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82
신현수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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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자가 영어천재가 되는 타임슬립에 독립운동을 하는 짜릿함을 곁들인 청소년 소설입니다.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입니다.




한국인이라면 밀린 방학 일기처럼 마음 한편을 무겁게 만드는 게 영어일 텐데요. 21세기 대한민국에선 흔하디흔한 영포자인데 우연히 일제강점기로 돌아가 영어 천재가 된다면? 생각만 해도 짜릿하고 재밌을 거 같아요. 즐거운 영어천재의 삶만 누리고 싶지만 미션을 완수하지 못하면 21세기로 돌아올 수가 없기에 이리저리 일을 벌이게 되는 주인공 오로라를 따라 일제 강점기로 가 볼까요.











아무튼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받았는데 20세기에 와서까지 영어 얘기를 듣고 있자니 골치가 아팠다. 그런데 문득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오자마자 여기서도 온통 영어 이야기라니. P. 18





주인공 오로라는 친구 임수지와 함께 드라마 세트장에 놀러 갑니다. 일제 강점기 경성을 재현한 세트장에서 전차를 타게 되는데 우연히 일제 강점기 경성 전차에서 내리게 되죠. 지나가는 사람들이 일본어를 하는데 신기하게 알아들을 수 있어 어리둥절해 있는데, 수지와 똑같은 얼굴을 한 친구가 다가와 아무렇지 않게 조선말을 합니다. 주머니에 들어 있는 스마트폰에서는 미션을 완료하지 못하면 21세기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하는데 도대체 미션은 무엇인지 알려주지도 않네요. 배꽃 학당으로 등교하니 외국에서 유학한 선생님 마저 영어를 잘한다고 오로라를 칭찬하고 영어 과외 자리를 소개해 줍니다. 독립운동하러 사라진 아버지, 몸져누운 어머니, 동생 학비까지 오로라가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데 영어 과외를 한다는 현지완은 영어의 E도 관심이 없네요. 미션을 완수해야 미래로 돌아갈 수 있는 오로라는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줄거리만 봐도 빨리 다음 내용을 읽고 싶어지지 않나요?

흥미진진한 줄거리도 좋지만 청소년 문학이 가진 매력 덕분에 이야기 속으로 깊이 빠져들 수 있었어요. 저는 세상살이가 팍팍하게 느껴질 때 청소년을 대상으로 쓰인 소설을 읽습니다. 잘 짜인 전개를 기본으로 사건의 복잡성이나 인물 간의 갈등이 상대적으로 단순해서 쉽고 빠르게 읽혀요. 이야기의 강렬함은 그대로이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순해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단순하게 바라보고 순수하게 생각할 때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잘 흡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로라와 스미레가 나눈 대화와 사과가 기억에 남습니다. 말해 무엇하랴하고 마음의 문을 닫거나 앞뒤 안 가리고 버럭 화를 쏟아 낼 수도 있지만 둘의 차분한 대화와 사과는 어른인 저를 돌아보게 만들었거든요. 자존심을 내세우고 상대방을 미워하는 말을 할 수도 있지만 온전히 사실과 서로의 존중에 근거해서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게 좋았어요. 성숙한 어른으로 가는 단계를 경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작가님의 바람처럼 배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어요. 역사를 통틀어 그 어느 때보다 체계화된 지식을 많이 배우고 있지만 뜨거워야 할 열망은 무척이나 차가운 게 우리의 현실이지요. 케이팝과 케이 드라마의 영향력을 경험하는 시대에 살면서 문화의 힘이 국력임을 몸소 경험하면서 이 영향력에 더 깊이 있는 사상과 정신이 담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려면 진정한 배움과 열정이 우리의 밑바탕이 되어야겠죠. 수박 겉 핥기 식 공부에 몸과 마음만 지치는 청소년이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역사를 잊은 자에게 미래가 있을 수 없죠. 치욕스러웠던 지난날을 기억하고 새로운 배움으로 무장하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영어를 공부하는 저에겐 이 책은 영어를 받아들이는 시각을 바꿔주었습니다. 수동적으로 영어를 배우기만 하면 타국 언어에 담긴 생각과 힘의 논리에 종속되지만, 언어를 도구 삼아 발전의 기회를 찾고 나와 우리 문화를 알린다면 더없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 어지러운 정세와 맞물려 정말 딱 맞는 소설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 눈물을 그렁거리며 감사한 마음과 결의를 다지게 됐거든요. 영어에 한 맺힌 분들이 읽어도 좋고 자녀와 함께 읽어도 좋을 소설이에요. 이 책을 쓰게 된 작가님의 계기도 참 재미있으니 작가의 말을 꼭 읽어보시기 바랄게요.





