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더 이상 살찌지 않는 식단 - 과학으로 증명해낸 탄수화물.지방.단백질 황금 밸런스
이지원.김형미 지음 / 북폴리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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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란 나이는 아직도 먼 이야기 같지만 평소 골골의 대명사로 불리는 나에게 앞으로 닥칠 일을 미리 준비하고 싶었다.



휴가를 앞두고는 평소에는 절대 입을 수 없는 옷들을 구매하면서 인생 샷을 위한 다이어트를 감행한다. 물론 최고의 다이어트는 포토샵 이란 걸 알지만 내심 양심 한쪽이 찔리는 것을 못 견뎌 하는 것 같다. 샐러드와 가벼운 식사로 홀쭉해진 배로 비행기에 오르는데 이젠 평소에 하던 다이어트를 똑같이 해도 내 몸이 예전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늘 하던 벼락치기는 이제 소용이 없는 건가 싶었다.




이지원 가정의학과 박사와 김형미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수많은 환자를 만나면서 연구에 돌입했다. 40대에는 왜 다이어트에 실패하며 다이어트의 황금 밸런스는 무엇일까?




20-30대는 신체적으로 성장이 지속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소모하는 에너지가 높다. 그러다 40대가 되면 성호르몬과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면서 근육과 근력이 저하되고 이에 따른 에너지 소모가 줄어든다. 결국 잉여 에너지가 체중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살이 찌기 시작하면 악순환이 시작된다. 특히 장시간 앉아 고칼로리 음식과 음주를 좋아하는 현대인은 다른 신체 부분에 비해 유난히 배에만 살이 찌는 복부비만이 되기 쉽다. 복부비만은 아닌 사람들에 비해 동맥경화도가 높게 나타나고 치매 위험이 3~5배 정도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전체 비만이 되면 문제는 더 커진다. 특히 노화가 함께 진행되는 40대 비만은 고혈압, 당뇨, 이상지질혈증 등의 대사성 질환 또는 복합질환, 암 또는 심장 및 혈관 질환으로 이어진다.




신체활동이 적은 현대인 그리고 기로에 서있는 40대에게 적합한 방법은 무엇일까?

매일 먹는 음식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음식은 가장 직접적으로 몸에 영향을 주고 지속적으로 신체를 자극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수많은 다이어트 식단 중에 무엇을 택해야 하는 것일까?

연구 결과에 의하면 지중해 식단으로 다이어트를 하면 건강하게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지중해 식단의 가장 큰 특징은 포화지방산 함유량이 많은 붉은색 육류와 당류의 양을 제한하고 질 좋은 올리브오일 혹은 오메가3,6가 풍부한 오일류를 섭취해 지용성 비타민과 미네랄 흡수를 증가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지중해 식단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좋은지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내원한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과체중이나 비만은 유방암 재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방암 경험자는 체중 감량이 필수다. 유방암 경험자 두 그룹과 일반 과체중 환자를 포함해 총 세 그룹으로 연구한 결과 지중해 식단은 체중 감량 효과가 있었고 심지어 항비만 약제를 복용한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이 크게 차이가 없었다. 또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 miRNA(마이크로RNA)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형 지중해 식단을 통해서 유방암의 전이나 재발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한국형 지중해 식단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나의 신체에 맞는 하루 필요 칼로리양과 식품군별 적정 섭취량, 빈도를 알아야 한다. 곡류, 채소, 어육류(콩, 생선, 가금류, 달걀, 육류) ,지방류는 매끼 섭취해야 하며 견과류, 과일, 유제품은 일 1회 섭취하고, 당류는 주 5회 미만으로 제한한다.



지중해 식단은 원재료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이 특징이다. 우선 식재료가 신선해야 하며 찌거나 굽거나 데친 요리 또는 샐러드가 권장된다. 같은 재료도 조리법에 따라 영양소와 칼로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갑자기 전체 식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주 2-3회부터 시작해서 하루 한 끼, 두 끼로 점차 늘려나가 습관화해야 한다.



이 책의 좋은 점은 한국형 지중해 식단을 위한 개발된 레시피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음식은 보면서도 입안에 침이 가득 고인다. 정갈하게 접시에 올려진 음식 사진과 함께 요리법이 정리돼 있다.



