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카페 멋집 - 머물고 싶은 공간 훔치고 싶은 디테일
공상찻집 도라노코쿠 지음, 김슬기 옮김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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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전문 인플루언서가 엄선한 75개의 도쿄 카페 멋집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



지은이 공상찻집 도라노코쿠는 상상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카페다. 약 19만 SNS 팔로워를 보유하였고 개성이 돋보이는 카페를 소개하고 레시피를 공유하고 있다.










엔저로 인해 일본 여행을 많이 가고 있다. 이 책에 나온 개성 있는 카페를 투어하는 여행도 좋겠고, 바쁘게 짜인 일정 속에 여유를 줄 수 있게 카페 두어 개쯤은 일정에 넣어보자.





이 한 권의 책이 도쿄라는 도시를 둘러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길 여러분의 여행길에 함께하길 바랍니다. P. 4 l 들어가며




『도쿄 카페 멋집』은 75개의 카페를 5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소개한다. 1-2페이지에 간략한 카페 소개와 함께 관련 정보와 내부와 메뉴 사진 등 알차게 담겨 있다. 카페 전문 인플루언서라고 해도 오타쿠의 나라 일본이다. 잡지에서 전문 사진 기사가 찍은 듯한 고해상도의 사진이 130여 쪽 책 가득 실려 있다.








책을 보면서 흥미로운 점을 몇 가지 발견했다. 카페도 오랫동안 대를 이어 운영한 집이 있다는 것, 빵이나 디저트류를 꼭 한 가지 이상은 판매한다는 것, 이런 디저트류는 매장에서 만든다는 점, 크림소다라는 음료는 빠지지 않고 메뉴에 등장하고, 대체적으로 메뉴 가격이 합리적이라는 점, 넬(융) 드립을 파는 카페가 많았다.










대부분의 디저트 메뉴를 매장에서 직접 만든다. 손이 참 많이 가는 일이긴 하지만 현지에서 좋은 재료를 조달하기 용이하고 카페를 운영하는 사람도 이런 부분에 욕심이 있는 것 같다. 완제품을 납품받는 것보다 만들어서 판매해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추측해 보기도 했다. 고객 입장에서는 신선하게 만든 디저트를 바로 먹을 수 있어서 매우 매우 선호하는 부분이다.









크림소다가 궁금해 정보를 찾아봤다. 정확한 기원을 알 수 없지만 미국에서 탄산과 설탕이 들어간 소다 음료에 크림을 넣어 마셨다고 한다. 일본으로 전해져 크림 대신 아이스크림을 넣어 마시기도 하고 지금은 카페 메뉴에 없어서는 안되는 메뉴로 자리 잡았다. 고블린 잔에 담는 게 국룰이라 다양한 색상이 눈길을 끈다. 무슨 맛일지 궁금하다.









우리나라 물가가 너무 올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합리적으로 보였다. 커피나 음료를 제공하는 잔이 작고, 디저트 양이 조금 작긴 했어도 자주 사 먹으려면 가격이 저렴한 게 좋다. 여행자는 다양하게 조금씩 맛보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일본은 드립 커피를 선호하는 것 같다. 책에서도 소개하는 넬(융) 드립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종이 필터와 달리 넬(nel)이라는 천을 피터로 사용한다. 커피 기름이 천에 흡수되어 깔끔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드립 커피의 묘미는 커피를 내리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눈을 즐겁게 하고, 은은하게 퍼지는 커피 향을 코로 즐기는 것이다. 없는 여유도 만들어서 즐겨야 하기 때문에 넉넉한 시간과 여유로운 마음을 준비하면 좋겠다.










오래된 건물을 손봐서 카페로 활용하고, 예전의 인테리어를 보존하고, 손님들이 기증한 물품들로 꾸며진 공간이 있는 곳이 참 인상 깊었다. 다양한 취향이 깊이 있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인구와 소비문화가 갖춰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좋아하고 애정 하는 카페가 문을 곧 닫는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웠다. 10년 20년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주는 카페는 단순히 카페가 아니라 휴식처이며 안식처가 된다는 사실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나 보다.



예전 도쿄 여행해서 오래된 카페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한국에서 에스프레소 커피가 막 자리 잡기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일본에서는 이미 널리 알려졌고 드립 커피와는 다른 매력으로 자리 잡아 고정 소비자층을 갖고 있는 카페였다. 이름도 지역도 희미한 기억 속에 사라졌지만 추억은 잘 간직하고 있다.



