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배 교수의 <처음 만나는 사회학>은 책 제목대로 사회학을 처음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 졌다. 책은 사회학의 전반적인 개론 부분을 다루고 있는데 사회학이 어떤 것을 다루는 학문인지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총 12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회 현상의 특성과 연구 방법, 인간과 사회 구조, 문화, 사회화, 일탈 행동과 사회 통제, 사회 집단과 사회 조직, 사회 제도, 사회 계층과 사회 이동, 집합 행동과 사회 운동, 사회 변동과 사회 발전, 사회 문제, 사회 복지와 사회 보장, 현대 사회의 특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간은 분명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타인과 접촉하지 않고 홀로 살아가는 존재는 없다.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이며 모든 소비 물품들은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생산되고, 유지된다. 우리 또한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과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이런 사회 속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제도들을 탐구하는 학문이 사회학이다. 


사회학에 있어 가장 큰 주제는 구조와 변동, 개인과 사회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이 모여 사회를 이룬다. 그리고 그 사회는 다양한 계층으로 구분 되고 제도에 의해 어떤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가령 자동차를 구입해 도시를 이동한다고 생각해보자. 정해진 도로 규칙에 따라 우리는 운전할 것이다. 과속하면 벌금을 받게 될 거라는 걸, 음주 운전을 하면 감옥에 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 것이다. 우리 마음대로 운전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우리는 사회의 어떤 구조에 종속되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에서 살기 위해선 반드시 의무교육을 거쳐야 하고, 범죄를 저지르면 감옥에 가야 한다. 선거권이 주어지고, 피해를 입으면 국가에서 구제해주기도 한다. 일정 소득이 되지 않으면 보조금을 주기도 하고, 세금을 거둬가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사회학은 19세기 무렵 마르크스, 뒤르캠, 베버에 의해 창시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역사가 200년이 채 안된다. 하지만 뒤늦게 창시된 만큼 실증주의적이고 최첨단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사회학은 심리학을 통해서 더 잘 이해될 수 있다. 개인의 마음을 다루는 심리학과 사회의 구조, 변동, 체제를 다루는 사회학이 만나면 세상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에릭슨의 정신분석학적 발달 이론이었다. 인간은 총 8단계의 정신 발달을 거치게 되는데 6단계는 청년기다. 이 청년기 때 친밀감 대 고립감이라는 위기 국면을 극복하지 못하면 자기 정체감을 형성하지 못하고 고립된 삶을 선택하게 된다. 사회화에 실패한 것이다. 물질 문명이 발달하면 할 수록 고립된 삶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보다 7년을 앞선다고 하는 일본이 은둔형 외톨이가 많은 것을 봤을 때 한국 또한 고립감을 겪는 청년들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한국에서 예상되는 문제는 저출산 고령화 문제라고 할 수있다. 이는 사회학에 있어서 중요한 주제라고 할 수있는데 앞으로 사회가 이 현상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폭넓은 논의가 필요하다. 앞으로 복지 사회로의 이동은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기존 복지 제도로 점점 더 늘어나는 고령층들의 삶을 국가가 책임질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기본 소득등과 같은 새로운 복지제도와 A.I와 같은 첨단 과학기술이 그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21세기는 정보화 사회라고 하는데, 앞으로 이는 더 심해질 것이다. 기존 산업 사회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 인터넷 사업이 점점 더 큰 장악력을 가지게 될 것이로 SF는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닐 수 있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문화도 어쩌면 기업의 이익에 따라 결정될 수도 있다. 개성이 사라져버리고 동질화되어 자기만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사람들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인간은 편해지겠지만 행복해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의 한국을 보면 알 수 있다. 앞으로 점점 더 편해지는 세계 속에서 각종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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