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를 맛있게 먹는 123가지 방법 맛있는 요리 시리즈
스케일스 지음, 조수연 옮김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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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 맛있지! 그런데 그 많은 치즈 어떻게 즐겨야 하지?


치즈를 좋아한다. 샐러드에, 샌드위치에, 볶음밥에 치즈를 넣으면 본래의 맛보다 한 층 더 풍성해진다. 치즈의 종류는 무궁무진하고 그에 따라 맛도 다양하다. 어떤 음식이라도 치즈를 넣으면 고급스러워지며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몇 가지 치즈만 접시 가득 펼쳐놔도 훌륭한 차림이 된다.



다양한 치즈 생활을 즐기고 싶어 <치즈를 맛있게 먹는 123가지 방법>을 펼쳤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신선하고 다양한 식재료를 경험한 저자 스케일스가 멋진 치즈 요리를 선보인다. 저자의 고국인 일본의 식재료를 활용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요리를 한 층 더 멋지게 바꾸었다.



치즈와 와인

치즈 하면 와인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화이트 와인과 치즈는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저자도 <치즈를 맛있게 먹는 123가지 방법>에서 가장 먼저 와인과 멋진 마리아주(프랑스어로 결혼을 의미하며 음식에서는 잘 어울리는 조합을 나타낸다)를 이루는 치즈를 소개하면서 청주(일본에서는 사케라고 부른다)와 티와 함께하면 좋은 치즈도 알려준다. 재밌던 건 레드와인과 치즈가 어떻게 어울릴까 싶었는데, 역시 타닌 맛이 적고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연한 피노 누아와 가메를 추천한 것이다. 치즈의 조합은 놀라웠다. 생무화과에 그래뉴당을 토치로 그을려 캐러멜화 시키고 로크포르 등 푸른 곰팡이 치즈를 올리다니 상상이 안되는 맛이지만 치즈를 즐기는 새로운 맛일 것임은 분명했다. 그리고 시판 딸기잼에 발사믹 식초를 섞는 것은 어떤 맛일까? 상상력을 자극하는 레시피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책에 빠져들게 한다.




다양한 식재료와 생각지 못한 조합으로 다양하게 치즈 요리를 소개해서 흥미로웠다.

이탈리아의 파스타와 리소토 그리고 프랑스의 소스와 스튜 요리가 많다. 곳곳에 한국과 일본에서 구하기 쉬운 식재료로 변주를 넣어 '이런 조합이 가능하단 말이야?!'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감과 블랙 올리브, 부라타 샐러드'는 가을에 잘 어울리는 치즈 샐러드다. 은은한 단맛이 나는 단감에 짭조름한 블랙 올리브 그리고 느끼함을 잡아줄 케이앤 페퍼까지 더하면 부라타 치즈의 고소하고 싱그러운 맛이 배가 될 것 같아 꼭 해먹어 보고 싶은 요리다.



'페르메자노 에스프레소'는 커피와 치즈의 조합은 생소했지만 생각해 보면 치즈케이크와 아메리카노를 거절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 치즈(영어로는 파마산 치즈로 이탈리아 북부 파르마와 레지아노 에밀리아에서 주로 생산되는 경성 치즈(마르고 단단한 hard cheese))를 에스프레소와 같이 끓여 설탕도 발사믹을 넣고 식혀 먹는 것인데 꾸덕꾸덕하고 짭짤한 치즈 쿠키를 상상하게 만든다.




화보 같은 음식 사진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깔끔한 접시에 얹어진 깔끔한 치즈 요리가 입맛을 다시게 한다.

모든 레시피에는 맛깔스러운 사진이 함께 있다. 이탈리아에서 패션을 전공한 저자 스케일스는 이탈리아의 음식에 매료되어 요리를 한다. 그만큼 태생이 감각적이고 예술 감성이 있어 요리도 깔끔하고 예쁘게 담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사진으로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깔끔하고 정갈한 사진만 모습만 봐도 나도 이렇게 정성 들여 만들어 나 스스로에게 대접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든고 델프트 블루와 빈티지 식기, 다양한 접시만 봐도 갖가지 테이블 웨어를 사고 싶게 만든다.




얇지만 알차다.