다시 도쿄에 가면 고즈넉한 카페 몇 곳을 골라 책을 읽으며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다.




찻집이라는 장소가 참 좋습니다. (중략) 이 책을 만들며 바란 점은 '찻집이 오래오래 그곳에 남아 있으면 좋겠다'라는 것뿐이었습니다. P. 143 l 나오며






북폴리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도쿄카페멋집 #공상찻집 #도라노코쿠 #김슬기옮김 #북폴리오 #일본여행 #카페 #카페놀이 #빈티지카페 #디저트 #맛집 #미식여행 #카페창업 #일본카페



이 한 권의 책이 도쿄라는 도시를 둘러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길 여러분의 여행길에 함께하길 바랍니다. P. 4 l 들어가며 - P4

찻집이라는 장소가 참 좋습니다. (중략) 이 책을 만들며 바란 점은 ‘찻집이 오래오래 그곳에 남아 있으면 좋겠다‘라는 것뿐이었습니다. P. 143 l 나오며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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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지금의 안부 - 당신의 한 주를 보듬는 친필 시화 달력
나태주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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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갑진년 새해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

 따스한 우리말로 위로를 주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매주 마주해보기로 했다 :)
















 <풀꽃>이란 시로 우리에게 매우 친근한 나태주 시인의 새 작품이 탁상 시집으로 출시됐다. 가벼운 책으로 마주하는 시도 좋지만 짧은 여운이 금세 사라져 아쉬웠는데, 북폴리오에서 이런 독자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일주일 동안 한 편의 시를 깊이 있게 음미할 수 있도록 해주시다니! (천재 마케터임이 분명함XD)













 『나태주, 지금의 안부』는 매주 한 편의 시를 시화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나태주 시인이 직접 쓰고 그린 친필 시화로 앞면에는 시와 그림이, 뒷면에는 친필 시화를 모티브로 한 그래픽 시화를 감상할 수 있어 다양하게 시를 감상할 수 있다.













 탁상 시집과 더불어 나의 안부 노트, 우표 모양 스티커, 엽서 7종을 함께 받아볼 수 있다.


 나의 안부 노트는 탁상 시집과 마찬가지로 쉰네 쪽으로 되어있다. 매주 시를 보고 일기를 써도 좋고, 편지를 써도 좋고, 시구절을 필사해도 좋다. 잠시 조용한 시간을 갖고 사각사각 나만의 글을 써보는 시간을 가지면 된다. 사이즈도 앙증맞아서 어디든 가지고 갈 수 있어 좋다.











 스티커엔 나태주 시인의 아름다운 꽃이 가득하다. 노오란 프리지어를 보니 빨리 3월이 되어 생화를 책상에 두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엽서 7종엔 나태주 시인의 대표 시와 함께 그래픽 시화가 그려져 있다. 허전한 빈 벽을 꾸며도 좋고, 좋아하는 글귀를 적어 사랑하는 이에게 안부 인사를 해도 좋겠다.











 게다가 초판한정으로 2024년 달력 포스터를 준다니 빨리 주문하시길!!

나태주 시인이 직접 그린 시화로 꾸며진 달력은 2024년 한 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부드러운 색감이라 데스크테리어에 안성맞춤이다.















 이 모든 게 고급스러운 상자에 차곡차곡 담겨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한 새해 선물로도 손색이 없다. 받는 이에게도 '지금의 안부'를 온전히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절로 미소가 퍼진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했다.

 외국문화와 외래어에 밀려 우리말의 소중함과 우리말의 따스함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2024년 갑진년 새해에는 우리말 쉼터를 내 책상 한편에 마련해 보는 것도 좋겠다. 1-2분이라도 부드럽고 따스한 시와 그림을 음미하며 차갑게 식은 마음을 몽글하게 만드는 나만의 휴식시간을 만들어보자.













북폴리오에서 제품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나태주지금의안부 #나태주 #북폴리오 #2024달력 #친필시화달력 #연말선물 #주간달력 #나태주시인 #나태주새시 #시화달력 #탁상달력 #지금의안부 #새해달력 #탁상시화 #포스터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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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워크북 -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관계의 열쇠
애니 천 지음, 최다인 옮김 / 글항아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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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를 먹으면서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어도 가장 어려운 건 '사람과의 관계'다. 사람마다 방식도 생각도 차이도 다 제각각이라 내가 적당하다고 생각한 선이 누군가에게는 한참 부족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는 부담스러운 넘침이 되기도 한다. 기대했던 관계에 실망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관계에 감사하기도 한다.