젊은 패기로 신체가 점점 노화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특히 40대가 신체 변화의 기점이 된다니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어 참 다행이다. 몸이 사용하는 에너지가 적어지면서 식사량도 줄여서 밸런스를 맞춰나가야 하는 것이 쉽진 않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꼭 해야 할 것이다. 매일 먹는 음식이 나의 건강에 이렇게 큰 영향을 준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한 끼 한 끼 소중하게 내 몸을 위하는 정성이 쌓여야 건강함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식습관을 올바르게 바꿔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습관이 되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원하는 행동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는 일정 기간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의 생활습관을 기반으로 내 모든 것을 건강하게 바꿔 나가는 것이다. 좋아하는 올리브오일과 지중해식 음식을 잘 먹고 건강을 유지해야겠다.






이 책은 북폴리오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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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빠지는 방법 - 쉽고 재미있는 와인 가이드
그랜트 레이놀즈.크리스 스탱 지음, 차승은 옮김 / 제우미디어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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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매력에 빠진 것은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으로 여행을 갔을 때 아름다운 기억 때문이다.

작은 골목길에 줄지어 놓인 테이블에서 하우스 와인과 카프레제를 주문하고 여행자의 상기된 얼굴로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오니아 해를 바라보는 절벽에 자리한 작은 레스토랑에서 앤초비 파스타와 스테이크와 함께 마신 화이트 와인과 가게 주인이 건네준 리몬 첼로는 아직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한다.



2020년 한국 와인 시장 규모가 1조 원을 돌파했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와인시장 2위를 유지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와 어디서든 쉽게 와인을 구할 수 있는 인프라 덕이다. 당장에 근처 편의점과 마트만 가도 자그마한 와인 섹션에 전 세계 와인이 즐비하다.



다행히 손쉽게 와인을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생소한 와인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알아가야 할지 막막한 나에게 <와인에 빠지는 방법>은 아주 좋은 가이드가 됐다. 강렬한 색으로 채워진 와인잔이 그려진 표지부터 책을 접하는 초보의 마음을 한결 편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아담한 사이즈와 얇은 두께도 말이다.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 질문에 답해주는 이 책은 한 번 읽기 시작하면 놓을 세가 없이 후루룩 읽게 된다. 마치 술자리에서 만난 친구가 내가 모르는 재밌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와인의 매력에 더 깊이 빠져들게 하는 아주 적절하게 간단하고 재밌는 요령을 제공하는 책이다. 케이팝이 좋아서 다양한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찾아보지 논문을 찾아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로제 와인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일단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조금씩 섞은 것은 아니다. 그렇게 만들면 망한다.

우리도 한 번 시도해보았는데, 입맛만 버렸다. 

 - P. 26 -


자주 묻는 질문에서 요즘 핫한 내추럴 와인을 쉽게 설명해 준 것과 레드와 화이트를 섞어서 만드는 거 아니냐는 로제 와인의 일반적인 질문에 우리도 만들어봤지만 망했다는 답변이 매우 재밌었다. 괴짜 같기도 하고 와인에 진심인 것 같기도 한 저자의 어투가 그대로 글에 담겨 있었다.



와인을 생산하는 세세한 지역을 구분하다 보면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여기선 유명한 와인 위주로 굵직하게 나누어 조금 알은체 할 수 있는 지식을 전달한다. 그리고 정보가 많이 없는 시칠리아 와인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이야기해 주어 매우 흥미로웠다. 현지에서 많이 즐기지 못해 아쉽지만 매력적인 와인시장 2위인 우리나라에 점점 많은 시칠리아 와인이 수입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와인숍에서 에트나 로쏘를 주저 없이 집어왔다. 에트나 화산지대 특유의 테루아로 미네랄이 풍부하고 오묘한 향이 난다고 하니 예전에 마셨을 땐 아무것도 모르고 인상 쓰며 먹었던 기억을 새로 바꾸고 싶었다.



꼭 알아야 하는 와인 29 파트는 정말 정말 실용적인 부분이라 열심히 읽었다. 어디선가 다 들어봤지만 정확히는 모르는 와인 이름들이었다. 지역과 생산자와 포도 종이 뒤섞여 머릿속에 윙윙 돌던 부분이 간단하게 정리됐다. 내가 마셔본 와인과 시도할 와인을 나누며 읽는 재미도 있었다.



