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분 사용법 - 불안을 다스리고, 자존감을 높이는 100가지 심리 도구
사샤 바힘 지음, 이덕임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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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치료가 진료실 안에서, 예약된 환자에게만 조금씩 공개되는 게 '꽤 치사한 일'이라고 생각한 심리 치료사가 영업 비밀을 공개했다.













『내 기분 사용법』은 불안을 다스리고 자존감을 높이는 100가지 심리 도구를 소개한다. 우리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다섯 가지 영역에서 어떤 도구를 써야 하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일종의 보수공사에 대한 참고 자료로 이 책을 대하면 좋겠다. 어쩌면 당신에게 맞는 뭔가가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P.374 l 후기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해당되는 내용이 정말 많아서 마치 용한 점쟁이라도 만난 것 마냥 '맞아, 맞네!'를 연발했다. 친구가 고민했던 게 생각나 몇 가지 도구를 찍어 보내주기도 했다. 그리고 번역이 매끄러워서 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힌다. 중간중간 영화 대사나 예로 든 부분에 아는 게 많이 나와서 더 친숙했다. 저스틴 비버 노래를 작가님이 안 좋아하는 거 같아 안타까웠다 ㅠㅠ (저는 뜨또 노래 좋아하거든요...)






저자는 심리 상담사이자 심리학자다. 한 가지 문제에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100가지나 되는 도구를 소개하니 그중에서 다른 책이나 주변에서 들은 것도 있었다. 그러나 나에겐 단편적인 정보로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필요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 파악하고 처방전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이 책에 제시된 심리 도구 중 특히 유용하게 느껴진 것이 있을 테다. 하나도 없었다면 당신은 뛰어난 정신 건강을 지닌 사람이니 축하할 일이다! P. 374






성공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한 내용이 굉장히 많았다. 우연히 발견한 것이든 비싼 비용을 치르고 얻은 것이든 자신의 불안을 다스리고 자존감을 높인 사람들은 심리의 비밀을 잘 알고 활용할 줄 알았던 것이다! 갑자기 부러워졌는데 '나도 이제 알았으니 활용하면 된다.'라고 책에서 배운 대로 재빠르게 생각을 고쳐먹었다.









시각화와 글쓰기는 정말 많이 들었다. 이전부터 틈나는 대로 감정을 글로 적어보고 있었고 글을 쓰면서 급작스러운 감정의 변화를 진정시키는데 굉장히 도움이 됐다. 이제는 시각화도 조금씩 시작해야겠다. 평안하고 침착한 나의 모습을 그려보는 연습을 해야지.





더 나은 방법은 뭐든 모조리 글로 옮기는 것이다! 즉, 글쓰기를 통해 이성적 사고 센터를 자극하는 것이다. P. 99



이 기적 질문 연습은 세 가지 면에서 흥미롭다. 첫째, 우리는 상상력이나 최면요법 등을 사용해 어떤 상황을 그려보는 것만으로, 실제 상황과 유사한 감정 반응을 일을 킬 수 있다. 둘째, 미리 작성해둔 기적 질문에 대한 답은 추후 목표에 도달했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셋째, '목표 달성을 위해 세운 기준들'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길'을 보여줄 수 있다. P.24




'상상한 결과'와 '실제 결과'의 연관성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P. 25










이번에 주목한 부분은 Chaper 16 두려움의 이해였다. 나도 모르게 계속해서 피하고 있는 영역과 일이 있었다. 두려움도 최대치가 있어 그 이상은 두려움이 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실로 위로가 됐다. 그리고 그 두려움에 적응하는 것이 사람의 능력이며 연습하다 보면 두렵지 않게 된다는 희망적인 사실. 그 과정이 고통스럽긴 하겠지만 삶의 긴 여정 가운데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익숙한 것에 안정감을 갖는 성향이라 맘에 드는 것이 있으면 잘 바꾸지 않는다. 좋아하는 공간, 좋아하는 음식, 편안한 사람들. 그나마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게 산책로 바꾸기인데 이 책을 읽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이유가 생겼다.




새로운 도전으로 인한 긍정적 결과를 떠올리는 일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P. 77








'누구나 다 그래, 다 그렇게 사는 거지'란 말로 자신을 들여다볼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를 가장 잘 알고 사랑할 줄 아는 건 우리 자신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자신을 돌보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다윈의 진화론처럼 우연히 잘 적응한 사람들만 살아남고 나머진 고통받기엔 우리는 이미 좋은 방법을 얻을 수 있다. 사샤 바힘처럼 업계 비밀을 풀어 놓는 좋은 박사님도 있으니 응급약 가방처럼 『내 기분 사용법』을 구비해서 필요할 때 언제든지 꺼내보면 좋겠다.










삶에서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먼저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충만하며, 자유로운지를 파악해야 한다! P. 14




모호하고, 비현실적이며, 결과를 평가할 수도 없는 목표는 그만! P.17





천재적인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바로 다른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중략)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란 엄청나게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매일 똑같이 자동화된 반응 패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P.33




하지만 지나친 완벽주의는 실제로는 더 많은 실수를 하도록 만들 수 있기에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증상 처방 실험은 덜 완벽한 전략이 압박감을 줄일 뿐 아니라 오히려 성공적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안겨준다. P. 40




그 산을 허물어 작은 언덕으로 나눌 수 있다면 모든 것은 단번에 바뀐다. (중략) 좋은 계획을 세우려면, 예상치 못한 방해와 주의 산만한 상황까지 감안해 시간을 배정해야 한다. P. 57





행동하려면 실행의 문턱을 최대한 낮게 유지해야 한다. P. 76





내가 '해야만 해서'하는 일을 하기 싫다면 나를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동기는 '내가 그것을 원한다는 것'이다. P. 137




좋은 경험들이 많이 찾아올 때 기분도 더 좋아진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을 때면 자원을 활성화하려는 의욕도 줄어든다. P. 227




행복감을 느끼고 균형을 유지하려면 규칙적인 자극과 일정 수준의 활동, 주변 풍경의 변화와 신체 활동, 그리고 사회적 접촉이 필요하다. P. 229




때로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짓밟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나의 가치를 낮춘다는 의미는 아니다. P. 251




이럴 때는 잠들기 전에 의식적으로 짧은 행복의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중략) 이것은 두 가지 목표를 충족시킨다. 저녁에 하나의 의식처럼 하루를 돌아보고, 기분 좋은 일들을 일부러 훑어보며 당신의 마음을 긍정적인 쪽으로 물들이는 것이다. P. 259




스트레스를 도전에 대한 건강한 반응으로 평가한 그룹에서는 혈관이 수축하지 않았다. 건강에 해로운 것은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우리의 평가다. P. 287




삶의 질을 해치지 않고 비이성적인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두려움에 맞서 통과하는 방법밖에 없다. (중략) 중요한 과정은 노출 요법(두려움 유발 상황의 직면)이다. P. 320




