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낭독 5단계 트레이닝 - 하루 15분 섀도잉으로 영어 발음 끝내기
EJ Brown 지음 / 다락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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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하겠다는 새해 다짐이 느슨해질 즘에 가볍게 시도해서 영어 공부에 재미를 붙일 수 있는 영어 낭독 책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짧은 글을 소리 내서 읽어보면서 귀와 눈과 입을 모두 훈련할 수 있는 책이라 영어 초보자뿐만 아니라 발음 교정을 원하는 중급 이상인 학습자에게도 참 좋겠네요.







안녕하세요, 로렌입니다 :)




갑진년 새해를 맞이해 3개월 Back to Basics 프로젝트 두 번째 책은 바로 『영어 낭독 5단계 트레이닝』입니다.

한 문단 정도의 길이감 있는 글을 낭독하면서 독해 연습, 끊어 읽기, 발음 교정까지 욕심을 내보았는데요. 매우 성공적이었었어요. 다양한 분야의 글을 접하니 지루하지 않고 재미도 있었어요.







『영어 낭독 5단계 트레이닝』미국에서 교수로 17년째 영어강의를 하고 있는 한국인 EJ Brown (김은정) 교수님이 집필하신 책이에요.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시면서 영어를 가르치셔서 그런지 원어민의 소리를 따라 하는 섀도잉과 소리 내 읽는 낭독의 힘을 직접 경험하셨더라고요. 또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영어 공부에 흥미를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광고부터 연설문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 40개를 책에 담아주셨어요.








학습방법은 7-10문장 정도되는 하나의 글을 5단계를 거쳐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게 합니다. 얼핏 보면 너무 쉽고 간단해 보이지만, 단계별로 따라가다 보면 발음부터 의미별로 문장을 끊어 이해하고 원어민이 쓰는 표현을 제대로 흡수할 수 있게 짜주었어요. 몇 주 공부한 게 쌓이니 머리말에 있는 섀도잉 스피킹 훈련을 강조한 이유를 몸소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Back to BASICS

빠르고, 쉽고, 정확하게

🌟로렌의 학습목표🌟



서두르지 않고 기초를 탄탄하게 쌓아가는 게 제 목표였기 때문에 조금은 번거롭지만 최대한 자세히 파고들었어요. 세 가지 정도를 꼭 지키며 공부했습니다. 첫 번째는 Step 1에 나오는 문장을 의미별로 끊어서 Step 4와 비교해 봤어요. 두 번째는 단어의 발음을 최대한 많이 찾아보고 아는 단어도 정확하게 아는지 확인해 봤어요. 마지막 세 번째는 Pronunciation Point를 많이 연습해서 한국어식 끊어읽는 습관을 바꾸는 거예요.








'영어는 말할 수 있는 만큼 들린다.'라고 하죠. 정확한 발음을 낼 줄 알고 그렇게 하려면 많이 들어야 해요. 무료로 제공되는 음원을 최대한 많이 활용해서 눈으로만 읽는 영어에서 벗어나려 많이 노력했습니다. 간편하게 해당 글의 음원을 QR코드로 바로 들을 수 있어요. 저는 따로 다운로드해서 여러 번 drilling 해서 틈나는 대로 들었어요. 출퇴근 길과 산책할 때 들으면서 문장을 따라 말하니 책상에 앉아 공부할 시간이 부족할 때도 지속적으로 영어를 공부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광고부터 연설문까지 다양한 글을 접하니 무슨 글을 공부할지 기대되더라고요. 광고와 영화, 이솝 우화 글이 참 재밌었어요. 과장되게 낭독하는 재미가 있었거든요. 이솝 우화는 익숙한 이야기기도 하고, 짧은 글 안에 기승전결과 교훈이 있어서 이야기를 읽으며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연설문은 윤여정 배우의 오스카 소감문이 좋아서 마치 수상 배우가 됐다고 생각하면서 낭독해 봤더니 정말 재밌었어요.







책에 뒤편에 22개의 글을 뽑아 Dictation(받아쓰기)도 있어서 그동안 배운 내용을 확인하며 평가해 볼 수도 있어요. Breakfast at Tiffany's는 영화의 장면도 찾아보며 공부했기에 딕테이션 해봤어요. 결과는 예상대로 100점!입니다. 들으면서 바로 기억나서 틀릴 수가 없었어요.







fregrant (향기) 단어의 발음이 /프레이ㄱ런트/ [ˈfreɪɡrənt]인 걸 아셨나요? 저는 평소에 prenant (임신한 [ˈpreɡnənt])과 발음이 헛갈렸는데요. 『영어 낭독 5단계 트레이닝』로 공부하면서 정확하게 알게 됐어요. 원어민에게는 완전히 다른 발음인데 제대로 발음할 줄 몰랐기에 비슷하게 들렸던 거였더라고요. 이렇듯 대충대충 공부한 영어가 쌓여서 말하기 뿐만 아니라 듣기도 방해하고 있었어요.




『영어 낭독 5단계 트레이닝』로 네이티브 영어 발음을 확실히 잡고 새해에는 영어 꽉 잡는 해가 되길 바랄게요!




다락원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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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의 찻상 - 차의 템포로 자신의 마음과 천천히 걷기
연희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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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말고 다이제를 사와 얼그레이 밀크티와 함께 먹었다. 차에 담긴 나만의 추억을 떠올리며 한입, 한 모금 넘어가는 차는 평소에 마신 차와 사뭇 맛이 달랐다. 저자의 추억을 상상하며 마셔서 그런가. 오늘 차에 얽힌 나만의 추억이 하나 더 생겼다.