저자가 괴짜 같은 부분은 책의 마지막에 있다. '와인 리스트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잘 아는 것처럼 보이는 방법'이라니, 누가 책을 쓰면서 이런 부분을 넣을 생각을 했을까? 트위터에서나 볼 법한 이 내용은 진짜 와인 초보에게 필요한 부분이다. 와인을 구매할 때 쭈뼛대며 목적에도 없는 큰 지출을 한 적이 많은 나에겐 왜 진작에 이 책이 나오지 않았지?라는 의구심도 들게 만들었다. 예산과 범주를 정하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는 것! 몰라도 당당하게 조언을 구하라.



와인숍이 통유리로 되어 있고 안에 와인들이 줄줄이 정직하게 세워진 곳을 본 적이 있다. 당시에는 조금 독특한 인테리어네라고 넘겼지만 <와인에 빠지는 방법>을 읽어보니 괜찮은 와인 가게에 정확히 반대로 된 곳이었다. 물론 마트처럼 순환이 빠른 곳과는 다르게 와인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곳이라면 애정을 갖고 보관하며 최적의 상태를 유지해야 할 것 같지만 기대와는 다른 판매자도 있기 마련인가 보다.



입에 레드와인을 듬뿍 묻힌 북극곰을 보니 니스에서 로제 와인을 마시고 싶어 니스를 가려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책에서 가이드 한 대로 코르크가 아닌 스크루 캡인 로제 와인이나 화이트 와인을 들고 샌드위치 하나 사서 뜨거운 지중해 태양 아래서 차갑게 식힌 와인을 마시는 상상. 백신 접종률이 급격히 올라가고 있는 요즘 다시 여행을 갈 수 있단 희망이 피어오르고 있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와인을 시작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는 이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원제인 How To Drink Wine 보다 국내 제목인 <와인에 빠지는 방법>이 더 어울린다. 책을 읽고 나면 와인에 빠져버린다. 그리고 코끝에 가장 맛있게 먹었던 와인향이 스친다.






#와인에빠지는방법 #그렌트레이놀즈 #크리스스탱 #와인입문서 #와인초보 #와린이 #와인 #와인책 #와인추천 #양갱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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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영어회화 : 주토피아 (스크립트북 + 워크북 + MP3 무료 다운로드) - 30 장면으로 끝내는 스크린 영어회화 시리즈
강윤혜 / 길벗이지톡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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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장면으로 끝내는 스크린 영어회화 주토피아>로 공부하면서 이 책으로 공부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귀여운 애니메이션으로 흥미를 잃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표현과 미국의 문화까지도 배울 수 있다.



1. 주요 장면을 꼼꼼히, 여러 번 학습할 수 있다.


본문에 '바로 이 장면'이라고 표시된 곳은 주요 단어, 표현이 나오는 장면으로 워크북에서 중요하게 다룬다. 빈칸 퀴즈풀기와 문법을 다루고 마지막에는 복습 퀴즈까지 푼다. 본문까지 총 5번이나 학습해서 내용이 쏙쏙 들어오고, 기억에 오래 남는다.


2. 숙어 표현, 문화적배경까지 다 담겨있다.




위트 있는 대사로 표현하다 보니 영어 원어민이 쓰는 숙어와 문화적 배경을 알아야 이해되는 표현이 있다. 주요 표현은 하단에 박스에 모아두고, 어려운 숙어 표현이나 문화적 배경이 되는 것은 하단에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닉이 주디에게 말하는 대사 속에 Kumbaya(쿰바야)란 표현은 아무리 찾아봐도 잘 나오지 않는데 이 책만 보면 쉽고 자세히 알 수 있다.



3. 워크북을 함께 공부해야 한다.




주요 장면에서 나오는 표현은 물론이고, 패턴으로 배우는 부분의 예문이 정말 좋다. 원어민스럽다고 해야 할까. 풀기 전에 한국어로 된 문장을 보고 입으로 나만의 문장을 말해보고 정답을 비교해 보면 예문의 고급짐과 원어민스러움이 뭔지 잘 알 수 있다. 내가 생각해낸 표현은 사전으로 번역해놓은 표현 같다면 책에 있는 예문은 외워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좋은 문장이다. 그래서 본문도 본문이지만 패턴으로 연습하기 부분의 예문을 조금 더 열심히 공부했다 :)



4. 여러 번 반복학습으로 기억에 오래 남는다.