#문장수집


로라가 21세기 영포자이든 아니든 상관없어. 로라는 내게 희망을 준 사람이니까. 조선이 영영 독립 못 하고 일본 식민지로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1945년 8월 15일에 독립한다니까 너무 기뻐. 1945년이면 내 나이 스물아홉이겠네. 나, 그때까지 뭐든 열심히 할 테야. 조선이 해방되는 그날을 위해 조선에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어. P.71



로라한테 구경시켜 주려고 왔지만 혼마치 올 때마다 마음이 안 좋아.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거든. 그래서 나도 자주 오지는 않는데 독립에 대한 염원을 다지기엔 이만큼 좋은 장소도 없어. 분노 유발 거리라서. P. 84



사실 종로서 취조실에 들어설 때부터 무시무시한 공포에 몸이 움츠러든 상태였다. 취조실은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음습하고 흉측했다. 침침한 불빛 아래 가죽 채찍이며 쇠갈고리, 몽둥이 따위가 벽에 잔뜩 걸려 있고, 한구석에는 물이 가득 당신 물통과 전기의자, 못이 촘촘히 박힌 커다란 나무 상자가 보였다. 핏자국으로 얼룩덜룩한 바닥도 너무 섬뜩해 발을 디디기가 두려울 정도였다. P. 142



일제 강점기의 삶을 몸소 체험해 보니 더는 머물 곳이 아니었다. 내가 역사 인식 없이 너무 편안하게 살아왔다는 것도 뼈저리게 와닿았다. P. 165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를 통해 나는 영어든 그 무엇이든 '배움에 대해 마음을 열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라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소설 속 로맨스의 주인공인 로라와 지완이 그러했듯이...... P. 194 l 작가의 말







미래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조선판타스틱잉글리시 #신현수 #미래인 #청소년문학 #소설추천 #책추천 #타임슬립 #로맨스

『조선 판타스틱 잉글리시』를 통해 나는 영어든 그 무엇이든 ‘배움에 대해 마음을 열면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라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소설 속 로맨스의 주인공인 로라와 지완이 그러했듯이...... P. 194 l 작가의 말 - P194

로라가 21세기 영포자이든 아니든 상관없어. 로라는 내게 희망을 준 사람이니까. 조선이 영영 독립 못 하고 일본 식민지로 살 거라고 생각했는데 1945년 8월 15일에 독립한다니까 너무 기뻐. 1945년이면 내 나이 스물아홉이겠네. 나, 그때까지 뭐든 열심히 할 테야. 조선이 해방되는 그날을 위해 조선에 힘이 되는 사람이 되겠어. P.71 - P71

로라한테 구경시켜 주려고 왔지만 혼마치 올 때마다 마음이 안 좋아.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거든. 그래서 나도 자주 오지는 않는데 독립에 대한 염원을 다지기엔 이만큼 좋은 장소도 없어. 분노 유발 거리라서. P. 84 - P84

사실 종로서 취조실에 들어설 때부터 무시무시한 공포에 몸이 움츠러든 상태였다. 취조실은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음습하고 흉측했다. 침침한 불빛 아래 가죽 채찍이며 쇠갈고리, 몽둥이 따위가 벽에 잔뜩 걸려 있고, 한구석에는 물이 가득 당신 물통과 전기의자, 못이 촘촘히 박힌 커다란 나무 상자가 보였다. 핏자국으로 얼룩덜룩한 바닥도 너무 섬뜩해 발을 디디기가 두려울 정도였다. P. 142 - P142

일제 강점기의 삶을 몸소 체험해 보니 더는 머물 곳이 아니었다. 내가 역사 인식 없이 너무 편안하게 살아왔다는 것도 뼈저리게 와닿았다. P. 165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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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세탁소 -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하이디 지음, 박주선 옮김 / 북폴리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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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발견하는 뭉클하고 철학적인 이야기로 위로가 됩니다.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시간세탁소』입니다.