치즈를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요리뿐만 아니라 치즈를 위한 요리, 치즈와 어울리는 술과 음료를 추천해 주고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 집에서 직접 만드는 치즈와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치즈로 즐기는 파티, 치즈 선물하기 등 치즈의 모든 것이 알차게 들어있다. 책장이 아닌 테이블 위에 두고 장보기 전에 오늘은 무슨 치즈를 먹을까 골라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치즈가 종종 있어서 나중에 여행 가면 꼭 먹어봐야지 했다. 생소한 세척 숙성치즈는 따로 찾아봤는데 톰과 제리에서 제리가 먹는 구멍 송송 난 그런 치즈 종류를 일컫는 말이었다. 커다랗고 둥글 납작하게 만들어 숙성시키면 겉면에 곰팡이가 생기면서 마르고 딱딱해져 껍질처럼 막이 생기는 치즈는 겉면을 잘 닦아주고 긴 시간 동안 숙성시키기 때문에 '세척 숙성치즈'라고 부르는 것이었다. 나 같은 초보 독자들이 이해학 편하게 각주를 달아주었음 더 좋았을 거 같다.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집에서 즐기는 다양한 식사와 여행을 그리워하며 현지에서 먹었던 식재료에 관심이 많아졌다. <치즈를 맛있게 먹는 123가지 방법>을 보면서 다양한 치즈와 그에 맞는 요리를 시도해 보면 좋겠다. 설레는 여행 기분도 내고, 소중한 사람들을 초대해 추억의 맛을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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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미 여행자다 - 일상이 여행이 되는 습관 좋은 습관 시리즈 13
섬북동 외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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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대신 마스크를 쓰고 작은 모니터에 의지해 실내에서 지낸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백신으로 끝이 보일 거 같던 긴 터널의 끝은 계속해서 멀어지고 답답한 일상을 바꿔보고 싶어 <우리는 이미 여행자다>를 집어 들었다.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업무 스트레스, 관계의 어려움, 미래를 걱정하는 것 당장 내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움켜쥐고 전전긍긍하는 염려를 잠시 내려 둘 수 있다. 조심스러운 나를 버리고 새로운 것을 가볍게 도전하는 나여도 된다. 낯선 사람과의 대화도 새로운 음식도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경험도 모두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할 수 없는 것을 그리워하지만 말고 우리의 일상에 이토록 매력적이 여행을 초대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이 시작됐다.



<우리는 이미 여행자다>의 매력은 우리도 이미 여행을 통해 생각해 보거나 경험한 것을 아름다운 글로 풀어내고 각자의 삶에 어떻게 초대해서 함께 지내고 있는지 소개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공감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그 말이야!


내가 이미 경험한 것도 있고, 스치듯 생각에만 머문 것도 있다. 7인의 여행자(글쓴이)가 쓴 글은 대부분의 공감과 약간의 듣고 싶은 새로운 시각과 의견으로 가득 차 있다. 시칠리아를 여행할 때 들은 'We don't talk any more'은 더운 지중해 열기와 약간은 촌스러운 시외버스 커튼 사이로 보이는 이오니아 해를 떠올리게 한다. '사. 계. 한'은 중국에서 친구들끼리 놀러 갔던 선양의 이름 모를 분봉을 떠올리게 한다. 너무 짧은 여행이 아쉬워 유튜브로 여행자의 영상을 찾아본다. 가봤던 곳이 나오면 생생한 기억이 떠오르고 가보고 싶은 곳이 나오면 코로나가 끝나면 가봐야지 하면서 마음에 담아둔다. 새로운 곳을 여행하는 대신 친구의 여행 이야기를 들으며 현지인이 운영하는 국내 식당을 찾아간다. 동대문 '사마르칸트'에서 우즈베키스탄 음식을 먹으며 친구의 중국 유학시절 이야기와 우즈벡 여행 이야기를 듣는다. 시칠리아가 그리워 성수 '푼토돌체'가 가서 로마 사람이 만든 카놀리를 먹고, 해외 직구로 그때 사 온 빌라레알레수프림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사 먹는다.



