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 함께하는 여름
앙투안 콩파뇽 지음, 김병욱 옮김 / 뮤진트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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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진트리 함께하는 여름 시리즈


여덟 번째 책 『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이 출간됐다.





콜레트는 내 삶의 가치관에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도 하다.

이 작가와 함께하는 여름이라니! 생각만 해도 전율이 일만큼 멋지다고 생각했다.





콜레트는 곧 삶이다. 어느 날, 우연히, 콜레트의 작품을 만나본 사람이라면 더는 그를 잊을 수 없게 된다. P. 269










저자인 앙투안 콩파뇽은 프랑스 작가이자 콜레트를 굉장히 애정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콜레트를 향한 애정이 곳곳에 듬뿍 담겨있다. 이 저자는 콜레트를 포함해 몽테뉴, 파스칼, 보들레르와 함께하는 여름 시리즈 네 권을 집필했다. 함께하는 여름 시리즈는 프랑스 라디오에서 한 작가를 주제로 짧게 여러 번 방송한 내용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이다.






『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은 39개의 주제로 콜레트의 작품과 전 생애를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각각의 주제가 매우 흥미롭고 한 번에 휘리릭 읽기에 부담 없는 분량이다. 번역도 매끄럽게 잘 되어 순서대로 금세 읽었다. 흥미로운 주제가 있다면 골라 먼저 읽어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콜레트의 삶은 그야말로 온갖 사건으로 꽉 차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 1차 대전까지 겪었으면서 쉬지 않고 글을 썼다. 먹고살려고 어쩔 수 없다곤 하지만 타고나길 성실함으로 가득한 것 같다. 반 고흐와 발자크가 생각나는 성실함이다.




그녀는 글을 쉽게 쓰지 못했고, "붓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쓴다는 게 뭔지 몰랐으며 또한 쓴 글을 끊임없이 고치고 또 고쳤다. P. 268




하지만 콜레트는 결코 글쓰기를 중단하지 않는다. (...) 글쓰기는 글쓰기로 이어질 뿐이기 때문이다 겸허하게, 나는 또 글을 쓸 것이다. 나에게 다른 운명은 없다. P. 274









책을 읽다 보면 콜레트가 살았던 시기에 엄청난 예술가들이 있었다. 드뷔시, 발자크, 프루스트와 같은 시대를 풍미한 작가라니. 벨 에포크 시대는 정말 놀랍기 그지없다.



나중에 그녀는 <나의 습작 시절>에서 드뷔시와 포레에 대한 예찬을 토로하고, 라벨과는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을 위해 협력하며, 프랑시스 풀랑크의 친구가 된다. P. 65



콜레트와 마찬가지로, 프루스트도 콜레트에게 빠져든다. P. 211








『콜레트와 함께하는 여름』를 읽으면서 콜레트란 작가의 삶을 좀 더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콜레트의 작품을 인용하고 콜레트의 주변 인물이 콜레트를 언급한 것을 인용함으로써 좀 더 객관적으로 작가를 볼 수 있다. 한편으론 그 인용을 반박하며 과감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래서 좀 귀여운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콕토의 생각은 틀렸다. 그것은 잔인함이 아니라, 연민이었다. 콜레트는 감상을 떨지 않았다. 시골 출신인 그녀는 전혀 태를 부릴 줄 몰랐다. P.51











콜레트를 굉장히 애정 하는 덕후의 책이기에 웬만한 지식이 없으면 쉽게 알아듣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콜레트가 집필한 책이 60여 권에 기사는 1000편이 넘는다. 작가로만 활동한 게 아니라 배우, 시나리오작가, 카피라이터, 화장품 사업가 등 굉장히 다양한 활동을 했다. 결혼도 3번이나 하였고 동시에 다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매력적이면서도 복잡한 콜레트의 삶을 쉽게 이해하기를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이겠다. 그래도 주석이 조금 더 상세하게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도 하다.






그녀는 꿈꾼 세계, 삶에 대한 상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계와 삶 그 자체를 쓰고자 했다. P. 283 ㅣ 옮긴이의 말






<콜레트>란 영화를 보고 임현주 아나운서의 GV(Guest Visit)를 들으면서 내 삶에 들어온 콜레트란 작가는 이 책의 저자 앙투안의 표현처럼 '콜레트를 잊을 수 없게 된다.' 내 삶 한 곳에 자리 잡고 어디서는 튀어나와 나와 마주한다. 올여름에 마주한 콜레트는 굉장히 인간적이라고 기억하고 싶다.










