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삼킨 개
최경화 지음 / 모요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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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그림을 삼킨 개』입니다.



 개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봐야 하는 책입니다. 예술작품 속 사랑스러운 개를 모아 소개하는 책이에요. 유명한 작품 속 눈길을 끌지 못하는 개도 이 책의 주인공이 되고 유명하지 않은 숨은 작품 속 개도 찾아 소개해 줍니다. 이 책의 묘미는 개의 입장에서 서술한 부분인데요. 읽다 보면 마음이 몽글해지기도 하고 코끝이 찡해지기도 해요. 



그들이 내 배를 쓰다듬으면 슬픔이 반지 낀 손을 타고 넘어와 내게로 온다. 그러면 인간의 마음은 어느새 가벼워지고, 눈에 생기가 돌아오고, 피부에선 광이 난다. 나한테 넘어온 슬픔은 어떻게 하느냐고? 몸을 좌우로 털어 흔든다. 떨궈진 슬픔은 바람에 묻어 창문 너머로 빠져나간다. 인간들은 자기 몸을 흔들어 터는 것도 못하는 가련한 존재다. 그러니 우리가 돌봐주는 수밖에. 휴.  P. 74




 최경화 작가님은 호두의 반려 인간으로 포르투갈에서 거주하면서 개를 키우고 계십니다. 사냥개가 될 뻔한 호두를 기르시게 되면서 개가 있는 예술 작품에 관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으셨대요. 스페인어와 서양미술을 전공하셔서 그런지 자연스레 사랑하는 것을 한곳에 담는 글을 쓰게 되신 거 같아요. 



 『그림을 삼킨 개』를 보기 전까지 개가 예술 작품에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로 생각했어요. 책을 읽으니 개라는 존재를 사랑한 이들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비록 자신이 키우는 개가 아닐지라도 작품 속에서 개를 아끼는 마음이 여실히 드러남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알 수 있어요. 



 책에서 소개한 예술 작품 속 개는 SNS에 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개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지금처럼 손쉽게 사진으로 영상으로 남길 수 있는 게 아닌 오랜 시간을 들여 관찰하고 그리고 수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잖아요. 화가의 기억 속에서 붓놀림 속에서 생명력을 얻어 인간보다 더 긴 삶을 사는 존재가 되었어요. 



 첫 번째 장에 나오는 아르고스의 마음을 떠올리면서 눈물이 그렁해졌어요. 반려견과 티격태격하면서 삐졌다가도 『그림을 삼킨 개』를 읽으면서 마음이 스스르 녹아서 먼저 가서 장난치고 놀아주기도 했답니다. 내가 더 잘할게! 


아르고스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오디세이아>는 더 이상 기존에 내가 알던 이야기가 아니었다. 개를 놔두고 20년이나 집을 비우다니, 매정한 사람. 님프나 거인, 세이렌의 노래 등에 관심을 덜 가지고 빨리 집으로 돌아올 수는 없었나? 어쩌면 아르고스는 20년이나 기다린 주인이 머리 한 번 쓰다듬어주지 않아서 상심해 죽었는지도 모른다.  P. 14




 5일간 밴드에서 북클럽에 참여하며 책을 읽고, 함께 참여한 분들의 감상과 함께 개를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더 좋은 시간이었어요. 사랑스러운 반려견의 사진은 덤.



 책 말미에 작가님은 국내 작품을 잘 몰라 담을 수 없었던 아쉬움을 내비치셨어요. 국내 작품이 많진 않지만 서양 작품처럼 많이 남아 있진 않지만, 누군가가 우리와 함께한 충직하고 귀여운 친구들을 모아 기록해 주시면 참 좋겠네요. 반려견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림을 삼킨 개』를 바칩니다. 





#문장수집


풍부한 표정이 담긴 크고 검은 눈의 이 녀석은 벨라스케스와 서로 아끼는 사이였음이 분명하다. 개와 함게 살고 있거나 살아본 사람은 알 것이다. 개는 사랑하는 사람을 이런 눈으로 바라본다. 아닌 게 아니라 디에고 벨라스케스 사후 50년 뒤에 그에 대한 기록을 남긴 안토니오 팔로미노라는 화가이자 전기 작가의 글에 이 개에 대한 언급이 있을 정도다.  P. 138



가난한 악사와 개를 빈한한 그대로 그렸다는 이유로, 빛과 어둠을 잘 다루었다는 이유로 그의 그림은 한참 동안 스페인 화가 호세 데리베라나 카라바조파화가의 그림이라고 여겨질 것이다. 심지어 고향인 프랑스에서도 사람들은 그의 그림이 스페인 화가의 작품일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누군가 어디에선가, 거친 삶도 망가트리지 못한 내주인의 목소리와 따뜻한 손바닥, 내 작은 주둥이를 다시 발견하고 나의 호기심 어린 눈을 수없이 들여다볼 것이다. P. 152



작은 몸집임에 분명한 녀석이 용케 이런 사냥을 하다니. 귀여운데 용감하기까지? 게다가 사냥한 전리품을 반려인 앞에 가져다 놓다니, 너의 인간을 정말 사랑했구나. (동어 반복이다. 개와 사랑은.) 너의 인간도 너를 사랑했음에 틀림없다. 그러니 이런 초상화까지 남겼겠지. 너를 잊고 싶지 않아서, 영원히 눈앞에 두고 보고 싶어서.  P. 200




모요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그림을삼킨개 #최경화 #모요사 #개를사랑하는미술관중독자 #개가나오는예술작품 #반려견 #책추천 #강쥐만세

그들이 내 배를 쓰다듬으면 슬픔이 반지 낀 손을 타고 넘어와 내게로 온다. 그러면 인간의 마음은 어느새 가벼워지고, 눈에 생기가 돌아오고, 피부에선 광이 난다. 나한테 넘어온 슬픔은 어떻게 하느냐고? 몸을 좌우로 털어 흔든다. 떨궈진 슬픔은 바람에 묻어 창문 너머로 빠져나간다. 인간들은 자기 몸을 흔들어 터는 것도 못하는 가련한 존재다. 그러니 우리가 돌봐주는 수밖에. 휴. P. 74 - P74

아르고스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오디세이아>는 더 이상 기존에 내가 알던 이야기가 아니었다. 개를 놔두고 20년이나 집을 비우다니, 매정한 사람. 님프나 거인, 세이렌의 노래 등에 관심을 덜 가지고 빨리 집으로 돌아올 수는 없었나? 어쩌면 아르고스는 20년이나 기다린 주인이 머리 한 번 쓰다듬어주지 않아서 상심해 죽었는지도 모른다. P. 14 - P14

그러나 언젠가 누군가 어디에선가, 거친 삶도 망가트리지 못한 내주인의 목소리와 따뜻한 손바닥, 내 작은 주둥이를 다시 발견하고 나의 호기심 어린 눈을 수없이 들여다볼 것이다. P. 152 - P152

작은 몸집임에 분명한 녀석이 용케 이런 사냥을 하다니. 귀여운데 용감하기까지? 게다가 사냥한 전리품을 반려인 앞에 가져다 놓다니, 너의 인간을 정말 사랑했구나. (동어 반복이다. 개와 사랑은.) 너의 인간도 너를 사랑했음에 틀림없다. 그러니 이런 초상화까지 남겼겠지. 너를 잊고 싶지 않아서, 영원히 눈앞에 두고 보고 싶어서. P. 200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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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노라마
릴리아 아센 지음, 곽미성 옮김 / 어떤책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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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파노라마』입니다.


