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조 이야기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천재 화가와 그의 위대한 작품들
김선현 지음 / 모먼트오브임팩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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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천재화가의 비극적인 삶을 조명하는 책을 갖고 왔어요.


 카라바조, 약간은 생소하기도 하면서 이탈리아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한 번은 들어봤을 화가 일 거예요.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초반 르네상스시대에서 바로크 시대로 전환을 주도한 이탈리아 화가입니다.



자신의 목을 자른 칼에 심오한 문구를 적어놓죠. H-AS O S라는 글귀가 보이나요? 이는 라틴어 경구 '겸손은 교만을 죽인다(Humilitas Occidit Superbiam)'를 줄인 말이라고 합니다. 벼랑 끝의 카라바조는 교만에 사로잡혀 골리앗이 된 자신을 베어버립니다. P. 183


 이렇게 중요한 화가인데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붓 대신 칼을 든 화가였기 때문입니다.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 다니다 39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카라바조는 역사에서 잠시 지워졌어요. 천재화가였지만 문제를 일으키고 다며 자신의 삶을 불행하게 만든 비운의 인물을 미술치료의 대가이자 트라우마 전문가인 김선현 박사님이 책으로 엮어주셨습니다.


 '예술은 어려워.'란 걱정은 내려두세요. 미술책인 만큼 카라바조의 삶을 연대기 순으로 살펴보고 화가의 그림을 통해 어린 시절과 심리상태를 엿볼 수 있습니다. 뛰어난 그림과 폭력적인 화가의 삶이 너무나 대조적이라 연결점을 찾기 어렵기도 해요. 김선현 박사님께서 독자들이 카라바조를 좀 더 잘 이해하고 그림을 감상할 수 있도록 연결점을 하나씩 찾아 주시기에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큼지막한 매력
 『카라바조 이야기』는 시원시원하게 큼지막합니다. 해외 예술책처럼 판형이 크고 양장본입니다. 어린이 동화책 같은 두껍고 고급스러운 종이를 사용해서 카라바조의 작품을 크고 원작에 최대한 가깝게 구현했어요. 활자도 비교적 큰 편이라 아이와 함께 보기도 좋고 시력이 안 좋으신 분들도 편하게 볼 수 있습니다. 김선현 박사님 특유의 차분하고 나긋한 문체 덕분에 어린 시절 통화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져요. 어렵게 느껴지던 미술 이야기도 그림과 함께 금세 읽을 수 있어요.






천재화가이기 이전에 한 명의 상처받은 사람
 미술치료사가 본 카라바조는 상처를 품은 인간으로 이해할 수 있어요. 밑그림도 없이 엄청난 그림을 그린 천재화가이지만 어린 시절 가족을 잃은 슬픔과 트라우마 때문에 고통받았던 여린 인간의 모습이 있습니다. 카라바조는 6살 이란 나이에 아버지를 여의고 13살에는 어머니마저 돌아가십니다. 동생은 사제가 되기 위한 시설에 맡겨지고 카라바조 혼자 떠돌다 밀라노에서 한 화가의 도제가 됩니다. 이런 삶을 산 카라바조에게는 뒷골목 날것의 삶과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폭력성이 동시에 존재할 수밖에 없죠. 뛰어난 그림 실력은 카라바조에게 악마의 재능이 됩니다. 억누르던 폭력성이 고개를 들어 문제가 일어나도 그의 그림을 열망하는 후원자가 카라바조를 처벌에서 빼주거나 카라바조 스스로 감옥을 탈출합니다. 단 한 번도 온전한 처벌을 받은 적이 없어요. 감정적인 행동과 후회를 반복하는 천재화가는 39살 생을 마감할 때까지 어둠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화가의 생각이 그림에 고스란히 드러나고 그 부분을 저자는 독자에게 되묻는 방식으로 전달합니다.




카라바조는 작품 속에 감정을 담은 예술가였습니다. 비율이 완벽하다거나 아름다움이 이상적이라는 감상에서 벗어나 작품 속 인물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도록 했죠. 그리고 그 안에 자신의 심리를 깊이 투영했습니다. 그는 어쩌면 끊임없이 호소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살인자가 아닌 인간 카라바조로, 나를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요. P. 193 ㅣ 에필로그






전시와 함께 깊이 있는 감상
 최고 품질의 그림이 담긴 책만 봐도 좋은데요, 카라바조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렸습니다. 바로 <빛의 거장 카라바조 & 바로크의 얼굴들>입니다.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으로 열린 이 전시는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3월 27일까지 열립니다. 먼저 『카라바조 이야기』를 읽고 작품을 눈으로 꼼꼼하게 살펴보면 더욱 깊이 있고 풍성한 감상이 될 거라 장담합니다. 더불어 이 전시에는 카라바조가 길을 연 바로크 시대의 대표 작품도 같이 볼 수 있으니 의미 있는 겨울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즐거움이 아닐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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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라바조 이야기』는 네이버 임팩터 스토어, 교보문고, 예스24 , 알라딘 등 온라인 서점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전국 교보문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도 구매가 가능하고요, 그 외 구매처는 방문 전 확인해 주시면 더욱 편리하게 도서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눈도 많이 오고 날도 추워졌어요. 가족과 친구분들과 함께 책도 읽고 전시도 보고 깊이 있는 미술 이야기 나누면서 풍성한 연말 보내시길 바랄게요.






#문장수집

카라바조는 밀라노로 건너가 유명 화가였던 시모네 페테르자노의 공방에 들어갑니다. (중략) 그가 롬바르디아의 자연주의 화풍을 따랐다는 이야기도 전해지는 것으로 봐서, 카라바조는 이미 열세 살부터 빛을 이용한 사실적인 표현을 익히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P. 27


주세페 체사리 화실에 들어가게 된 그는 뛰어난 정물화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내요. 매너리즘 화풍을 가지고 있던 체사리의 눈에 그의 롬바르디아풍 정물 묘사는 단연 눈에 띄었을 거예요. P. 32


카라바조는 바쿠스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으며 가족을 앗아간 흑사병도 결국 나를 죽이지는 못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요? P. 45


카라바조에게 캔버스는 세상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소통의 창구였던 거예요. 결국 예술을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하고자 했던 거죠. P. 45


그는 눈 뜨고 코 베이는 냉혹한 현실을 우울하게 그리지 않았어요. 대신 사람 사는 세상은 다 이런 것 아니냐는 위트를 담아냈죠. P. 53


카라바조의 점쟁이는 단순한 풍속화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인간관계 속에 내재된 진실과 거짓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거든요. P. 56



카라바조에게 나르키소스는 큰 교훈이 되었어요. 자신에게 빠져 현실로 돌아오지 못하면 결국 파멸할 거라는 메시지를 주었죠. 자기 앞에 주어진 냉혹한 현실을 나르키소스를 통해 직시한 거예요. P. 73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나의 스승입니다.
이 말은 카라바조가 했다고 전해져요. P. 87


조반니는 반가운 마음에 형을 만나러 델 몬테 추기경의 저택을 찾아가지만 카라바조는 동생을 부인하죠. (중략) 그는 과연 어떤 심정으로 오랜만에 만난 동생을 모른 척했을까요? 사제가 된 동생 앞에 서자 지난 세월 자신의 삶이 부끄러웠을까요? 자신의 삶에 몰두하느라 동생을 돌보지 못했던 것이 미안했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자신이 동생에게 방해가 될까 봐 일부러 외면한 걸까요? P. 99