이 워크북의 목표는 (중략)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오래도록 안정적인 관계를 쌓을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P. 8 l 머리말






 이 책의 저자인 애나 천은 미국 공인 심리치료사이다. 애나는 상담심리학과 과정 지향적 공동체심리학 석사를 받고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이 상담 도구가 효과가 있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애착 워크북』을 기획했다.







  



 애나 천의 『애착 워크북』은 단순히 유형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실제로 생각하고 실행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나의 애착 유형을 진단하고, 유형별 특징과 조합별 방식을 살펴본다. 나의 유형을 다시 살펴볼 부록과 더 읽을거리도 워크북 마지막에 실려 있다.








 『애착 워크북』을 찾은 이유는 사랑하는 이들과 건강하고 돈독한 관계를 안정적이게 누리고 싶어서였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가족과는 불화를 경험했고 사회적 관계는 소원해졌다. 마치 숨 쉬는 법을 잊어버린 사람처럼 이전의 관계로 돌아가는 것이 꽤 힘든 것임을, 자연스럽게 되지 않는 것임을 알게 됐다.





 사람을 대하는 일엔 가끔 노력이 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과 연습이 쌓이면 이것도 점점 수월해집니다. 가치 있는 일에는 공부와 연습이 필요하기 마련이고, 인간관계도 예외는 아니죠. P.130






 워크북에서는 관계 맺는 양상을 세 가지 유형으로 진단한다. 안정형, 불안정-불안형, 불안정-회피형이다. 이들의 관계는 총 9가지 조합이 나올 수 있다. 얼핏 보아도 '안정형'이 가장 이상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대가 어떤 유형이냐에 따라서, 안정형이라도 본인의 성숙도가 어떠냐에 따라 관계는 수많은 갈래로 뻗어 나간다. 기본적인 관계 조합을 이해하고 다양하게 적용해 볼 수 있다.












 지피지기(知彼知己)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정확히 알고, 상대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워크북을 하면서 나에 대해서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친밀한 관계를 힘들어하는 불안도가 꽤 높았다. 어렴풋이나마 인지하고 있던 것이긴 했지만 수치로 확인하니 놀랍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했다.

















 불안정-불안형과 불안정-회피형의 수치는 엇비슷하게 나오긴 했지만 회피형이 조금 더 높았다. 태생이 예민하기도 하고 에너지가 부족해서 회피형으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했다. 『애착 워크북』에 나온 유형별 설명을 읽으니 나의 행동방식이 어떻게 생겨나게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타인의 전혀 다른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힘들었었는데, 『애착 워크북』의 설명을 찬찬히 살펴보니 타인을 헤아려 볼 수 있었다.


















 『애착 워크북』을 하면서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고 해야 할까. 질문에 답변을 직접 써보고, 평소에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을 시간 들여 고민하며 적어내려갔다. 괴로운 기억을 떠올리거나 애써 잊었던 힘든 기억을 뒤적여 떠오릴 때는 감정적으로 힘들기도 했다. 그러나 심리 상담을 하면서 치료의 시간을 갖는다고 생각하고 하나하나 질문에 답을 찾는 고민을 해봤다. 이 과정이 비록 쉽지 않았지만, 나와 타인을 이해할 수 있는 변화의 과정이었다. 긍정적인 관계 맺기 방식을 고민하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단 하나의 필요조건은 내 행동을 정직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 스스로 변화할 수 있음을 기꺼이 믿는 마음가짐뿐이니까요. P. 15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관계를 위한 열쇠인 『애착 워크북』을 많은 사람들이 직접 해보면 좋겠다. 비싼 상담실에 가지 않아도 책 한 권으로 나 자신을 이해하고 다독여 줄 수 있는 이 책이 참 고맙다.