습관이야말로 장기적으로 두려움을 없애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P. 321





어크로스 A.B.C 시즌 5기로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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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일종의 보수공사에 대한 참고 자료로 이 책을 대하면 좋겠다. 어쩌면 당신에게 맞는 뭔가가 있을지도 모르니 말이다. P.374 l 후기 - P374

더 나은 방법은 뭐든 모조리 글로 옮기는 것이다! 즉, 글쓰기를 통해 이성적 사고 센터를 자극하는 것이다. P. 99 - P99

이 기적 질문 연습은 세 가지 면에서 흥미롭다. 첫째, 우리는 상상력이나 최면요법 등을 사용해 어떤 상황을 그려보는 것만으로, 실제 상황과 유사한 감정 반응을 일을 킬 수 있다. 둘째, 미리 작성해둔 기적 질문에 대한 답은 추후 목표에 도달했는지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셋째, ‘목표 달성을 위해 세운 기준들‘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길‘을 보여줄 수 있다. P.24 - P24

‘상상한 결과‘와 ‘실제 결과‘의 연관성은 양방향으로 작용한다. P. 25 - P25

새로운 도전으로 인한 긍정적 결과를 떠올리는 일도 좋은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P. 77 - P77

삶에서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먼저 내가 얼마나 행복하고, 충만하며, 자유로운지를 파악해야 한다! P. 14

- P14

모호하고, 비현실적이며, 결과를 평가할 수도 없는 목표는 그만! P.17 - P17

천재적인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바로 다른 것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중략)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기란 엄청나게 어렵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매일 똑같이 자동화된 반응 패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P.33 - P33

하지만 지나친 완벽주의는 실제로는 더 많은 실수를 하도록 만들 수 있기에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증상 처방 실험은 덜 완벽한 전략이 압박감을 줄일 뿐 아니라 오히려 성공적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안겨준다. P. 40 - P40

그 산을 허물어 작은 언덕으로 나눌 수 있다면 모든 것은 단번에 바뀐다. (중략) 좋은 계획을 세우려면, 예상치 못한 방해와 주의 산만한 상황까지 감안해 시간을 배정해야 한다. P. 57 - P57

행동하려면 실행의 문턱을 최대한 낮게 유지해야 한다. P. 76 - P76

행복감을 느끼고 균형을 유지하려면 규칙적인 자극과 일정 수준의 활동, 주변 풍경의 변화와 신체 활동, 그리고 사회적 접촉이 필요하다. P. 229 - P229

이럴 때는 잠들기 전에 의식적으로 짧은 행복의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중략) 이것은 두 가지 목표를 충족시킨다. 저녁에 하나의 의식처럼 하루를 돌아보고, 기분 좋은 일들을 일부러 훑어보며 당신의 마음을 긍정적인 쪽으로 물들이는 것이다. P. 259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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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 함께하는 여름
앙투안 콩파뇽 지음, 김병욱 옮김 / 뮤진트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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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진트리 함께하는 여름 시리즈


여덟 번째 책 『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이 출간됐다.





콜레트는 내 삶의 가치관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작가와 함께하는 여름이라니! 생각만 해도 전율이 일만큼 멋지다고 생각했다.





콜레트는 곧 삶이다. 어느 날, 우연히, 콜레트의 작품을 만나본 사람이라면 더는 그를 잊을 수 없게 된다. P. 269










저자인 앙투안 콩파뇽은 프랑스 작가이자 콜레트를 굉장히 애정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콜레트를 향한 애정이 곳곳에 듬뿍 담겨있다. 이 저자는 콜레트를 포함해 몽테뉴, 파스칼, 보들레르와 함께하는 여름 시리즈 네 권을 집필했다. 함께하는 여름 시리즈는 프랑스 라디오에서 한 작가를 주제로 짧게 여러 번 방송한 내용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이다.






『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은 39개의 주제로 콜레트의 작품과 전 생애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각각의 주제가 매우 흥미롭고 한 번에 휘리릭 읽기에 부담 없는 분량이다. 번역도 매끄럽게 잘 되어 순서대로 금세 읽었다. 흥미로운 주제가 있다면 골라 먼저 읽어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콜레트의 삶은 그야말로 온갖 사건으로 꽉 차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 1차 대전까지 겪었으면서 쉬지 않고 글을 썼다. 먹고살려고 어쩔 수 없다곤 하지만 타고나길 성실함으로 가득한 것 같다. 반 고흐와 발자크가 생각나는 성실함이다.




그녀는 글을 쉽게 쓰지 못했고, "붓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쓴다는 게 뭔지 몰랐으며 또한 쓴 글을 끊임없이 고치고 또 고쳤다. P. 268




하지만 콜레트는 결코 글쓰기를 중단하지 않는다. (...) 글쓰기는 글쓰기로 이어질 뿐이기 때문이다 겸허하게, 나는 또 글을 쓸 것이다. 나에게 다른 운명은 없다. P. 274









책을 읽다 보면 콜레트가 살았던 시기에 엄청난 예술가들이 있었다. 드뷔시, 발자크, 프루스트와 같은 시대를 풍미한 작가라니. 벨 에포크 시대는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나중에 그녀는 <나의 습작 시절>에서 드뷔시와 포레에 대한 예찬을 토로하고, 라벨과는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을 위해 협력하며, 프랑시스 풀랑크의 친구가 된다. P. 65



콜레트와 마찬가지로, 프루스트도 콜레트에게 빠져든다. P. 211








『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를 읽으면서 콜레트란 작가의 삶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콜레트의 작품을 인용하고 콜레트의 주변 인물이 콜레트를 언급한 것을 인용함으로써 좀 더 객관적으로 작가를 볼 수 있다. 한편으론 그 인용을 반박하며 과감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서 좀 귀여운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콕토의 생각은 틀렸다. 그것은 잔인함이 아니라, 연민이었다. 콜레트는 감상을 떨지 않았다. 시골 출신인 그녀는 전혀 태를 부릴 줄 몰랐다. P.51











콜레트를 굉장히 애정 하는 덕후의 책이기에 웬만한 지식이 없으면 쉽게 알아듣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콜레트가 집필한 책이 60여 권에 기사는 1000편이 넘는다. 작가로만 활동한 게 아니라 배우, 시나리오작가, 카피라이터, 화장품 사업가 등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했다. 결혼도 3번이나 하였고 동시에 다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매력적이면서도 복잡한 콜레트의 삶을 쉽게 이해하기를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이겠다. 그래도 주석이 조금 더 상세하게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도 하다.






그녀는 꿈꾼 세계, 삶에 대한 상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계와 삶 그 자체를 쓰고자 했다. P. 283 ㅣ 옮긴이의 말






<콜레트>란 영화를 보고 임현주 아나운서의 GV(Guest Visit)를 들으면서 내 삶에 들어온 콜레트란 작가는 이 책의 저자 앙투안의 표현처럼 '콜레트를 잊을 수 없게 된다.' 내 삶 한 곳에 자리 잡고 어디서는 튀어나와 나와 마주한다. 올여름에 마주한 콜레트는 굉장히 인간적이라고 기억하고 싶다.