저자 앙투안 콩파뇽이 콜레트 작품을 영화화한 <지지>와 <청맥>을 추천하기에 정말 보고 싶었다. 그리고 프랑스 라디오에서 매년 이 프로그램을 기다리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을 쓴 작가,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작가로 칭송받는 이를 이렇게 속속들이 파헤쳐서 알 수 있는 기회가 어딨을까. 책 한 권에 한 작가의 삶과 작품이 가득 담겨 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수박 한 조각과 함께 콜레트에게 빠져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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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는 적어도 세 가지 신화를 창조했다. (중략) 그녀의 초기 장편 소설 네 권의 장난꾸러기 여주인공 클로딘Claudine의 신화가 있다. (중략) 시도Sido의 신화가 있고, (중략) 지지Gigi의 신화가 있다. 거기에 네 번째 전설의 창조를 덧붙여야 하는데, 바로 신성한 괴물 같은, 위대한 국민 작가 콜레트 자체의 신화다. P. 9




<클로딘의 부부생활>은 클로딘이 파리 상류 사회의 미국 여성 제니 어커트와 나눈 최초의 여성 동성애 사건을 전하는 작품이다. P.32




시도는 콜레트의 가장 아름다운 창조물이며, 그녀의 작품은 어머니를 기리는 최고의 기념비다. P.39




하지만 그렇다고 콜레트가 글쓰기를 포기한 건 아니었다. 그녀로서는 글쓰기의 고독과 백지의 고통을 액땜하기 위해 무대에 오를 필요가 있었다. P. 57




콜레트는 사실 프루스트보다 먼저 비자발적 기억이라는 것을 창조했다. P. 121



롤랑바르트보다 훨씬 앞서서, 콜레트는 시나리오 작가로서는 물론 비평가로서, 영화의 겉과 속, 그 아래까지, 영화의 모든 측면, 영화의 "작은 신화"를 경험한다. P. 127



콜레트는 비록 참정권을 주장한 여성은 아니었지만, 시대에 매우 앞서 있었다. P. 136



그녀가 쓰는 전쟁 기사는 다른 어는 기사와도 비슷하지 않다. 그녀는 거대한 역사에서 한 발짝 물러나, 여성의 관점에서 기사를 쓴다. 평범한 삶의 사건들을 서술하고, 일상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일반 국민의 용기를 알린다. P. 168





"인간의 얼굴은 언제나 나의 거대한 풍경이었다." P. 238





콜레트가 좋아한 포맷은 짧은 것, 기사, 콩트, 시평 같은 것이다. 그녀의 책 대부분은 그런 것들이 뒤섞인 모음집이다. P.251




지금껏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지지>의 해피 엔드는 콜레트가 우리에게 남기는 멋진 작별 인사다. P.258




클로딘에서 시도를 거쳐 지지에 이르기까지, 콜레트 신화는 그 세월을 완벽하게 버텨냈다. P. 261








뮤진트리에서 책을 제공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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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는 곧 삶이다. 어느 날, 우연히, 콜레트의 작품을 만나본 사람이라면 더는 그를 잊을 수 없게 된다. P. 269 - P269

그녀는 글을 쉽게 쓰지 못했고, "붓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쓴다는 게 뭔지 몰랐으며 또한 쓴 글을 끊임없이 고치고 또 고쳤다. P. 268 - P268

하지만 콜레트는 결코 글쓰기를 중단하지 않는다. (...) 글쓰기는 글쓰기로 이어질 뿐이기 때문이다 겸허하게, 나는 또 글을 쓸 것이다. 나에게 다른 운명은 없다. P. 274 - P274

나중에 그녀는 <나의 습작 시절>에서 드뷔시와 포레에 대한 예찬을 토로하고, 라벨과는 오페라 <어린이와 마법>을 위해 협력하며, 프랑시스 풀랑크의 친구가 된다. P. 65 - P65

콜레트와 마찬가지로, 프루스트도 콜레트에게 빠져든다. P. 211 - P211

콕토의 생각은 틀렸다. 그것은 잔인함이 아니라, 연민이었다. 콜레트는 감상을 떨지 않았다. 시골 출신인 그녀는 전혀 태를 부릴 줄 몰랐다. P.51 - P51

그녀는 꿈꾼 세계, 삶에 대한 상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세계와 삶 그 자체를 쓰고자 했다. P. 283 ㅣ 옮긴이의 말 - P283

콜레트는 적어도 세 가지 신화를 창조했다. (중략) 그녀의 초기 장편 소설 네 권의 장난꾸러기 여주인공 클로딘Claudine의 신화가 있다. (중략) 시도Sido의 신화가 있고, (중략) 지지Gigi의 신화가 있다. 거기에 네 번째 전설의 창조를 덧붙여야 하는데, 바로 신성한 괴물 같은, 위대한 국민 작가 콜레트 자체의 신화다. P. 9 - P9

<클로딘의 부부생활>은 클로딘이 파리 상류 사회의 미국 여성 제니 어커트와 나눈 최초의 여성 동성애 사건을 전하는 작품이다. P.32 - P32

콜레트는 사실 프루스트보다 먼저 비자발적 기억이라는 것을 창조했다. P. 121 - P121

롤랑바르트보다 훨씬 앞서서, 콜레트는 시나리오 작가로서는 물론 비평가로서, 영화의 겉과 속, 그 아래까지, 영화의 모든 측면, 영화의 "작은 신화"를 경험한다. P. 127 - P127

콜레트는 비록 참정권을 주장한 여성은 아니었지만, 시대에 매우 앞서 있었다. P. 136 - P136

"인간의 얼굴은 언제나 나의 거대한 풍경이었다." P. 238 - P238

클로딘에서 시도를 거쳐 지지에 이르기까지, 콜레트 신화는 그 세월을 완벽하게 버텨냈다. P. 261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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