예술적 영감이 넘쳐나서, 도망자 신세에도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을까요? 아니에요. 당시 귀족들은 카라바조의 작품을 구매하고 싶어 안달이었어요. 그들에게는 달라질 것이 없었죠. 카라바조는 여전히 최고였고, 자신의 저택에 그의 작품을 전시해 놓는 것은 예술적 안목을 뽐내는 일이었거든요. P. 139



(도망치던) 이 시기에 그린 작품은 카라바조의 심정을 대변해 주듯 강력한 어둠으로 가득합니다. 그리고 자화상을 넣은 작품도 여럿 남아 있죠. 초창기 바쿠스를 자신의 얼굴로 표현하던 그는 이제 잘린 목에 스스로의 얼굴을 그려 넣기 시작합니다. P. 164


카라바조는 아마 끊임없이 혼자 되뇌었을 거예요. 자신도 억제하지 못하는 폭력적인 기질은 불쑥불쑥 튀어나와 다른 사람을 해치고 스스로를 곤경에 몰아넣고 있었으니까요. 어린 시절 가족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트라우마는 그의 삶 전체를 지속적으로 뒤흔들었습니다. P. 165


<골리앗의 머리를 들고 있는 다윗> 이 작품은 카라바조의 작품 중 심리학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그림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다스릴 줄 몰랐던 난폭한 기질은 결국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결말을 맺게 되었고, 그는 끝내 사면 받지 못하죠.(중략) 다윗의 표정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P. 181




모먼트 오브 임팩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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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는 작품 속에 감정을 담은 예술가였습니다. 비율이 완벽하다거나 아름다움이 이상적이라는 감상에서 벗어나 작품 속 인물의 마음에 깊이 공감하도록 했죠. 그리고 그 안에 자신의 심리를 깊이 투영했습니다. 그는 어쩌면 끊임없이 호소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살인자가 아닌 인간 카라바조로, 나를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요. P. 193 ㅣ 에필로그 - P193

카라바조는 바쿠스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으며 가족을 앗아간 흑사병도 결국 나를 죽이지는 못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요? P. 45 - P45

카라바조에게 캔버스는 세상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소통의 창구였던 거예요. 결국 예술을 통해 사람들과 이야기하고자 했던 거죠. P. 45 - P45

그는 눈 뜨고 코 베이는 냉혹한 현실을 우울하게 그리지 않았어요. 대신 사람 사는 세상은 다 이런 것 아니냐는 위트를 담아냈죠. P. 53 - P53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가 나의 스승입니다.
이 말은 카라바조가 했다고 전해져요. P. 87 - P87

예술적 영감이 넘쳐나서, 도망자 신세에도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을까요? 아니에요. 당시 귀족들은 카라바조의 작품을 구매하고 싶어 안달이었어요. 그들에게는 달라질 것이 없었죠. 카라바조는 여전히 최고였고, 자신의 저택에 그의 작품을 전시해 놓는 것은 예술적 안목을 뽐내는 일이었거든요. P. 139 - P139

카라바조는 아마 끊임없이 혼자 되뇌었을 거예요. 자신도 억제하지 못하는 폭력적인 기질은 불쑥불쑥 튀어나와 다른 사람을 해치고 스스로를 곤경에 몰아넣고 있었으니까요. 어린 시절 가족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 트라우마는 그의 삶 전체를 지속적으로 뒤흔들었습니다. P. 165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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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이탈리아 - 알베르토와 함께 떠나는 이탈리아 여행, 개정증보판
알베르토 몬디.이윤주 지음 / 틈새책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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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을 앞두고 있거나 이탈리아에 관심이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한국인이 궁금해하는 부분만 쏙쏙 뽑아서 만든 '한국인을 위한 이탈리아 입문서'이다. 커피, 음식, 언어, 문화, 축구 등 가장 흥미로운 주제 12가지를 뽑아서 이탈리아인 알베르토가 쉽고 편안하게 말해준다.





『지극히 사적인 이탈리아』는 2017년에 출간한 <이탈리아의 사생활>의 개정 증보판이다. 한국을 무척이나 사랑하고 어쩌면 우리보다도 우리를 잘 아는 이탈리아인이 진한 애정과 경험이 녹진하게 글에 담겨 있다. 20대에 한국에 와서 17여 년간 직접 경험하고 느낀 바를 솔직하게 담아냈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자라 말해줄 수 있는 이탈리아의 문화적 배경, 한국에서 자리 잡고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면서 체험한 것이 알베르토의 토양이 되어 양국의 문화와 차이점을 비교해 준다. 특히 생소한 이탈리아의 정서나 문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드는 부분에서는 웃음이 터져 나온다. 찰진 비유로 단번에 이해가 되면서 어찌나 한국적인지!







알베르토 몬디(Alberto Mondi)는 2014년 '비정상회담'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얼굴을 알렸다. 한국말을 정말 정말 잘하는 외국인들이 잔뜩 나와 매주 한 가지 주제로 토론을 하는 프로그램으로 알베르토는 해박한 지식과 유머 그리고 이탈리아인 특유의 사랑꾼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외국인으로 한국에 살아가면서 느낀 점과 받은 질문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탈리아에서 커피는, 특히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신성한 의식과 같다. P. 24





첫 장을 펼치는 순간부터 커피향이 코끝에 맴돌았다. 신기하고 재밌는 이탈리아 커피 이야기로 시작하기 때문이다. 커피 원두를 생산하지도 않는 국가지만 이탈리아에서 커피는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다. 진하고 고소한 에스프레소와 활기찬 바르(Bar)의 분위기는 한국과 전혀 다른 카페 분위기를 만든다. 모카포트부터 다양한 커피 메뉴까지 큼지막한 사진을 보며 글을 읽으니 이탈리아에서 마신 커피 생각이 간절해진다. 알베르토가 대학을 다닌 베네치아의 카페도 소개했는데 무척 가보고 싶어 구글 지도에서 위치를 찾아봤다. 언젠간 갈 수 있겠지.









알베르토가 이탈리아의 문화를 나름의 방식으로 정의 내린 부분이 와닿았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곳을 한마디로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한 발자국 떨어져 보면 두드러진 특징이 보이기 시작하고 이 특징을 알맞게 설명하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 모든 과정이 『지극히 사적인 이탈리아』에서 느껴졌다. 중국에서 교환학생으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고, 여행을 하며, 한국에 살며 질문하고, 질문받고, 고민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알베르토만의 언어로 정제된 이탈리아는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이윤주 작가님의 도움으로 좀 더 한국인이 이해하기 쉽게 다듬어졌기도 하다.