상자에 담겨 있던 찻잔과 접시를 꺼내면서 차 한잔 여유 있게 마실 시간도 없이 살고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허탈한 웃음이 나왔다. 곧바로 생각을 털어내고 지금 나의 찻상을 차리를 이 시간에 집중하기로 했다. 매일 마시는 라테를 만드는 것은 무척이나 익숙했으나 차를 타는 일은 그것도 찻상을 차리는 일은 미숙한 손을 주춤거리게 만들었다. 평소에 쓰지 않아 치워뒀던 찻잔을 꺼내고 티백 상자에서 얼그레이를 골라냈다.












『돌봄의 찻상』저자이신 연희님은 플루트 전공자이다. 런던에서 유학을 하고 미국인 배우자를 만나 파리, 뉴욕을 오가는 생활을 10년 넘게 하셨다고 한다. 오랜 시간 이방인으로 살아오면서 차를 우리고 찻상을 차리는 일이 위로가 되어 글을 쓰셨다. 외래어가 난무하는 요즘에 찻상이나 다방 같은 잘 사용하지 않은 단어가 주는 새로움과 아련함이 있다. 차분한 어투에 부드러우면서 힘 있는 글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담담하고 차분하게 차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 이야기로 시작한다. 200쪽도 안되는 그리 길지 않은 에세이지만 후루룩 빨리 읽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차를 우려내고 음미하는 시간을 갖듯 천천히 그리고 차분히 읽고 싶었다. 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즉시 해야 된다는 명언(?)이 떠올라 당장 나가 통밀 쿠키를 사 왔다. 연희 저자님이 런던에서 먹은 다이제스티브는 구할 수 없었고, 초콜릿이 한쪽에 발린 다이제를 만지작거리다 처음으로 평범한 다이제를 사 왔다. 밀크티의 맛을 온전히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설탕이나 휘핑크림을 섞은 밀크티 맛에 익숙해서 그런지 데운 우유만 섞은 밀크티는 뭐라고 해야 할까 너무 평범했다. 그러나 통밀 다이제를 한 입 먹고 밀크티를 한 모금 마시기를 두어 번 반복하니 '일상의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허기를 달래고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평범하지만 소중한 맛이었다.




그렇게 오후 티타임을 가지면서 그동안 마셨던 몇 안 되는 차의 맛을 떠올리기도 했고, 책에서 생전 처음 보는 차를 알게 되면서 마셔보고 싶기도 했다. 그전에는 그저 팔팔 끓는 뜨거운 물에 우려 호호 식히며 먹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차마다 저마다의 온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차 본연의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온전히 마셔보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다.




무언가에 관심을 갖고 사랑하게 되면 온전히 즐기는 법을 탐구하고 즐기고 싶어진다. 나에겐 커피와 와인이 그러했고 이제는 『돌봄의 찻상』 덕분에 차에 세계에도 슬쩍 발을 들여놓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홍차 수업>의 문기영 저자님의 홍차 수업에 참가했던 추억이 떠올랐다.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매일 즐기면 된다고 말씀해 주실 때 뒤로 보이던 수많은 차 상자가 아른거렸다. 나도 나중엔 한쪽 벽면엔 아끼는 책을 채우고, 한쪽엔 차와 다기를 채워두면 어떨까 하는 즐거운 상상도 해봤다.













차에 얽힌 이야기를 하나씩 읽다 보면 가슴이 몽글해지지도하고 울컥해지기도 하고 따스해지기도 했다. 여유롭지 않은 유학 생활에 서로를 이어주는 끈이 되기도 하고 헛헛한 주말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위로가 되기도 하고 뜻하지 않게 만난 기쁨이 되기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런던으로 파리로 교토로 뉴욕으로 햄프턴으로 차향 가득한 여행을 떠난 기분이다.









그중에서도 통영 여행에서 우리나라 차 문화를 이야기하는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다. 커피가 너무나도 익숙한 우리도 예전에는 오랫동안 차를

마셨고 제사상에 차를 올리는 다례도 있었다고 한다. 동양문화권에서 차를 떠올리면 중국과 일본이 자연스레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맑은 물과 아름다운 자연 생태계로 차 맛도 좋을 우리나라인데 우리 또래에겐 주스 병에 담겼던 보리차가 차와 관련된 추억의 전부가 되어버렸다니. 선진국의 문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유연함도 좋지만 고유문화를 간직하는 고집스러움도 한편으론 가져야 할 같다.




일제강점기에도 무역업으로 오히려 호황을 누리는 곳이 통영이었기에 당시 일본 문화가 지리적으로 가까운 통영으로 넘어오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도쿄 유학생이었던 문인과 화가가 쉴 틈 없이 들락거렸던 통영에 살롱 문화가 형성된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으리라. P. 129



한반도의 차 의식은 국가 안녕을 위해 제례와 왕실행사이기도 했는데, 신라의 헌다 의식이 있었다면 고려에는 진다의 식이 있었다. 이러한 고유의 민족정신을 기반으로 한 관습이 조선에서는 제례상에 차를 올리는 다례로 이어졌다. P. 133





유럽 도자기의 역사를 알게 되면서 유럽식 차 문화에 대한 맹목적 동경심이 사라졌다. 찬란했던 문화를 지키지 못하고 열강의 침략에 의해 타국의 문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안타까웠다. 지금은 우리가 제대로 알고 선택하여 받아들일 수 있는 위치에 있기에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고 경험하는 방식의 하나로 차를 경험하면 좋겠다. 그리고 연희 저자님처럼 차를 우리는 그 시간 나와의 교감을 하나씩 쌓아가 위로를 얻고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좋겠다.