 짧고 강렬한, 추리소설의 긴장감과 함게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깊이 있는 소설 소개할게요.


줄거리 ㅣ
프랑스의 한 인플루언서가 라이브 방송으로 자신의 삼촌의 죽입니다. 성폭행으로 자신의 삶을 망친 삼촌에 대한 복수죠. 이 사건을 계기로 사적 보복과 함께 폭동이 일어나고 온 도시가 투명하게 바뀝니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투명한 공간에서 사생활을 포기하고 안전을 택한 것이죠. 유리벽으로 만든 평화가 쭉 지속되던 어느 날, 가장 투명하고 안전한 마을에서 한 가족이 신기루처럼 사라집니다. 전경찰 현안전 관리인인 엘렌이 이 사건을 맡게 되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줄거리만 봐도 뒷이야기가 정말 정말 궁금해지지 않나요? 실마리가 없는 것 같은 사건. 경찰이 필요 없는 세상이 되자 안전 관리인으로 전락한 엘렌이 사건을 맡아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 그 가족은 팍스톤에, 그러니까 도시의 가장 부유한 동네에 살고 있다. (중략) 나는 그들이 최상의 안전 속에 있었음을 보장할 수 있다. 그들이 사는 동네에서는 투명화는 종교다. P. 27



 소설이 273쪽인데 250 쪽이 다 되도록 범인이 안 밝혀져요. 이것밖에 안 남았다고?! 긴장감과 두근거림으로 책을 다 읽고 나면 이내 깨닫게 됩니다. 추리소설을 빙자한 현대철학이구먼!



 『파노라마』가 프랑스의 굵직한 문학상 후보로 오르고 청소년이 선정한 소설 상을 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잠시 책 읽기는 멈추고 깊이 생각해 볼만한 물음을 던져주거든요.


 한편으론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문제도 속을 하나씩 들여다보면 이유가 있기 마련이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우리는 잘 알지 못하고 판단하는 가벼운 행동을 하고 있을 수도 있구나. 나만의 생각과 판단과 근거를 가지는 것이 꽤 어렵지만 주체적인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도요.


 사적 보복이 폭동으로 번지고 시민의 힘으로 사회를 바꾼다는 부분은 시민혁명의 나라인 프랑스스러운 발상이라고 느꼈어요. 시민이 공권력에 전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소설가도 정해진 답을 제시하는 게 아니라서 프랑스 다웠다고도 느꼈고요. 사회가 발전하려면 구성원 간에 끊임없는 의견 충돌과 토론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인간이 세운 유토피아는 완벽할 순 없는 걸까요? 일말의 불안조차 미연에 방지하고 싶어 하지만 다양성의 기회도 말살하게 될 수밖에 없는 걸까요. 그리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준은 어디에 어떻게 두어야 할까요. 수많은 고민이 담긴 커다란 원반을 지탱하기 위한 무게 중심의 핀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또한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고민해 보게 하는 『파노라마』였습니다.


 주인공 엘렌이 남편 데이비드에 관해 생각한 것, 일찍 돌아가신 아빠에 관해 이야기할 때는 작가의 깊이감이 느껴졌습니다. 타인의 자유, 가족의 죽음과 죽음을 대하는 가족으로서의 생각이 가슴을 울리네요.

나는 결국 떠났다. 나는 떠날 용기를 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소식이 나를 무너뜨리지는 않았다. 나는 울었고, 울 수 있음에 행복했다. 내 안에 균열이 생겼다. 나는 더 이상 안전을 믿지 않는다. (중략) 나는 상처받고, 마모되고, 실망하는 삶이 좋다. 세상 모두가 서로에게 변치 않을 것을 약속하는 이 시대에 나를 떠나기로 한 다비드의 자유를 사랑한다. P. 128

나는 종종 몇 살부터가 노인인지 자문해 왔는데, 어쩌면 자신의 가족 중 하나를 잃은 날부터일지도 모르겠다. 아주 젊어서도 노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고작 열아홉이었다. (중략) 죽은 자들은 언제까지나 죽음을 맞이한 당시의 나이에 머물러 있다. 
P. 168



 프랑스에는 청소년들이 읽고 토론하고 상을 주는 부문이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충분히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는 존재로 청소년을 받아들이는 사회가 부럽네요.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많이 참여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늘어나면 좀 더 애정을 갖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세상을 엿보고 깊이 있게 생각할 기회를 주신 번역가님과 출판사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 『파노라마』를 읽고 토론해 볼 몇 가지 문제를 생각해 봤습니다.
'잘못한 게 없다면, 모든 것을 드러낼 수 있다' 조건과 명제가 부합한다고 생각하는지?
개인에게 밀폐된 공간과 비밀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행복의 기준은 무엇인가? 안전이 행복의 최우선 조건이 될 수 있는가?
타인에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자신의 딸을 보호하기 위해 살해를 서슴지 않았던 빅토르 주아네의 판단 기준은 무엇이었을까? 등



#문장수집

오스만 남작이 19세기 파리에 위생과 안전을 부여했다면, 빅토르 주아네의 원대한 계획은 윤리적 무결함과 안전의 최적화를 목표로 했다. P. 19


근본적으로 우리에게 감출 게 뭐가 있습니까? 잘못한 게 없다면, 모든 걸 드러낼 수 있지 않습니까? 빅토르 주아네 ㅣ P. 19


투명화는 이전에는 가려져 있던 인간과 인간성 사이의 괴리를 자주 없애 주었다. P. 22


비밀스러움은 급속히 끔찍한 거만함으로 여겨졌다. 보여 주기를 거부하는 행위는 은폐로 치부됐다. P. 30


그럼에도 열린 사고방식을 예찬하는 이 엘리트들이 경비원을 내세우고 폐쇄적으로 사는 이유는, 다른 지역 사람들의 질투심과 부러움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다. “생활수준이 같지 않은 사람들을 도발하는 건 교양 없는 일이죠.” 내 딸의 전 남자친구인 기타리스트 노에가 말했었다. P. 41


