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저는 내추럴 와인이 재미있습니다 - 정의할 수 없고, 예상할 수 없는 펑키한 매력 경험들 시리즈 5
장경진 지음 / 파이퍼프레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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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도 내추럴 와인이 참 재밌네요!



와인의 세계에 입문하고 나서 그 방대함에 놀랐고 더 깊이 알고 싶은 매력에 빠졌다. 와인은 농산품 혹은 수공예품에 가깝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은 와인은 없다. 매년 다른 포도밭의 환경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 와인이 만들어진다. 거기에 '내추럴 와인'이라니요? 펫낫, 오렌지 와인이라니요? 매력적인 와인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래서 저는 내추럴 와인이 재밌습니다』의 장경진 저자는 을지로 내추럴 와인 바 PER, 와인 숍 알레사, 연남동 칵테일/위스키 바 EP를 운영하는 주류업 사장님이다. 패션업계에 종사하다 내추럴 와인의 세계로 넘어왔다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블로그에 마신 와인을 하나하나 기록하면서 이 책을 쓰게 됐다고 한다.








와인도 익숙지 않은데 내추럴 와인이라니요?

새로운 걸 알아갈 때는 작은 호기심부터 하나씩 알아가면 좋은데 『그래서 저는 내추럴 와인이 재밌습니다』는 내추럴 와인 입문자가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컨벤션 와인(화학 보존제를 넣는 상업적 와인)과 내추럴 와인의 차이점, 브레, 오렌지 와인, 펫낫 등 들어는 봤지만 정확히 모르는 내추럴 와인의 궁금증을 하나씩 풀어준다. 자칫 낯설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전문용어를 쉽게 풀어주고 친근하고 차분한 어투로 설명하는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내추럴 와인의 세계에 빠져든다. 작은 판형에 한 손에 쥐고 틈나는 대로 읽을 수 있는 144쪽에 컬러로 들어간 사진을 보면 시도 때도 없이 와인이 마시고 싶다!





와인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저마다 복잡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특히 내추럴 와인을 만드는 이들에게는 좀 더 독특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 같다. 컨벤션 와인보다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 만들 수 있는 와인이라 그런지 웬만한 고집쟁이가 아니고서는 감히 만들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것인가. 그중 건축가 출신의 가브리오 비니Gabrio Bini 와 사바낭Savagnin 품종으로 만든 뱅존Vin Jaune은 정말 흥미로웠다.



밀라노에서 성공한 건축가였던 가브리오 비니는 시칠리아 트라파니주에 속한 판텔레리아Pantelleria 섬의 작은 포도밭에서 세라기아Serragghia 와이너리를 만들었다. 와인이 핫한 여의도에서 인기 있는 내추럴 와인이라 없어서 못 산다고 하는데 맛이 정말 궁금했다. 아프리카와 가까운 판텔레리아 섬은 화산섬 특유한 환경이 있다. 여기서 자란 포도가 가진 강렬한 맛을 상상할 수 있었다. 맛도 맛이지만 레이블이 우상 향하는 화살표라니! 증권맨들이 안사고는 못 배길 부적 같은 와인이 이 될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세라기아 와이너리는 완전히 전통적인, 장인의 방식으로 와인을 양조한다는 거예요. P. 95


이런 아이코닉한 와인은 만나기 쉽지 않아요. 왜냐하면 세라기아 와이너리는 매년 약 1만 병의 와인만 생산하고, 특히 100년 된 포도나무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은 1년에 단 600병만 생산하거든요. P. 97







프랑스 쥐라Jura의 토착 품종인 사바낭은 다른 청포도의 어머니나 아버지뻘 되는 고대 품종이다. 이 한 가지 청포도 품종으로만 만든 와인을 노란 와인이라는 뜻의 뱅존이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진한 색을 내는 이유가 참 매력적이다. 오크통 숙성을 무려 6년 3개월이 넘게 하여 자연스러운 산화 숙성을 시킨다. 일반 와인병(750ml)보다 작은 클라브랭Clavelin이라는 620ml 병에 담는데 숙성하는 기간 동안 증발한 엔젤스 쉐어Angel's share를 채우지 않고 그대로 천사에게 주었다는 것이다. 매우 좋은 산미와 드라이한 맛에 견과류 풍미, 그리고 천사의 몫을 떼준 아담한 병까지 도대체 킬포가 몇 개인지. 오랜 숙성기간 덕분에 가격이 좀 나가지만 꼭 맛보고 싶은 와인이다.