저자 앙투안 콩파뇽이 콜레트 작품을 영화화한 <지지>와 <청맥>을 추천하기에 정말 보고 싶었다. 그리고 프랑스 라디오에서 매년 이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을 쓴 작가,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작가로 칭송받는 이를 이렇게 속속들이 파헤쳐서 알 수 있는 기회가 어딨을까. 책 한 권에 한 작가의 삶과 작품이 가득 담겨 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수박 한 조각과 함께 콜레트에게 빠져보길 권하고 싶다.




/






콜레트는 적어도 세 가지 신화를 창조했다. (중략) 그녀의 초기 장편 소설 네 권의 장난꾸러기 여주인공 클로딘Claudine의 신화가 있다. (중략) 시도Sido의 신화가 있고, (중략) 지지Gigi의 신화가 있다. 거기에 네 번째 전설의 창조를 덧붙여야 하는데, 바로 신성한 괴물 같은, 위대한 국민 작가 콜레트 자체의 신화다. P. 9




<클로딘의 부부생활>은 클로딘이 파리 상류 사회의 미국 여성 제니 어커트와 나눈 최초의 여성 동성애 사건을 전하는 작품이다. P.32




시도는 콜레트의 가장 아름다운 창조물이며, 그녀의 작품은 어머니를 기리는 최고의 기념비다. P.39




하지만 그렇다고 콜레트가 글쓰기를 포기한 건 아니었다. 그녀로서는 글쓰기의 고독과 백지의 고통을 액땜하기 위해 무대에 오를 필요가 있었다. P. 57




콜레트는 사실 프루스트보다 먼저 비자발적 기억이라는 것을 창조했다. P. 121



롤랑바르트보다 훨씬 앞서서, 콜레트는 시나리오 작가로서는 물론 비평가로서, 영화의 겉과 속, 그 아래까지, 영화의 모든 측면, 영화의 "작은 신화"를 경험한다. P. 127



콜레트는 비록 참정권을 주장한 여성은 아니었지만, 시대에 매우 앞서 있었다. P. 136



그녀가 쓰는 전쟁 기사는 다른 어는 기사와도 비슷하지 않다. 그녀는 거대한 역사에서 한 발짝 물러나, 여성의 관점에서 기사를 쓴다. 평범한 삶의 사건들을 서술하고, 일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일반 국민의 용기를 알린다. P. 168





"인간의 얼굴은 언제나 나의 거대한 풍경이었다." P. 238





콜레트가 좋아한 포맷은 짧은 것, 기사, 콩트, 시평 같은 것이다. 그녀의 책 대부분은 그런 것들이 뒤섞인 모음집이다. P.251




지금껏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지지>의 해피 엔드는 콜레트가 우리에게 남기는 멋진 작별 인사다. P.258




클로딘에서 시도를 거쳐 지지에 이르기까지, 콜레트 신화는 그 세월을 완벽하게 버텨냈다. P. 261








뮤진트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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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는 곧 삶이다. 어느 날, 우연히, 콜레트의 작품을 만나본 사람이라면 더는 그를 잊을 수 없게 된다. P. 269 - P269

그녀는 글을 쉽게 쓰지 못했고, "붓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쓴다는 게 뭔지 몰랐으며 또한 쓴 글을 끊임없이 고치고 또 고쳤다. P. 268 - P268

하지만 콜레트는 결코 글쓰기를 중단하지 않는다. (...) 글쓰기는 글쓰기로 이어질 뿐이기 때문이다 겸허하게, 나는 또 글을 쓸 것이다. 나에게 다른 운명은 없다. P. 274 - P274

나중에 그녀는 <나의 습작 시절>에서 드뷔시와 포레에 대한 예찬을 토로하고, 라벨과는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을 위해 협력하며, 프랑시스 풀랑크의 친구가 된다. P. 65 - P65

콜레트와 마찬가지로, 프루스트도 콜레트에게 빠져든다. P. 211 - P211

콕토의 생각은 틀렸다. 그것은 잔인함이 아니라, 연민이었다. 콜레트는 감상을 떨지 않았다. 시골 출신인 그녀는 전혀 태를 부릴 줄 몰랐다. P.51 - P51

그녀는 꿈꾼 세계, 삶에 대한 상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계와 삶 그 자체를 쓰고자 했다. P. 283 ㅣ 옮긴이의 말 - P283

콜레트는 적어도 세 가지 신화를 창조했다. (중략) 그녀의 초기 장편 소설 네 권의 장난꾸러기 여주인공 클로딘Claudine의 신화가 있다. (중략) 시도Sido의 신화가 있고, (중략) 지지Gigi의 신화가 있다. 거기에 네 번째 전설의 창조를 덧붙여야 하는데, 바로 신성한 괴물 같은, 위대한 국민 작가 콜레트 자체의 신화다. P. 9 - P9

<클로딘의 부부생활>은 클로딘이 파리 상류 사회의 미국 여성 제니 어커트와 나눈 최초의 여성 동성애 사건을 전하는 작품이다. P.32 - P32

콜레트는 사실 프루스트보다 먼저 비자발적 기억이라는 것을 창조했다. P. 121 - P121

롤랑바르트보다 훨씬 앞서서, 콜레트는 시나리오 작가로서는 물론 비평가로서, 영화의 겉과 속, 그 아래까지, 영화의 모든 측면, 영화의 "작은 신화"를 경험한다. P. 127 - P127

콜레트는 비록 참정권을 주장한 여성은 아니었지만, 시대에 매우 앞서 있었다. P. 136 - P136

"인간의 얼굴은 언제나 나의 거대한 풍경이었다." P. 238 - P238

클로딘에서 시도를 거쳐 지지에 이르기까지, 콜레트 신화는 그 세월을 완벽하게 버텨냈다. P. 261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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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뻐진 그 여름 1
제니 한 지음, 이나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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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여름에 정말 잘 어울리는 소설을 만났다.


바로 제니 한의 신작 소설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이 출간됐다. 여름이란 단어가 들어간 제목만 봐도 설렌다.





그해 여름을 나는 결코, 절대 잊지 못했다. 모든 것이 시작된 여름, 내가 예뻐진 여름을

그리고 그해 여름, 드디어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나도 달라졌다. 

P. 28








제니 한은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원작 소설 저자이다. 한국계 미국인을 주인공으로 하여 그야말로 대박을 쳤다. 그 인기에 힘입어 스핀 오프 드라마 <엑스오, 키티>도 제작됐다.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은 제니 한의 초기 작품이고 미국에서는 2009년에 출간됐다. 올여름을 맞아 한국어 번역본이 출간됐다.





십 대 때 느낀 그 간질간질한 마음을 정확하게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다. 읽으면서 진실의 광대가 한껏 솟아 내려올 줄 몰랐다. 카페에서 읽을 땐 애써 무던한척하려 애쓰느라 꽤 고생했다. 아 재밌어!