도전


여행과 일상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어쩌면 세상을 바라보는 태도의 차이가 아닐까? 그렇다면 일상에서도 열린 마음과 호기심 어린 눈으로 하루를 보낸다면 나만의 당일치기 여행이 끊임없이 이어지지 않을까?


P. 63 처음 - 평소와는 조금 다른 길, '오늘이 처음' 중에서


일상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여행과는 전혀 달랐다. 익숙한 집, 익숙한 사람, 익숙한 동네, 한정된 공간이었지만 잊고 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하게 됐다. 자주 가던 종각에 있는 보신각을 한 번 더 눈여겨보고, 광화문에 있는 고종 즉위 40년 칭경 기념비를 멈춰서 바라봤다. 사실 보려고 하지도 않았고 존재도 희미한 유적이었다. 단청 끝에 그려진 무늬를 유심히 본 적이 있을까? 돌계단의 해태를 누가 조각했을까 하는 생각하며 외국에 나갔을 때 수많은 성당과 궁전을 감상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언제든 볼 수 있는 우리 것을 유심히 본 적은 없구나 생각했다.


어릴 적 자주 다닌 골목길로 가봐야지. 많은 시간 동안 건물도 가게도 달라져 처음 방문한 사람처럼 두리번거리며 느린 발걸음을 옮겼다. 어릴 적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넓던 길은 이제 골목이 되었고, 골목은 차가 다닐 만큼 넓어지기도 했다. 새로운 식당이 생겨서 나중에 가봐야지 하고 마음에 담아두었고, 잠시 살던 빌라의 현관 방향이 달라진 것도 발견했다. 이탈리아의 골목보다 깨끗하고 익숙하지만 새롭다.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지나오면서 본 것을 신나게 이야기했다. 동네라서, 익숙해서, 빠른 길을 아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러 돌아가면 새로운 만남이 있다.




새로움


노을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노을 - 노을을 보려고 하루를 산 것 같았다>는 한 번은 노을을 다르게 바라보게 하는 글이었다. 주어진 하루의 마감을 알리는 노을은 나에게 막연한 우울감과 내가 원하는 하루를 살지 못한 아쉬움을 상기시켜주는 것 같았다. 글쓴이에게 노을이란 퇴근길 한강 다리를 지나며 보는 유일한 탁 트인 공간이었고, 여행지의 아름다운 추억을 더 멋지게 만들어주는 조명이었다. 매일 그 충실한 업무를 다하는 노을이지만 날씨에 따라 내가 볼 수 있을지 말지 운이 갈리는 도박 같은 기회에 감사하기도 한다. 노을을 보는 것을 마치 다시 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여행지를 눈으로 마음으로 담는 심정으로 보기에 자신만의 매일 반복되는 여행이라고 표현한 것이 아름다웠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여행을 일상으로 가져올 수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사실 나의 여행이 특별했으면 해서 특별하게 대했다. 귀한 기회를 더 오래 강렬하게 기억하고 싶어 일상이라는 누추한 곳으로 초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인 역병으로 특별한 기회가 잠시 사라졌기에 생각을 달리한 글쓴이들을 따라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삶의 소중한 부분을 상기하려고. 매일을 사는 우리의 일상이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고 있음을 이제 알았다. 이 소중함이 쌓여 나를 이루고 있고 여행도 그 일부를 조금 특별하게 한 것임에도 나도 모르게 특별한 여행은 가치 있고 무던한 일상은 '가치가 없다'라고 생각하게 됐나 보다.




평소에 스치듯 드는 생각들을 누군가도 하고 있었으며 나의 표현 보다 더 정확하고 더 세세하게 것이 마음에 든다. 친구와 이야기하듯 가볍게 그리고 마음을 열고 <우리는 이미 여행자다>를 읽으면 좋겠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아하기 마련이니까 7인의 여행자와 수다를 떨어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재밌게 읽은 <팬츠 드렁크>를 번역한 김경영님도 7인의 여행자 중 한 명이라니 신기한 인연이 여기도 있다.