이탈리아도 물가가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에스프레소만큼은 가격 변동이 크지 않다. 한국으로 치면 공깃밥 가격이 오르는 건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정서가 있다. P. 30


중요한 것은 이탈리아 음식을 '한번에' 알기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다. (중략) 유명하다고 소개된 곳 한두 군데만 가 보고 맛을 판단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대도시일수록 더 그렇다. 외국인이 서울 한복판의 프랜차이즈 식당에 가서 '한국 음식이 이렇구나!'라고 결론짓는다면 너무 안타깝지 않겠나? P. 99








한국에서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여기는 일이지만 이탈리아는 하나의 직업으로 자부심을 가질만한 일로 여기는 게 좋았다. 카페(바르 Bar)에서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는 정직원이기 때문에 커피를 만드는 일뿐만 아니라 손님과 매일 대화를 나누고 단골손님의 취향을 기억한다. 음식점에서도 요리사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로 손님과 소통하는 점에서 세상의 모든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실제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콤파니아Compagnia와 어울리는 법을 배우고, 성당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청소년 문화센터인 파트로나토Patronato에서 운동도 하고 동네 친구도 사귈 수 있는 건 참 좋아 보였다. 학교 폭력과 공동체 활동의 부재로 삭막해지는 한국 사회에 이런 역할을 할 곳이 생기면 참 좋겠다.





이성 간의 긴장감이 심한 우리나라도 이탈리아처럼 친구라는 개념 안에 모두 편하게 어울릴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아직 난 뼛속까지 유교걸이라 남자인 친구 무릎에 올라가거나 가슴을 만지는(아무리 쌍방 동의를 했어도) 행위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그리도 약물 남용에 관련해서도 알베르토 부모님의 교육관은 전적으로 찬성한다. 스스로 책임지는 성인이 될 수 있게 교육하신 것을 보면 알베르토는 참 좋은 부모님을 만난 것 같다.



(내 부모님은) 다만 본인의 행동에 책임지는 것을 아주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P. 248








알면 알게 될수록 진국인 알베르토다. 오래 방송활동을 할 수 있는 비밀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좁은 시야에 갇혀 있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자신만의 필터를 통해서 좋은 면을 찾아보려고 하는 모습이 참 좋다. 부모의 역할은 혼자 잘 살수 있는 아이를 길러내는 것이라고 오은영 박사님이 말씀하셨다. 요즘 한국은 대학을 넘어 군대까지 부모의 간섭한다고 하는데 이탈리아처럼 17-8세부터는 전적으로 자신의 삶에 책임지는 법을 가르쳐야 20대에는 스스로를 책임지는 성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탈리아 여행 전에 『지극히 사적인 이탈리아』를 읽는다면 좀 더 넓은 이해력을 갖고 더 많은 경험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하기 위해 아이와 읽고 이야기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쉽게 읽히고 재밌는 이야기가 많다. 친구 문화나 학교생활 차이, 우리나라에 활용할 장점 등 아이와 토론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문장수집




이렇게 커피가 일상에 깊이 배어 있으니, 아이들은 커피 마실 날을 기대한다. P. 43



이탈리아 식당에서는 가장 먼저 와인을 정해야 한다. 레드인지 화이트인지에 따라 안티파스토부터 프리모, 세콘도가 모두 이어진다. P. 66



식당에서 계산하는 문화는 이탈리아와 한국이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일단 자리에 앉으면 돈 걱정을 하기보다는 맛있게 먹는 데 집중한다. 더치페이는 좀 마뜩잖다. 친구들끼리 만나면 대체로 '적당히' 돌아가면서 낸다. 그러다가 형편이 좀 더 좋은 친구가 몇 번 더 쏘는 식이다. P. 85



이탈리아의 정체성은 도시 국가의 전통에서 오는 다양성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다. 그 다양함이 바로 이탈리아의 가장 기본적인 정체성이다. P. 105



28개 공식 언어 중 하나가 이탈리아어라는 말이다. 사투리만 해도 400개다. (중략) 역사가 오래된 베네치아, 밀라노, 시칠리아 같은 동네는 그곳 말로 된 독자적인 문학 작품이 있을 정도다. P. 106



베네치아 출신으로서, 나는 베네치아의 말이 살아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P. 112




대부분의 이탈리아 가정에서는 할머니와 엄마의 영향력이 제일 크다. 소위 '68혁명'이 일어나면서 페미니즘이 등장했다. 당시로서는 가장 혁명적인 분위기를 경험한 이들이 우리 부모 세대였고, 요즘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런 부모들의 분위기를 물려받은 셈이다. P. 119



이탈리아는 고등학교 때부터 남자 친구나 여자 친구를 집에 자주 데려온다. 상대방 부모님이랑 밥도 먹고 맥주도 한잔하면서 가족처럼 지낸다. 둘이 문 닫고 방에 들어가 있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는다. P. 122



이탈리아 사람들은 어떤 운명적인 만남에서 일어나는 로맨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P. 128



정말이지 모든 여성은 저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데, 그 아름다움에 걸맞은 미소와 찬사를 보내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나! P. 132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나라들과 비교하면 가치관이 변하는 속도가 느리다. 다시 말해 전통을 지키려는 힘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P. 139



마을의 모든 성당에는 일종의 청소년 문화센터인 파트로나토Patronato가 있다. 시설 이용은 모두 공짜고, 음료나 간식을 파는 편의점도 아주 저렴하다. 1년 내내 열려 있고 부모님 입장에서도 아이들이 여기 있으면 안심할 수 있으니 지역 사회에 아주 유익한 공간이다. 여름 방학 기간에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해 도시 안의 캠프도 운영한다. 휴가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교육과 레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P. 146-148



이탈리아인들은 여름휴가를 위해 일 년을 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P. 163



콤파니아Compagnia 쉽게 말하면 무리를 지어 같이 노는 그룹이다. 너덧 명 정도의 소규모가 아니다. 거의 한 학급 수준으로 20~30명쯤 된다. P. 189



이탈리아 사람들이 술을 마시는 가장 큰 이유는 음식을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다. 음식에 어울리는 술을 고르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P. 206



나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시칠리아나 나폴리에 간들 마피아를 실제로 만날 일은 거의 없다. P. 213



이탈리아의 학교들은 아주 많은 부분을 학생 자율에 맡기되, 스스로 결과에 책임을 지지 못하면 상위 학년에 진급할 수 없다. P. 231



하루하루 그날의 숙제를 하고, 다음 날 수업을 준비하면서 다음 학년으로 진학하는 것이 이탈리아 학생들이 할 일이다. P. 235



이탈리아 고등학생들이 '어른 대우'를 받는다는 점을 잘 보여 주는 사례가 바로 학생 파업이다. P. 238



유급 기준이 엄격하고 좋은 학교의 학생들일수록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학교 운영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다. P. 241




웬만한 학생들은 자기 지역의 스포츠 클럽 하나씩에는 소속돼 있다. (중략) 스포츠 교육은 학교가 아니라 각 지역의 클럽에서 담당하는 셈이다. P. 257



스포츠 활동은 협동심을 길러 주는 아주 중요한 교육이다. 일찍부터 하나의 '사회'를 경험하는 일이기도 하다. (중략)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면서 감정을 공유한다, 승부욕과 인내심도 더불어 배운다. P. 270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끔 우스개로, 한국 사람들은 공부를 좀 덜하는 대신 문화생활을 많이 하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문화생활 좀 그만하고 공부를 했으면 좋겠따고 말하곤 한다. 둘이 섞어 놓으면 좋지 않을까? P. 294






틈새책방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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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커피는, 특히 아침에 마시는 커피는 신성한 의식과 같다. P. 24 - P24