찻잔에 차를 붓는 소리와 퍼져나오는 그윽한 차향과의 교감 속에서 나는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P. 184





랜선 찻상 북토크를 해주시면 참 좋을 거 같다. 한국에 오셔서 직접 뵈면 제일 좋겠지만 유럽과 미주를 오가는 생활을 하신다니까 작은 홍차 가게에 독자들이 오순도순 모여 차를 마시면서 연희 저자님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리고 파리 로톤드 카페 직원에게 책 출간 소식을 전하셨는지 궁금하다. 습작의 추억을 응원한 단골 다방이라니! 영화에서 나올법한 따뜻한 추억의 뒷이야기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문장수집


어느 날부터인가 지친 몸을 이끌고 찻상 앞에 앉으면 보잘것없고 미약한 자신에게 연민의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더니 세상에 느낀 서러움과 야속함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P. 6



지금 이 순간의 자신을 온전히 보지 못한 채 걷는 길은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걷는 길이나 마찬가지며 결국 넘어지게 되어 있다. P. 7



순간에 집중하며 살아가면서 어느덧 우리 스스로가 힘겨웠던 시간들을 어떤 의미 있는 것들로 재창조했음을 자연스레 알아차릴 때 느끼는 이 불가사의한 '설렘'이야말로 비록 무섭도록 아름다운 삶의 미학이라고 생각한다. P. 37



어쩌면 그래서 나는 차를 우려내는 삶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차를 우려 마시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비워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한 힘을 여리게나마 훈련한다 그 힘 자체가 자신이 되어 있음을 느끼는 순간 또한 오기를 몹시 고대하고 있다. P. 64



찻상 앞에 앉은 나를 느끼고 상대방과 명랑한 교감을 나누는 데서 비롯된, 그간 인생에서 경험해본 적 없던 충만감과 행복감은 나를 찻상의 세계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P. 89



나는 찻상미학과 관련해 그 나라와 문화에 정의를 내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차는 본디 인간이 만들어낸 소유물이 아니고 자연의 것이기 때문이다. P. 95



그러나 차의 본질이 무엇인지 이해한다면 찻상의 정신적 가치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알게 된다. P. 95



내가 찻상문화에서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정신도 이렇다. 단 몇 분이라도 의식의 흐름을 조용히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내어 내면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중략) 찰나에 집중하고 주위에 펼쳐진 모든 것과 함께 호흡할 때, 그 주변까지 에워싸는 명랑한 기운이 무작위로 쏟아져나온다. P. 97



예술가와 그의 작품을 탄생시킨 장소의 인연은 단순한 끌림에 의해서가 아니라 어떤 절대적인 무언가에 의해 이루어 지는 것 같다. P. 124



1900년대 중반까지 이곳에는 예술인들의 메카로 불린 다방 세 곳이 존재했다. P. 125



물질주의가 일찍부터 팽배한 도시임에도 무조건 개발을 하기보다는 전통과 개성을 함께 살려내는 통영의 정신은 스스로의 가치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기에 똑똑해 보인다. P. 126



바닷바람이 아무리 매서워도 탁 트인 항구와 동피랑 언덕까지 한눈에 보이는 계단이 그 순간 나에게는 최고로 근사한 찻상이 되었다. P. 128



그 공간이 사라졌다고 해서 그 예술 혼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P. 129



중국 대륙과 한반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지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었고, 이러한 독창적인 문명성을 바탕으로 차를 학문이자 예술로 승화하여 유례없는 찻상문화를 창조해냈다. P. 130




동아시아의 찻상은 유럽인들에게조차 단순히 음료가 놓인 공간이 아닌 문화 현상이었다. P. 135



중국 차는 맛으로 마시고 일본차는 눈으로 마시며 한국차는 마음으로 마신다는 표현이 있다. P. 135




혼자 마실 때는 자신과의 소통이며 둘이 마실 때는 상대방과의 소통이고 그 이상은 흥겨움의 소통이 되는 것이 아닐까. P. 136




순간을 산다는 것은 현재의 시간에 집중함으로써 삶의 주체자가 되는 것이다. P. 144



삶과 죽음이란 극과 극으로 분리된 형태가 아니라 하나임을, 바로 지금 here and now 이 전부일 수 있음을, 생의 매 순간에 집중하는 능력이란 얼마나 중요하고 소중한지를 소렌토에서 보내는 하루 동안 새삼 실감했다. P. 156




내일도 차를 우리기 위해 오늘의 찻잔을 비워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내일이라는 또 다른 시간이 채워질 수 있도록 비워지는 오늘을 겸허히 알아차리는 것 또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P. 189






메디치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돌봄의찻상 #연희 #메디치 #에세이 #자기돌봄 #홍차 #에프터눈티 #찻잔 #찻상 #책추천 #에세이추천

찻잔에 차를 붓는 소리와 퍼져나오는 그윽한 차향과의 교감 속에서 나는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P. 184 - P184

어느 날부터인가 지친 몸을 이끌고 찻상 앞에 앉으면 보잘것없고 미약한 자신에게 연민의 감정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더니 세상에 느낀 서러움과 야속함이 눈 녹듯이 사라졌다. P. 6 - P6

어쩌면 그래서 나는 차를 우려내는 삶을 선택했는지도 모른다. 차를 우려 마시는 순간만큼은 모든 것을 비워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한 힘을 여리게나마 훈련한다 그 힘 자체가 자신이 되어 있음을 느끼는 순간 또한 오기를 몹시 고대하고 있다. P. 64 - P64

찻상 앞에 앉은 나를 느끼고 상대방과 명랑한 교감을 나누는 데서 비롯된, 그간 인생에서 경험해본 적 없던 충만감과 행복감은 나를 찻상의 세계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P. 89 - P89

나는 찻상미학과 관련해 그 나라와 문화에 정의를 내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차는 본디 인간이 만들어낸 소유물이 아니고 자연의 것이기 때문이다. P. 95 - P95

내가 찻상문화에서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정신도 이렇다. 단 몇 분이라도 의식의 흐름을 조용히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내어 내면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것이다. (중략) 찰나에 집중하고 주위에 펼쳐진 모든 것과 함께 호흡할 때, 그 주변까지 에워싸는 명랑한 기운이 무작위로 쏟아져나온다. P. 97 - P97