줄거리

주인공 밸리는 매년 여름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 수재나 아줌마의 별장에서 여름을 보낸다. 수재나 아줌마에겐 두 명의 아들이 있다. 콘래드와 제러마이아이다. 오빠 스티븐과 함께 또래 남자들 세 명과 길고 긴 여름 방학을 보내는 것은 즐겁기도 하고 외롭기도 하다. 밸리가 16살이 된 여름, 모든 것이 달라졌다. 짝사랑만 했던 콘래드도, 둘도 없는 친구라 생각했던 제러마이아도 그리고 모닥불 파티에 나타난 날 좋아했다고 말하는 캠까지.






정말 귀여운 소설이다. 딱 십 대 때 여름이면 기대했던 일이 모두 이 소설에 들어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여름이다. 여름이 되면 두근거리는 기대감이 생긴다. 쨍한 태양과 싱그러운 풀냄새가 가득하고, 밤이 되면 이글거리던 거리가 식으면서 내는 그 여름밤 냄새가 좋다. 가벼운 옷차림에 들뜬 마음. 색다른 일이 생길 것 같은 그런 계절이다.






"넌 항상 귀여웠지만, 얘, 네 모습을 좀 보렴." 아줌마는 마치 경이로운 것을 보듯 고개를 저었다. "밸리, 정말 예쁘구나. 정말 예뻐졌어. 올해는 굉장한 여름을 보내게 될 거야. 절대 잊지 못할 여름을." P. 28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의 주인공 벨리도 나와 같은 기대감을 갖고 매년 엄마 친구인 수재나 아줌마의 별장으로 놀러 간다. 책에서는 밸리의 현재와 어린 시절의 시점을 번갈아 가면서 이야기한다. 가장 어릴 때가 9살 정도로 나오는데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기억을 묘사한 부분이 참 좋다. 내가 남자형제가 없이 자라서 밸리의 오빠 스티븐과 콘래드, 제러마이아를 그리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그것은 내가 다르다는, 나는 동떨어진 조재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하지만 작은 것들이 계속 변했다. (중략) 커서 면도를 하면서부터는 세면대가 수염투성이였다. 선반에는 그들이 쓰는 이런저런 데오도란트와 면도 크림, 향수가 가득했다. P. 37





엄마들의 우정도 자세히 나오는데 어릴 적 꿈꾼 어른의 모습이랄까. 지금도 어른이긴 하지만 자녀가 있는 것은 조금 다르니까. 방학마다 자신의 별장을 내주는 수재너 아줌마의 너그러움이 좋고, 사랑하는 친구와 매년 여름을 보내면서 시내도 놀러 나가고 같이 영화도 보고 술도 마시면서 친구 곁에 있어주는 밸리의 엄마 로럴의 묵묵함도 좋다. 아들만 있어서 그런지 수재너 아줌마가 밸리를 딸처럼 챙기는 모습이 따뜻하다. 밸리는 엄마가 둘이나 되다니.










미국 십 대들의 문화도 흥미롭다. 우리는 햇볕에 안 타려고 선크림도 바르고 래시가드도 입는데, 미국 친구들은 태닝하는데 열을 올린다. 갈색으로 그을린 피부가 더 건강하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긴 여름방학마다 다른 곳에 가서 방학을 보내기도 하고, 성인이 아니어도 수상구조 대원이나 놀이동산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학교 수업에선 라틴어를 배우기도 하고 면허를 딸 나이가 되기도 이전에 운전을 배운다.










캠의 엉뚱하고 너드(Nerd 공부밖에 모르는 따분한 사람)스러움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키가 엄청 크고 (콘래드와 스티븐보다 크다고 나온다) 광대에 내려앉을 정도로 속눈썹이 길다고 나오는데 이런 외모도 참 맘에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캠이 밸리에게 감정을 드러낼 때마다 참 솔직하고 귀엽다.





"이 사람들 다 알아?" 내가 물었다. "아니." 캠이 대답했다. "너한테 멋지게 보이고 싶을 뿐이야." "이미 그래." 나는 이렇게 말하고 거의 동시에 얼굴을 붉혔다. P.140



"너는 항상 친구들과 있었거든, 일주일 내내 지켜보면서 용기를 내 보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지. 그런데 그날 밤 모닥불 파티에서 너를 보고 믿을 수가 없었어. 꽤 신기하지 않아?" 캠은 웃었지만, 당황한 듯했다. P. 153







신기한 건 매년 방학마다 만나서 놀고 장난치는 사이에 좋아하는 감정이 싹틀 수 있다는 것이다. 매일 부대끼며 지내면 티가 많이 날 거 같기도 하고 불편할 거 같기도 한데 반대로 매일 얼굴 보며 지내면 그런 감정이 좀 옅어지기도 하는 거 같다. 16살이 지나면서 감정과 생각이 성숙하니 작가분이 이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기도 하겠지. 아가들 사랑놀이에 이모는 그저 행복해서 함박웃음만 나온다.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됐고, 7월 14일 시즌 2가 나온다. 기다리는 거 못하는 나에겐 늦게 알게 된 게 오히려 좋아! 시즌 1은 총 7개 에피소드고, 시즌 2는 아직 3개만 공개된 것 같다. 책도 보고 드라마도 봐야지.





이 소설은 <미국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는 아주아주 예쁜 양장판 세트까지 나왔다. 한국에서도 기다리면 이렇게 나오려나. 작가의 작품 중 유일하게 한국에 출판된 책이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이라, 이 책을 필두로 다른 작품도 번역돼서 나오길 기대해 본다.







이번 여름엔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 설레는 십 대의 사랑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는 건 어떨까? 제니 한 작가의 『내가 예뻐진 그 여름』을 추천한다. 3개 시리즈인 이 소설은 한국에 2권까지 번역서로 나왔다. 3권이 하루 빨리 출간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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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래드와 제러마이아는 내가 다가가는 것을 처음에는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날 봤다. 그리고 다시 제대로 봤다. 콘래드는 쇼핑몰에서 지나치는 남자애들처럼 나를 힐끔거렸다. 콘래드가 나를 그런 시선으로 본 적은 없었다. 단 한 번도. P.15






콘래드를 향한 내 마음은 학창 시절 내내 변하지 않았다. 그 마음으로 몇 달을, 몇 년을 버틸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영양분 같았다. 그 마음이 나를 버티게 해 줬다. P. 105






포장지를 뜯어보니 고급 도자기와 크리스털 캔디 그릇 등을 파는, 아줌마가 좋아하는 가게 라인골드의 은팔찌가 보였다. 팔찌에는 다섯 가지 장식이 달려 있었다. 조개껍데기, 수영복, 모래성, 선글라스, 말발굽. P. 212





예전의 끌림이, 밀물과 썰물 같은 힘이 나를 다시 당겼다. 나는 그 파도에 계속 휩쓸렸다. 첫사랑이라는 파도에. 첫사랑은 나를 이 감정으로, 그에게로 자꾸 돌아오게 했다. 그를 보면 나는 여전히 숨이 멎었다. 곁에만 있어도, 그 전날 밤,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하고, 그를 놓아 버렸다고 생각한 것은 나 자신을 속인 것이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든, 나는 그를 놓아 버리지 못했다. P. 246