뱅존은 줄어드는 와인을 신경 쓰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게 핵심이에요. (중략) 이렇게 잘 만들어진 뱅존은 100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고 하네요. P. 121


쥐라의 화이트 와인은 다른 지역의 화이트 와인보다 강렬한 맛과 향 그리고 에너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P. 122








『그래서 저는 내추럴 와인이 재밌습니다』는 제목처럼 재밌는 내추럴 와인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무엇보다 내추럴 와인의 세계를 엿보고 싶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어떤 점이 궁금한지, 어떻게 고를 수 있는지, 내추럴 와인은 다른 와인보다 왜 비싼지에 관해 듣다 보면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느낌이다. 와인을 사랑하는 그리고 내추럴 와인을 알아가고자 하는 1인으로서 내추럴 와인이 '힙'을 넘어 하나의 문화가 되고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즐거움이 되었으면 한다.




그동안의 제 경험을 토대로 내추럴 와인을 경험하는 여러분이 헛돈 쓰지 않으면 좋겠어요. 기회비용이 최소가 되도록 도와드릴게요. P. 7 l 프롤로그


만약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와인 숍에서 잘 모르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요? 그냥 문밖으로 나오면 됩니다. 우리의 취향에 맞춰서 추천을 도와줄 와인 숍은 다른 곳에서도 이미 많으니까요. P. 99


소중한 돈과 시간을 허투루 쓸 수는 없죠! P. 100








#문장수집


내추럴 와인에는 확립된 인증 시스템이 없거든요. 그래서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지를 보는 것이 더 의미 있을 듯합니다. P. 18



내추럴 와인은 지역과 품종 그리고 생산자의 개성이 뚜렷해서 재미있어요. P. 21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어요. 바로 '지속 가능성'이에요. 그들은 항상 건강한 땅과 건강한 포도에 대해 이야기해요. P. 56



내추럴 와인은 라벨에 생산자의 철학이나 생각을 담아내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서 내추럴 와인 라벨이 조금 더 눈에 띄는 거 같아요. P. 65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더 많은 사람들이 맛과 향이 다양한 내추럴 와인 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와인을 고르고 마시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P. 98



우리의 인생처럼 포도나무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중요한 셈이죠. P. 107



어떤 포도 품종을 고르고, 노하우를 어떻게 발현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내추럴 와인. 가장 중요한 건 생산자의 역량과 소신, 열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P. 108



내추럴 와인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은 품종을 블렌딩하는 경우도 있다는 거에요. P. 114







파이퍼프레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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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추럴 와인은 지역과 품종 그리고 생산자의 개성이 뚜렷해서 재미있어요. P. 21 - P21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이 한결같이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어요. 바로 ‘지속 가능성‘이에요. 그들은 항상 건강한 땅과 건강한 포도에 대해 이야기해요. P. 56 - P56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더 많은 사람들이 맛과 향이 다양한 내추럴 와인 중에서 자신의 취향에 딱 맞는 와인을 고르고 마시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P. 98 - P98

어떤 포도 품종을 고르고, 노하우를 어떻게 발현하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내추럴 와인. 가장 중요한 건 생산자의 역량과 소신, 열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P. 108 - P108

내추럴 와인이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같은 품종을 블렌딩하는 경우도 있다는 거에요. P. 114 - P114

그동안의 제 경험을 토대로 내추럴 와인을 경험하는 여러분이 헛돈 쓰지 않으면 좋겠어요. 기회비용이 최소가 되도록 도와드릴게요. P. 7 l 프롤로그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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