중국 차는 맛으로 마시고 일본차는 눈으로 마시며 한국차는 마음으로 마신다는 표현이 있다. P. 135 - P135

혼자 마실 때는 자신과의 소통이며 둘이 마실 때는 상대방과의 소통이고 그 이상은 흥겨움의 소통이 되는 것이 아닐까. P. 136
- P136

내일도 차를 우리기 위해 오늘의 찻잔을 비워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내일이라는 또 다른 시간이 채워질 수 있도록 비워지는 오늘을 겸허히 알아차리는 것 또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P. 189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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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이번에는 끝까지 가봅시다 - 실리콘밸리로 떠난 50대 직장인의 단단한 영어 체력 만들기
정김경숙(로이스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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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때리는 말에 울고, 공감해서 박수 치고, 영어 공부량에 놀라고, 동기부여돼서 활활 타오르고 있어요.




막연한 영어 공부, 새해 계획으로 매년 잡은 영어 공부에 정확한 이유와 확실한 목표를 만들 수 있게 해준 책이다.




저자 정김경숙(로이스김)은 전 구글러(Googler 구글 직원을 부르는 말)로 본사 커뮤니케이션 총괄 디렉터를 지낸 분이다. 유수의 대기업을 거쳐 구글에서만 16년을 몸담았다. 유퀴즈(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서 인생 이야기를 풀어냈고,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를 집필하고 성인이 돼서 배우는 영어를 말하기 위해 이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몇 번이나 책을 덮고 다시 읽고를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예전의 실수가 떠올라 창피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벅차오르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해서이다.



로이스김과 마찬가지로 나도 성인이 되어 직장에 다니며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지금도 공부하고 있다. 먹고사는 문제에 영어가 걸려 있으니 웃고 우는 일들이 많았다. 공감성 수치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실수담에 마치 내가 실수한 거처럼 얼굴이 화끈거렸다. 누구나 실수하고 실수로부터 배운다는 걸 머리론 알고 있지만, 온몸으로 그걸 거부한다. 여기서 저자와 나의 차이점이 드러난다. 난 너무 부끄러워 다음을 포기하는 반면 로이스김은 실수를 발판으로 성장할 다음 것을 찾아 도전한다.



지금 하지 않으면 영어는 절대 늘지 않아요. 미래에 대한 불안을 현재의 절심함으로 바꾸세요.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건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하는 공부 30분입니다. P. 69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야근에 체력도 정신력도 바닥인데 또 무엇을 할 수 있나. 대기업이라고 일을 덜하나? 더하면 더한 대기업에 높은 직급으로 일하는 분이 영어 공부를 대여섯 개나 하고 있었다. 부끄러운 나 눈 감아... 회사 다니며 전화 영어도 겨우 하면서 남들에게 티 안 내려고 일에 밀리면 수업도 취소하고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로이스처럼 당당하게 티라도 팍팍 낼걸 그랬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일. 후회는 금물) 영어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밀어 넣는 것도 내가 생각한 ' 정도'와 저자분이 생각한 ' 정도'의 차이가 확연히 다른 걸 실감했다. 그리고 그동안 강의로 온라인으로 배운 수많은 선생님들과 로이스의 공통점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들어도, 배워도 잊는구나. 이제 다시 하면 된다!




영어는 마치 근력을 키우듯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오래하는 게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입니다. P. 14 l 들어가며


영어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만큼, 혹은 그보다 중요한 건, 계속 꾸준히 하는 겁니다. 영어는 꾸준히 계속 오래 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P. 72






내 영어 공부의 큰 전환점을 가져다준 게 바로 운동과 리스닝이다. 비루한 체력으로 살아있는 송장처럼 지냈기에 영어고 뭐고 할 수가 없어 운동을 시작했고, 원서를 읽고 싶어 오디오북을 듣기 시작했다. 로이스는 이미 다양한 운동을 10년 넘게 하셔서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인데>를 쓰실 정도였다니 이 책도 곧 읽어봐야겠다. 나 같은 비원어민의 개떡같은 말을 알아듣는 건 원어민의 몫이지만, 원어민의 말을 우선 알아들어야 내가 개떡이든 찰떡이든 말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기까진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여기서 또 차이 나는 건 '정도' ^^ 내가 듣는 양은 그저 아침에 울리기도 전에 꺼지는 알람 소리 정도였다니.



제가 24시간 영어와 살게 되면서 피부로 느끼는 것은 듣기, 말하기, 쓰기 중에서 생각보다 '듣기'가 훨씬 중요하고, 순서상 '먼저' 터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P. 160





이 책이 윤동주의 <참회록>도 아닌데 읽으면서 어찌나 스스로 반성을 많이 했는지 모르겠다. '이제 하면 되지.'라고 나를 위로하고 다시 책을 읽기를 반복하다 보니 마지막 장이었다. 로이스처럼 체력이 되고 암기력이 되고 대기업에 다니는 것도 아니지만 위로가 되는 것은 영어 공부를 매일 하는 나를 토닥이는 말이었다. 여러번 등장하는 '매일 하는 나'에 위로를 얻고 용기를 얻었다. 주마등처럼 후회로 물든 기회가 지나갔지만 앞으로 올 기회는 꼭 잡겠다는 심정은 나도 로이스와 같다. 매일에 영어를 배우고 갈고닦아 준비할 수 있게 '많이' 넣길. 나를 훈련시키길.