워크북 마지막에는 주요 장면에서 배운 표현과 패턴으로 공부한 것을 합쳐서 확인 학습을 한다. 이렇게 마무리 정리까지 해서 배운 내용과 표현이 기억에 오래오래 남는다.






I won't give up.


포기하지 않을 거야.



No, I won't give in till I reach the end.


아니, 이뤄 낼 때까지 지지 않을 거야.



And then I will start again.


그리고 다시 시작할 거야.



I wanna try everything. I wanna try even though I could fail.


어떤 것이든 도전해 볼 거야. 내가 실패한다 하더라도 도전할 거야.




주토피아를 통해서 실패한다고 좌절하기 보다 새로운 시작을 하는 법을 배웠다. 영어를 배우면서 성장이 더디고 끝이 보이지 않았기에 포기하고 싶었지만 하루하루 작은 노력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고 도전함으로써 동기부여가 되어 더 멀리 올 수 있었다. 배움에 실패는 없다. 진짜 실패란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도태되는 것이다. 감사하자 그리고 도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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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를 맛있게 먹는 123가지 방법 맛있는 요리 시리즈
스케일스 지음, 조수연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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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맛있지! 그런데 그 많은 치즈 어떻게 즐겨야 하지?


치즈를 좋아한다. 샐러드에, 샌드위치에, 볶음밥에 치즈를 넣으면 본래의 맛보다 한 층 더 풍성해진다. 치즈의 종류는 무궁무진하고 그에 따라 맛도 다양하다. 어떤 음식이라도 치즈를 넣으면 고급스러워지며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몇 가지 치즈만 접시 가득 펼쳐놔도 훌륭한 차림이 된다.



다양한 치즈 생활을 즐기고 싶어 <치즈를 맛있게 먹는 123가지 방법>을 펼쳤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신선하고 다양한 식재료를 경험한 저자 스케일스가 멋진 치즈 요리를 선보인다. 저자의 고국인 일본의 식재료를 활용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요리를 한 층 더 멋지게 바꾸었다.



치즈와 와인

치즈 하면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화이트 와인과 치즈는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저자도 <치즈를 맛있게 먹는 123가지 방법>에서 가장 먼저 와인과 멋진 마리아주(프랑스어로 결혼을 의미하며 음식에서는 잘 어울리는 조합을 나타낸다)를 이루는 치즈를 소개하면서 청주(일본에서는 사케라고 부른다)와 티와 함께하면 좋은 치즈도 알려준다. 재밌던 건 레드와인과 치즈가 어떻게 어울릴까 싶었는데, 역시 타닌 맛이 적고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연한 피노 누아와 가메를 추천한 것이다. 치즈의 조합은 놀라웠다. 생무화과에 그래뉴당을 토치로 그을려 캐러멜화 시키고 로크포르 등 푸른 곰팡이 치즈를 올리다니 상상이 안되는 맛이지만 치즈를 즐기는 새로운 맛일 것임은 분명했다. 그리고 시판 딸기잼에 발사믹 식초를 섞는 것은 어떤 맛일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레시피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책에 빠져들게 한다.




다양한 식재료와 생각지 못한 조합으로 다양하게 치즈 요리를 소개해서 흥미로웠다.

이탈리아의 파스타와 리소토 그리고 프랑스의 소스와 스튜 요리가 많다. 곳곳에 한국과 일본에서 구하기 쉬운 식재료로 변주를 넣어 '이런 조합이 가능하단 말이야?!'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감과 블랙 올리브, 부라타 샐러드'는 가을에 잘 어울리는 치즈 샐러드다. 은은한 단맛이 나는 단감에 짭조름한 블랙 올리브 그리고 느끼함을 잡아줄 케이앤 페퍼까지 더하면 부라타 치즈의 고소하고 싱그러운 맛이 배가 될 것 같아 꼭 해먹어 보고 싶은 요리다.



'페르메자노 에스프레소'는 커피와 치즈의 조합은 생소했지만 생각해 보면 치즈케이크와 아메리카노를 거절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영어로는 파마산 치즈로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와 레지아노 에밀리아에서 주로 생산되는 경성 치즈(마르고 단단한 hard cheese))를 에스프레소와 같이 끓여 설탕도 발사믹을 넣고 식혀 먹는 것인데 꾸덕꾸덕하고 짭짤한 치즈 쿠키를 상상하게 만든다.