어느 순간부터 주변에 있는 가게들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이나 상처를 치료받는 소설이 많이 등장했죠. 이 소설도 그런 유의 소설 중 하나라고 생각했어요. 대략의 내용도 전개도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예상과는 반대로 이 얇은 책을 읽는 데 며칠이 걸렸습니다. 매주 한 번씩 상담을 받듯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뭉클하고 의미 깊었어요. 이야기와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게 했고 감정이 솟구쳐 책장을 쉽게 넘길 수 없더라고요. 그렇게 하나씩 하나씩 눈물을 글썽거리며 읽다 보니 꽤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이야기가 저를 사로잡는 이유는 짧은 시간 안에 인간사의 모든 아름다움을 응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 224 ㅣ 저자 후기






저자 하이디는 심리학 박사님입니다. 이야기의 힘을 믿는 박사님은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고요. 세탁소 사장님인 주인공의 알쏭달쏭 한 말은 시간을 들여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하는 철학적인 고민이 녹아 있었어요. 고등학생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에서부터 성공을 위해 달리는 현대 직장인까지 세탁소를 방문하는 이들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모두 우리의 이야기라 생각이 든 이유는 아마 심리학자이자 심리상담사인 저자가 현대인이 겪는 어려움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기 때문인 거 같아요.







나는 여기서 손님들이 가져오는 옷과 물건들을 만나요. 그것들을 깨끗하게 세탁해 말리고 나면 각각 주인이 와서 가져가죠. 잠시 만났다가 헤어지는 거예요. 인생의 모든 것들이 '헤어짐'을 위해서 만나는 건지도 몰라요. P. 22







이 책의 이야기가 좋은 이유는 세탁소를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만 모아 놓은 게 아니라 세탁소 주인의 이야기도 담겨 있다는 것이에요. 타인에게 조언을 해주는 인물은 성인군자처럼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만 인간이란 동물은 절대 완벽할 수 없거든요. 타인에게 쉽게 드러낼 수 없는 일을 겪었지만, 충분히 겪고 경험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잘 소화한 사람은 타인에게까지 좋은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내가 처한 현실에 매몰되면 좁은 시야와 생각에 갇히게 됩니다. 다른 이들의 말을 들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나의 문제점은 잘 보이지도 않게 되더라고요.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시간세탁소』를 읽으면서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타인을 보면서 스스로 겪는 문제를 객관화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철학자 같은 세탁소 주인의 이야기를 곰곰이 곱씹어 보면서 가장 보통의 진리 안에 정말 큰 뜻이 담겨 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됐어요.








심리학 책이나 심리 상담이 부담스럽다면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시간세탁소』으로 나를 보듬어주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 문제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혹은 그저 따스한 위로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좋겠네요. 구석구석 곱씹어 볼 문구가 많으니까요. 현대를 살아가는 상처 받은 독자들에게 위로가 되는 책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시간세탁소』 추천합니다.






#문장수집


시간은 계량화나 디지털화될 수 없는 개념이기 때문에 아무도 시간을 가질 수 없어요. 그래서 일을 안 하는 시간은 삶에서 '일을 안 한 부분'으로 남는 거예요. 이건'시간의 공백'이 아니라 단지 내 삶의 보조에 맞춰 걷고 있을 뿐인 거죠. P. 47



'비었다'라고 해서 꼭 빈 것만은 아니에요. 우리가 생각하는 '여백'도 어쩌면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이미 가득 차 있을 수 있어요. P. 49



고통은 언제나 주관적이다. 모든 사람의 상처는 혼자만의 깨달음이다.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상대방의 상처를 온전히 이해한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P. 69



