니 다시 읽어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

멍게 2021-02-17 06:4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책이에요. 저도 몇 번이나 읽었어요.. 볼 때마다 정신차리게 해주는 책이랄까? 자기 삶에 무서울치만큼 솔직하기란 힘든일인거 같네요. 저는 정말 비겁한 인간입니다.
 


이제는 정치인이 더 익숙해져버린 안철수다. 의사, 개발자, CEO, 작가, 정치인 등 다양한 삶의 궤적을 그리고 있는 안철수씨는 대한민국 멘토 열풍을 가져오기도 했었다. 그런 그가 책을 추천하고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는 책이 <안철수의 서재>다.


그는 인생,경영,전략으로 부분을 나눠 15권 정도의 책을 추천하고 있는데 인상적인 책은 히로나카 헤이스케가 쓴 <학문의 즐거움>이었다. 헤이스케는 가난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며 공부할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공부는 부자집 자제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들으며 자란 아이가 운이 좋게 대학에 갔고 학부 3학년 때 수학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그가 외국으로 박사 학위를 받으러 갔을 때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젊은 천재들을 보면서 자괴감도 많이 들었지만 포기하지 않는 끈기로 난제에 도전했다고 한다. 


결국 그는 4000년 넘게 풀리지 않는 특이점 문제를 32살에 풀어냈고 수학계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했다. 그는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들을 보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오직 끈기만으로 승부를 보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어 무언가를 창조하는 인생이야말로 최고의 인생이라고 말하며 목표를 가지고 끈질기게 도전하라고 말하고 있다. 책 <학문의 즐거움>을 통해 안철수는 절대 자만하지 않고 도전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며 의사 수련의 와중에도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백신 개발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안철수는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의 커리어를 이뤄낸 이 시대의 대표적인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똑똑하면서도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인간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잠시 쉬어가는 부분에서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고하는 몇 가지 조언들도 인상적이었다. 

1. 보장된 미래보다 좋아하는 일을 택하라. 

2. 자기에게 정말 맞는 분야를 찾기 위해 쓰는 시간은 값진 시간이다. 

3. 운이라는 것은 기회가 준비와 만났을 때다.

4.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는 기회가 오히려 불행이다. 

5. 매 순간 열심히 살다 보면 저절로 길이 보인다. 

6. 자신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7. 내가 왜 이 일을 하느진에 대한 사명감이 가장 중요하다.

8. 열심히 살았던 삶의 태도는 핏속에 녹아 몸속에 흐르면서 남아 있다. 

9.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세 배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하나 하나가 새겨들을 만한 깊은 내공의 조언들이다.  


흔히 우리는 어떤 계몽적인 가르침을 들으며 '이렇게 행동해라' 라는 리스트를 보곤 하는데, 대부분은 그저 한 번 읽거나 듣고 잊어버리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안철수씨의 조언들도 그렇게 생각될 수도 있지만 그의 삶의 궤적들을 보았을 때, 그리고 그가 말하는 여러 영상들을 보았을 때 그의 진정성 만큼은 대중들에게 많이 전달된거 같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길었는데 그가 말하는 청춘에 대한 조언들은 많은 청춘들이 새겨듣었으면 하는 바이다. 


특히 5번은 생각해보아야 하는데, 오늘 날은 수많은 직업이 존재하는 시대다. 수 없이도 많은 삶의 방향이 존재하는 이 시대에서 우리는 어떤 것이 자신의 길인지 고민한다. 선택지가 많을 수록 더 선택이 힘든 법이다. 안철수씨는 말한다. 더 열심히 하라고! 열심히 하다 보면 길이 보인다는 이야기다. 가히 새겨들을만 하다. 뭐할까 뭐할까 고민만 하지 말고 일단 행동으로 옮기면 몸이든 머리든 깨닫는게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저절로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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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배 교수의 <처음 만나는 사회학>은 책 제목대로 사회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 졌다. 책은 사회학의 전반적인 개론 부분을 다루고 있는데 사회학이 어떤 것을 다루는 학문인지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총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회 현상의 특성과 연구 방법, 인간과 사회 구조, 문화, 사회화, 일탈 행동과 사회 통제, 사회 집단과 사회 조직, 사회 제도, 사회 계층과 사회 이동, 집합 행동과 사회 운동, 사회 변동과 사회 발전, 사회 문제, 사회 복지와 사회 보장, 현대 사회의 특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은 분명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 홀로 살아가는 존재는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이며 모든 소비 물품들은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생산되고, 유지된다. 우리 또한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과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이런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제도들을 탐구하는 학문이 사회학이다. 


사회학에 있어 가장 큰 주제는 구조와 변동, 개인과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이 모여 사회를 이룬다. 그리고 그 사회는 다양한 계층으로 구분 되고 제도에 의해 어떤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가령 자동차를 구입해 도시를 이동한다고 생각해보자. 정해진 도로 규칙에 따라 우리는 운전할 것이다. 과속하면 벌금을 받게 될 거라는 걸, 음주 운전을 하면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우리 마음대로 운전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는 사회의 어떤 구조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에서 살기 위해선 반드시 의무교육을 거쳐야 하고, 범죄를 저지르면 감옥에 가야 한다. 선거권이 주어지고, 피해를 입으면 국가에서 구제해주기도 한다. 일정 소득이 되지 않으면 보조금을 주기도 하고, 세금을 거둬가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사회학은 19세기 무렵 마르크스, 뒤르캠, 베버에 의해 창시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역사가 200년이 채 안된다. 하지만 뒤늦게 창시된 만큼 실증주의적이고 최첨단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사회학은 심리학을 통해서 더 잘 이해될 수 있다. 개인의 마음을 다루는 심리학과 사회의 구조, 변동, 체제를 다루는 사회학이 만나면 세상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에릭슨의 정신분석학적 발달 이론이었다. 인간은 총 8단계의 정신 발달을 거치게 되는데 6단계는 청년기다. 이 청년기 때 친밀감 대 고립감이라는 위기 국면을 극복하지 못하면 자기 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고립된 삶을 선택하게 된다. 사회화에 실패한 것이다. 물질 문명이 발달하면 할 수록 고립된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보다 7년을 앞선다고 하는 일본이 은둔형 외톨이가 많은 것을 봤을 때 한국 또한 고립감을 겪는 청년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한국에서 예상되는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라고 할 수있다. 이는 사회학에 있어서 중요한 주제라고 할 수있는데 앞으로 사회가 이 현상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 앞으로 복지 사회로의 이동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기존 복지 제도로 점점 더 늘어나는 고령층들의 삶을 국가가 책임질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기본 소득등과 같은 새로운 복지제도와 A.I와 같은 첨단 과학기술이 그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1세기는 정보화 사회라고 하는데, 앞으로 이는 더 심해질 것이다. 기존 산업 사회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인터넷 사업이 점점 더 큰 장악력을 가지게 될 것이로 SF는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문화도 어쩌면 기업의 이익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다. 개성이 사라져버리고 동질화되어 자기만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인간은 편해지겠지만 행복해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의 한국을 보면 알 수 있다. 앞으로 점점 더 편해지는 세계 속에서 각종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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