이 책은 좋은습관연구소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우리는이미여행자다 #일상이여행이되는습관 #섬북동 #교보북살롱 #좋은습관연구소 #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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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인간에 대하여 - 라틴어 수업, 두 번째 시간
한동일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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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피상적인 인간관계에 속에 부족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진중한 삶의 고민을 나눌 기회의 부족이라고 말하고 싶다. 자연스럽고 가벼운 만남 속에서 의도하지 않게 나오는 서로의 진실을 마주할 기회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가벼운 커피 한 잔의 시간에서 우연히 맥주 한 잔 주고받는 과정에서 낯선 곳에서 만난 새로운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 속에서 나오는 순간순간의 고민을 담은 대화는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치료제가 없는 역병이 주는 공포에서 벗어나려 무던히 애쓰는 모습만 남았다. 힘없는 정부와 타인의 배려가 없는 몰상식한 행동을 비판하는 악만 남았다고 해야 하나.

그러나 한동일 교수는 인간 내면에 담긴 우리가 끊임없이 고민해왔어야 하는 문제에 대한 생각을 제시한다. 그동안 우리가 잊고 지내고 잊고 싶었던 그런 것들을.




한동일 교수의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깨달음과 연륜에서 나오는 통찰력이 매력적이다. 그리고 담담하고 담백한 문체가 편안함을 주는 책이다. 요즘 흔한 에세이와는 또 다른 깊이가 있다. 더불어 신앙이 있다. 원한다고 해서 가질 수 없는 믿음을 바탕으로 개인의 욕심과 이익을 오롯이 뺀 타자의 시선으로 본 경험과 생각이 놀라울 정도였다.



일부를 발췌한 도서지만 저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겉으론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치열한 싸움을 매일 매 순간하고 있었다. 이는 나의 치열한 싸움의 삶이 언제였는지 자문하게 만들었다. 어느 순간부터 놓아버린 의지와 열정, 세상이 주는 압박에 굴복하고 내 선의 기준을 슬며시 놓아버렸다. 답 없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은 힘겹기만 하다. 교수님은 그 여정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고, 나는 그만둔지 오래였다. 고민을 멈추면 나의 세계가 좁아진다. 전 인류를 향한 소망은 나 하나의 부족함을 찾는데 머문다. 하나님을 향한 감사는 타인의 부도덕함을 가리키는 날카로운 말로 바뀐다. 그리고 전혀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다. 기준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한동일 교수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이 변화하게 만들었다. 이것이 차이점이다. 성경처럼 들을 귀 있는 사람만이 들을 수 있도록 비밀의 통로를 만든 것이다.




Quod non possint ibi veræ esse virtutes, ubi non est vera religio.

쿼드 논 포신트 이비 베래 에세 비르투테스. 우비 논 에스트 베라 렐리지오.

참다운 종교가 없는 곳에 참다운 덕성이 있을 수 없다.



힘겨운 삶을 핑계 삼아 믿음과 나를 분리해두었다. 저자는 매일매일 치열하게 종교의 가르침을 삶에 적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난 이 책을 보고 나의 삶의 목적과 방향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불투명한 미래보다 행복한 오늘을 살아가고 자 했던 나 스스로는 결국 길을 잃었던 것이다. 균형을 맞추려던 것이 균형을 잡고 있다는 사실조차 망각하게 만든 것이다. 어른이 되는 것은 내 안의 나를 살펴봐야 하는 것인데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고 있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구의 분리 장벽을 본다면 나도 한동일 교수가 했던 고민을 동일하게 할 수 있을까?

나는 올바르게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능동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장벽은 쉽게 세울 수 있지만 무너트리기에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는 말의 뜻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타인에게 세운 편견의 장벽,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미움의 장벽, 욕심의 장벽, 오해의 장벽 등등 아직도 단단하게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할 수 없는 것을 구별하는 지혜는 고통과 고민을 주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나 행동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가끔 욕심내어 억지로 시도하다 결국엔 할 수 없었지라며 깨닫곤 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좌절감을 느끼기도 한다. 팀장으로서 팀원을 이끌어야 하는데 의견이 안 맞거나 가족원으로서 서로의 타협점을 찾을 때는 다름에 한탄을 하기도 한다. 그래도 조금씩 내려놓는 훈련을 하고 있다. 어쩔 수 없다라기 보다 다름을 인정하고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지 않기 위서기도 하다. 어려운 삶에 한숨이라도 적게 쉬기 위해서이다.