#문장수집


관계 안에서 지속되는 안정성은 내가 나 자신과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더 깊이 알기 위해 들이는 노력에서 나옵니다. P.259



수용은 우리가 뭔가를 억누르거나 피하는 데 쓰던 에너지를 풀어내 생산적인 방식으로 사용함으로써 여유를 갖는 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P.70



타인의 애착 유형을 수용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 그 사람이 학습한 반응 패턴이라는 현실을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려면 그저 관심을 쏟고, 거기에서 알게 된 사실을 판다하지 않으면 됩니다. P. 78



그러니 관계에서 저울이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지금 더 효과적으로 회피한다면, 나중에 더 많이 후회하게 된다는 뜻이죠. P.113







글항아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애착워크북 #안정적이고지속적인관계의열쇠 #애니천 #최다인옮김 #글항아리 #애착챌린지 #인간관#TheAttachmentTheoryWorkbook #AnnieChen

사람을 대하는 일엔 가끔 노력이 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경험과 연습이 쌓이면 이것도 점점 수월해집니다. 가치 있는 일에는 공부와 연습이 필요하기 마련이고, 인간관계도 예외는 아니죠. P.130 - P130

단 하나의 필요조건은 내 행동을 정직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나 스스로 변화할 수 있음을 기꺼이 믿는 마음가짐뿐이니까요. P. 15 - P15

관계 안에서 지속되는 안정성은 내가 나 자신과 내게 소중한 사람들을 더 깊이 알기 위해 들이는 노력에서 나옵니다. P.259 - P259

수용은 우리가 뭔가를 억누르거나 피하는 데 쓰던 에너지를 풀어내 생산적인 방식으로 사용함으로써 여유를 갖는 법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P.70 - P70

타인의 애착 유형을 수용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 그 사람이 학습한 반응 패턴이라는 현실을 열린 마음으로 대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려면 그저 관심을 쏟고, 거기에서 알게 된 사실을 판다하지 않으면 됩니다. P. 78 - P78

그러니 관계에서 저울이 한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지금 더 효과적으로 회피한다면, 나중에 더 많이 후회하게 된다는 뜻이죠. P.113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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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단어들의 지도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원의 지적 여정
데버라 워런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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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인형의 바비(Barbie)는 야만인?

코로나 격리(quarantine)는 원래 40일?

과일 케이크(fruitcake)가 미친 사람이라고?


   (관련 내용은 글 마지막에 있습니다.)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의 저자인 데버라 워런은 하버드 영문학과를 나오고 라틴어와 영어 교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독특한 이력의 저자는 시인으로 여러 수상 경력이 있기도 하다. 라틴어와 프랑스 책 읽기가 취미이며 일상의 언어가 간직한 문학, 역사, 신화, 어원학을 넘나들며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34개의 주제로 엮어 살아 숨 쉬는 언어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다.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즐기는 여행처럼 수많은 이야기를 꺼내다 보면 샛길로 세기도 하지만 그 또한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언어란 그런 것이 아닌가 연결되고 돌고 돌아 결국 거대한 지도를 그린다.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를 적극 추천한다. 한국어도 한자를 알면 단어의 의미가 확장되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처럼, 영어도 주변 강대국 언어에 영향을 받으며 변해왔기 때문에 그 의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밌다. 저자인 데버라 워런은 단어의 어원을 누구보다 재밌게 풀어준다. 배워야만 하는 언어로써 '영어'가 아니라 살아 숨 쉬고 변화하는 소통의 도구로서 '영어'를 느낄 수 있다.














언어의 변화엔 정답이 없다. 모든 변화가 기록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측해 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언어의 생명력은 사용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지도자의 이름이 다른 국가에선 절대자를 칭하는 용어가 되기도 하고, 구어로는 사멸했지만 문어로 남은 라틴어는 지금도 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단어 자체를 외우려 하기보단 단어가 가진 이야기와 의미를 아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단순 암기보다 더 오래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으며 언어가 가진 문화와 배경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언어 안에는 역사와 문화, 의식, 사상 등 수많은 것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지금 우리가 쓰는 현대의 영어로 자리 잡기까지 라틴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네덜란드어 등 유럽의 수많은 언어가 상호작용을 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강대국의 언어가 인식적인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한자보다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위치가 그리고 우리나라와의 관계에서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후대에서 지금을 기억할 때는 지금의 우리가 로마시대 라틴어를 보듯 영어를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호기심과 궁금증을 되살려 보자. 너무나도 익숙해서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에 '왜?'라는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질문은 세상을 보는 해상도를 높이는 과정이다. 체리 한 그릇 a bowl of cherries 이 즐거운 인생을 뜻하고, 푸들은 독일어로 Pudlehund (웅덩이 사냥개) 였다는 것은 일상의 한 부분을 인상적으로 기억하게 한다.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의 데버라 워런이 보는 세상은 수많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부담 없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익숙한 것에 의문을 가져보는 즐거움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질문에 질문을 더하다 보면 더 많은 이야기가 나의 삶 구석구석 연결될 것이다.