(내 부모님은) 다만 본인의 행동에 책임지는 것을 아주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셨다. P. 248 - P248

이탈리아의 정체성은 도시 국가의 전통에서 오는 다양성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다. 그 다양함이 바로 이탈리아의 가장 기본적인 정체성이다. P. 105 - P105

베네치아 출신으로서, 나는 베네치아의 말이 살아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P. 112 - P112

대부분의 이탈리아 가정에서는 할머니와 엄마의 영향력이 제일 크다. 소위 ‘68혁명‘이 일어나면서 페미니즘이 등장했다. 당시로서는 가장 혁명적인 분위기를 경험한 이들이 우리 부모 세대였고, 요즘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런 부모들의 분위기를 물려받은 셈이다. P. 119 - P119

정말이지 모든 여성은 저마다 아름답고 매력적인데, 그 아름다움에 걸맞은 미소와 찬사를 보내는 것은 너무 당연하지 않나! P. 132 - P132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 나라들과 비교하면 가치관이 변하는 속도가 느리다. 다시 말해 전통을 지키려는 힘이 상대적으로 강하다. P. 139 - P139

마을의 모든 성당에는 일종의 청소년 문화센터인 파트로나토Patronato가 있다. 시설 이용은 모두 공짜고, 음료나 간식을 파는 편의점도 아주 저렴하다. 1년 내내 열려 있고 부모님 입장에서도 아이들이 여기 있으면 안심할 수 있으니 지역 사회에 아주 유익한 공간이다. 여름 방학 기간에는 아이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도 마련해 도시 안의 캠프도 운영한다. 휴가를 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교육과 레저 기능을 동시에 제공한다. P. 146-148 - P148

이탈리아 고등학생들이 ‘어른 대우‘를 받는다는 점을 잘 보여 주는 사례가 바로 학생 파업이다. P. 238 - P238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끔 우스개로, 한국 사람들은 공부를 좀 덜하는 대신 문화생활을 많이 하고, 이탈리아 사람들은 문화생활 좀 그만하고 공부를 했으면 좋겠따고 말하곤 한다. 둘이 섞어 놓으면 좋지 않을까? P. 294 -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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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김상근 지음, 김도근 사진 / 시공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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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시칠리아를 향한 내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 연민이기보다는 뭐랄까, 속속들이 알게 되어 깊이감 있는 애정이 생겼다고나 할까. 겉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졌는데 내면을 알고 나니 더욱더 사랑스러운 곳. 긴 세월 속 간직한 아픔까지 알고 나니 평면적인 애정의 빛이 공간감 있게 입체적으로 쏟아져 내리게 됐다.






찬바람이 몹시 불던 날 북 콘서트 <삶이 축제가 된다면!>에서 김상근 교수님을 만나 뵈니 무척 설렜다. 시칠리아로 다음 책을 집필하러 가신다길래 마음은 이미 교수님 가방에 들어가 아름다운 삼각형의 섬으로 떠나고 싶었다.




『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를 기다린 이유는 시칠리아를 무척이나 사랑한 것도 있지만, 김상근 교수님이 가진 인문학적 통찰력이 매우 기대됐다. 김상근 교수님은 신학을 전공하고 신학을 가르치는 대학교수이면서 이탈리아 역사 문화를 굉장히 사랑한다. 교수님은 신학뿐만 아니라 마키아벨리를 비롯해 카라바조 등 이탈리아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굵직한 인물에 관한 책을 썼다. 또한 여행자를 위한 인문학 시리즈로 로마, 베니스, 피렌체에 대한 책을 집필했고 『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가 그 네 번 여정이다.








이 책은 서문부터 서글프다. 2,800년 동안 시칠리아는 자주적인 국가를 운영할 수 없었다. 수많은 외부 침입을 받고 식민 지배를 받았다. 시칠리아를 거쳐간 14개의 민족, 왕족, 국가를 여행자로 칭하며 아픈 역사를 하나 둘 풀어나간다. 책을 다 읽고 나면 가장 먼저 착잡함이 밀려온다. 침략의 아픔, 변방의 슬픔, 살아남으려는 몸부림. 그러면서 자연스레 우리가 가진 '한의 정서'에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 외부와 내부의 수탈로 한을 품고 살았지만 그래도 자신의 고국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딘가 닮아 있는 것 같다.




『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의 묘미는 시칠리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물망 같은 짜임이다. 책의 구성은 시간 순이지만, 각각의 시기마다 시칠리아가 가진 의미가 다르다. 시칠리아를 다스린 참주와 군주의 인식, 일반 농노의 바람, 주변 강대국의 변화와 국제 정세까지 덧붙인 덕분이다. 저자의 해박한 지식을 통해 시칠리아의 역사와 문학을 아울러 입체적인 관점을 엿볼 수 있다. 가장 재밌게 읽었었던 부분은 신약성경에 기록된 시라쿠사와 시칠리아에 있는 카라바조의 작품, 마피아의 생기게 된 배경을 추측해 보는 거였다. 성경에 기록된 시칠리아 지명을 쉽게 알 수 없었던 건 Syracuse(시라쿠스)를 '수라구사'라고 번역해놨기 때문이었다. 카라바조의 작품 중에 시라쿠사 오르티지아에 있는 <산타 루치아의 매장>을 못 보고 온 게 내 수많은 아쉬움 중에 하나이다.








그리스의 흔적을 찾으러, 아름다운 휴양지의 기대하며 찾아간 시칠리아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발견했다는 이야기는 이제 익숙하다. 아름다운 명성에 비해 낙후된 도시, 중앙 도로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페인트칠이 벗겨진 벽에 아무렇게나 써진 그레피티가 가득하고 그늘진 골목에서는 오래된 쿰쿰한 냄새가 난다. 잘 보존된 고도시를 기대한 여행자들은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칠리아를 가봐야 하는 이유는 시칠리아만의 정체성이 있기 때문이다. 뉴욕을 멜팅 팟 (Melting Pot)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이 몰려와 부대끼고 어울리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뉴욕이 근현대 200여 년의 멜팅 팟이라면 시칠리아는 2800여 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멜팅 팟이라고 할 수 있다. 긴 세월 동안 거처 간 지배자의 언어와 문화에 전적으로 동화되지 않고 시칠리아만의 정체성으로 만들어냈다. 빨강, 노랑, 파랑의 화려한 채색도 이탈리아 남부 지역에 비해 시칠리아의 채색은 좀 더 선명하고 경쾌하다. 스페인에서 온 인형극도 시칠리아에서는 오페라 데이 푸피(Opera dei Pupi)라고 불리며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재됐다. 화려하게 채색된 마차(카레토 Caretto)에서 상영되기도 하고 마차에는 시칠리아의 기사단이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기원전 그리스식 유적부터 마피아 소탕작전을 펼치다 안타까운 죽임을 당한 팔코네-보르셀리노의 그레피티까지 모든 게 공존하는 곳이 시칠리아다. 그리스 신화를 품은 에트나 화산 자락에 현대적 와이너리가 자리 잡고 있고, 이집트의 오벨리스크를 등에 얹은 코끼리가 카타니아 도시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으며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반도체 공장이 돌아가고 있기도 하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북유럽과 아프리카, 중동까지 여러 문화 뒤섞여 눈부신 지중해의 햇살을 받아 제각각의 색깔을 뽐내며 반짝거린다.