마지막으로 그리용에 이주해 온 이들은 가치를 더 이상 인정받지 못하는 것들에 집착하는 소외된 반항아들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빈민가의 불량배, 다른 이들에게는 자유의 신념을 수호하는 투사로 여겨지는 이들. P. 52


도시 사람들은 이런 걸 이해 못 해. 유리 감옥 속에서 안락하게, 세상의 거친 면을 이해하지 못하고 살지. 죽음도, 인간의 숙명도, 기도하는 것조차도 뭔지 몰라. 신을 살해하고 그 자리를 차지했으니까. 매끈하게 다듬어진 이 작은 세상에서는 우리가 야만인이지. 그러나 내가 확실히 말하건대, 이곳의 폭력은 그들의 폭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오. 파블로 ㅣ P. 56


우리는 행복의 테두리 바깥에 사는 걸 낙오라 여겨 우리 존재를 거짓으로, 원하는 모습으로 꾸며 내고 있다. P. 57


나의 가장 큰 자랑은 이 성당이나 유리 주택이 아니라 내 딸에게 남겨 줄 유산입니다. 딸이 밤에도 공격당할 두려움 없이 외출할 수 있는 덜 위험한 세상이죠. 남자들, 이 구역질 나는 존재들이 딸을 강간할 수도, 구타할 수도 없는 세상이요. 이 땅의 천국을 우리가 만들어 내고 있어요. 빅토르 주아네 ㅣ P. 91



관이야말로 투명해야 할 단 한 가지일 거요.
파블로 ㅣ P. 168


아이는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은 서로 곁에 붙어 서서 말이 없다. 각자 스마트폰 화면에 정신을 빼앗긴 채 온라인게임을 하고, 가상의 세계로 들어가 영웅으로 변신한다. 아이들의 영혼은 온전히 다른 세상에 바쳐진다. 종소리가 울리면, 영혼 없는 몸들은 다시 교실로 돌아가 접속을 끊고 자리에 앉는다. 6월의 더위는 이들의 무기력함을 덜어 주지 못한다. P. 180


자신감에 차서 세상을 선과 악이 선명하게 표시된 바둑판처럼 보는 초등학생들을 저는 매일 만나요. 아이들의 세계에 의심과 불확실성, 모호함은 없어요. 저는 그들의 도덕적 엄격함이 두렵습니다. 조엘 르브라 ㅣ P. 189


하지만 속으로 이 한심한 짓을 희망으로 여긴다. 청소년들이 계속해서 규칙을 어긴다면, 아주 소수라도 몇몇은 반항을 계속한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조엘 르브라가 말했던 끔찍한 완벽을 피할 수 있다.
P. 202


자기 자신의 그림자가 되다. ‘생기를 잃었다’는 의미의 옛날식 표현. 그림자가 되는 것, 자기 자신의 그림자가 되는 건 멋진 일이다. 저마다 나뭇잎 밑으로 자신을 숨길 수도 있고. (중략) 나 역시도 그림자가 됐는데. 태양에 타버린 그림자. P. 220


투명화는 많은 커플들을 파괴한다. 사랑은 진열되면서 증발하고, 노출되면서 폭발한다. P. 250


복종하지 않기로 했다. 나는 글을 쓴다. 쓴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없을 것이다. 또한 쓰는 일이 치유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다만, 흔적을 남기는 것, 그뿐이다. P. 273


범인을 찾기까지의 과정은 긍정적으로만 여겼던 투명성에 대한 재고이자, 인간 본성에 대한 탐구이기도 하다. 역자후기 ㅣ P. 275


소설 속 모든 것이 투명하게 드러나 비밀이 없는 도시는, 단편적인 사실은 난무하나 진실은 알 수 없고, 모든 것이 공유되나 고민과 해석은 빠져 있으며, 그러므로 ‘진화하지 못하고 소통만 하는’ 도시다.
역자후기 ㅣ P. 277


추리소설로서의 충분한 재미를 주면서 이만큼 우리 사회를 신랄하게 비추는 프랑스 소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중략) 부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즐거움과 희열을 당신에게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역자후기 ㅣ P. 278


어떤책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파노라마 #릴리아아센 #곽미성옮김 #르노도상수상작 #소설추천 #프랑스문학 #프랑스소설 #Panorama #LiliaHassaine

투명화는 이전에는 가려져 있던 인간과 인간성 사이의 괴리를 자주 없애 주었다. P. 22 - P22

근본적으로 우리에게 감출 게 뭐가 있습니까? 잘못한 게 없다면, 모든 걸 드러낼 수 있지 않습니까? 빅토르 주아네 ㅣ P. 19 - P19

비밀스러움은 급속히 끔찍한 거만함으로 여겨졌다. 보여 주기를 거부하는 행위는 은폐로 치부됐다. P. 30 - P30

도시 사람들은 이런 걸 이해 못 해. 유리 감옥 속에서 안락하게, 세상의 거친 면을 이해하지 못하고 살지. 죽음도, 인간의 숙명도, 기도하는 것조차도 뭔지 몰라. 신을 살해하고 그 자리를 차지했으니까. 매끈하게 다듬어진 이 작은 세상에서는 우리가 야만인이지. 그러나 내가 확실히 말하건대, 이곳의 폭력은 그들의 폭력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오. 파블로 ㅣ P. 56 - P56

우리는 행복의 테두리 바깥에 사는 걸 낙오라 여겨 우리 존재를 거짓으로, 원하는 모습으로 꾸며 내고 있다. P. 57
- P57

자신감에 차서 세상을 선과 악이 선명하게 표시된 바둑판처럼 보는 초등학생들을 저는 매일 만나요. 아이들의 세계에 의심과 불확실성, 모호함은 없어요. 저는 그들의 도덕적 엄격함이 두렵습니다. 조엘 르브라 ㅣ P. 189 - P189

하지만 속으로 이 한심한 짓을 희망으로 여긴다. 청소년들이 계속해서 규칙을 어긴다면, 아주 소수라도 몇몇은 반항을 계속한다면, 우리에게 희망은 있다. 조엘 르브라가 말했던 끔찍한 완벽을 피할 수 있다.
P. 202 - P202

나는 종종 몇 살부터가 노인인지 자문해 왔는데, 어쩌면 자신의 가족 중 하나를 잃은 날부터일지도 모르겠다. 아주 젊어서도 노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나는 고작 열아홉이었다. (중략) 죽은 자들은 언제까지나 죽음을 맞이한 당시의 나이에 머물러 있다. P. 168 - P168

추리소설로서의 충분한 재미를 주면서 이만큼 우리 사회를 신랄하게 비추는 프랑스 소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중략) 부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즐거움과 희열을 당신에게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역자후기 ㅣ P. 278 - P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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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사람은 혼자 가지 않는다 - 사람을 통해 성공과 부의 확률을 높이는 인적 레버리지
부르르(Brr) 지음 / 와이즈베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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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순간 어른 말씀 하나 틀린 것 없다는 말을 깨달을 때가 있습니다. 너무 자주 들어서 안으로 스며들지 않고 미끄러져 사라지는 말들이 어느 순간 새롭게 다가오면서 깨달음을 줄 때가 있는 거죠. 『잘나가는 사람은 혼자 가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알지만 실천하지 못한 것,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한 조언이 경험이란 바탕 위에 선명한 색을 드러냅니다.



