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단어들의 지도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어원의 지적 여정
데버라 워런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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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인형의 바비(Barbie)는 야만인?

코로나 격리(quarantine)는 원래 40일?

과일 케이크(fruitcake)가 미친 사람이라고?


   (관련 내용은 글 마지막에 있습니다.)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의 저자인 데버라 워런은 하버드 영문학과를 나오고 라틴어와 영어 교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독특한 이력의 저자는 시인으로 여러 수상 경력이 있기도 하다. 라틴어와 프랑스 책 읽기가 취미이며 일상의 언어가 간직한 문학, 역사, 신화, 어원학을 넘나들며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 책은 34개의 주제로 엮어 살아 숨 쉬는 언어의 여정을 함께 할 수 있다. 여유를 가지고 느긋하게 즐기는 여행처럼 수많은 이야기를 꺼내다 보면 샛길로 세기도 하지만 그 또한 놓칠 수 없는 재미다. 언어란 그런 것이 아닌가 연결되고 돌고 돌아 결국 거대한 지도를 그린다.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를 적극 추천한다. 한국어도 한자를 알면 단어의 의미가 확장되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처럼, 영어도 주변 강대국 언어에 영향을 받으며 변해왔기 때문에 그 의미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재밌다. 저자인 데버라 워런은 단어의 어원을 누구보다 재밌게 풀어준다. 배워야만 하는 언어로써 '영어'가 아니라 살아 숨 쉬고 변화하는 소통의 도구로서 '영어'를 느낄 수 있다.














언어의 변화엔 정답이 없다. 모든 변화가 기록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측해 보는 과정에서 우리는 언어의 생명력은 사용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지도자의 이름이 다른 국가에선 절대자를 칭하는 용어가 되기도 하고, 구어로는 사멸했지만 문어로 남은 라틴어는 지금도 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단어 자체를 외우려 하기보단 단어가 가진 이야기와 의미를 아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단순 암기보다 더 오래 효과적으로 기억할 수 있으며 언어가 가진 문화와 배경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언어 안에는 역사와 문화, 의식, 사상 등 수많은 것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다.
















지금 우리가 쓰는 현대의 영어로 자리 잡기까지 라틴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네덜란드어 등 유럽의 수많은 언어가 상호작용을 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강대국의 언어가 인식적인 우위를 점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한자보다 영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은 국제 사회에서 미국의 위치가 그리고 우리나라와의 관계에서 더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후대에서 지금을 기억할 때는 지금의 우리가 로마시대 라틴어를 보듯 영어를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호기심과 궁금증을 되살려 보자. 너무나도 익숙해서 생각해 보지 못한 부분에 '왜?'라는 질문을 해보는 것이다. 질문은 세상을 보는 해상도를 높이는 과정이다. 체리 한 그릇 a bowl of cherries 이 즐거운 인생을 뜻하고, 푸들은 독일어로 Pudlehund (웅덩이 사냥개) 였다는 것은 일상의 한 부분을 인상적으로 기억하게 한다. 『수상한 단어들의 지도』의 데버라 워런이 보는 세상은 수많은 이야기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부담 없이 이 책을 읽으면서 익숙한 것에 의문을 가져보는 즐거움을 배워보는 것은 어떨까? 질문에 질문을 더하다 보면 더 많은 이야기가 나의 삶 구석구석 연결될 것이다.






이 책은 그야말로 정처 없이, 갈팡질팡 영어 어원의 미로를 탐험하는 책이니까요. 그렇게 해서 어떻게 목적지를 찾아가냐고요? 목적지는 없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의외의 발견을 즐기면 그만이지요. P. 007 ㅣ 옮긴이의 말










바비 인형의 바비는 야만인?

*바비Barbie 는 바비 인형을 만든 루스 핸들러Ruth Handler 의 딸인 바버라Barbara 에서 따온 것이다. 바버라Barbara 의 기원은 '더듬거리는 소리'를 뜻하는 의성어에서 왔다. 아기가 옹알거리는 소리처럼 말하는 사람을 바바리안barbarian (야만인)이었고, 바버라Barbara 는 '이국적인, 이방인의, 야만적인'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P. 213 참고







코로나 격리(quarantine)는 원래 40일?

14세기 흑사병이 유럽 전역으로 퍼져 3분의 1에 가까운 인구가 목숨을 잃었다. 병의 잠복기를 고려해서 이탈리아에서는 외부에서 입항한 배를 앞바다에서 40일간 기다리게 했다. 숫자 40이 이탈리아어로 콰란타quaranta 이고, 프랑스에서는 그 기간을 꺄헝텐quarantaine 이라고 했다. 이게 영어의 쿼런틴quarantine 이 되어 '격리'를 뜻하게 되었다.








과일 케이크(fruitcake)가 미친 사람이라고?

P. 51에 자세히 나와 있다.








조난 신호 SOS와 Mayday는 어디서 왔을까?

P. 147에 자세히 나와 있다.










윌북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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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야말로 정처 없이, 갈팡질팡 영어 어원의 미로를 탐험하는 책이니까요. 그렇게 해서 어떻게 목적지를 찾아가냐고요? 목적지는 없습니다.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의외의 발견을 즐기면 그만이지요. P. 007 ㅣ 옮긴이의 말

- P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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