신앙이 혹은 종교가 없다 해서 편견을 갖고 책을 피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가 속한 삶의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다른 시선의 의견도 들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한 번쯤은 왜 우리가 이타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지도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존재의 의미와 삶의 목적에 정해진 답은 없지만, 답에 근접한 성찰과 고민이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건 확실하기 때문이다.


최근 어떤 계기를 통해 선과 악을 구별짓는 요소와 신이 왜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주었는가를 고민한 적이 있다. 죄책감의 굴레에서 벗어나 소명을 찾는 여정은 길고 고통스러웠지만 그 기쁨은 고통을 감내할만한 것이었음을 믿고 싶었다. 고통과 기쁨의 양면성이 잔인하기도 했다. 좌절과 실패와 고통이 없인 성장할 수 없었기에 머리론 알고 있지만 그 과정은 너무나도 힘들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도망치고 싶고 회피하고 싶고 때론 포기하기도 한다. 믿음이 있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나에게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준다. 이번이 그랬다. 슬프고 마음 아팠지만 태고 때부터의 사랑이 느껴졌다.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일하시는 분이 있기에 믿는 인간은 이어질 것이다.







#믿는인간에대하여 #라틴어수업 #한동일교수 #인문학추천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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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한 재능이 무기가 되는 순간 - 어설픔조차 능력이 되는 시대가 왔다
윤상훈 지음 / 와이즈베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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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다고 말하는 저자가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준 애매한 재능 살리는 법



딱히 남들보다 특출난 점 없고 그렇다고 남들만큼은 하는 것 같은 애매한 내가 꼭 읽어볼 책이라고 생각했다.





비범하다고 쓰고 평범하다고 읽는 저자는 보통의 사람들은 생각만으로 그칠 것을 실행에 옮겼다.


- 멘토를 찾아 떠나는 전국일주를 기업의 후원받아 하기

- 군복무 중 비즈니스 모델링 특허 출원

- 직장인으로 예술 작품 전시회 열기



단연 평범하지 않고 비범한 일이다. 이 책의 핵심은 저자가 자신은 매우 평범하지만 위에 나열한 비범한 일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매우 쉽고 실행하기 간단하게 설명해줬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게 된게 참 행운이라고 느껴졌다.


200여페이지 되는 책은 순식간에 읽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고 내용은 이해하기 쉽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같은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수십번 이야기 했기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핵시만 남겨놓을 수 있던것 같다. 저자도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 많은 것을 시도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이 노력은 ‘궁여지책’ (어려운 상황에서 짜낸 마지막 계책)이기도 했지만 ‘신의 한수’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노력 혹은 시도)이기도 했다.


책 표지에서 말하는 어설픔조차 능력이 되는 '시대'가 왔다는 표현이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는 가장 먼저 시대가 바뀐 것을 인정해야 한다. 어설픈 재능을 드러내고 싶은 사람과 이 드러냄을 찾고 소비하는 사람들의 상호작용이 활발한 '시대'가 도래했다. 다향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자신의 필요를 세세히 나누고 정확하게 만족시키려는 똑똑한 사람들의 시대가 됐다.




한 단어를 지배할 수 있는 나만의 최초 지식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P.43



애매한 재능이란 무엇일까?




유튜브를 활용해서 나만의 데이터를 뽑아보는 방법.




데이터 선별 방법.



유튜브가 아닌 다른 SNS의 콘텐츠로도 분석해보면 더 좋다. 



방향성 확인.




의외성은 서로 반대되고 어울리지 않는 두 개의 평범한 조건과 개념을 연결시킬 때 탄생한다.

P.90



콘셉트 더하기




포멧을 가져오기.




선 정의, 후 검정


평가 기준을 먼저 던져주고, 이유를 듣게 해야 한다.



확실하게 내것으로 만들려면 거꾸로 분석할 줄도 알아야 한다.