이 책은 그야말로 정처 없이, 갈팡질팡 영어 어원의 미로를 탐험하는 책이니까요. 그렇게 해서 어떻게 목적지를 찾아가냐고요? 목적지는 없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의외의 발견을 즐기면 그만이지요. P. 007 ㅣ 옮긴이의 말










바비 인형의 바비는 야만인?

*바비Barbie 는 바비 인형을 만든 루스 핸들러Ruth Handler 의 딸인 바버라Barbara 에서 따온 것이다. 바버라Barbara 의 기원은 '더듬거리는 소리'를 뜻하는 의성어에서 왔다. 아기가 옹알거리는 소리처럼 말하는 사람을 바바리안barbarian (야만인)이었고, 바버라Barbara 는 '이국적인, 이방인의, 야만적인'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P. 213 참고







코로나 격리(quarantine)는 원래 40일?

14세기 흑사병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 3분의 1에 가까운 인구가 목숨을 잃었다. 병의 잠복기를 고려해서 이탈리아에서는 외부에서 입항한 배를 앞바다에서 40일간 기다리게 했다. 숫자 40이 이탈리아어로 콰란타quaranta 이고, 프랑스에서는 그 기간을 꺄헝텐quarantaine 이라고 했다. 이게 영어의 쿼런틴quarantine 이 되어 '격리'를 뜻하게 되었다.








과일 케이크(fruitcake)가 미친 사람이라고?

P. 51에 자세히 나와 있다.








조난 신호 SOS와 Mayday는 어디서 왔을까?

P. 147에 자세히 나와 있다.










윌북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수상한단어들의지도 #데버라워런 #홍한결옮김 #윌북 #책추천 #꼬리에꼬리를무는어원의지적여정 #영어어원 #단어의진화 #어원 #교양어원 #인문교양 #StrangeToSay #DeboahWarren



이 책은 그야말로 정처 없이, 갈팡질팡 영어 어원의 미로를 탐험하는 책이니까요. 그렇게 해서 어떻게 목적지를 찾아가냐고요? 목적지는 없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의외의 발견을 즐기면 그만이지요. P. 007 ㅣ 옮긴이의 말

- P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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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영어 질문법 - 41만 유튜버 ‘일간 소울영어’가 제안하는 챗GPT 시대의 생존 필살기
일간 소울영어(레바 김) 지음 / 로그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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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형 영어의 비밀>의 저자이자 <일간 소울영어> 유튜버로 활동하는 레바 김 선생님의 신간이 나왔다. 대화형 인공지능인 ChatGPT (챗 지피티)를 활용하는 법을 담은 『챗GPT 영어 질문법』이다.






ChatGPT (챗 지피티, 이하 챗GPT로 지칭)는 간단히 말해서 대화가 가능한 채팅로봇이다. 2022년 챗GPT가 대중에게 공개되자마자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챗GPT는 Open-AI로 스스로 학습한다. 스스로 학습하는 자료의 많은 부분이 영어로 되어 있기에 영어로 대화를 하면 좀 더 정확한 정보와 명확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레바 김 선생님의 신간을 계기로 나도 챗GPT를 좀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법을 배우고자 한다.






Fire Away. 질문을 던지세요.



챗GPT에 대한 경험이 사람마다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질문하는 능력'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P. 5 ㅣ 저자의 말







『챗GPT 영어 질문법』은 5개의 챕터와 부록으로 구성되었다. 이메일 쓰기, 여행 계획 짜기, 긴 글 요약하기 뿐만 아니라 영어 공부에 활용하는 법이 2챕터나 나와있다. 부록에는 298개의 영어 프롬프트(입력 질문)가 담겨 있어 챗GPT를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담겨 있다.