아마 김상근 교수님도 이런 끈질긴 생명력을 품고 있는 시칠리아의 매력에 이끌려 『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를 쓰신 것 같다. 아픈 역사를 품고 있지만 그래서 더욱더 찬란한 빛을 발할 수 있는 시칠리아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역사를 좋아하는 많은 독자들이 숨은 보석 시칠리아의 진가를 알기를 바라면서 『시칠리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를 추천해 본다.







#문장수집




한편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피로스가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 원정에 실패한 이유를 특별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피로스의 개인적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지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의 정치 체제가 '1인 통치'가 아닌 여러 세력이 존재하는 '다원화된 사회'였기 대문이라는 것이다. P. 109




키케로는 시칠리아를 "로마 공화국의 곡물 창고이며, 로마인을 위한 유모와 같은 땅"이라고 묘사했다. 키케로가 사용해서 유명해진 이 표현은 시칠리아에 대한 찬사처럼 들리지만, 로마의 수탈을 정당화하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P.134




지중해 동쪽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태동했던 유대인의 종교가 제국의 수도 로마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시칠리아는 다시 중간 교두보 역할을 했다. 이 역사적 과정은 <사도행전>의 마지막 28장에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다. P. 151




중세 시칠리아에서 펼쳐졌던 사라센 문명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시칠리아가 중세 유럽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170년 동안 펼쳐진 사라센의 시칠리아 통치(902~1072)는 기존의 그리스, 로마, 비잔틴 문명의 진수를 수용하고 발전시킨 사라센의 특별한 감수성으로 인해, 다른 어떤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이슬람 문명을 탄생시켰다. P. 166




사라센 문명은 시칠리아 문화의 한 지층을 이루면서 고유의 DNA로 정착되었다. 시칠리아에서 사라센 문화는 사라진 게 아니라 잠복했을 뿐이다. (중략) 팔레르모 대성당 입구 기둥에 코란의 구절이 새겨져 있는 것이나, 노르만 왕궁의 왕실 성당 천장에 모스크에서 볼 수 있는 벌집 모양의 장식이 남아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173




사라센이 사탕수수를 처음 들여왔기 때문에 시칠리아의 대표 후식인 칸놀리가 만들어졌다. 칸놀리에 고명처럼 올려 먹는 아몬드나 피스타치오를 처음 소개한 것도 사라센이었다. 처음으로 쌀을 들여왔던 사라센 덕분에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요리 아란치니도 만들어졌다. P. 175




시칠리아에서 사라센을 몰아냈던 노르만의 정복 과정은 특유의 인형극으로 발전되어 지금까지 전해진다. 시칠리아에서 상연되는 인형극은 당나귀가 끌고 다니는 화려하게 채색된 마차 위에서 펼쳐진다. P. 195




비록 대관식 당일 착용하지는 않았지만, 로저 2 세가 공식 행사에서 착용했던 왕의 가운은 시칠리아의 문화적 개방성과 이를 통제하는 노르만 정복자의 의도가 동시에 드러나 있다. 동로마 제국에서 수입된 붉은 비단에 아라비아 걸프만에서 채집한 최고급 진주로 장식된 가운의 하단에는 아라비아어로 된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낙타를 제압하는 2마리의 사자 문양은 시칠리아의 다양한 문화를 힘으로 장악한 로저 2세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P. 202




팔레르모 왕궁 성당은 로저 2세 시대의 문화 융합 현상을 압축적으로 설명해 주는 공간이다. 현존하는 중세 이슬람 양식의 건물 중 가장 섬세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천장 장식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무카르나스로 덮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중략)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에서 잘 볼 수 있는 무카르나스 장식은 이슬람 문화가 시칠리아까지 깊게 파고들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P. 208




화려한 표범 장식은 진귀한 동물의 상징인데, 이는 왕의 고귀함을 의미한다. P. 209





로저 2세는 생애 마지막 14년 동안 과학과 수학, 지리학에 대한 관심을 확장했고 많은 종이책을 발간해서 연구 결과를 보존했다. 그의 통치기에 제작된 문헌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랍의 지리학자 이드리시(1100~1165년)가 1154년 팔레르모에서 제작한 <로저의 책>이다. P. 215




항저우의 유리그릇과 광저우의 비단뿐만 아니라 섬으로 그려진 신라의 모습도 묘사해, 한반도를 방문했던 아랍 상인들의 기록이 처음으로 보존되어 있다. P.217




몬레알레 대성당은 시칠리아의 숨겨진 보물이다. 전형적인 노르만 양식의 성당 외곽은 투박한 성채처럼 보이지만, 성당 내부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별천지가 펼쳐진다. (중략) 약 6,500제곱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모자이크 화가 보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P. 223




공포에 질린 카롤리나 왕비는 남편과 함께 나폴리에서 시칠리아로 도주하게 되는데, 여기서 시칠리아의 유명한 포도주 브랜드인 돈나푸가타 Donnafugata 가 탄생하게 된다. 즉 '도망간 여인'은 나폴레옹 군대의 침공을 받고 나폴리에서 시칠리아로 도피해야만 했던 왕비 마리아 카롤리나를 지칭한다. P. 297



결국 교황청의 결정에 따라 시칠리아 왕위는 윌리엄 2세의 사촌인 레체의 탄크레디 Tancredi of Lecce (1138~1194년)에게 넘어갔다. P. 229


아들 만프레디의 평가대로 타고난 지능과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을 가졌던 프리드리히 2세는 비록 혈혈단신 고아로 성장했지만 시칠리아와 남부 이탈리아, 그리고 신성 로마 제국과 예루살렘을 통치했던 중세의 계몽 군주였다. 그는 '법에 의한 통치'라는 개념을 최초로 실천에 옮긴 근대의 선구자였다. (중략) 프리드리히 2세가 평생 교황청과 대립했기 때문에, 이탈리아 문학은 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단테는 <신곡> '지옥' 편에서 에피쿠로스 철학을 신봉하는 이교도의 지옥 형벌을 받은 자 중에 프리드리히 2세를 등장시키고, '천국' 편 제19곡에서 "그리스도를 믿지만, 위선적인 나쁜 군주"의 사례로 프리드리히 2세를 언급하고 있다. P. 244




18세기 후반의 시칠리아 역사는 특별히 기록할 것이 없을 정도다. 아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힘 있는 자들만 사적인 권력을 휘둘렀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그들에게 굴종하며 숨죽이는 삶을 살아가야 했으니, 시칠리아는 가히 무법천지였다. P. 288




시칠리아 주민들의 미국 이민은 188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중략) 1930년까지 이탈리아를 떠난 이민자 450만 명 중 4분의 1이 시칠리아 출신이었다. P. 325




1943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미국과 영국이 이끄는 연합군이 시칠리아에 상륙했을 때, 놀랍게도 그 선두에는 시칠리아 출신 마피아들이 서 있었다. P. 328




마시모 극장에서 상연된 작품은 소설가로 유명한 조반니 베르가(1840~1921년)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즉 <시골의 기사>란 오페라였다. 이 작품 역시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중략) <대부> 3편의 마지막 마시모 극장 계단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이 바로 이 오페라의 간주곡이다. P. 356