- 뉴욕 아티스트 저스틴 기그낙의 뉴욕 쓰레기

- 중국 상해의 곰발커피

- 호주 재플슈츠 샌드위치 가게



워라밸(워킹 앤드 라이프 밸런스 Working and life balance)을 추구하는 것은 기본적인 욕구이다. 그리고 반항이다. 복잡하고 강도높은 노동에 따른 절대량의 휴식이 필요하다. 저자가 말하는 워라블(워킹 앤드 라이트 블랜딩 working and life bleding)은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다른 측면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삶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일과 휴식을 칼로 자른 듯이 분리할 순 없다. 현명하게 조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나의 애매한 재능을 찾는 것의 목적은 남과 다른 차별점을 알고 나의 강점을 인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데 있다고 생각한다. 컨텐츠로 뽑아 수익을 내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무기를 발견하는 것이다.


저자가 알려준 분석툴은 확장시켜 적용할 곳이 매우 많다. 지금 책을 읽고 글로 남기는 이 취미부터 생업인 직장, 컨텐츠를 개발해서 부가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는 SNS까지 차근히 그리고 조금씩 계획하고 실행해보면 된다.



"해보고 안 되면 말고"



그리고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방법의 핵심을 알려주는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영어, 책읽기, 와인 즐기기, 여행 등을 하기 위해서 꽤나 힘들이고 어려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 실제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할 때는 그렇게 하지 않았음에도 쉽게 잊어버렸다.


그리고 플랫폼별로 설명해준 부분이 매우 좋았다. 다양한 플랫폼의 종류를 알고 있으면 필요시에 접목해서 활용하기 좋다. 무료로 활용할 수 있는 사이트까지 깔끔하게 정리해주었다.



나의 애매한 재능이 무기가 될 수 있게 연마해 보자.




이 책은 와이즈베리에서 제공받았습니다.


#애매한재능이무기가되는순간 #애매한재능 #N잡 #퇴사 #MZ세대 #직장인추천도서 #직장인에세이 #직장인책추천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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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마케팅 시작하기 - 초보 판매자가 빅파워셀러로 거듭나는
정진수 지음 / 한빛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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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신사임당을 시작으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열풍이 불었다. 2~3년 시행착오를 겪고 꾸준히 업데이트하면 누구나 쇼핑몰 다 할 수 있단다.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는데..?




누구나가 그렇듯이 나도 판매 아이템을 생각하고 꿈에 부풀어 이 책을 보았다. 경쟁력은 키우면 되고 트렌드에 맞는 감성템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 같은 구매 욕구를 가진 숨어있는 구매자를 잘 만난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역시 날 기다리는 반전은 있었다. 책을 보면서 충격에 약간 어안이 벙벙했다.


이런 게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한 끗 차인가?!



이 책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모든 것을 A to Z까지 차근차근 설명해 준다.


총 4단계로 나누었고 앞 2챕터는 어떻게 스마트스토어를 준비하는지, 뒤 2챕터는 실제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그럼 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일까?

대충 좋은 건 알겠는데, 정확히 왜 좋을까?

역시 궁금했던 점을 첫 번째 파트에서 설명해 주었다.



1. 코로나 유행으로 인한 온라인 구매 증가와 빠른 적응

2. 국내 1위 정보 탐색 이용 사이트와 연계

3.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 지원

4. 진입장벽이 낮아 접근성이 좋음

5. 타 사이트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판매자 부담이 적음

6. SNS와 결합하여 저렴하고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



스마트스토어 이전에는 도메인(쇼핑몰 주소) 구매부터 html이라는 암호 같은 용어 사용을 알아야 했고, cafe 24라는 기본 틀을 제공하는 업체가 생겼음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비용이 꽤 많이 투자하지 않으면 특색 없는 사이트만 하나 더 늘어날 뿐이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모바일 시장이 커짐에 따라 메리트가 생겼다. 상점이 대부분 같은 포맷이지만 모바일상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상품과 상세 페이지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딱히 문제 될게 없었다. 사이트 충성고객이 아닌 네이버에서 검색하고 구매 페이지로 들어간 고객이기 때문에 상품이 더 중요했다. 별도의 사이트 가입 없이 네이버와 연동되기 때문에 별도의 가입 없이 상품 구매도 가능했고, 네이버 페이 혜택과 멤버십까지 추가하면서 더 많은 고객은 물론 충성도까지 높이고 있다.