지금도 영어 공부는 현재진행형이지만, 10년 전 마흔 살에 시작한 영어가 쉰 살에 기회를 만들었던 것처럼, 지금 제가 오늘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은 미래에 또 다른 기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중략)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사람만이 그것을 붙잡을 수 있는 걸 테고요. P. 56





언어는 부딪혀서 배워야 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비즈니스 영어는 자료가 많지 않다. 책 뒤편에 <로이스의 시크릿 노트>를 보면 몸소 부딪혀 배운 소중한 영어 표현이 있다. 숙어처럼 뜻을 알고 있어야 들리고 써먹을 수 있는 주옥같은 표현이다. 친절하게 나만의 영어로 예문까지 만들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바로 도전해 봐야겠다.








『영어, 이번에는 끝까지 가봅시다』는 옆에 끼고 해이해질 기미가 보일 때마다 펼쳐봐야 할 책이다. 영어 공부하는 이들에게 최고의 동기부여가 될 책이도하고 누구보다 닮고 싶은 삶의 선배이기 때문이다.






#문장수집



당신은 오늘부터 영어 하는 사람입니다. 영어, 이번에는 끝까지 가봅시다! P. 15 ㅣ 들어가며



저는 지금도 '작정하고' 영어 공부를 합니다. P. 30



제 모든 일상은 영어 연습의 무대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 영어가 입에 착 붙지 않기 때문입니다. P. 31



남의 영어만 들으며 외울 것이 아니라 내 영어를 해야 합니다. (중략) '내 영어를 한다는 것'은 배운 것을 내 상황에서 적용해가며 문장을 만들어보고 소리내 연습하는 것을 말합니다. P. 45



영어 공부 10년을 거치고 나니 모든 말이 쉽게 알아듣지는 못해도 다양한 영어에 대해 마음이 열리고 자신감이 차오른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죠. P. 52




저처럼 뒤늦게 영어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빠지는 함정이 바로 '이 정도부터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P. 74



만약 여러분이 뒤늦게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면 절대 남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P. 75



정체성이란 우리가 어떤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하루에 무얼 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 아닐까요? P. 105



영어의 결과를 계량화하기는 어렵지만, 내가 들인 시간과 무엇을 했는지는 계량화할 수 있습니다. 그것들을 꼭 기록해두길 바랍니다. 과정은 꼭 결과로 이어진다는 믿음을 버리지 말고요. P. 118



발음을 다시 연습하고 돌아온 드미트리처럼, 실수에 주저앉지 않고 통할때까지 계속 부딪혀가면서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그런 맷집과 끈기 말입니다. P. 158




세상에 위대한 일은 하기 싫은 일을 계속할 때 이뤄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누군가가 성공했다면 그 사람은 하기 싫은 일을 더 오래 한 사람이라고도 생각해요. P. 176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을 때 그 위기를 뛰어넘는 방법은 '잠시 쉬는'것이 아니라 '계속하는'거예요. P. 176



직장생활을 하며 가장 속상했을 때는 영어 때문에 나답게 말하고 나답게 일할 수 없다고 느낄 때였어요. P. 208





웅진 지식하우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영어이번에는끝까지가봅시다 #정김경숙 #로이스김 #웅진지식하우스 #비즈니스영어 #영어공부혼자하기 #영어공부 #구글러의영어공부 #책추천

지금 하지 않으면 영어는 절대 늘지 않아요. 미래에 대한 불안을 현재의 절심함으로 바꾸세요.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건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하는 공부 30분입니다. P. 69 - P69

영어는 마치 근력을 키우듯 포기하지 않고 계속, 오래하는 게 가장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사실입니다. P. 14 l 들어가며 - P14

영어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만큼, 혹은 그보다 중요한 건, 계속 꾸준히 하는 겁니다. 영어는 꾸준히 계속 오래 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P. 72 - P72

제가 24시간 영어와 살게 되면서 피부로 느끼는 것은 듣기, 말하기, 쓰기 중에서 생각보다 ‘듣기‘가 훨씬 중요하고, 순서상 ‘먼저‘ 터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P. 160 - P160

지금도 영어 공부는 현재진행형이지만, 10년 전 마흔 살에 시작한 영어가 쉰 살에 기회를 만들었던 것처럼, 지금 제가 오늘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은 미래에 또 다른 기회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중략)기회가 왔을 때, 준비된 사람만이 그것을 붙잡을 수 있는 걸 테고요. P. 56 - P56

남의 영어만 들으며 외울 것이 아니라 내 영어를 해야 합니다. (중략) ‘내 영어를 한다는 것‘은 배운 것을 내 상황에서 적용해가며 문장을 만들어보고 소리내 연습하는 것을 말합니다. P. 45 - P45

만약 여러분이 뒤늦게 영어 공부를 시작했다면 절대 남들과 비교하지 마세요. P. 75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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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내추럴 와인이 재미있습니다 - 정의할 수 없고, 예상할 수 없는 펑키한 매력 경험들 시리즈 5
장경진 지음 / 파이퍼프레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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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도 내추럴 와인이 참 재밌네요!



와인의 세계에 입문하고 나서 그 방대함에 놀랐고 더 깊이 알고 싶은 매력에 빠졌다. 와인은 농산품 혹은 수공예품에 가깝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은 와인은 없다. 매년 다른 포도밭의 환경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와인이 만들어진다. 거기에 '내추럴 와인'이라니요? 펫낫, 오렌지 와인이라니요? 매력적인 와인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래서 저는 내추럴 와인이 재밌습니다』의 장경진 저자는 을지로 내추럴 와인 바 PER, 와인 숍 알레사, 연남동 칵테일/위스키 바 EP를 운영하는 주류업 사장님이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다 내추럴 와인의 세계로 넘어왔다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블로그에 마신 와인을 하나하나 기록하면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와인도 익숙지 않은데 내추럴 와인이라니요?