아르테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내가예뻐진그여름 #제니한 #아르테 #아르테21 #내가사랑했던모든남자들에게 #엑스오키티 #원작소설 #드라마원작소설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로맨스소설 #하이틴소설 #ThesummerIturnedPretty #JennyHan



그해 여름을 나는 결코, 절대 잊지 못했다. 모든 것이 시작된 여름, 내가 예뻐진 여름을. P. 28 - P28

그리고 그해 여름, 드디어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나도 달라졌다. P. 28

"넌 항상 귀여웠지만, 얘, 네 모습을 좀 보렴." 아줌마는 마치 경이로운 것을 보듯 고개를 저었다. "밸리, 정말 예쁘구나. 정말 예뻐졌어. 올해는 굉장한 여름을 보내게 될 거야. 절대 잊지 못할 여름을." P. 28 - P28

그것은 내가 다르다는, 나는 동떨어진 조재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켰다. 하지만 작은 것들이 계속 변했다. (중략) 커서 면도를 하면서부터는 세면대가 수염투성이였다. 선반에는 그들이 쓰는 이런저런 데오도란트와 면도 크림, 향수가 가득했다. P. 37 - P37

"이 사람들 다 알아?" 내가 물었다. "아니." 캠이 대답했다. "너한테 멋지게 보이고 싶을 뿐이야." "이미 그래." 나는 이렇게 말하고 거의 동시에 얼굴을 붉혔다. P.140 - P140

"너는 항상 친구들과 있었거든, 일주일 내내 지켜보면서 용기를 내 보려고 했는데 그러지 못했지. 그런데 그날 밤 모닥불 파티에서 너를 보고 믿을 수가 없었어. 꽤 신기하지 않아?" 캠은 웃었지만, 당황한 듯했다. P. 153

- P153

콘래드와 제러마이아는 내가 다가가는 것을 처음에는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그러다가 날 봤다. 그리고 다시 제대로 봤다. 콘래드는 쇼핑몰에서 지나치는 남자애들처럼 나를 힐끔거렸다. 콘래드가 나를 그런 시선으로 본 적은 없었다. 단 한 번도. P.15 - P15

콘래드를 향한 내 마음은 학창 시절 내내 변하지 않았다. 그 마음으로 몇 달을, 몇 년을 버틸 수 있었다. 그것은 마치 영양분 같았다. 그 마음이 나를 버티게 해 줬다. P. 105 - P105

포장지를 뜯어보니 고급 도자기와 크리스털 캔디 그릇 등을 파는, 아줌마가 좋아하는 가게 라인골드의 은팔찌가 보였다. 팔찌에는 다섯 가지 장식이 달려 있었다. 조개껍데기, 수영복, 모래성, 선글라스, 말발굽. P. 212 - P212

예전의 끌림이, 밀물과 썰물 같은 힘이 나를 다시 당겼다. 나는 그 파도에 계속 휩쓸렸다. 첫사랑이라는 파도에. 첫사랑은 나를 이 감정으로, 그에게로 자꾸 돌아오게 했다. 그를 보면 나는 여전히 숨이 멎었다. 곁에만 있어도, 그 전날 밤,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하고, 그를 놓아 버렸다고 생각한 것은 나 자신을 속인 것이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든, 나는 그를 놓아 버리지 못했다. P. 246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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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
테일러 젠킨스 리드 지음, 최세희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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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드라마로 만든 이유가 있다.

데이지가 정말 보고 싶고 데이지와 빌리가 만든 음악이 무척이나 듣고 싶다.




리즈 위더스푼 북 클럽에 선정돼서 알게 됐는데 그 기록이 어마어마하다. 2019년 미국에서 발간되고 1백만 부나 팔렸다. 2023년 올해는 아마존 프라임 드라마로 선보이고 소설 속 음악을 실제로 들을 수 있게 됐다!









저자인 테일러 젠킨스 리드의 전력도 독특한 게 영화배우 캐스팅 일을 했다.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에는 록 밴드 이야기니 만큼 음악 관련 용어가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마치 그 업계를 경험한 사람처럼 장면을 생생하게 묘사한다. 전기작가의 인터뷰 방식이라는 다소 생소한 형식이 재밌다. 미국 리얼리티 쇼의 인터뷰 장면이 떠오르기도 하고, 하나의 사건을 여러 명의 입장에서 듣는 것도 재밌었다. 솔직하게 속마음을 털어놓는 이들에게 빠져들게 만든다.





데이지 : 내가 유명하건 말건 신경 안 썼어요. 다른 사람 앨범의 노래를 하건 말건 신경 안 썼어요. 내가 신경 쓴 건 재미있고 참신하고 근사한 것을 만들어내는 거였어요. P. 149




547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를 보고 살짝 겁먹었는데 전혀 그럴 필요가 없다. 페이지 터너 (Page-turner 책장 넘기기가 바쁠 정도로 흥미진진한 책을 일컫는 말)라서 금세 읽어 버릴 테니까. 한 권으로 되어 있는 데다가 미국의 페이퍼백 (Paper back 종이 커버에 갱지같이 얇고 가벼운 내지) 같은 (물론 우리나라 책이라 표지와 종이 질이 훨씬 좋다) 가벼운 종이로 만들어서 책 무게도 가볍다. 책을 들고 봐도 무리 없을 정도다.





중반까지 진짜 흥미진진하다가 중간 넘어서는 약간 이게 맞나 싶다. 결말에 다다라서는 내가 기대가 컸나 싶었다가 마지막 장을 덮고 생각해 보니 완벽한 결말이라는 찬사가 나온다.








미국 여행에서 오래된 카지노에 가득 찬 대마 냄새를 맡고 한동안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담배 냄새와는 차원이 다른 그 생소한 그 냄새를 맡고 어떻게 이런 공간에 아무렇지 않게 있을 수 있나 싶었다.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를 읽으면서 그 냄새가 떠올랐다.



이름도 외울 수 없는 온갖 종류의 마약과 환각제와 진정제 등이 등장하고, 발이 유리조각에 베여 피가 나도 모를 만큼 약을 먹는다. 절어 있다가 맞겠지. 그리고 미국의 60-70년대는 다 그랬다고 덧붙인다. 도대체 미국에선 무슨 일이 있던 걸까? 마치 락스타의 기본 조건은 천재적인 음악성과 더불어 마약과 섹스가 공인인증처럼 따라다녔나.




유교걸이라 소설 배경에 적응하느라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소설이니까!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대로 가 보이지 않는 관찰자가 된 기분으로 소설을 읽었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데이지 존스와 떠오르는 신예 록 밴드 더 식스 모두를.








음악이라곤 텔레비전으로 오디션 프로그램 본 게 다인 나지만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를 읽으면 내가 싱어 송 라이터 (Singer & Song writer)가 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영감이 떠오르면 조수석 바닥에서 아이라이너를 찾아 냅킨에 적기도 하고, 아이솔레이션 부스에 들어가 토크 백을 누르며 이래라저래라 하는 잔소리에 문을 뻥 차고 나가기도 하는 자유로운 영혼들의 시대가 새롭다.