뉴욕에서는 리틀 이탈리아, 시카고에서는 리틀 시칠리아, 뉴올리언스 주에서는 리틀 팔레르모 타운이 형성되었다. 당연히 이탈리아 식당들이 속속 문을 열었고, 피자와 파스타가 세계적인 음식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P. 325




이 책은 '공포에 질린 섬의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보여준 그 사진의 주인공에게 바친다. 당신의 모습에서 공포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한 인간의 진정한 용기를 보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중략) 또 눈물은 믿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P.364






시공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시칠리아는눈물을믿지않는다 #여행자를위한인문학 #김상근 #시공사 #나의로망로마 #삶이축제가된다면 #붉은백합의도시피렌체 #시칠리아 #시칠리아기행 #김상근교수

한편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피로스가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 원정에 실패한 이유를 특별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 피로스의 개인적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지 이탈리아 남부와 시칠리아의 정치 체제가 ‘1인 통치‘가 아닌 여러 세력이 존재하는 ‘다원화된 사회‘였기 대문이라는 것이다. P. 109 - P109

키케로는 시칠리아를 "로마 공화국의 곡물 창고이며, 로마인을 위한 유모와 같은 땅"이라고 묘사했다. 키케로가 사용해서 유명해진 이 표현은 시칠리아에 대한 찬사처럼 들리지만, 로마의 수탈을 정당화하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P.134 - P134

지중해 동쪽의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태동했던 유대인의 종교가 제국의 수도 로마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시칠리아는 다시 중간 교두보 역할을 했다. 이 역사적 과정은 <사도행전>의 마지막 28장에 간략하게 기록되어 있다. P. 151 - P151

중세 시칠리아에서 펼쳐졌던 사라센 문명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 시칠리아가 중세 유럽의 관심권 밖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170년 동안 펼쳐진 사라센의 시칠리아 통치(902~1072)는 기존의 그리스, 로마, 비잔틴 문명의 진수를 수용하고 발전시킨 사라센의 특별한 감수성으로 인해, 다른 어떤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이슬람 문명을 탄생시켰다. P. 166 - P166

사라센 문명은 시칠리아 문화의 한 지층을 이루면서 고유의 DNA로 정착되었다. 시칠리아에서 사라센 문화는 사라진 게 아니라 잠복했을 뿐이다. (중략) 팔레르모 대성당 입구 기둥에 코란의 구절이 새겨져 있는 것이나, 노르만 왕궁의 왕실 성당 천장에 모스크에서 볼 수 있는 벌집 모양의 장식이 남아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P.173

- P173

사라센이 사탕수수를 처음 들여왔기 때문에 시칠리아의 대표 후식인 칸놀리가 만들어졌다. 칸놀리에 고명처럼 올려 먹는 아몬드나 피스타치오를 처음 소개한 것도 사라센이었다. 처음으로 쌀을 들여왔던 사라센 덕분에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요리 아란치니도 만들어졌다. P.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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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에서 사라센을 몰아냈던 노르만의 정복 과정은 특유의 인형극으로 발전되어 지금까지 전해진다. 시칠리아에서 상연되는 인형극은 당나귀가 끌고 다니는 화려하게 채색된 마차 위에서 펼쳐진다. P. 195 - P195

비록 대관식 당일 착용하지는 않았지만, 로저 2 세가 공식 행사에서 착용했던 왕의 가운은 시칠리아의 문화적 개방성과 이를 통제하는 노르만 정복자의 의도가 동시에 드러나 있다. 동로마 제국에서 수입된 붉은 비단에 아라비아 걸프만에서 채집한 최고급 진주로 장식된 가운의 하단에는 아라비아어로 된 문장이 새겨져 있었다. 낙타를 제압하는 2마리의 사자 문양은 시칠리아의 다양한 문화를 힘으로 장악한 로저 2세의 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P. 202 - P202

팔레르모 왕궁 성당은 로저 2세 시대의 문화 융합 현상을 압축적으로 설명해 주는 공간이다. 현존하는 중세 이슬람 양식의 건물 중 가장 섬세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천장 장식은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무카르나스로 덮여 있어 장관을 이룬다. (중략)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람브라 궁전에서 잘 볼 수 있는 무카르나스 장식은 이슬람 문화가 시칠리아까지 깊게 파고들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P. 208 - P208

화려한 표범 장식은 진귀한 동물의 상징인데, 이는 왕의 고귀함을 의미한다. P. 209 - P209

로저 2세는 생애 마지막 14년 동안 과학과 수학, 지리학에 대한 관심을 확장했고 많은 종이책을 발간해서 연구 결과를 보존했다. 그의 통치기에 제작된 문헌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랍의 지리학자 이드리시(1100~1165년)가 1154년 팔레르모에서 제작한 <로저의 책>이다. P. 215 - P215

항저우의 유리그릇과 광저우의 비단뿐만 아니라 섬으로 그려진 신라의 모습도 묘사해, 한반도를 방문했던 아랍 상인들의 기록이 처음으로 보존되어 있다. P.217 - P217

몬레알레 대성당은 시칠리아의 숨겨진 보물이다. 전형적인 노르만 양식의 성당 외곽은 투박한 성채처럼 보이지만, 성당 내부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별천지가 펼쳐진다. (중략) 약 6,500제곱미터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모자이크 화가 보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든다. P. 223 - P223

공포에 질린 카롤리나 왕비는 남편과 함께 나폴리에서 시칠리아로 도주하게 되는데, 여기서 시칠리아의 유명한 포도주 브랜드인 돈나푸가타 Donnafugata 가 탄생하게 된다. 즉 ‘도망간 여인‘은 나폴레옹 군대의 침공을 받고 나폴리에서 시칠리아로 도피해야만 했던 왕비 마리아 카롤리나를 지칭한다. P. 297 - P297

결국 교황청의 결정에 따라 시칠리아 왕위는 윌리엄 2세의 사촌인 레체의 탄크레디 Tancredi of Lecce (1138~1194년)에게 넘어갔다. P. 229 - P229

아들 만프레디의 평가대로 타고난 지능과 지칠 줄 모르는 호기심을 가졌던 프리드리히 2세는 비록 혈혈단신 고아로 성장했지만 시칠리아와 남부 이탈리아, 그리고 신성 로마 제국과 예루살렘을 통치했던 중세의 계몽 군주였다. 그는 ‘법에 의한 통치‘라는 개념을 최초로 실천에 옮긴 근대의 선구자였다. (중략) 프리드리히 2세가 평생 교황청과 대립했기 때문에, 이탈리아 문학은 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단테는 <신곡> ‘지옥‘ 편에서 에피쿠로스 철학을 신봉하는 이교도의 지옥 형벌을 받은 자 중에 프리드리히 2세를 등장시키고, ‘천국‘ 편 제19곡에서 "그리스도를 믿지만, 위선적인 나쁜 군주"의 사례로 프리드리히 2세를 언급하고 있다. P. 244 - P244

18세기 후반의 시칠리아 역사는 특별히 기록할 것이 없을 정도다. 아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희망이 사라졌기 때문이었다. 힘 있는 자들만 사적인 권력을 휘둘렀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저 그들에게 굴종하며 숨죽이는 삶을 살아가야 했으니, 시칠리아는 가히 무법천지였다. P. 288 - P288