새로운 걸 알아갈 때는 작은 호기심부터 하나씩 알아가면 좋은데 『그래서 저는 내추럴 와인이 재밌습니다』는 내추럴 와인 입문자가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컨벤션 와인(화학 보존제를 넣는 상업적 와인)과 내추럴 와인의 차이점, 브레, 오렌지 와인, 펫낫 등 들어는 봤지만 정확히 모르는 내추럴 와인의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준다. 자칫 낯설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문용어를 쉽게 풀어주고 친근하고 차분한 어투로 설명하는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추럴 와인의 세계에 빠져든다. 작은 판형에 한 손에 쥐고 틈나는 대로 읽을 수 있는 144쪽에 컬러로 들어간 사진을 보면 시도 때도 없이 와인이 마시고 싶다!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저마다 복잡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특히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이들에게는 좀 더 독특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컨벤션 와인보다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만들 수 있는 와인이라 그런지 웬만한 고집쟁이가 아니고서는 감히 만들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것인가. 그중 건축가 출신의 가브리오 비니Gabrio Bini 와 사바낭Savagnin 품종으로 만든 뱅존Vin Jaune은 정말 흥미로웠다.



밀라노에서 성공한 건축가였던 가브리오 비니는 시칠리아 트라파니주에 속한 판텔레리아Pantelleria 섬의 작은 포도밭에서 세라기아Serragghia 와이너리를 만들었다. 와인이 핫한 여의도에서 인기 있는 내추럴 와인이라 없어서 못 산다고 하는데 맛이 정말 궁금했다. 아프리카와 가까운 판텔레리아 섬은 화산섬 특유한 환경이 있다. 여기서 자란 포도가 가진 강렬한 맛을 상상할 수 있었다. 맛도 맛이지만 레이블이 우상 향하는 화살표라니! 증권맨들이 안사고는 못 배길 부적 같은 와인이 이 될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세라기아 와이너리는 완전히 전통적인, 장인의 방식으로 와인을 양조한다는 거예요. P. 95


이런 아이코닉한 와인은 만나기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세라기아 와이너리는 매년 약 1만 병의 와인만 생산하고, 특히 100년 된 포도나무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은 1년에 단 600병만 생산하거든요. P. 97







프랑스 쥐라Jura의 토착 품종인 사바낭은 다른 청포도의 어머니나 아버지뻘 되는 고대 품종이다. 이 한 가지 청포도 품종으로만 만든 와인을 노란 와인이라는 뜻의 뱅존이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진한 색을 내는 이유가 참 매력적이다. 오크통 숙성을 무려 6년 3개월이 넘게 하여 자연스러운 산화 숙성을 시킨다. 일반 와인병(750ml)보다 작은 클라브랭Clavelin이라는 620ml 병에 담는데 숙성하는 기간 동안 증발한 엔젤스 쉐어Angel's share를 채우지 않고 그대로 천사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매우 좋은 산미와 드라이한 맛에 견과류 풍미, 그리고 천사의 몫을 떼준 아담한 병까지 도대체 킬포가 몇 개인지. 오랜 숙성기간 덕분에 가격이 좀 나가지만 꼭 맛보고 싶은 와인이다.




뱅존은 줄어드는 와인을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게 핵심이에요. (중략) 이렇게 잘 만들어진 뱅존은 100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P. 121


쥐라의 화이트 와인은 다른 지역의 화이트 와인보다 강렬한 맛과 향 그리고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P. 122








『그래서 저는 내추럴 와인이 재밌습니다』는 제목처럼 재밌는 내추럴 와인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무엇보다 내추럴 와인의 세계를 엿보고 싶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어떤 점이 궁금한지, 어떻게 고를 수 있는지, 내추럴 와인은 다른 와인보다 왜 비싼지에 관해 듣다 보면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느낌이다. 와인을 사랑하는 그리고 내추럴 와인을 알아가고자 하는 1인으로서 내추럴 와인이 '힙'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되고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즐거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동안의 제 경험을 토대로 내추럴 와인을 경험하는 여러분이 헛돈 쓰지 않으면 좋겠어요. 기회비용이 최소가 되도록 도와드릴게요. P. 7 l 프롤로그


만약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와인 숍에서 잘 모르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냥 문밖으로 나오면 됩니다. 우리의 취향에 맞춰서 추천을 도와줄 와인 숍은 다른 곳에서도 이미 많으니까요. P. 99


소중한 돈과 시간을 허투루 쓸 수는 없죠! P. 100








#문장수집


내추럴 와인에는 확립된 인증 시스템이 없거든요. 그래서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보는 것이 더 의미 있을 듯합니다. P. 18



내추럴 와인은 지역과 품종 그리고 생산자의 개성이 뚜렷해서 재미있어요. P. 21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어요. 바로 '지속 가능성'이에요. 그들은 항상 건강한 땅과 건강한 포도에 대해 이야기해요. P. 56



내추럴 와인은 라벨에 생산자의 철학이나 생각을 담아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내추럴 와인 라벨이 조금 더 눈에 띄는 거 같아요. P. 65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더 많은 사람들이 맛과 향이 다양한 내추럴 와인 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와인을 고르고 마시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P. 98



우리의 인생처럼 포도나무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셈이죠. P. 107



어떤 포도 품종을 고르고, 노하우를 어떻게 발현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내추럴 와인. 가장 중요한 건 생산자의 역량과 소신, 열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P. 108



내추럴 와인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은 품종을 블렌딩하는 경우도 있다는 거에요. P. 114







파이퍼프레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그래서저는내추럴와인이재밌습니다 #장경진 #파이퍼프레스 #내추럴와인 #와인책 #와인입문서 #책추천 #와인책추천 #와인 #펫낫 #오렌지와인 #브렛



내추럴 와인은 지역과 품종 그리고 생산자의 개성이 뚜렷해서 재미있어요. P. 21 - P21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어요. 바로 ‘지속 가능성‘이에요. 그들은 항상 건강한 땅과 건강한 포도에 대해 이야기해요. P. 56 - P56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더 많은 사람들이 맛과 향이 다양한 내추럴 와인 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와인을 고르고 마시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P. 98 - P98