주인공인 데이지와 빌리도 매력적인 캐릭터이지만 옮긴이의 말에 언급한 것처럼 캐런과 카밀라 또한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다. 남자들만 가득한 락 신(Scene)에서 위풍당당하게 자신됨을 고집할 줄 아는 모습과 중간중간 강단 있는 대사로 더욱더 이 소설로 빠져들게 만든다.




화려한 락스타의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 꿈꾸던 대형 무대에서 관객들의 환호성과 음악에 혼신을 불태우고 나면 말초적인 쾌락이 기다린다. 술과 마약, 즉흥적인 잠자리. 집을 사고 요트를 사고 시도 때도 없이 마약을 배달시키면서 돈을 물 쓰듯 써도 돈은 마르지 않는다. 약에 취해 공연 중에 가사를 까먹어도 공연 티켓은 연일 매진이다. 모든 게 연출된 무대라고 생각하는 걸까? 즐길 게 없는 당시의 상황이 모든 걸 묵인하게 만든 걸까?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를 읽으면 락을 하나도 모르는 독자들도 미국의 70년대 락을 사랑하게 만든다. 약을 하고 정신 나간 행동을 해도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데이지와 빌리의 더 식스가 함께 성정하고 성공하는 이야기에 빠지고 말 것이다.







동명의 아마존 프라임 드라마로 궁금했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내가 상상한 것과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다른 대로 노래가 좋다! 책을 읽는 내내 유튜브에서 오로라 Aurora를 들었다. 다른 음악도 좋으니 같이 듣길 바란다.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 <오로라>

https://youtu.be/YRXo0esIxYg





여름휴가에 무슨 책을 읽을지 고민된다면 『데이지 존스 앤 더 식스』 추천한다!

휴가는 뭐니 뭐니 해도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니까. 70년대 락스타의 자유분방함과 퇴폐적인 문화를 글로 경험(?) 하면서 더위를 날려줄 음악을 듣는 것이 딱일 듯.







*****스포 주의******










이야기가 결말에 치달으면서 아이러니가 있다. 데이지와 빌리는 지독한 혐관을 시작으로 속절없이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데이지가 캐릭터에 충실하게 충동적으로 빌리에게 고백한다. 1차로 데이지가 고백한 거에 실망했고, 2차로 빌리가 그냥 짜증 난다. 데이지를 내친 것도 싫고, 가정을 지킨 것도 싫어. (어쩌자고?) 어렵게 가정을 지켜 온 것을 앞에 굉장히 길게 보여주기 때문에 독자도 쉽게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없기에 황당스러움이 더 크다.




그래도 결말을 잘 냈다고 생각되는 보통의 클리셰와는 다르게 끝난다. 빌리와 데이지가 이 위태로운 순간을 잘 견디고 각자의 길을 간 것이다. 물론 커밀라가 데이지에게 떠나달라고 했지만 데이도 그 상황을 잘 받아들이고 판단했다고 생각한다. 이루어지지 않아서 아름다운 사랑도 있으니까. 예술적인 재능만 남기고 삶은 건실하게 살았으면 하는 유교걸 독자의 마음에 안정을 준다.




또 한 번 놀라운 건 전기 작가가 빌리의 딸이라는 것! 책 처음에 나오는 이름이 다른데, 아마 성인이 돼서 이름을 바꿨거나 어릴 적 이름 줄리아가 집에서만 쓰는 가명일 수도 있다. 성은 결혼해서 바뀐 거고. 지긋한 중년이 되어서 듣는 부모님의 이루어지지 않은 외도(?) 이야기를 듣는 전기 작가라니 세상 특이하다.





캐런이 낙태수술을 결정한 것도 굉장히 좋았다.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확신을 갖는 태도 그리고 그걸 응원하는 커밀라. 자신이 그레이엄이라면 아이를 낳고자 했을 거라는 캐런의 인터뷰도 캐런이란 캐릭터에 서사와 무게를 주는 부분이다.






데이지 : 누군가의 뮤즈가 되는 것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었어요. 난 뮤즈가 아니에요. 내가 그 위대한 누군가지. 개똥 같은 이야기는 이걸로 끝. P. 29




워런 : 로큰롤에 몸담으면서 꿀 빠는 때가 언젠 줄 알아요? 흔히들 정상에 올랐을 때라고 생각하지만 천만에요. 부담과 기대를 받을 때예요. 내가 어딘가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데 세상도 그걸 알아줄 때,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빛이 날 때예요. 가능성이야말로 불순물 제로의 존나 순수한 재미라고요. P. 55




캐런 : <허니콤>은 원래 '안정'에 관한 노래였는데, 그날 '불안'에 관한 노래로 바뀌었어요. P. 146




캐런 : 하지만 데이지는 처음부터 그 두 길 모두 거부했어요. 그 친구의 길은 '날 받아들여, 아님 날 건드리지 마'였어요. P. 149





빌리 : 이쯤 해서 이 말은 꼭 하고 가야겠어요. 데이지 존스를 만만하게 봐선 안 돼요. 절대로. P. 235




데이지 : 네, 난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늘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남자들 눈치 보느라 엉덩이에 땀띠 나게 한자리에만 다소곳이 앉아 있지 않는다고요. 개새끼가 되고 싶지 않으면 남자들 스스로 알아서 잘해야죠. P. 240




데이지 : 예전엔 남자들한테 까탈스럽게 군다는 말을 들으면 조심했어요. 정말이예요. 그러다 때려치웠어요. 그러고 나니 사는 게 더 편해지더라고요. P.249





다산책방에서 책을 제공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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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 내가 유명하건 말건 신경 안 썼어요. 다른 사람 앨범의 노래를 하건 말건 신경 안 썼어요. 내가 신경 쓴 건 재미있고 참신하고 근사한 것을 만들어내는 거였어요. P. 149 - P149

데이지 : 누군가의 뮤즈가 되는 것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었어요. 난 뮤즈가 아니에요. 내가 그 위대한 누군가지. 개똥 같은 이야기는 이걸로 끝. P. 29 - P29

워런 : 로큰롤에 몸담으면서 꿀 빠는 때가 언젠 줄 알아요? 흔히들 정상에 올랐을 때라고 생각하지만 천만에요. 부담과 기대를 받을 때예요. 내가 어딘가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데 세상도 그걸 알아줄 때,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빛이 날 때예요. 가능성이야말로 불순물 제로의 존나 순수한 재미라고요. P. 55

- P55

캐런 : <허니콤>은 원래 ‘안정‘에 관한 노래였는데, 그날 ‘불안‘에 관한 노래로 바뀌었어요. P. 146

- P146

캐런 : 하지만 데이지는 처음부터 그 두 길 모두 거부했어요. 그 친구의 길은 ‘날 받아들여, 아님 날 건드리지 마‘였어요. P. 149 - P149

빌리 : 이쯤 해서 이 말은 꼭 하고 가야겠어요. 데이지 존스를 만만하게 봐선 안 돼요. 절대로. P. 235 - P235

데이지 : 네, 난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늘 그랬고,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남자들 눈치 보느라 엉덩이에 땀띠 나게 한자리에만 다소곳이 앉아 있지 않는다고요. 개새끼가 되고 싶지 않으면 남자들 스스로 알아서 잘해야죠. P. 240 - P240

데이지 : 예전엔 남자들한테 까탈스럽게 군다는 말을 들으면 조심했어요. 정말이예요. 그러다 때려치웠어요. 그러고 나니 사는 게 더 편해지더라고요. P.249 - P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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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덕질 - 일상을 틈틈이 행복하게 하는 나만의 취향
이윤리 외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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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동안 당신이 좋아한 것이 당신에게 얼마나 흔적을 남겼나요? 