시칠리아 주민들의 미국 이민은 1880년대부터 시작되었다. (중략) 1930년까지 이탈리아를 떠난 이민자 450만 명 중 4분의 1이 시칠리아 출신이었다. P. 325 - P325

1943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미국과 영국이 이끄는 연합군이 시칠리아에 상륙했을 때, 놀랍게도 그 선두에는 시칠리아 출신 마피아들이 서 있었다. P. 328 - P328

마시모 극장에서 상연된 작품은 소설가로 유명한 조반니 베르가(1840~1921년)의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즉 <시골의 기사>란 오페라였다. 이 작품 역시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한다. (중략) <대부> 3편의 마지막 마시모 극장 계단 장면에서 사용된 음악이 바로 이 오페라의 간주곡이다. P. 356 - P356

뉴욕에서는 리틀 이탈리아, 시카고에서는 리틀 시칠리아, 뉴올리언스 주에서는 리틀 팔레르모 타운이 형성되었다. 당연히 이탈리아 식당들이 속속 문을 열었고, 피자와 파스타가 세계적인 음식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다. P. 325

- P325

이 책은 ‘공포에 질린 섬의 심리 상태‘를 정확하게 보여준 그 사진의 주인공에게 바친다. 당신의 모습에서 공포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한 인간의 진정한 용기를 보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중략) 또 눈물은 믿지 않아도 되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P.364 - P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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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평등 이탈리아어 첫걸음 - 평등한 언어세상을 위한 시작 언어평등 첫걸음 시리즈
양혜경 지음 / 언어평등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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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배우면 또 하나의 세계가 열린다.'라는 말이 있다.

언어에 담겨 있는 문화와 역사까지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이탈리아어'라는 호기심을 심어준 건 시칠리아 여행 때문이다. 장화모양의 이탈리아반도 끝에 자리한 역삼각형의 거대한 섬에는 나를 매료시킨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이 가득 차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사그라든 열정에 플로리쌤의 『이탈리아어 첫걸음』이 다시 불을 지펴주었다.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재미와 기쁨 그리고 구체적인 방법까지, 당장 이탈리아어를 시작하지 않으면 못 견딜 만큼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이탈리아어는 소금과 같은 언어입니다.


양혜경(플로리쌤)




나에겐 이탈리아어는 '설탕'같은 언어였다. 영어처럼 꼭 필요하진 않아도 지친 삶에 활력을 줄 '단맛'처럼 즐거움을 선사했고, 밋밋한 삶에 디저트처럼 작은 사치로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서양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근간이 되는 곳엔 옛 로마 제국이 있었다. 그리스에서 발달한 철학과 문명이 바다를 건너 이탈리아반도로 왔고 로마에서 꽃이 피었다. 그리고 피렌체에서 르네상스로 폭발했단걸 알았다. 그제서야 엄청난 문명의 정수가 녹아있는 이탈리아어가 소금과 같은 언어구나 알 수 있었다.







『이탈리아어 첫걸음』을 선택한 이유는 정확한 발음을 고집하는 플로리쌤의 어학 노하우 때문이다.



언어는 소통을 위한 것이다. 정확하게 소통하기 위해선 가장 기본적인 발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가 하는 말을 상대가 이해할 수 있고 내가 상대방을 듣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원어민과 가장 유사하게 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나의 어학 목표와 같은 지향점을 가진 분이다.



플로리쌤은 이탈리아어 외에 영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그리고 최근엔 중국어와 그리스어까지 틈틈이 배우고 있다고 알고 있다. 이탈리아어는 성인이 된 후 배웠다고 하였기에 이분이야말로 내가 원하는 언어 공부를 도와줄 분이구나! 확신이 섰다.






『이탈리아어 첫걸음』는 목차부터 남다르다.


문법과 여행 위주의 여타 어학 책과는 달리 SNS 이야기, 이탈리아의 유명한 예술품 이야기, 비빔밥 이야기, 여자친구 선물사는 이야기, 이탈리아 축구 이야기 등 현지로 유학을 가서 경험해 볼법한 대화 주제로 본문이 짜여있다. 이탈리아 이야기만 하는 현지 어학원 책과도 다르고 외국인 입장에서 필요한 말만 하는 국내 어학 교재와는 사뭇 달랐다.






『이탈리아어 첫걸음』은 발음에 진심이다.


이탈리아어는 열린소리와 닫힌소리가 있다. 존재는 알았지만 명확하게 설명해 준 학원도 학습지도 없었다. 이중모음의 강세도 그렇다. 우리말과 이탈리아어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도록 처음부터 설명해 준다. 음성파일도 이탈리아 현지 유명한 성우분이 녹음해 주셨고 발음이 매우 깔끔하며 말하는 속도도 연습하면 따라 할 정도로 적당하다.






『이탈리아어 첫걸음』은 살아있는 언어를 알려준다.


언어는 실제로 의사소통을 할 때 생명력을 가진다. 기본 발음을 배우면 바로 디알로고(Dialogo 대화)로 문장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문장에서 단어와 문법을 배우는 것이다. 우리가 오랫동안 잘못 알고 있던 언어를 배우는 방식을 바로잡는 부분이다. 아이가 언어를 배우듯이 수없이 읽고 듣고 따라 하며 자연스럽게 배운 표현을 응용해 보는 것이다. 플로리쌤이 강조한 부분도 이것이다. 큰소리로 읽고 내가 말한 소리를 듣고 고치면서 원어민과 최대한 비슷하게 흉내 내는 것이다. 여행을 갔을 때 현지 언어를 빠르게 배우고 사용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적절한 상황에서 원어민이 어떻게 사용하는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따라 해보기 때문일 것이다. 『이탈리아어 첫걸음』은 학습자에게 그런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 음원 파일로 원어민의 소리를 듣게 한다. 우리는 큰 소리로 따라 말하기만 하면 된다.







『이탈리아어 첫걸음』안에 모든 게 자세히 나와 있어 독학으로 공부해도 충분히 이탈리아어를 재밌게 배울 수 있다. 생소한 언어이기 때문에 처음에 혼자 공부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출판사에서 좋은 강의도 아주아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에서 샘플 강의를 여러 개 볼 수 있으니 들어보고 결정하는 것도 좋겠다.






본 교재로 이탈리아어를 공부하는 여러분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고, 현지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며 목표와 꿈을 달성할 수 있기를 매 순간 기도하며 집필했습니다.


양혜경(플로리쌤)




이 책의 프롤로그를 읽으며 다시 이탈리아에 가는 상상을 했다. 이전에는 읽지 못한 간판과 메뉴를 읽고, 나와 마주한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이탈리아어로 이야기하는 모습. 그리고 최근에 읽고 있는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나의 눈부신 친구(L'amica geniale)'를 이탈리아어 원문으로 읽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꿈은 크게 가질수록 좋으니까.





참고로 내가 그동안 다닌 이탈리아어 학원과 수강한 이탈리아어 인터넷 강의와 학습지를 폄하할 의도는 전혀 없다. 다만 비교를 위해 경험을 가져온 것뿐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어학공부 방법의 기준을 잡았을 뿐이다. 나와 맞는 학습 방법과 선생님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그리고 그 방법을 아는 것은 많이 경험해 봐야 하는 것이다. 나에게 맞는 다양한 방법으로 즐겁게 공부하는 것이 나의 지향점이다.