 

 귀에서 튕겨나간 말들이 이제는 날카롭게 머리와 가슴에 꽂힙니다. 너무나 당연해서 가벼이 여겼거든요. 『잘나가는 사람은 혼자 가지 않는다』를 읽으면서 아쉬웠던 일이 스쳐 지나갑니다. 혼자 일하는 걸 선호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저에겐 인맥관리나 네트워킹 같은 사회생활이 어렵고 시간 낭비처럼 느껴졌거든요. 또 자신의 일을 하면 사람을 따라붙게 된다는 말도 이해하지 못했어요.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그리 두껍지 않은 한 권의 책의 모든 내용이 제 안으로 스며들었습니다. 쉽게 읽을 수 있게 쓴 작가의 필력도 한몫했고 어쩌면 같은 직장인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진 것도 있겠죠. 이미 알고 있었지만 새삼스레 곱씹어 볼 수 있었어요. 간단명료하게 표현했지만 그 이면에 있는 의미를 볼 준비가 필요한 거였죠. 책에서도 나온 이불 개기는 여러 번 들었지만 나중에야 깨달은 말이었어요. 이 정도는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부자든 위인이든 나를 위해 해준 말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결국 본질은 이불을 개는 행위가 아니라 이를 통해 얻게 되는 경험과 성취감이다. P. 225




 『잘나가는 사람은 혼자 가지 않는다』는 총 5장으로 구성됐습니다. 1장은 함께 일하는데 가진 오해를 풀고, 2장과 3장에서는 나를 잘 만들 수 있는 방법, 4장에서는 관계를 잘 쌓는 법을, 5장에서는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흔히 하는 실수에 관해 이야기해 주고 있어요. 인맥이라는 게 보통 관리하고 애를 써서 만든다고 생각하잖아요. 억지로 만들고 붙드는 인맥이 아니라, 서로 도울 때 만들어지는 인적 자산은 다릅니다. 서로의 이익이 있고 함께 발전하는 쌍방향인 거죠.


 

 책에서는 먼저 다가가라고 말합니다. 가만히 앉아서 무언가 떨어지길 기다리지 말라고 이야기해요. 여기엔 일일이 서술하지 않은 수많은 단계가 숨어 있었습니다. 최근 저에게 그저 운 좋은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저자가 책에서 말한 내용의 대부분이 들어 있더라고요. 꾸준히 하기, 일단 시작하기, 거절당해도 괜찮으니 찾아가기, 안 하고 후회하지 말고 하고 후회하기 같은 것들이요.



 엄청나게 대단한 것을 해야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저자도 고집스러운 상사의 수정 요구를 참고 실행한 것처럼, 고객으로 방문한 부자의 말을 차근히 듣는 것부터 아주 사소한 부분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내가 맡은 오늘의 일을 이것만이라도 잘 마무리해보자란 마음가짐, 미팅에 참여해서 이 시간만이라도 진심으로 듣고 서로 이익이 되는 부분을 찾아보자란 태도 같은 게 쌓이게 하는 거죠.




'부자'라면 익히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겠지만, 내가 만나본 부자들은 그와는 달랐다. 하나같이 자신의 '한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자신보다 '뛰어난' 누군가를 찾아가 배움을 구하고 도움을 청하는 일을 당연하게 여겼다. 이들은 아는 것은 알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한다. 그런 여유와 품격이 이들을 성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들어가는 말 ㅣ P. 12





 이 책은 보는 관점에 따라 매우 진부해질 수도 있어요. 작가님이 직장인 은행에서 경험한 것 외에는 우리가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많아요. 하지만 책에서 언급한 대로 시간 낭비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왜 그렇게 말했는지 다각적으로 생각하고 고민해 봐야 해요. 쉽고 빠르게 읽히기에 여러 번 읽기 좋은 책입니다. 반복해 읽으면서 나를 바꾸고 새로운 태도를 얻길 바라며 『잘나가는 사람은 혼자 가지 않는다』 추천합니다.






#문장수집

그렇기에 인적 자산은 중요하다. 서로가 서로를 돕고,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들어가는 말 ㅣ P. 14


나는 이럴수록 더 악착같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보다 더 많이 알고, 더 잘 알고, 감각의 날이 서 있어서 나의 문제와 가능성을 금세 포착해 줄 '바로 그 사람'을 찾아 나서야 한다. (중략) 당신에게 없는 것이 '그 사람들'에게 있다면 주저 없이 찾아가 만나야 한다. 만나서 묻고 배워야 한다. 그래야만 지면으로는, 화면으로는 얻을 수 없는 생생한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다. 심지어 대면했을 때 느껴지는 에너지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 P. 23


한 톨이라도 더 정성을 들인 관계에는 다른 한 톨이 더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P. 48


'타인의 실패 경험'과 '자신의 성공 경험'이었다. 타임의 성공은 그냥 부러움으로 끝나는 데 반해 나의 성공은 자신감으로 쌓였다. 반면 타인의 실패는 타산지석이 되어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지만, 나의 실패는 내 탓이 아니라 남의 탓으로 돌리는 바람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P. 59


몇 번을 말하지만 사람을 만나는 것은 100퍼센트 성공하는 게임이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만남 자체에서 얻고 배우는 게 있기 때문이다. P. 73


그때는 인정하고 반성하면 된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문제지, 받아들이고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문제 될 것이 없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실력을 더 쌓고 성장하겠다, 그러니 도와달라, 지켜봐 달라 부탁하면 된다. 단 부탁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자신이 원해서 찾아간 자리니만큼 그에 걸맞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다. P. 80


일본의 학자 사이토 다카시는 그의 책 <질문의 힘>에서 질문은 상황이나 맥락을 어느 정도 파악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라고 말했다. 즉 당신이 어떤 질문을 던졌느냐에 따라서 대화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 P. 94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누군가를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중 하나는 그 사람으로 하여금 '기대'하게 만드는 일일 것이다. 내게 '기대'하게 하는 게 있어야 관계의 진전이 이루어진다. P. 101