화보 같은 음식 사진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깔끔한 접시에 얹어진 깔끔한 치즈 요리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

모든 레시피에는 맛깔스러운 사진이 함께 있다. 이탈리아에서 패션을 전공한 저자 스케일스는 이탈리아의 음식에 매료되어 요리를 한다. 그만큼 태생이 감각적이고 예술 감성이 있어 요리도 깔끔하고 예쁘게 담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으로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깔끔하고 정갈한 사진만 모습만 봐도 나도 이렇게 정성 들여 만들어 나 스스로에게 대접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고 델프트 블루와 빈티지 식기, 다양한 접시만 봐도 갖가지 테이블 웨어를 사고 싶게 만든다.




얇지만 알차다.

치즈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요리뿐만 아니라 치즈를 위한 요리, 치즈와 어울리는 술과 음료를 추천해 주고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집에서 직접 만드는 치즈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치즈로 즐기는 파티, 치즈 선물하기 등 치즈의 모든 것이 알차게 들어있다. 책장이 아닌 테이블 위에 두고 장보기 전에 오늘은 무슨 치즈를 먹을까 골라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치즈가 종종 있어서 나중에 여행 가면 꼭 먹어봐야지 했다. 생소한 세척 숙성치즈는 따로 찾아봤는데 톰과 제리에서 제리가 먹는 구멍 송송 난 그런 치즈 종류를 일컫는 말이었다. 커다랗고 둥글 납작하게 만들어 숙성시키면 겉면에 곰팡이가 생기면서 마르고 딱딱해져 껍질처럼 막이 생기는 치즈는 겉면을 잘 닦아주고 긴 시간 동안 숙성시키기 때문에 '세척 숙성치즈'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나 같은 초보 독자들이 이해학 편하게 각주를 달아주었음 더 좋았을 거 같다.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집에서 즐기는 다양한 식사와 여행을 그리워하며 현지에서 먹었던 식재료에 관심이 많아졌다. <치즈를 맛있게 먹는 123가지 방법>을 보면서 다양한 치즈와 그에 맞는 요리를 시도해 보면 좋겠다. 설레는 여행 기분도 내고, 소중한 사람들을 초대해 추억의 맛을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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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여행자다 - 일상이 여행이 되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13
섬북동 외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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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신 마스크를 쓰고 작은 모니터에 의지해 실내에서 지낸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백신으로 끝이 보일 거 같던 긴 터널의 끝은 계속해서 멀어지고 답답한 일상을 바꿔보고 싶어 <우리는 이미 여행자다>를 집어 들었다.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업무 스트레스, 관계의 어려움, 미래를 걱정하는 것 당장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움켜쥐고 전전긍긍하는 염려를 잠시 내려 둘 수 있다. 조심스러운 나를 버리고 새로운 것을 가볍게 도전하는 나여도 된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도 새로운 음식도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경험도 모두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할 수 없는 것을 그리워하지만 말고 우리의 일상에 이토록 매력적이 여행을 초대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이 시작됐다.



<우리는 이미 여행자다>의 매력은 우리도 이미 여행을 통해 생각해 보거나 경험한 것을 아름다운 글로 풀어내고 각자의 삶에 어떻게 초대해서 함께 지내고 있는지 소개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공감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그 말이야!


내가 이미 경험한 것도 있고, 스치듯 생각에만 머문 것도 있다. 7인의 여행자(글쓴이)가 쓴 글은 대부분의 공감과 약간의 듣고 싶은 새로운 시각과 의견으로 가득 차 있다. 시칠리아를 여행할 때 들은 'We don't talk any more'은 더운 지중해 열기와 약간은 촌스러운 시외버스 커튼 사이로 보이는 이오니아 해를 떠올리게 한다. '사. 계. 한'은 중국에서 친구들끼리 놀러 갔던 선양의 이름 모를 분봉을 떠올리게 한다. 너무 짧은 여행이 아쉬워 유튜브로 여행자의 영상을 찾아본다. 가봤던 곳이 나오면 생생한 기억이 떠오르고 가보고 싶은 곳이 나오면 코로나가 끝나면 가봐야지 하면서 마음에 담아둔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대신 친구의 여행 이야기를 들으며 현지인이 운영하는 국내 식당을 찾아간다. 동대문 '사마르칸트'에서 우즈베키스탄 음식을 먹으며 친구의 중국 유학시절 이야기와 우즈벡 여행 이야기를 듣는다. 시칠리아가 그리워 성수 '푼토돌체'가 가서 로마 사람이 만든 카놀리를 먹고, 해외 직구로 그때 사 온 빌라레알레수프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사 먹는다.