좋은 이탈리아어 교재를 출간해 준 양혜경(플로리쌤)과 언어평등 출판사에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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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교재로 이탈리아어를 공부하는 여러분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고, 현지에서 자유롭게 소통하며 목표와 꿈을 달성할 수 있기를 매 순간 기도하며 집필했습니다. - P5

이탈리아어는 소금과 같은 언어입니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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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이탈리아 - 최고의 이탈리아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해외여행 가이드북, Season9 ’20~’21 프렌즈 Friends 18
황현희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7개월 전부터 이탈리아 여행 잡아두고 아직 시간 많으니까 하면서 벌써  두 달을 보냈네요

간간히 블로그나 카페글보면서 가고싶은데 스크랩은 했는데 기억도 안나고 흩어져 있는 스크랩을

모으자니 귀찮던 중에 '프렌즈 이탈리아'를 봤어요!

왜 진작에 책으로 볼 생각을 안했나 :b


이탈리아가 워낙 유명한 관광지라 관련 책이 무척이나 많은데 '프렌즈 이탈리아'만의 매력이 있어요


 

 

<이탈리아 관련 책이 무척이나 많았다   @종로서적 본점의 이탈리아 여행책 코너>


프렌즈 시리즈는 예전에 중국에 공부하러 가는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책을 보다가 알게 됐어요 가장 최신버전에 쉽고 재밌게 씌여져서 주저없이 구매하고 선물했더니 유학간 친구가 유학생 대부분이 이 책을 들고 왔더라고 해서 같이 웃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이탈리아 시리즈의 저자 황현희 작가는 KBS, EBS 박송장가를 4년이나 하고 여행잡지에 여행기를 기고한 베테랑 작가예요 유럽과 아시아 각각 31개국을 여행하고 프렌즈 유럽, 프렌즈 스위스, 7박 8일 피렌체까지 쓰신 분이고 흥미로운 부분은 작가님도 처음 이탈리아를 갈때 너무너무 싫어서 다시는 안올꺼라고 생각했대요 반면에 저는 너무너무 좋.아.서. 다시 가는건데 :) 첫인상은 매우 달랐지만 결국 작가님을 이탈라이에 빠지게 만든 매력이 궁금했어요


한 장 한 장 보는데 이탈리아가 얼마나 좋으면 구석구석 이렇게 해주고픈 이야기가 많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치 우리도 여행가서 좋은 기억이 많으면 친구에게 "나만 믿어! 내가 다 알려줄게!" 하면서 액기스만 뽑아서 쉴틈 없이 이야기해 주잖아요


프렌즈 이탈리아를 보고 가야하는 이유

1. 황현희 작가님의 전문성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 여행을 알차게 만들어줄 즐기는 법이 자세히 있다.

3. 중부->북부->남부->시칠리아 섬 까지 여행을 많이 가는 순서대로 정보가 다 있다

4. 이탈리아 여행의 묘미인 예술분야의 정보가 전문적이고 상세히 나와 있다



'프렌즈 이탈리아'는 이탈리아 공휴일 부터 국가번호, 시차, 통화 등 기본적인 정보도 물론 들어가 있어요 너무 기본적이어서 오히려 인터넷에서 일부러 찾아야 알 수 있는 부분인데도 책에서는 시작 부분에 다루고 있어요

여행책을 보는 이유는 블로그나 유튜브 그리고 주변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가 아닌 걸 전문가인 작가를 통해 알아볼려고 하는 거잖아요

'프렌즈 이탈리아'는 그 가려운 부분을 샥샥 잘 긁어주는 책이예요

 

 

★Enjoy 이탈리아 ★ 이부분을 먼저 보면 이탈리아 여행의 삼박자를 고루 즐길 수 있겠더라구요

저번에 간 이탈리아 여행의 아쉬운 점을 꼽자면 제일 유명한 부분을 사전 준비 없이 갔다는 거거든요

제일 유명한 예술분야와 와인, 커피, 쇼핑을 사전에 한 번 싹 정리해주니까 왜 이제 알았나 싶더라구요


 

 

에스프레소 다음으로 카푸치노가 맛있고 많이 마시는걸 알았으면 정말 많이 먹었을 텐데...




이탈리아 수도인 로마를 시작으로 여행을 가장 많이 하고 세계 패션의 중심인 밀라노가 있는 북부 그리고 상류층의 휴양지인 남부, 우리에게 아직 낯선 시칠리아 섬까지 여행순위가 높은 곳부터 나왔어요

다른 이탈리아 여행책은 시칠리아가 없는 책도 있어요 이탈리아 장화 발끝에 있는 섬인데 제주도의 14배 정도의 크기로 여러 나라의 지배의 역사를 가졌기 때문에 매우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예요 몇년 전부터 여행 프로그램에서 시칠리아 섬을 다루기 시작해서 아직은 우리에게 낯선 곳이지만 매우 매력적인 곳이 거든요

이번에도 전 이곳에 가려고 하는데 여행관련 자료가 매우 적어서 해외 사이트를 보곤 했는데 '프렌즈 이탈리아'는 매우 상세하게 다루고 있어서 놀랬어요

 

 

 

시칠리아의 특산물이 블러드 오렌지가 메인 이미지로 나왔어요

시칠리아의 지역 하나하나 매력이 넘쳐서 말로 다 할 수 없겠지만 책에서 꼭 가봐야할 부분과 왜 가봐야 하는지 상세히 나와서 예전 여행갔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어요 이번에도 가서 놓치지 말고 봐야겠다!

 
서양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예술분야는 이탈리아 특히 로마를 빼 놓고 말할 수가 없죠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바티칸 시국에 있는 바티칸 박물관을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어떤 작품을 어떻게 관람해야 하는지 설명해 준 부분이 좋았어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잖아요 아무리 투어가이드를 신청하고 간다고 하지만 생소한 그림을 스치듯 지나가며 보고 듣는걸 수십번 하면 기억에 하나도 안남아요 여러번의 여행을 경험한 바로 뼈저리게 느꼈어요 미리미리 알고 가야해요!

교양시간에 배운 라오콘도 직접 볼 수 있다니 무척이나 기대되요!

프렌즈 이탈리아 미술관 별책 강추!!
대학교 전공수업만큼 상세한 별책부록 진짜 쇼듕합니다 >.<
이탈리아는 왜 여행하느냐는 궁극적인 목적을 다시 생각해보면 아름다운 건축물과 자연이 있겠지만 그 기저에 인간의 역사를 나타내는 건축물과 예술품이 있어요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을 비롯해 우피치 미술관, 바르젤로 미술관 등등 유명한 미술관 6곳의 하일라이트 작품을 뽑아서 설명해줬어요

 


이 밖에 테마로 여행하는 로마 루트도 정말 강추예요 자신만의 여행테마를 가지는 것도 여행을 특별하게 만드는 방법이잖아요 :)

이탈리아 여행 '프렌즈 이탈리아' 읽으면서 준비하니까 금방 끝나네요 이제 떠날 일만 남았어요

이탈리아어 조금 더 열심히 배워서 빨리 가고 싶어요!


Ciao, Italia!


#이탈리아 #이탈리아여행 #프렌즈이탈리아 #이탈리아여행책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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