초보 판매자가 빅파워셀러로 거듭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마케팅 시작하기가 좋은 점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아이템 고르는 법

이 책이 전문가의 책인지 알게 하는 부분이다. 대부분 수치로 확인해보지 않고 감으로 시작하는 부분이다. 사업주가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아이템 혹은 나아가 주변 지인에게 가볍게 물어보고 시작하기 마련이다. 차별화는 제품을 선정하고 논하는 게 일반적인데, 허를 찔리는 조언이었다. 이는 유튜버 신사임당도 같은 주장을 하였다.


잘 팔리는 걸 골라서 팔아야 한다!!



아이템 선정 고려 사항



네이버 쇼핑 검색광고는 클릭당 300원이기 때문에 구매 전환율을 10%로 가정하면 상품 하나를 판매하는 데 들어가는 광고비가 3,000원인 샘입니다.

P.31


<신사임당 유튜브 영상 중에서> 



네이버 쇼핑 베스트 100과 타오바오, 국내 도매사이트를 벤치마킹하여 아이템을 선정하면 팔고 싶은 상품이 아니라 사고 싶은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아이템스카우트 사이트로 아이템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www.itemscout.io


이 사이트의 장점은 검색의 상품 수에 따른 경쟁 강도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검색수가 많은 키워드 중에서 메인 키워드 보다 서브 키워드(한 달 기준 검색수가 1천~1만 건인 키워드. 제품에 따라 다를 수 있음) 위주로 찾은 후 경쟁 강도가 낮은 것을 찾는 것이 좋다.



아이템 선정은 곧 상품 노출로 가는 시작점임을 기억하세요.




두 번째 SNS 마케팅과 사후관리

SNS는 고객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면서 저렴하게 홍보하고 네이버 판매 수수료를 아낄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 네이버 자체에서 광고하려면 꽤 많은 비용이 드는데 비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는 타게팅이 가능하고 상대적으로 광고비가 저렴하다. 그리고 SNS에서 링크를 타고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들어오면 검색광고 수수료가 없다는 사실은 좀 놀라웠다. 최대한 수수료를 아끼고 마진을 높이는 게 좋은데 이 부분은 꿀팁이 아닐 수 없다.



운 좋게 판매가 일어난다 해도 이후 분석이 어려운 부분을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툴과 그 외의 사이트로 역추적이 가능한 것이 매우 놀라웠다.



사장님 닷컴 - 실시간 상품 순위를 확인할 수 있다. 인기 검색어와 키워드 분석도 가능하다.

www.sjnim.com


스마트오너 - 상품 순위, 광고 입찰가, 키워드 검색수를 확인할 수 있다.

www.smartowner.kr


아이템스카우트 - 실시간 상품 순위, 랭킹 추적으로 노출 순위를 추적할 수 있다.

www.itemscout.io


이렇게 검색이 많고 잘 팔리는 상품을 추리고 신규 추가를 하면서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을 찾고 점검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노하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 책을 처음 볼 때는 저자가 얼마나 잘 알겠어 하면서 의심하며 폈는데 어느 순간 몰입하고 적혀있는 수많은 팁에 놀라워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자만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고 낮고 겸허한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 배움과 깨달음을 주는지 다시금 떠올렸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마케팅 시작하기>는 온라인 마켓을 쉽게 본 나에게 경종을 울리는 책이었다. 남들 다 하는 거 내가 뛰어들어서 어떻게 할 수 있나 싶고, 이미 이렇게 많이 알려지고 책이 나올 정도면 유행이 지나가는 것 아닌가 의심했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 일 것이다. 책을 읽고 그렇구나 하고 그냥 덮는 것과 믿음을 갖고 책대로 실행해 보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이야기니 나중에 적용해봐야지 하며 그냥 덮을 것이다. 나 또한 대략적인 아이템을 생각해두고 책을 봤으나 나의 아이디어를 뿌리째 흔드는 조언을 따르기로 했다. 왜 대부분의 창업자가 단기간 내에 문을 닫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가이드가 없을뿐더러 있다 해도 믿지 않는다. 우선하면 되겠지 하며 귀담아듣지 않는다. 실제 성공의 열쇠는 내가 사소하다고 간과하는 부분에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제시한 방법에 따라 한 걸을 한 걸을 따라가 보려 한다.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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