찾아가라. 들이대라. 잘 보이려고 노력해라. "제발 나 좀 봐주세요!" 하고 외쳐라.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나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도 없다. P. 118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바로잡는 것이 첫 번재다. 그래야 문제가 해결되며 또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P. 127


그럴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수습에 신경 써야 한다. P. 127


피할 수 없다면 부딪혀야 한다. 인격적으로 나를 모독하거나 진심으로 나를 미워하고 괴롭히는 사람은 분명 피해야 한다. 하지만 팀을 위해, 조직을 위해, 성과를 위해 고집을 피우는 독종과의 사람이라면 무작정 밀어내지만 말고, 그의 앞에 나를 세워보는 것도 괜찮다. P. 138


기버는 욕구의 수위를 잘 조절하는 사람이다. 같은 이타적 성향의 사람일지라도 자신의 욕구를 무시한 채 타인에게만 초점을 맞추면 실패하고 만다. 기버 타입의 성공과 실패를 기를 결정적 요인은 자신의 이익에 대한 관심이다. 내가 지향하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해하고, 모두가 잘 되어야 나도 잘 된다는 생각을 가진 기버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P. 144


세상에는 매우 많은 기회가 있다. 그 기회는 대부분 사람에게서 비롯되며, 사람에게 닿으려고 노력할 때 행운이라는 확률의 룰렛이 더욱 힘차게 돌아간다. 그 주체는 가급적 내가 되어야 한다. P. 165


그런데 우리는 거절을 당하면 그 이유를 자신에게서 먼저 찾는다. 내가 뭘 잘못한 게 아닐까. 내가 쓸데없는 걸 말해서 그런 게 아닐까. 그렇게 자꾸 자신을 괴롭혀봤자 답은 나오지 않는다. 그저 거절은 거절대로 심플하게 받아들이고, 다음을 준비하면 된다. P. 187


중요한 것은 나의 페이스를 잃지 않고 '꾸준히' 가는 것, 그것뿐이다. P. 194


우리는 지치지 않기 위해, 초반부터 고꾸라지지 않기 위해 적당히 할 필요도 있다, 대신 적당히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P. 206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결코 틀리지 않는다. 시작해라, 시작했다면 꾸준히 그냥 해라. 꾸준히 다양한 사람을 만나라.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나의 에너지가 커지고, 나의 인적 자산 그래프는 우상향을 그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조금 더 행복한 인생에, 성공한 인생에 가까워질 것이다. P. 213


나름의 '거절당하기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이다. 용기를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거절당하는 게 별것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용기는 더욱 커지고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P. 220



부자들과 자주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도 성공할 수 있고 부자가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차츰 스며들기 시작했다. 생각의 틀을 바꾸니 부자들이 하는 말이 더 잘 들리고, 그것을 응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연구하게 되었다. P. 237


알고는 있다. 세상에 부와 성공을 미끼로 얼마나 현혹하는 말들이 많은지. 그런데 현혹하는 말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도 결국 내가 아는 만큼에 따른 것이다. P. 239


운이 좋았는지, 내가 만난 다수의 성공한 자산가들은 타인의 생각과 태도를 칭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런 점이 좋고, 저런 점은 배워야 한다면서 단점보다는 장점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P. 260


운삼기칠이라고 해보자. 노력을 7할이나 해야 된다고? 생각만 해도 너무 힘들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 노력을 3분의 1쯤 해도 된다면 어떤 마음이 들까? 노력하는 게 너무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 따라서 "노력하세요, 그러다 보면 운도 찾아옵니다"가 내가 생각하는 운칠기삼이다. P. 263


어떤 성공의 치트키를 알려주길 기대했는데, 내 생각과는 영 맞지 않거나 별로여서 끝까지 듣지 않거나, 시간 낭비했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문제다. 그 자체가 퇴보의 시그널이다. 타임의 관점을 존중할 줄 모르면 제아무리 훌륭한 조언과 꿀팁을 들었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왜 그런 조언을 했는지 다시 한번 곱씹어 봐야 한다. 그래야 다각적인 관점이 생긴다. P. 270


'나는 왜 그 사람을 만나야 하는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내가 만나야 할 당위성이 생기고, 찾아갈 용기를 낼 수 있으며, 결국 실행에 옮길 수 있다. P. 282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것은 객관적이고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내가 알고 싶은 부분에 대해서 정확히 묻는 것이다. P. 301


혹시라도 내가 답을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애매한 생각이 든다면, 들은 답변을 토대로 또 다른 질문을 해보자.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통해 앞뒤 말이 맞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다. 분명 함정에 걸리는 순간이 온다. P. 302


성공한 사람들이 마치 짜기라도 한 듯하는 말이 있다. "그냥 하니까 되던데요." 이 말 안에는 많은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중략) 결심은 쉽고, 실천은 어렵다. 행동을 루틴으로 만드는 일은 더 어렵다. 그러니 이 어려운 일을 해내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다. P. 317


그렇게 시작된 한 줄 쓰기가 나를 살렸다. 달력에 작지만 빼곡한 기록들을 보고 있으려니 내가 해야 할 일이 보였다. 사소하지만 꼭 해야 할 일들이었다. P. 325


안 하고 후회하지 말고, 하고 후회해라. 그것이 우리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지금의 나에게, 경험자아에게 자꾸 필요한 먹이를 주어라. 그러면 미래의 내가, 기억 자아가 행복을 느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나라는 존재 자체가 성장하며 더욱 행복해진다. 오늘, 당신의 행복을 써라. P. 328


와이즈베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잘나가는사람은혼자가지않는다 #부르르 #Brr #와이즈베리 #인적자본 #인적레버리지 #인맥 #성공 #부자 #행복 #부르르부동산

그렇기에 인적 자산은 중요하다. 서로가 서로를 돕고,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기 때문이다. 들어가는 말 ㅣ P. 14 - P14

나는 이럴수록 더 악착같이 필요한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보다 더 많이 알고, 더 잘 알고, 감각의 날이 서 있어서 나의 문제와 가능성을 금세 포착해 줄 ‘바로 그 사람‘을 찾아 나서야 한다. (중략) 당신에게 없는 것이 ‘그 사람들‘에게 있다면 주저 없이 찾아가 만나야 한다. 만나서 묻고 배워야 한다. 그래야만 지면으로는, 화면으로는 얻을 수 없는 생생한 노하우를 터득할 수 있다. 심지어 대면했을 때 느껴지는 에너지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다. P. 23 - P23