P. 64 l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맞는 덕질 에세이 『오늘의 덕질』이 출간했다.

이 책은 제2회 미래엔 단편 에세이 공모전에서 수상한 작품 7편을 묶어 낸 수상작품집이다.




첫 번째 <이웃 덕후 1호>에 비해 참가자 글의 수준이 높아지고 덕질을 더 자유롭게 표현한 점이 맘에 든다.

자신이 사랑하는 것에 애정을 담뿍 담아 영업하는 글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싶지만 그 수준이 아마추어라고 하기엔 한두 번 한 솜씨가 아닌데 하는 느낌이다. 특히, 첫 페이지를 여는 대상작 <SF와 나의 이야기>는 별 가루를 품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장중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의 시놉시스 같은 느낌도 들었다.







최우수작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은 첫 문장부터 너무 웃겼다. 도서관에서 읽다가 새어 나오는 웃음소리를 참느라 주변에서 눈총을 받을 뻔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글도 잘 쓰나 싶은 감탄과 질투 그 미묘한 감정으로 문장 문장을 읽어 내려가면서 함박웃음을 지었다.









『오늘의 덕질』에 담긴 모든 작품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각자의 애정이 아주 가득 담겨 있었다. 자신만의 애정을 신비롭게 혹은 웃기게 혹은 결연하게 표현했다. 흰 종이 위에 박힌 검은 활자에서 그 애정이 느껴질 정도면 실제 이 덕후의 사랑은 얼마나 넘치는 것일까.



<화분 위의 사냥꾼, 식충식물>과 <워킹맘 발레리나의 덕후 권하는 사회>는 이전 호에서 접할 수 있는 새로움이 있었다. 나에게 생소한 분야야 굉장히 흥미로웠다. 운동하고 심히 거리가 먼 나에게 발레는 예쁜 투투(발레리나가 입는 짧고 넓게 퍼진 망사 치마) 정도가 다였고, 우리에게 늦은 건 키즈모델과 고등학생 래퍼뿐이라는 말을 반은 농담쯤으로 여겼다. 그러나 이 글을 읽으면서 '늦은 건 없네!' 생각하고 있었다. 워킹맘 강유주님이 경험한 행복한 덕질에 응원과 권유가 가득하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미뤄 두었거나 꼭꼭 숨겨 두기만 했던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당장 꺼내서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덕후'가 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삶에 희망을 안겨주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때문에 자신을 성장시킨다. 삶에 대한 벅찬 감정이 넘치는 에너지가 되어 개인의 성장은 물론 사회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믿는다.

P.139 l 워킹맘 발레리나의 덕후 권하는 사회




덕후가 별거랴. 좋아하는 일에 빠져 몰두하고 사랑하다가 삶의 의미도 덤으로 알게 되었다면 그게 바로 덕후다. 

P.139 l 워킹맘 발레리나의 덕후 권하는 사회



그 과정이 정말 소중하고 행복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중략) 깨닫지 못할 뿐이지 우리는 누구나 무언가의 덕후다. 

P.139 l 워킹맘 발레리나의 덕후 권하는 사회








이 작은 책안에 담고 싶은 문장이 참 많다.

누군가를, 무언가를 사랑해본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문장이기 때문일까. 아름답기고, 웃기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고, 용기를 내게 하는 문장으로 가득 차 있다. 영업을 위한 친절과 배려도 느껴진다. 조심스레 글로 꺼내 놓은 마음이 만져진다고 해야할까. 한 편 한 편 읽으면서 같이 행복해진다.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회에서 살아왔다. 심지어 좋아해도 되나?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쓰느라 시간을 낭비했다. 이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노골적으로 말하라고 멍석도 깔아줬으니 당당하게 표현하며 살자. 그 와중에 영업당할 나같은 독자도 있을 것이고, 몰랐던 자신의 덕후 기질을 발견할 잠재적 더후도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덕후를 만날지 정말 기대된다. 내년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그 조그맣고 따뜻했던 외계 물질은 외증조할머니의 위를 지나고 장을 지나 산소와 수소와 탄소와 질소가 섞인 물과 유기물 화합체에 높은 비율의 무기물 함량을 더하며 자연으로 방출되었고 영원히 지구의 어느 곳에서 고요히 잠들어 있을 것이다. 외고조할아버지와 외증조할머니와 그 딸인 외할머니가 지구와 우주의 일부가 된 것처럼.

SF는 나에게 이 이야기와도 같은 존재이다. 차가운 세계의 법칙에 관한 이야기면서 그를 통해 삶과 사랑을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 신비의 외피를 둘러싼, 사실은 매우 현실적인 삶의 이야기.

나는 그래서 SF 마니아이다. P. 12 l SF와 나의 이야기




그 애를 좋아하면서 처음으로 인간의 껍질과 영혼의 불일치함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P. 25 l SF와 나의 이야기



그 애는 그대로인데 나는 그만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다. P.25 l SF와 나의 이야기



그래서 나는 어떤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감정을 느끼며 공감해야 하는지, 세상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끊임없이 조정하고 정렬했다. (중략) 그리고 나는 영혼이 이미 껍질과 분리할 수 없는, 껍질의 일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 27 l SF와 나의 이야기




미래는 정해져 있다. (중략) 정해진 미래는 사람을 쉽게 절망케 한다. (중략) 나는 과정을 신나게 살아가려고 한다. (중략) 나를 포함한 세상의 이야기와 내 인생의 이야기는 유려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모습으로 나를 통해 계속 기록될 것이다. 삶과 시간이 계속하는 한. P. 37 l SF와 나의 이야기





책 중독자들은 책의 세계에 집착하다가 사회성을 상실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사회성을 잃었기에 책의 세상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P. 40 l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



사교성 시험에 합격해야 입성 할 수 있는 즐거움의 전당이라니, 정말 괘씸하지 않습니까. (중략) 저는 지금도 가장 마지막 것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어른의 권능을 손에 넣고도 이 모양이니 어릴 때는 오죽했겠습니까? P. 41 l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




학교 밖에서도 저는 책을 찾아다녔습니다. 도서관에서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모집해주는 건 어쩌면 저와 같은 인간들을 구제해주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P. 45 l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