자판을 치는 행위는 무형의 생각을 유형의 것으로 바꾸는 것과 같다. 글쓰기는 평온함을 가져오고 글쓴이의 생각을 더욱 뚜렷하게 한다. 그것은 마음의 물결을 가라앉히고 정리하는 과정이며, 뇌에서 손가락을 거쳐 스크린에 옮겨졌다가 눈을 통해 다시 뇌로 돌아간다. P. 117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려면 그 의미가 나타날 때를 기다려야죠! 의미라는 건 실제로 결과가 나타나야 눈에 보이잖아요? 지금은 그저 과정일 뿐이에요. P. 120



지금은 그때처럼 활짝 핀 꽃은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그의 눈에는 마치 불꽃처럼 하얀 점, 파란 점, 보랏빛 점이 찬란하게 빛났다. 불꽃놀이는 쏘고 난 뒤 날아가는 시간이 6초가 채 되지 않고, 꽃도 꽃잎도 피어나는 시기가 며칠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공통점은 그것이 얼마나 오래 존재했는지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기억과 감정을 남겼는지를 깨닫게 한다. 감정이 존재하는 한 그 순간은 영원한 것이다. P. 202









북폴리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시간세탁소 #하이디 #박주선옮김 #북폴리오 #나쁜기억을지워드립니다 #기억 #인생 #세탁소 #기다림 #마음치유 #세탁소의철학자 #힐링소설 #소설 #판타지소설 #책추천


나는 여기서 손님들이 가져오는 옷과 물건들을 만나요. 그것들을 깨끗하게 세탁해 말리고 나면 각각 주인이 와서 가져가죠. 잠시 만났다가 헤어지는 거예요. 인생의 모든 것들이 ‘헤어짐‘을 위해서 만나는 건지도 몰라요. P. 22

- P22

저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이야기가 저를 사로잡는 이유는 짧은 시간 안에 인간사의 모든 아름다움을 응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P. 224 ㅣ 저자 후기 - P224

‘비었다‘라고 해서 꼭 빈 것만은 아니에요. 우리가 생각하는 ‘여백‘도 어쩌면 보이지 않는 것으로 이미 가득 차 있을 수 있어요. P. 49 - P49

고통은 언제나 주관적이다. 모든 사람의 상처는 혼자만의 깨달음이다.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상대방의 상처를 온전히 이해한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P. 69 - P69

의미가 있는지 알아보려면 그 의미가 나타날 때를 기다려야죠! 의미라는 건 실제로 결과가 나타나야 눈에 보이잖아요? 지금은 그저 과정일 뿐이에요. P. 120 - P120

이런 공통점은 그것이 얼마나 오래 존재했는지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기억과 감정을 남겼는지를 깨닫게 한다. 감정이 존재하는 한 그 순간은 영원한 것이다. P. 202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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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 10 - 고양이 체온을 닮은 고양이 만화 뽀짜툰 10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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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웹툰 최장수 고양이 만화의 열 번째 단행본이 출간되었다.



20년째 연재하고 있고 단행본 10권 기념으로 <뽀짜툰 메모리즈>도 같이 출간됐다. 10권 기념으로 초판본 한정 왕 큰 포비 책갈피도 들어 있고 독자들의 '댓글 그려드립니다'도 보너스로 들어 있으니 놓치지 마시길!





너희를 만나고 사랑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 P. 417





앞에 내용을 모르고 봐도 귀엽고 재미있다. 그래도 순서대로 보고 싶지만 9권이 부담스럽다면, 지난 내용을 연대기로 요약한 <뽀자툰 메모리즈>를 보길 추천한다. 지난 20년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휘리릭 보고 <뽀짜툰> 시리즈를 볼 수 있다.







반려견을 기르고 있기에 '고양이 집사'가 매우 신기했다. 반려묘를 기르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것과 <뽀짜툰>을 보는 것이 또 달랐다. 반려견과 반려묘를 함께하는 게 매우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뽀짜툰 10』을 보면서 결국 같은 사랑이란 걸 느꼈다. 사료서부터 간식, 장난감 등이 다르겠지만 사람이 돌봐주고 반려동물이 위로가 되는 그 사랑의 순환은 개와 고양이가 다를 게 없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내 손으로 밥도 챙겨 줘야 하고 아프진 않은지 살펴봐야 하는 것은 축복인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이다. 아무래도 20년 동안 반려묘와 함께한 작가님의 이야기에서 헤어짐은 빠질 수 없는 것이지만 차오르는 눈물을 훔치며 나는 어디까지 준비되었는지 생각해 봤다.