한 톨이라도 더 정성을 들인 관계에는 다른 한 톨이 더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이다. P. 48 - P48

‘타인의 실패 경험‘과 ‘자신의 성공 경험‘이었다. 타임의 성공은 그냥 부러움으로 끝나는 데 반해 나의 성공은 자신감으로 쌓였다. 반면 타인의 실패는 타산지석이 되어 나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지만, 나의 실패는 내 탓이 아니라 남의 탓으로 돌리는 바람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P. 59 - P59

몇 번을 말하지만 사람을 만나는 것은 100퍼센트 성공하는 게임이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만남 자체에서 얻고 배우는 게 있기 때문이다. P. 73
- P73

찾아가라. 들이대라. 잘 보이려고 노력해라. "제발 나 좀 봐주세요!" 하고 외쳐라. 나에게 잘해주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나에게 잘 보이려고 하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도 없다. P. 118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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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브루스 왓슨 지음, 홍기빈 옮김 / 빵과장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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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빵과 장미』입니다.

 '빵과 장미'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여성의 날과 함께 인간 다울 권리, 사람다울 권리가 생각납니다. 20세기 초반 사람답게 살기 위해 투쟁한 이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루스 왓슨은 1912년 미국 로렌스시에서 일어난 노동 파업을 재구성하여 상세하게 글로 써 내려갑니다. 여러 인터뷰와 방대한 자료를 통해 얻은 내용을 소설처럼 생명력을 불어 넣습니다. 마치 파업 현장에 있는 것처럼 말이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특히 대한민국에서의 삶은 '파업'이 먼 이야기처럼 들립니다. 아니면 과거에 기록된 일로 다가올 수도 있게죠. 일개 노동자로 살아가는 저 자신을 위해 그리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역사적인 '노동 파업'이야기를 꼭 읽어 보았으면 합니다.


이제 소문은 어스름한 새벽빛을 받아 한 단어로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를 표현하는 언어는 수십 가지였다. 이탈리아어로 sciopero, 프랑스어와 포르투갈어로 greve, 폴란드어로 strajkuja, 리투아니아어로 streikokim, 이디시어로 shtrayken, 독일어로 streik, 영어로 strike, 즉 "파업"이었다. P. 33





 가장 바닥에 있던 이들이 하나로 뭉친 이야기입니다. 다양한 언어, 배경을 가진 이들을 미국으로 몰려들었죠. 단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언어를 극복하고 다른 생각의 벽을 허뭅니다. 서로를 위해 연설을 통역해 주고, 먹을 것을 나눠주고, 지난한 시간을 견딜 수 있도록 서로를 응원합니다. 한 사람의 힘은 보잘것없지만 여럿이 뭉치면 힘이 있단 걸 보여주기에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공장주들은 노동자들이 무려 쉰한 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이민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우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독일인은 유대인과, 이탈리아인은 폴란드인과, 시리아인은 프랑스계 캐나다인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고, 누가 연설을 하면 서로 통역을 해주었다. 1870년대 이후 미국은 야만적인 파업으로 얼룩졌지만, 거기에서 도무지 볼 수 없었던 공동체가 여기에 나타난 것이다. P. 17






파업을 이끌었던 엘리자베스 걸리 플린을 비롯해 수많은 여성들이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안나 로피조의 어이없는 죽음을 위해서도, 아이들의 안전과 생존을 위해 도시를 탈출할 때도 여성들은 온 힘을 다해 싸웠습니다. 비록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는 외침이 사실은 아니더라도 이를 통해 목숨 건 투쟁을 한 이들을 기억할 수 있게 됐죠. 보호를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닌, 일하고 자신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존재로 인식될 수 있는 계기가 됐기에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공장주들의 자동차 대수를 줄인다! 파업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빵은 늘린다! P. 202





약자를 돌보는 따뜻한 마음에 인류애를 느낀 부분입니다. 외부 도시로 아이들을 맡길 생각을 했다는 게 놀랍고, 보내는 부모님의 마음도 얼마나 걱정스러웠을까요. 위탁 가정에서 안전하고 풍요롭게 보낸 아이들의 얼굴에 살이 포동포동 올랐다는 부분에선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자신의 일처럼 여기고 십시일반 도울 수 있던 건 공감하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일 거예요. 로렌스 시의 파업을 이해하고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요.

경찰들은 군중을 저지하려고 했지만, 이 북새통 속에서 아이들을 목말 태우고 몸을 비벼 빠져나오는 이들이 많았다. 국적과 민족의 장벽은 노동 계급이라는 공통의 지반 앞에서 무너져버렸다. P. 255




 저자인 브루스 왓슨은 로렌스 파업을 다각도로 심도 있게 구성했습니다. 벌어지고 있는 사건 속에서 관찰하듯한 느낌을 받게 되죠. 그리고 주요 인물들의 배경을 자세히 서술해 이해를 높이고 생면부지인 과거의 사람을 일종의 아는 사람처럼 느끼게 합니다. 방대한 자료 인용은 글을 읽을수록 저자의 말을 신뢰하고 깊이 빠져들게 하죠. 그리고 파업이 끝난 이후 에티와 조바니티의 재판 과정과 주요 인물들의 행적도 기술해 줍니다. 궁금증을 채워주기도 하면서 사람의 일이란 게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나 생각했죠.


 로렌스 파업 성공이 지금의 우리에게 영향이 있겠죠. 나비효과처럼 말이에요. 우리는 과거를, 역사에 관심이 없는 거 같아요. 한국에 필리핀 가사도우미들, 외국인 노동자가 한국에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독일과 미국으로 이민 가서 받은 서러움을 풀어내는 이민자들도 심심치 않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도 말이죠. 우리 민족에겐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데, 같은 환경의 타국민에겐 느낄 수 없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들이 원하는 건 우리와 같습니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원하는 것이죠. 함께 노력하는 사회가 되길 바라면서 『빵과 장미』 추천합니다.