책을 보기 전에 무작정 챗GPT를 사용해 봤다. 원하는 답을 한 번에 얻기가 어려웠는데 질문이 문제였다. 챗GPT에겐 나와 동일한 배경지식이 없기 때문에 질문에 맥락과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넣어야 원하는 답에 근접하게 나왔다. 『챗GPT 영어 질문법』을 보고 질문을 해봤다. 신세계가 펼쳐졌다. 2-3초 안에 긴 글이 주르륵 떴다. 시간, 공간 제약 없이 이렇게 쉽고 빠르게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니! 왜 이제서야 해봤지란 생각을 하면서 학습형 인공지능이기에 오늘과 내일과 모레의 대답이 다르다는 게 생각났다.  조금 늦게 만나도 좋구나 :)






나에게 가장 시급한 건 영어 공부다. 영어학습에 도움이 되는 부분들 위주로 책을 살펴보고 실행해 봤다.






1) 영어 문법에 맞게, 이 문장 좀 고쳐줘


영어 문장을 만들다 보면 문법에 맞는지, 원어민이 쓰는 자연스러운 표현인지 확인하고 싶다. 'correct'란 형용사를 사용해 '문법적으로 정확한지' 확인할 수 있다.





Is this correct? "ㅇㅇㅇ" 이게 맞는 거야?







챗GPT는 친절하기도 하다. 처음부터 이게 틀렸어, 이게 맞아라고 하기보다. 거의 정확하다고 칭찬을 먼저 해주고 어떤 부분을 수정해야 하는지 설명해 준다. 두 용법의 차이가 뭔지 물어보니 매우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해 준다. 영어 공부를 위한 나만의 24시간 선생님이 생긴 것이다. 예전부터 꿈꿔오던 게 현실이 되어 내 앞에 있다. 심지어 무료로 이용 가능하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2) 팝송으로 영어 가르쳐죠


요즘 듣는 팝송이 있어 가사의 뜻을 물어봤다. 아쉽게도 챗GPT-3.5 버전(무료 사용)은 2021년 9월 이전 자료로 학습했기에 최근 정보는 따로 추가해서 알려주었다. 불과 몇 초 만에 가사의 의미를 알려줬다. 신기한 부분은 사람처럼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는 거였다. 그리고 답변을 제시하면서 올바른 표현도 넣어준다. 대답을 읽으면서 학습할 수 있는 부분이다.






Can you give me 3 English expressions? 

영어 표현 3개 골라 줄래?








수많은 가사 중에서 3가지 표현을 골라 자세히 설명해 준다. 표면적인 뜻과 함께 가사 맥락에서 뜻하는 것도 같이 알려주기에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3) 영작 연습용 빈칸 채우기 문제를 만들어줘


언어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다? 바로 복습이다. 챗GPT를 이용하면 복습도 재밌게 할 수 있다. 이번엔 좀 응용해서 이 표현을 복습하고 싶으니 빈칸 퀴즈로 만들어달라고 했다. 역시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문제를 만들어줬다.





Replce A with B A를 B로 대체하다








동방예의지국 유교걸인 나는 척척 만들어 주는 챗GPT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거나 쓸데없는 말을 덧붙여본다. 상냥하게 언제든 필요할 때 물어보라고 대답하는 이 녀석에 금세 정이 들것 같다.





세상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챗GPT를 써본 사람과 안 써본 사람이다.

AI 상용화에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다. 『챗GPT 영어 질문법』을 읽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정해진 미래를 부정하기보단 많이 써보고 활용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좋은 건 널리 알리라고 했다. 도서관 희망도서로도 신청했으니 많은 분들이 보고 알맞게 활용하면 좋겠다.





챗GPT에게 많이 질문해서 영어 실력을 쭉쭉 늘리고 다양하게 활용하면 좋겠다!






AI와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시대, 타인의 능숙한 질문들을 탐구하고 모방하며 결국에는 나만의 질문거리를 늘려가는 것. 나만의 질문을 자유롭게 던지고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그다음 질문을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P. 7 ㅣ 저자의 말







로그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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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시대, 타인의 능숙한 질문들을 탐구하고 모방하며 결국에는 나만의 질문거리를 늘려가는 것. 나만의 질문을 자유롭게 던지고 원하는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그다음 질문을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P. 7 ㅣ 저자의 말 - P7

챗GPT에 대한 경험이 사람마다 전혀 다른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질문하는 능력‘의 차이 때문일 것이다. P. 5 ㅣ 저자의 말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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