『뽀짜툰 10』를 보고 20년이란 시간 동안 사랑받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림체도 너무나 귀엽고 고양이마다 가진 특성을 어찌나 잘 살려서 그렸는지 평평한 그림만 봐도 영상을 보는 것처럼 고양이의 몸짓이 보이는 것 같다. 화장실을 이리저리 바꾸는 것은 정말 공감됐다. (결국 나도 처음으로 되돌아가긴 했지만 ㅎㅎ) 캣휠에 볼일 보는 거 보면서 한숨 절로 나왔다. 아니 언제까지 닦아야 하는 거냐구요. 동물과 같이 산다는 것은 많은 부분을 포기하면서도 몇 배 부지런하게 청소와 빨래를 해야 한다. 고생을 자처하는 길이지만 귀여운 애교에 그동안의 고생이 스르륵 녹고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되는 것은 모든 반려동물이 있는 사람들을 알 것이다ㅋㅋㅋ







<뽀짜툰>을 보고 나니 길에서 마주치는 냥이들이 눈에 더 들어온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다행이야. 다음엔 간식을 좀 들고 외출해야겠다.

작가님 앞으로 20년 더 그리셔야 합니다. 뽀짜툰이 20권 30권 될 때까지 그려주세요. 냥이들과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아주세요!!









북폴리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뽀짜툰 #채유리 #북폴리오 #한국만화 #고양이만화 #힐링만화 #일상만화 #동물만화 #웹툰원작 #카카오웹툰

너희를 만나고 사랑한 걸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 P. 417 - P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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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짜툰 메모리즈 - 뽀짜툰 연대기, 8장의 빅 스티커북, 표지 일러스트 3장, 작가 사인과 후기(인쇄)
채유리 지음 / 북폴리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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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봤으면 하는 20년간 고양이와 함께한 시간 모음집이다.




사랑이라는 게 꼭 이성 간에 혹은 사람 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울컥 눈물이 나오는 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무척이나 짧아서일 것이다. 우연이든 필연이든 7마리 사랑하는 똥고양이들과 함께한 시간을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 많고 많은 나날들 중 일부를 웹툰으로 올려준 채유리 작가의 <뽀짜툰> 덕분에 고양이와 함께하는 삶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20년이란 긴 시간 동안 많은 추억이 쌓였고, <뽀짜툰> 단행본이 10권째를 맞아 그동안의 이야기를 연대기 식으로 묶어 『뽀짜툰 메모리즈』를 발간했다. 채유리 작가의 친필 사인과 표지를 펼치면 커다란 일러스트와 귀여운 내부 표지가 나온다. 에필로그엔 귀여운 냥이들의 사진이 한가득이고 왕크고 왕귀여운 일러스트 스티커도 8장이나 있으니 뽀짜툰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꼭 구매해서 귀여움을 만끽하면 좋겠다.











『뽀짜툰 메모리즈』 덕분에 뽀자툰과 귀여운 똥굉이를 알게 됐다. 사전 정보가 1도 없이 초면으로 책을 펼쳐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님과 가족들 그리고 냥이들을 하나하나 소개해 줘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빠져들었다. 설레는 첫 만남을 포함해 울고 웃는 많은 추억이 담겨 있었다. 제각각 개성 있는 고양이들 보면서 웃음이 나왔다. 모두 비슷해 보이는 동물이지만 자세히 보면 신기하게도 제각각 독특한 성격을 갖고 있다. 작가님이 본가로 들어가면서 부모님이 불편해하실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이들을 보며 내 마음도 따뜻해졌다.








모든 만남은 이별을 품고 있다고 했던가. 하나 둘 고양이 별로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펑펑 울고 말았다. 집이었다면 코도 팽 풀고 우리 반려견도 꼬옥 끌어안고 볼 수 있었으련만, 하필 조용한 도서관에서 코를 훌쩍이며 눈물을 참아내야 했다. 아침부터 눈물을 한 바가지 흘려 띵띵 부은 눈으로 좋은 만남과 함께 좋은 헤어짐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반려동물이 떠나가는 순간엔 내가 못해준 아쉬운 것만 떠올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래도 함께한 인연과 추억에 사랑을 듬뿍 담아 매일을 그저 성실하게 대하면 되지 않을까. 물론 내 이기심에 오래오래 아프지 않고 대학도 가고 대학원도 가고 박사도 따고 하면 좋겠지만 각자 주어진 시간이 있으니까.