이는 1912년 매사추세츠라는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 갇히는 사건이 아니다. 산업사회가 존속하는 한 언제 어디서나 익숙하게 나타나는, 노동하는 사람들의 삶과 고통과 절망과 싸움이 생생히 드러나 있기에 '영원한 현재'라고 말할 수 있는 사건이다. - 옮긴이 해재 ㅣ P. 456





#문장 수집

커먼 스트리트를 따라가면 기분 좋은 이탈리아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포스터들은 이탈리아어로 적혀 있었다. 대화에 쓰인 언어는 대부분 시칠리아섬 방언인 시칠리아노였다. 차양으로 장식된 상점 유리 진열창에는 매달아놓은 살라미, 치즈 덩어리, 염소젖 치즈, 올리브기름 등이 진열되어 있었다. 매년 콜럼버스의 날 행사가 열리면 커먼 스트리트가 색등이 빛나고 박 모양의 만돌린과 아코디언의 구슬픈 음악으로 가득하여 사람들도 미어터질 정도였다. P. 86


네터가 옹호한 유일한 무력은 수동적 정항이었다. (중략) "노동자들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자본가들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게 됩니다." (중략) 이러한 수사는 비록 비폭력을 요청하는 것이지만 총검만큼이나 날카롭고 정곡을 찔렀기에 이 말의 표적이 된 자본가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P. 107


이렇게 피를 보는 폭력이 임박했다는 살벌한 경고가 날아드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첫 번째 조직 활동은 신나는 거리 행진이었으니,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P. 145


1월 23일 화요일에는 프랑스-벨기에 홀에서 수프 주방이 최초로 문을 열었다. (중략) 소설 올리버 트위스트와는 달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수프를 더 주었다. "먹고 싶어 하는 만큼 먹여라", 이것이 주방의 비공식 구호였다. P. 161


노동자들은 계속 행진을 했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피켓라인에서도, 행진 대열에서도, 심지어 회의 도중에도 노래를 했다. 한 베테랑 기자는 이렇게 썼다. "내 생전에 노랫소리가 나오는 파업은 처음 보았다. 사람들이 노래라는 만국 공통어로 하나가 될 때 여러 민족이 서로 섞이면서 피어오르던 기묘한 불꽃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P. 162


인간의 삶은 시장에서 파는 가장 싼 상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삶이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페트릭 핸리 P. 259


로렌스를 기억하라! 미국 독립전쟁이 렉싱턴에서 시작되었다면, 자유를 얻기 위한 노동자의 투쟁은 로렌스에서 시작되었다! P. 321


파업 위원회는 포스 주지사와 스캔런 시장에게 공개서한을 띄웠고, 3월 1일에 여성들이 구타를 당한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P. 357


공장들이 수력원으로 삼는 뉴잉글랜드의 여러 강을 따라 들어선 공단에서 로렌스시와 같은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갑자기 임금이 올랐다. (중략) 공장주들이 "하나가 쓰러지면 다른 것들도 모두 쓰러지는" 한 줄로 세운 벽돌같이 돼버렸다고. P. 365


로렌스의 동지 여러분, 여러분은 전 세계의 어떤 노동 조직에서도 이루지 못한 가장 중요한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중략)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지만 함께 뭉치면 모든 것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P. 372


"완전히 바벨탑일세" (중략)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그토록 다양했지만 목적은 단 하나였다. P. 375


우리는 새로운 사람들입니다. 희망이 있어요. 옛날에 서 있던 자리로는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P. 386


"에트윌 검사께서는 잠시라도 십자가나 단두대 혹은 교수대의 올가미로 사상 문제가 해결된 적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런 적은 전혀 없습니다. 만약 어떤 사상이 생명을 유지한다면 역사 속에서 옳다는 판단이 내려졌기 때문입니다." - 에터 P. 420


이는 고용주들이 노동자들의 도구, 주택, 공장을 소유하여 그들의 마음, 신체, 정신, 영혼까지 소유하게 돼 있는 체제의 잘못이라고 했다. - 조바니티 P. 422


지역에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이 파업에 가담한 한 여성이 "우리는 빵도 원하지만 장미도 원한다"라고 쓴 피켓을 들고 있었다. 그러한 사진은 지금까지 발견된 바가 없다. 이 구절은 제임스 오펜하임의 시 「빵과 장미」에 나오며, 파업이 터지기 1개월 전에 《아메리칸 매거진》에 처음 실렸다. 이 시의 제목 아래에는 이런 글이 붙어 있었다. "모두에게 빵을, 또 모두에게 장미를 - 서부 지역 여성들이 외치는 구호." 오펜하임의 시는 1912년 두 번 더 매체에 실렸으며, 한 번은 "시카고 여성 노동조합 활동가들"에게 이 구절이 바쳐졌다. 그러고 나서 1916년 출간된 노동자 문집에 "빵과 장미"는 분명히 로렌스 파업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이 붙었다. 그때 이후로 이 오류가 점점 커져갔다. P. 451


자본주의 시대에 시종일관 똑같은 범주로 존재하는 '노동계급'이란 허구이다. - 옮긴이 해재 ㅣ P. 457

빵과 장미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빵과장미 #브루스왓슨 #홍기빈옮김 #빵과장미출판사 #노동파업 #미국노동파업 #노동문제 #정치사회문제 #BreadandRoses #BruceWatson

공장주들은 노동자들이 무려 쉰한 개 나라에서 온 다양한 이민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서로 멱살을 잡고 싸우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전혀 달랐다. 독일인은 유대인과, 이탈리아인은 폴란드인과, 시리아인은 프랑스계 캐나다인과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고, 누가 연설을 하면 서로 통역을 해주었다. 1870년대 이후 미국은 야만적인 파업으로 얼룩졌지만, 거기에서 도무지 볼 수 없었던 공동체가 여기에 나타난 것이다. P. 17 - P17

우리의 목표는 단 하나입니다. 공장주들의 자동차 대수를 줄인다! 파업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빵은 늘린다! P. 202 - P202

이는 1912년 매사추세츠라는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 갇히는 사건이 아니다. 산업사회가 존속하는 한 언제 어디서나 익숙하게 나타나는, 노동하는 사람들의 삶과 고통과 절망과 싸움이 생생히 드러나 있기에 ‘영원한 현재‘라고 말할 수 있는 사건이다. - 옮긴이 해재 ㅣ P. 456 - P456

네터가 옹호한 유일한 무력은 수동적 정항이었다. (중략) "노동자들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자본가들은 가만히 있을 수가 없게 됩니다." (중략) 이러한 수사는 비록 비폭력을 요청하는 것이지만 총검만큼이나 날카롭고 정곡을 찔렀기에 이 말의 표적이 된 자본가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P. 107 - P107

이렇게 피를 보는 폭력이 임박했다는 살벌한 경고가 날아드는 상황에서 노동자들의 첫 번째 조직 활동은 신나는 거리 행진이었으니, 사람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P. 145 - P145

노동자들은 계속 행진을 했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피켓라인에서도, 행진 대열에서도, 심지어 회의 도중에도 노래를 했다. 한 베테랑 기자는 이렇게 썼다. "내 생전에 노랫소리가 나오는 파업은 처음 보았다. 사람들이 노래라는 만국 공통어로 하나가 될 때 여러 민족이 서로 섞이면서 피어오르던 기묘한 불꽃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P. 162
- P162

인간의 삶은 시장에서 파는 가장 싼 상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삶이 이 지구상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페트릭 핸리 P. 259 - P259

로렌스의 동지 여러분, 여러분은 전 세계의 어떤 노동 조직에서도 이루지 못한 가장 중요한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중략) 혼자서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지만 함께 뭉치면 모든 것을 얻어낼 수 있습니다. P. 372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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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에서 남편들이 내려와
홀리 그라마치오 지음, 김은영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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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다락방에서 남편들이 내려와』입니다.