도전


여행과 일상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어쩌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의 차이가 아닐까? 그렇다면 일상에서도 열린 마음과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하루를 보낸다면 나만의 당일치기 여행이 끊임없이 이어지지 않을까?


P. 63 처음 - 평소와는 조금 다른 길, '오늘이 처음' 중에서


일상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여행과는 전혀 달랐다. 익숙한 집, 익숙한 사람, 익숙한 동네, 한정된 공간이었지만 잊고 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게 됐다. 자주 가던 종각에 있는 보신각을 한 번 더 눈여겨보고, 광화문에 있는 고종 즉위 40년 칭경 기념비를 멈춰서 바라봤다. 사실 보려고 하지도 않았고 존재도 희미한 유적이었다. 단청 끝에 그려진 무늬를 유심히 본 적이 있을까? 돌계단의 해태를 누가 조각했을까 하는 생각하며 외국에 나갔을 때 수많은 성당과 궁전을 감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언제든 볼 수 있는 우리 것을 유심히 본 적은 없구나 생각했다.


어릴 적 자주 다닌 골목길로 가봐야지. 많은 시간 동안 건물도 가게도 달라져 처음 방문한 사람처럼 두리번거리며 느린 발걸음을 옮겼다. 어릴 적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넓던 길은 이제 골목이 되었고, 골목은 차가 다닐 만큼 넓어지기도 했다. 새로운 식당이 생겨서 나중에 가봐야지 하고 마음에 담아두었고, 잠시 살던 빌라의 현관 방향이 달라진 것도 발견했다. 이탈리아의 골목보다 깨끗하고 익숙하지만 새롭다.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지나오면서 본 것을 신나게 이야기했다. 동네라서, 익숙해서, 빠른 길을 아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러 돌아가면 새로운 만남이 있다.




새로움


노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노을 - 노을을 보려고 하루를 산 것 같았다>는 한 번은 노을을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글이었다. 주어진 하루의 마감을 알리는 노을은 나에게 막연한 우울감과 내가 원하는 하루를 살지 못한 아쉬움을 상기시켜주는 것 같았다. 글쓴이에게 노을이란 퇴근길 한강 다리를 지나며 보는 유일한 탁 트인 공간이었고, 여행지의 아름다운 추억을 더 멋지게 만들어주는 조명이었다. 매일 그 충실한 업무를 다하는 노을이지만 날씨에 따라 내가 볼 수 있을지 말지 운이 갈리는 도박 같은 기회에 감사하기도 한다. 노을을 보는 것을 마치 다시 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여행지를 눈으로 마음으로 담는 심정으로 보기에 자신만의 매일 반복되는 여행이라고 표현한 것이 아름다웠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여행을 일상으로 가져올 수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사실 나의 여행이 특별했으면 해서 특별하게 대했다. 귀한 기회를 더 오래 강렬하게 기억하고 싶어 일상이라는 누추한 곳으로 초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역병으로 특별한 기회가 잠시 사라졌기에 생각을 달리한 글쓴이들을 따라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삶의 소중한 부분을 상기하려고. 매일을 사는 우리의 일상이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고 있음을 이제 알았다. 이 소중함이 쌓여 나를 이루고 있고 여행도 그 일부를 조금 특별하게 한 것임에도 나도 모르게 특별한 여행은 가치 있고 무던한 일상은 '가치가 없다'라고 생각하게 됐나 보다.




평소에 스치듯 드는 생각들을 누군가도 하고 있었으며 나의 표현 보다 더 정확하고 더 세세하게 것이 마음에 든다. 친구와 이야기하듯 가볍게 그리고 마음을 열고 <우리는 이미 여행자다>를 읽으면 좋겠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하기 마련이니까 7인의 여행자와 수다를 떨어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재밌게 읽은 <팬츠 드렁크>를 번역한 김경영님도 7인의 여행자 중 한 명이라니 신기한 인연이 여기도 있다.



이 책은 좋은습관연구소에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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