채유리 작가님도 20년이란 시간을 똥고양이들과 함께하면서 모든 이야기가 추억이 되었고,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를 기록해두길 잘했다고 한다. 『뽀짜툰 메모리즈』를 보면서 나와 반려견의 추억을 소소하게 기록하던 것을 떠올렸다. 초반에 열정에 불타올라 사진도 찍고 열심히 기록했지만 어느 순간 모두 멈추어버렸다. 눈에 담고 머리로 기억하기엔 내 기억력이 너무 빨리 흐릿해진다. 모두 기록할 순 없더라고 소소한 일들을 하나씩 담아둬야겠다. 나중에 기록해두길 잘했다고 생각할 거니까.









고양이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꼭 『뽀짜툰 메모리즈』를 보고 두근거리는 처음뿐만 아니라 20년 뒤 도 동시에 바라보면 좋겠다. 한 생명을 책임지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도 그러나 함께하는 여정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하고 단일한 축복이라는 것도 함께 알아가면 좋겠다. 고양이 별에 간 아이들을 재미나게 그린 장면이 떠오른다. 갖가지 간식이 열리는 곳에서 행복하길 그리고 작가님의 고양이 사랑도 계속되길 바란다.








북폴리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뽀짜툰메모리즈 #채유리 #북폴리오 #고양이만화 #일상툰 #고양이덕후 #고양이집사지침서 #카카오웹툰 #반려동물 #연재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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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온 더 브레인
알리 헤이즐우드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시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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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과학, LGBTQ, 채식, 트위터, 고양이, 너드, 타투 등 미국에서 핫한 주제다. 여기에 혐관, 스릴러, 삼각관계, 환승, 추리를 더하면? 바로 『러브 온 더 브레인』 되시겠다.




『러브 온 더 브레인』의 주인공은 보라색 머리에 코 피어싱을 하고 타투를 사랑하는 비 쾨닉스바사(Bee Koenigswasser)다. 이름부터 외모까지 평범한 구석이라곤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주인공의 직업은 무려 신경과학자! 박사 과정 밟으러 들어갔더니 비를 극혐하는 선배 박사가 철저하게 대놓고 무시한다. 모두 그 선배에게 호감이 있을 정도로 평이 좋다니 이게 무슨 일이야. 유독 주인공 비에게만 차갑고 무례하게 대하는 리바이 워드(Levi Ward) 덕분에 비의 박사과정은 악몽이 됐다. 게다가 비의 행복한 약혼은 파혼으로 끝나고, 나사의 신규 프로젝트 블링크에 팀장이 되어 인생이 피려나 했더니 다시는 안 볼 줄 알았던 그놈이 공동 팀장이라니. 192cm 장신에 얼음보다 차가운 녹색 눈으로 비를 내려다볼 생각을 하니 끔찍하기만 하다. 연구는 시작부터 삐거덕대고, 칼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리바이에게 새로운 면이 보이기 시작한다.









웃고, 설레고, 궁금증이 폭발해서 도파민이 솟구치는 소설이다. 중간엔 예상과 너무 다르게 흘러가서 나도 모르게 '으아아아!' 소리를 지를 뻔했다. 결말은 뻔한데 과정이 정말 흥미진진하다. 최근에 로맨스 소설이래봤자 18세기 고전소설을 읽었다 보니 『러브 온 더 브레인』의 전개가 매우 빠르고 대사가 직설적이라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전문적이지만 전문적이지 않게 그러나 전문적인