 게임 좋아하시나요? 게임의 장점은 처음으로 되돌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죠. 결혼생활도 게임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다락방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남편이 내려온다면 어떨까요?

 로렌의 집에 있는 작은 다락방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남편을 쏟아냅니다. 로렌은 미혼이었거든요. 갑자기 다락방에서 내려온 처음 보는 남자가 내려오더니 자신을 로렌의 남편이라고 합니다. 로렌의 휴대폰엔 생전 처음 보는 남자와의 결혼사진이 담겨 있고, 친구와 가족들 모두 로렌이 결혼했다고 알고 있어요. 한 가지 알아낸 것은 남편을 다시 다락방으로 들어 보내면 새로운 남편이 나오면서 로렌의 삶이 새롭게 설정된다는 거예요. 로렌만 그대로고 남편, 집 인테리어, 로렌의 직업 등이 바뀝니다. 얼마나 많은 남편을 만나야 이 여행이 끝날까요?



어쨌거나 아무리 그래도 이번 결혼은 좋아 보이지 않았다. 한시라도 빨리 이번 남편을 보내버리고 싶었다. 
P. 43



 이렇게 흥미롭고 재미난 생각을 하다니 이 작가님 참 대단하네요. 확률성 뽑기 게임인 가챠가 생각나는 이 이야기를 쓴 작가는 홀리 그라마치오입니다. 게임 디자이너이자 작가이고, 2019년 비디오 게임 각본을 써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기발한 이야기 속에서 많은 걸 발견했어요. 평소에 해보지 못했던 과감한 행동, 가벼운 도전, 상처를 이겨내는 힘,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 삶을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노력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내 삶을 결정하는 것은 나다.
 우리는 틀에 맞추어 사는 것에 익숙해졌어요. 갑자기 남편이 생겼다고 해서 꼭 결혼생활을 해야 할 필요는 없죠. 주어진 것, 관성에 따라 생각할 게 아니라 더 다양한 삶이 있고 '내가' 선택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해요. 상황에서 벗어나 너머에 있는 선택과 자유를 봐야 해요.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좁았던 경계를 넓혀갔으면 합니다.


자기 자신을 신뢰해야 한다.
 이 이야기는 믿음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해요. 결혼이란 게 커피 한 잔 사듯 쉽게 결정 내릴 순 없죠. 자신의 삶 어느 곳에 떨어져도 과거의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자신을 믿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잘 알게끔 누구보다 친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고민하고 있는지, 모르는지, 아는지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해요.



소중한 것을 지킬 용기가 있어야 한다.
 새로 시작할 용기가 있다면 소중한 것을 지킬 용기도 필요합니다. 소중한 것은 저절로 생겨나지 않습니다. 시간을 들이고 정성을 들여야 비로소 나만의 가치가 생깁니다. 쉽게 버리고 새로 시작할 수 있다면 소중히 여길 필요가 없겠죠.




 중간중간 매콤한 어른의 유머가 나와요. 결혼생활을 해보지 않았다면 이 소설이 맛보기가 될 수 있겠네요. 결혼을 이미 했다면 배우자를 바꾸는 상상 속의 즐거움을 글로 맛볼 수 있을 거예요. 배우자나 반려자가 어느 날 이상하게 행동한다면 내가 다락방에서 내려왔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공휴일 찬스가 다 지내가버렸네요. 코믹 로맨스 소설 한 편 읽고 즐거운 가을 맞이하길 바라요.



#문장수집

"별로다, 그치?" 그가 하나를 먹어보더니 말했다. "그래도 당신이 주문해서 좋았어." 기분이 이상했다. 마치 보도블록을 밟았는데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블록 하나가 꿈틀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P. 127


로렌은 특별히 결혼을 원한 적도, 계획한 적도, 상상한 적도 없었다. 웨딩드레스 사진을 비밀 폴더에 넣어둔 적은 더더군다나 없었다. 아모스랑 사귈 때 잠깐 결혼을 원했지만 그건 결혼식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확실하게 해두고 싶어서, 마음을 정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둘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헤어질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하고 싶었다. P. 136


"천부적인 소질이 있네." 카터가 로렌의 한 손을 잡더니 헛간에서 나오는 음악에 맞춰 그녀를 빙그르르 돌렸다. "자기는 뭐든지 잘해. 마리토찌도 시키고, 닭도 잘 잡고, 호수에도 뛰어들고, 그때 식당에서 보라색 두부 밀크셰이크도 그렇고, 게다가 나랑 결혼도 했잖아. 작은 모험을 즐기는 용감한 사람이야. 멋져." P. 146


남편들의 의미, 계속 이어지는 그들의 존재, 자신과 별개로 존재하는 그들의 삶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았다. P. 181


여자들이랑은 전통적으로 그래왔고 그래야 하니까 그냥 결혼을 한다는 느낌이야. 정말 구닥다리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 P. 250


그녀는 남편들을 겪으면서 사람을 평가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어쩌면 삶의 가능성에 대한 폭넓은 시각 덕분에 남자들과 자기 자신, 세상에 대한 온갖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달까. 실제로는 남편들 덕분에 상대방을 빠르게 평가하게 됐고, 고쳐야 할 태도라고 생각했다. P. 339



북폴리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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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은 특별히 결혼을 원한 적도, 계획한 적도, 상상한 적도 없었다. 웨딩드레스 사진을 비밀 폴더에 넣어둔 적은 더더군다나 없었다. 아모스랑 사귈 때 잠깐 결혼을 원했지만 그건 결혼식 때문이 아니었다. 그저 확실하게 해두고 싶어서, 마음을 정한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였다. 둘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헤어질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결할까‘를 고민하고 싶었다. P. 136 - P136

여자들이랑은 전통적으로 그래왔고 그래야 하니까 그냥 결혼을 한다는 느낌이야. 정말 구닥다리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해. P. 250 - P250

그녀는 남편들을 겪으면서 사람을 평가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어쩌면 삶의 가능성에 대한 폭넓은 시각 덕분에 남자들과 자기 자신, 세상에 대한 온갖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달까. 실제로는 남편들 덕분에 상대방을 빠르게 평가하게 됐고, 고쳐야 할 태도라고 생각했다. P. 339 - P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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