어떤 포도 품종을 고르고, 노하우를 어떻게 발현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내추럴 와인. 가장 중요한 건 생산자의 역량과 소신, 열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P. 108 - P108

내추럴 와인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은 품종을 블렌딩하는 경우도 있다는 거에요. P. 114 - P114

그동안의 제 경험을 토대로 내추럴 와인을 경험하는 여러분이 헛돈 쓰지 않으면 좋겠어요. 기회비용이 최소가 되도록 도와드릴게요. P. 7 l 프롤로그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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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자키스 지음, 박상은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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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영혼 조르바를 통해 이성보다 깊은 깨우침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읽고 싶은 책 목록에 빠지지 않고 항상 있던 책이 『그리스인 조르바』이다. 문예춘추사에서 박상은 번역가가 조르바의 유머를 유쾌하게 번역하고 풍성한 주석으로 작품의 이해를 넓혔다고 하기에 주저 없이 도전했다. 화자가 조르바에게 빠져들듯이 나 또한 이 책에 빠져들었다. 조르바가 툭툭 던지는 말과 예측할 수 없는 행동에는 삶을 대하는 가볍고도 즐거운 태도가 담겨 있었다.





철저한 이성의 관점으로 보면 조르바의 말과 행동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창문 너머 누군가에게 말을 거는 거부터 내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의 사람이다. 내가 화자였다면 애초에 말조차도 섞지 않았을 사람이 조르바이다. 그러나 나와 정반대인 사람에게 끌린다는 연애 이론이 동성 간에도 들어맞듯이 화자는 저돌적인 조르바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자신의 갈탄 채굴 사업에 조르바를 감독자로 고용한다.









이 책의 핵심은 크레타 섬에서 갈탄 채굴을 하며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에서 보여주는 조르바의 모습니다. 나이는 자신대로 자신 예순이 넘은 할아버지께서 대여섯 살 꼬마 같은 좁은 시야의 사고관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부끄러워 숨길 일을 거침없이 이야기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면서 독자는 계속해서 조르바의 행동에 의문을 품게 된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가장 큰 난관이 여기다. 바로 여성 혐오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조르바 때문에 페이지를 넘기는 것이 힘들다. 이런 책이 고전 목록에 있다니, 이런 내용을 갖고 어떻게 그리스 문학계는 상을 줄 수가 있을까.




여기에서 큰 결심을 해야 한다. 여성 혐오적인 대목보다는 일반적인 사람과 다른 조르바의 행동과 말에 집중해 보자. 이때부터 이 책의 진면목이 모습을 드러나기 시작한다. 삶이란 이상과는 다른 어두운 면이 있다. 이상적이게 돌아가지 않는 삐거덕거리는 세상에서 뻣뻣한 이성으로 살아가는 건 어울리지 않다는 것을 조르바가 보여준다. 이성과 실존의 괴리감 사이에서 산투르를 뜯으며 노래하고 춤추고 일하고 도망치고 사랑하고 떠나는 조르바는 녹록지 않은 삶을 살아내는 과정을 보여준다. 조르바의 일생 안에는 전쟁시 군인이 느끼는 괴리감도 있고,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이 있고, 가난한 이의 삶이 있다. 민낯이 주는 불편함을 먼저 받아들이고 조르바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조르바의 말속에 담긴 의미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상보다 실질적인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하루는 케이블을 사러 칸디아의 상점에 들렀다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네. (중략) 손으로는 강철 케이블을 쓸 만한지 보려고 집어 들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인류가 무엇인지, 인류란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따위를 생각하거든.......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지.(중략) 정말 중요한 건 내가 살아 있느냐 죽었느냐 하는 문제야. P. 209








혁명과 전쟁으로 피폐해진 삶을 살아내려면 무엇이 중요할까.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은 곳에서 나를 무력하게 만든 곳에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전쟁도 가난도 겪지 않고 살아왔다. 그러나 꿈이 좌절되고 무력감을 느끼는 삶이라는 점에서는 조르바가 살던 시대와 같다고 느낀다. 먹고살기 위해 무언가 해야 하지만, 열심히 일해도 쳇바퀴처럼 제자리 도는 현실. 사회를 이끄는 곳에서 만행하는 허례허식. 우리의 삶과 크레타 섬의 삶은 크게 다르지 않다. 그저 살아내기 위한 투쟁에 가깝다.







난 원래 그런 놈일세. 내 안에 들어앉은 악마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그가 시키는 대로 하지. (중략) 하지만 그때 춤추지 않았더라면 난 정말 미쳐버렸을지도 모르네. 몹시 슬퍼서 말이야. P. 108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건 필라프니까 필라프 생각만 하게. 내일이면 눈앞에 갈탄 광산이 있을 테니 그때 갈탄 광산 생각을 하면 되네. 이러다간 죽도 밥도 안되네! P. 55




조르바를 통해 답답한 마음에 숨통이 조금 틔었다. 같이 춤추고 마시고 눈앞에 있는 것에 집중한다. 바꿀 수 없는 과거가 아니라, 닿을 수 없는 미래가 아니라 지금 바로 여기에 집중하라고 조르바가 말한다. 세상엔 이치가 있지만 딱 들어맞는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세상이 아님을, 어리석은 것처럼 보이지만 세상의 물살에 몸을 맡기는 것. 그게 조르바가 보스를 울릴 뻔한 어리석음이란 조언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다고! 정말 아무것도! 단 하나만 빼고 말일세- 어리석음! 그게 바로 자네가 부족한 것이라네, 보스......." (중략) 나는 하마터면 울 뻔했다. 조르바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P. 427





주어진 삶을 너무 무겁지 않게 대하는 태도와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편린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조르바처럼 몸의 언어로 말하고, 따뜻한 광대로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다.