어른이 되고 난 후 온라인 도서 구매 사이트에서 보는 성인소설이 뭐가 이상하겠습니까? 오히려 좋습니다. 성인 인증을 매년 꼬박꼬박 하는 수고를 왜 감수하겠습니까. 다 합법적으로 야한 것을 보기 위해서 그런 거지요. P. 48 l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




결국, 책의 몰락이 아니라 '종이책'의 위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마구 다룰 수 있는 종이 뭉치에서 귀하게 모셔질 몸으로의 신분 체인지랄까요. P. 62 l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




어짜피 우리 모두 행복하자고 좋아하는 거고, 기쁘자고 덕질하는 거니까요. P.64 l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





나에게 아이돌 덕질이란 함께 성장하는 것이고, 또한 함께 성장하는 힘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불안하고 힘든 시기를 서로 의지하며 이겨 내고, 즐겁고 좋은 일은 나누며 더욱 오래 에너지를 발산하기 때문이다. P.89 l 아줌마인데요, 여성 아이돌 덕후입니다





멋진 언니들의 등장은 우리 지구의 축복이니까. P. 89 l 아줌마인데요, 여성 아이돌 덕후입니다





식물 화분을 기르면서 알게 되는 것은, 분 하나하나가 치열한 삶의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중략) 화분 속 식물은 각자에게 주어진 동그라미 안에서 오늘도 애쓰고 있다. P. 90 l 화분 위의 사냥꾼, 식충식물




'덕후'라는 종족은 꼭 스스로 좋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가 경험한 놀라움을 다른 이들에게도 맛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 P. 112 l 화분 위의 사냥꾼, 식충식물






북폴리오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북폴리오 #오늘의덕질 #에세이 #수상작품집 #공모전 #단편에세이 #덕후 #덕질 #여성에세이 #앤솔러지 #취미 #책추천 #이윤리 #조소영 #김창경 #이예린 #강유주 #한지민 #최서현

올 한 해 동안 당신이 좋아한 것이 당신에게 얼마나 흔적을 남겼나요?

P. 64 l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 - P64

그래서 사람들에게 미뤄 두었거나 꼭꼭 숨겨 두기만 했던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당장 꺼내서 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덕후‘가 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삶에 희망을 안겨주고,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때문에 자신을 성장시킨다. 삶에 대한 벅찬 감정이 넘치는 에너지가 되어 개인의 성장은 물론 사회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믿는다. 

P.139 l 워킹맘 발레리나의 덕후 권하는 사회 - P139

덕후가 별거랴. 좋아하는 일에 빠져 몰두하고 사랑하다가 삶의 의미도 덤으로 알게 되었다면 그게 바로 덕후다.

P.139 l 워킹맘 발레리나의 덕후 권하는 사회 - P139

그 과정이 정말 소중하고 행복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중략) 깨닫지 못할 뿐이지 우리는 누구나 무언가의 덕후다.

P.139 l 워킹맘 발레리나의 덕후 권하는 사회 - P139

그 조그맣고 따뜻했던 외계 물질은 외증조할머니의 위를 지나고 장을 지나 산소와 수소와 탄소와 질소가 섞인 물과 유기물 화합체에 높은 비율의 무기물 함량을 더하며 자연으로 방출되었고 영원히 지구의 어느 곳에서 고요히 잠들어 있을 것이다. 외고조할아버지와 외증조할머니와 그 딸인 외할머니가 지구와 우주의 일부가 된 것처럼.
SF는 나에게 이 이야기와도 같은 존재이다. 차가운 세계의 법칙에 관한 이야기면서 그를 통해 삶과 사랑을 이해하게 되는 이야기. 신비의 외피를 둘러싼, 사실은 매우 현실적인 삶의 이야기.
나는 그래서 SF 마니아이다. P. 12 l SF와 나의 이야기 - P12

그 애를 좋아하면서 처음으로 인간의 껍질과 영혼의 불일치함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P. 25 l SF와 나의 이야기 - P25

그 애는 그대로인데 나는 그만 다른 사람이 되어 버렸다. P.25 l SF와 나의 이야기 - P25

그래서 나는 어떤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감정을 느끼며 공감해야 하는지, 세상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끊임없이 조정하고 정렬했다. (중략) 그리고 나는 영혼이 이미 껍질과 분리할 수 없는, 껍질의 일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P. 27 l SF와 나의 이야기 - P27

미래는 정해져 있다. (중략) 정해진 미래는 사람을 쉽게 절망케 한다. (중략) 나는 과정을 신나게 살아가려고 한다. (중략) 나를 포함한 세상의 이야기와 내 인생의 이야기는 유려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모습으로 나를 통해 계속 기록될 것이다. 삶과 시간이 계속하는 한. P. 37 l SF와 나의 이야기 - P37

책 중독자들은 책의 세계에 집착하다가 사회성을 상실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사회성을 잃었기에 책의 세상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P. 40 l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 - P40

사교성 시험에 합격해야 입성 할 수 있는 즐거움의 전당이라니, 정말 괘씸하지 않습니까. (중략) 저는 지금도 가장 마지막 것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어른의 권능을 손에 넣고도 이 모양이니 어릴 때는 오죽했겠습니까? P. 41 l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 - P41

학교 밖에서도 저는 책을 찾아다녔습니다. 도서관에서 청소년 자원봉사자를 모집해주는 건 어쩌면 저와 같은 인간들을 구제해주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P. 45 l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 - P45

어른이 되고 난 후 온라인 도서 구매 사이트에서 보는 성인소설이 뭐가 이상하겠습니까? 오히려 좋습니다. 성인 인증을 매년 꼬박꼬박 하는 수고를 왜 감수하겠습니까. 다 합법적으로 야한 것을 보기 위해서 그런 거지요. P. 48 l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 - P48

결국, 책의 몰락이 아니라 ‘종이책‘의 위치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마구 다룰 수 있는 종이 뭉치에서 귀하게 모셔질 몸으로의 신분 체인지랄까요. P. 62 l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 - P62

어짜피 우리 모두 행복하자고 좋아하는 거고, 기쁘자고 덕질하는 거니까요. P.64 l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의외의 책들 - P64

나에게 아이돌 덕질이란 함께 성장하는 것이고, 또한 함께 성장하는 힘이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불안하고 힘든 시기를 서로 의지하며 이겨 내고, 즐겁고 좋은 일은 나누며 더욱 오래 에너지를 발산하기 때문이다. P.89 l 아줌마인데요, 여성 아이돌 덕후입니다 - P89

멋진 언니들의 등장은 우리 지구의 축복이니까. P. 89 l 아줌마인데요, 여성 아이돌 덕후입니다 - P89

식물 화분을 기르면서 알게 되는 것은, 분 하나하나가 치열한 삶의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중략) 화분 속 식물은 각자에게 주어진 동그라미 안에서 오늘도 애쓰고 있다. P. 90 l 화분 위의 사냥꾼, 식충식물 - P90

‘덕후‘라는 종족은 꼭 스스로 좋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가 경험한 놀라움을 다른 이들에게도 맛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 같다. P. 112 l 화분 위의 사냥꾼, 식충식물 - P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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