주인공이 신경 과학자이기에 온갖 신경과학이 난무하고 나사의 우주 프로젝트 등장한다. 챕터마다 뇌의 해부학 용어를 제목으로 제시한다. 소설가가 이렇게 조사를 많이 했단 말이야 하면서 보니 저자 알리 헤이즐우드가 신경과학자이다. 본업을 소설에 녹였다니! 그래서 소설 초반에는 '레슨 인 캐미스트리'의 주인공 엘리자베트 조트와 같은 너드 캐릭터를 예상했다. 나의 예상은 철저하게 빗나갔고 독자의 수준을 고려해 작가가 적절하게 풀어 주어 한숨 돌렸다. 우주비행사가 비행하는 환경에 대한 설명이 나온 대목이 있는데 이 부분은 굉장히 신기하면서도 우주에 나가고 싶었던 막연한 꿈을 고이 접게 해주었다. 계란 썩은 냄새가 가득 찬 우주라니 나중에 코가 마비되면 모를 수도 있겠지만 비싼 돈을 내고 목숨을 담보로 하면서까지 나가고 싶은 곳은 아닐 거 같은데...








어떤 걸 좋아할지 몰라 다 넣어봤어 근데 잘 버무려진

요즘 핫한 키워드는 모두 『러브 온 더 브레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주, 과학, LGBTQ, 고양이, 채식, 트위터, 페미니즘 등 시대를 반영하는 소설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다. 거의 500여 쪽에 달하는 꽤 진 장편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쇼츠나 틱톡처럼 도파민 터지는 짧은 웹 소설 같다. 독자들이 좋아하는 클리셰도 많이 들어가 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게 잘 엮은 방법 중 하나는 마리 퀴리의 일대기를 빌려온 설명이 아닐까 한다. 주인공 비가 가장 좋아하는 과학자로 최초의 방사성 원소를 발견한 마리 퀴리가 겪은 여성 과학자의 애환과 연애를 비가 겪는 상황에 맞추어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남성의 영역이라고 치부되는 스템(STEM 과학, 기술, 공학, 수학) 계열에 속한 여성의 어려움을 신랄하고 재치 넘치게 표현해 주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게다가 혐관, 삼각관계, 질투, 스릴러까지 기대할 수 있는 모든 장르는 다 들어가 있으니 츄라이 츄라이!




1903년 6월 영국 왕립과학연구소가 퀴리 박사를 특별 교수로 초빙했다가 열등한 여성의 뇌로 어찌 강의할 수 있겠냐며 강단에 서지 못하게 했던 것 기억하나? 그래서 퀴리 박사는 청중석에 앉아 있고 피에르가 대신 강연해야 했지. P. 313





이것이 미국의 맛인가

표지는 YA(영 어덜트 Young Adult)인데 내용은 짜릿한 어른의 맛이다. 공공장소에서 읽고 있다가 누가 보는 것도 아닌데 혼자 부끄러워진 건 비밀로. 저자의 말에 보면 나중에 추가한 장면이라는데 미국 독자들은 이런 부분을 굉장히 좋아하나 보다. 난 유교걸이라 전체 연령 독서 가능한 책에 이렇게 적나라하게 그것도 여러 번 묘사가 되는 게 참 놀랍다. 그리고 진도가 매우 빠른 이들의 감정 선의 파도를 따라가다 보면 어질어질 할리우드가 따로 없다. 이와는 또 반대로 자신의 분야에서는 제일가는 신경과학자가 사랑에 빠진 자기 맘을 알아채는덴 굉장히 힘들다. 이런 거 보면 이탈리아인인 작가의 로맨스가 한 스푼 들어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따스한 바람이 불고 꽃이 만개하는 봄에 공원에 나가 간질간질한 로맨스 소설 『러브 온 더 브레인』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혹시 모르지 않은가? 소설 같은 사랑에 빠지는 봄이 될 수도 있다.





#문장수집


그럼 대신 믿을 수 있는 건 뭐냐고? 평생토록 절대로 퀴리 박사를 저버리지 않은 게 뭘까? 그건 바로 박사의 '호기심'이다. 박사의 '발견'과 '업적'이다. P. 9


나는 일곱 살 때부터 고기를 안 먹기 시작했다. 나의 시칠리아인 할머니가 매일 식탁에 올리는 맛난 뽈로(닭고기) 너겟과 농장에서 풀 뜯는 귀여운 갈리네(암탉)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가까운 관계인 걸 알고부터다. P. 45