#문장수집


나는 주머니에서 여행의 작은 동반자, 단테가 쓴 <신곡>을 꺼냈다. (중략) 손에 든 작은 책 한 권으로 나는 자유의 환희를 만끽했다. 어떤 구절을 읽든, 이른 아침에 읽는 문장의 운율은 남은 하루 내내 메아리 치리라. P. 16



나는 귀를 막고 그 무시무시한 마귀를 쫓아내려 황급히 내 길동무인 단테의 책을 폈다. (중략) 지난 수백 년 동안 이탈리아 시인들의 입술은 단테의 시구를 노래했다. 소년과 소녀가 사랑 노래로 사랑을 배웠듯이, 이탈리아의 청년들은 피렌체인이 쓴 정열 넘치는 시구로 해방의 날에 대비했다. 몇 세대에 걸친 시인의 영혼과의 교류가 속박된 영혼을 모두 자유롭게 풀어주었던 것이다. P. 52





예순 정도의 야위고 키가 크며 눈이 반짝이는, 생전 처음 보는 사람이 유리창에 코를 박고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중략)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노인의 열정적인 시선으로, 불길이 타오르는 것처럼 강렬한 눈빛이 마치 나를 조롱하는 듯했다. 사실이든 아니든, 내게는 그렇게 보였다. P. 17




나는 그 무엇도, 그 누구도 믿지 않네. 오직 나, 조를바를 믿지. (중략) 하지만 조르바만이 내가 지배할 수 있고 꿰뚫어 볼 수 있는 유일한 존재라서 그렇다네. (중략) 그의 강함이 부러웠다. 인간을 그토록 경멸할 수 있는 강함, 그러면서도 인간과 함께 살고 일하려 하는 것이 존경스러웠다. P. 83




인간은 타락했네. 몸의 언어를 잊고 입으로만 이야기하려고 해. 하지만 입이 무슨 말을 한단 말인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단 말인가? P. 109




모든 인간은 어리석다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가장 어리석은 짓은 어리석은 짓을 아예 저지르지 않고 사는 거야. P. 213



조르바 속의 악마 중에 승리한 것은 결국 마음씨 따뜻한 광대였다. P. 309



조르바는 웃음을 터트렸다.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네." (중략) 그토록 당당하고 대담무쌍하게 돌아가는 그의 정신과 닿은 곳마다 불꽃이 번쩍 타오르는 그의 영혼에 나는 감탄해 마지않았다. P. 320



"난 이제 해방되었어! 자네는 어떤가?"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가 부러울 뿐이었다. P. 327



나는 순간순간 죽음을 생각하네.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두려워하지 않지. P. 386



조르바는 인간과 물질의 목적이 즐거움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P. 387



"자네가 묶인 줄은 다른 사람들 것보다 더 길지 않아. 어쨌든 자네는 긴 줄에 묶여 있다네, 보스. 자네야 왔다 갔다 하며 자유의 몸이라고 믿겠지만, 절대 그 줄을 자르지는 못할 걸세. 그리고 그 줄을 끊지 못하는 사람은........" P. 426





나는 내 친구들에게 이 위대한 영혼에 대해 곧잘 이야기했다. 우리는 이 배우지 못한 자의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와 이성보다 깊은 깨우침에 감탄했다. P. 434






문예춘추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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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케이블을 사러 칸디아의 상점에 들렀다가 그만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네. (중략) 손으로는 강철 케이블을 쓸 만한지 보려고 집어 들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인류가 무엇인지, 인류란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따위를 생각하거든....... 정말 쓸데없는 생각이지.(중략) 정말 중요한 건 내가 살아 있느냐 죽었느냐 하는 문제야. P. 209 - P209

난 원래 그런 놈일세. 내 안에 들어앉은 악마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그가 시키는 대로 하지. (중략) 하지만 그때 춤추지 않았더라면 난 정말 미쳐버렸을지도 모르네. 몹시 슬퍼서 말이야. P. 108 - P108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건 필라프니까 필라프 생각만 하게. 내일이면 눈앞에 갈탄 광산이 있을 테니 그때 갈탄 광산 생각을 하면 되네. 이러다간 죽도 밥도 안되네! P. 55 - P55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다고! 정말 아무것도! 단 하나만 빼고 말일세- 어리석음! 그게 바로 자네가 부족한 것이라네, 보스......." (중략) 나는 하마터면 울 뻔했다. 조르바가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P. 427 - P427

인간은 타락했네. 몸의 언어를 잊고 입으로만 이야기하려고 해. 하지만 입이 무슨 말을 한단 말인가?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단 말인가? P. 109 - P109

모든 인간은 어리석다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가장 어리석은 짓은 어리석은 짓을 아예 저지르지 않고 사는 거야. P. 213 - P213

조르바는 웃음을 터트렸다.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네." (중략) 그토록 당당하고 대담무쌍하게 돌아가는 그의 정신과 닿은 곳마다 불꽃이 번쩍 타오르는 그의 영혼에 나는 감탄해 마지않았다. P. 320 - P320

나는 순간순간 죽음을 생각하네. 죽음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두려워하지 않지. P. 386 - P386

"자네가 묶인 줄은 다른 사람들 것보다 더 길지 않아. 어쨌든 자네는 긴 줄에 묶여 있다네, 보스. 자네야 왔다 갔다 하며 자유의 몸이라고 믿겠지만, 절대 그 줄을 자르지는 못할 걸세. 그리고 그 줄을 끊지 못하는 사람은........" P. 426 - P426

나는 내 친구들에게 이 위대한 영혼에 대해 곧잘 이야기했다. 우리는 이 배우지 못한 자의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와 이성보다 깊은 깨우침에 감탄했다. P. 434 - P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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