뭐래, 우리 퀴리 박사님은 당대 유일한 여성 과학자가 아니었다. 리제 마이트너 박사, 에미 뇌터 박사, 앨리스 볼, 네티 스티븐스 박사, 헨리에타 리빗 등 셀 수 없이 많은 여성 과학자가 당대에 활동하면서 그들의 섬세한 손가락으로, 팀의 애석한 궁둥이가 평생 해낼 수 있는 것보다 몇 배 대단한 업적을 일구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팀은 몰랐다. 왜냐하면 (나도 나중에야 깨달았지만) 팀은 멍청하니까. P. 63



남자들이 똑똑한 여자보다 더 싫어하는 게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똑똑한 여자다. P. 146



리바이가 와 있으니 그의 팀원들도 내 제안에 더 순순히 동의한다. 이게 바로 '고추 무게 얹기'현상이다. 애니와 나는 그렇게 불렀다. 고추 대잔치나 남탕 연대에서 여자인 나를 남자 한 명이 지지하면, 나머지 사람들도 내 의견을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현상을 뜻한다. 그 남자가 무리에서 존중받을수록 '고추 무게 얹기'는 더 큰 힘을 발휘한다. P. 151




애니가 줄곳 주장하던 재밌는 이론이 있다. 누구나 인생이 획기적으로 변하는 원년이 있다는 이론이다. 살다 보면 어느 시점에 특별한 사람을 만난다고 한다. 그 사람이 인생을 뒤바꿀 만큼 너무나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후 10년, 20년 아니 65년이 지나서 돌아보면 자신의 인생이 두 시기로 나눠지는 순간이 그때였음을 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등장하기 전(기원전)과 등장한 후인 나만의 서력기원(기원후)으로 나뉜다는 말이다. 개인별 그레고리력이라고 할까. P. 351



외로운 뇌는 쪼그라들지는 않지만 약간 시든다. 외로움은 추상적이고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은유가 아니다. (중략) 외로움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은 우리의 영혼뿐 아니라 우리의 신체까지 조형한다. P. 437



이 소설은 표준화된 시험을 향한 증오의 편지다. 동시에 신경과학과 스타워즈, 스템 계열 여성들, 심하게 흔들렸던 우정을 어떻게든 바로잡으려 애쓰는 사람들, 연구 조교들, 학제 간 협력 연구, 엘 우즈, '연구자들이 내뱉는 황당한 말들' 계정, 인어들, 벌새 모이통, 운동을 유독 힘겨워하는 사람들 그리고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에게 바치는 사랑 고백 편지이기도 하다. P.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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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대신 믿을 수 있는 건 뭐냐고? 평생토록 절대로 퀴리 박사를 저버리지 않은 게 뭘까? 그건 바로 박사의 ‘호기심‘이다. 박사의 ‘발견‘과 ‘업적‘이다. P. 9 - P9

뭐래, 우리 퀴리 박사님은 당대 유일한 여성 과학자가 아니었다. 리제 마이트너 박사, 에미 뇌터 박사, 앨리스 볼, 네티 스티븐스 박사, 헨리에타 리빗 등 셀 수 없이 많은 여성 과학자가 당대에 활동하면서 그들의 섬세한 손가락으로, 팀의 애석한 궁둥이가 평생 해낼 수 있는 것보다 몇 배 대단한 업적을 일구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팀은 몰랐다. 왜냐하면 (나도 나중에야 깨달았지만) 팀은 멍청하니까. P. 63 - P63

남자들이 똑똑한 여자보다 더 싫어하는 게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성적 자기결정권을 행사하는 똑똑한 여자다. P. 146 - P146

1903년 6월 영국 왕립과학연구소가 퀴리 박사를 특별 교수로 초빙했다가 열등한 여성의 뇌로 어찌 강의할 수 있겠냐며 강단에 서지 못하게 했던 것 기억하나? 그래서 퀴리 박사는 청중석에 앉아 있고 피에르가 대신 강연해야 했지. P. 313 - P313

외로운 뇌는 쪼그라들지는 않지만 약간 시든다. 외로움은 추상적이고 손으로 만질 수 없는 은유가 아니다. (중략) 외로움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은 우리의 영혼뿐 아니라 우리의 신체까지 조형한다. P. 437 -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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