퀼트 할머니의 선물
게일 드 마켄 그림, 제프 브럼보 글, 양혜원 옮김 / 홍성사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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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퀼트로 만든 제품을 볼때마다 따뜻하고 포근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 퀼트 제품들을 좋아하기도 한다. 이 책의 제목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안의 그림들을 통해서 더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따뜻한 얼굴을 하고 있는 할머니는 언제나 퀼트를 만든다. 부자인 사람이 아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 퀼트를 만들어 나눠주는 할머니이다. 그것이 할머니의 행복인 셈이다. 그러나 할머니가 살고 있는 나라에는 욕심이 많아 선물을 받는 것만 좋아하는 왕이 살고 있었다. 왕은 많은 보물을 가지고 있지만, 마음은 행복하지 않았다. 퀼트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할머니에게 퀼트를 달라고는 하지만 할머니는 거절을 한다. 당신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물을 하나씩 나누어 줄때마다 퀼트를 한조각씩 꿰메어 만들어 주겠다고 하지만 왕은 할머니의 제안을 거절한다.

왕이 주는 어떤 시련도 모두 이겨내는 할머니에게 진 왕은 할머니가 시키는대로 보물을 나누어 주기 시작을 한다. 그때마다 할머니는 퀼트를 한조각씩 꿰메고 되고, 마지막 퀼트를 꿰메어 왕에게 찾아간 할머니는 왕의 모습을 보면서 흐뭇해 한다.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는 왕이 되었지만, 왕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비로소 왕은 나눌때의 행복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된 것이다.

자기밖에 모르는 요즘 아이들. 그래서 나누는 기쁨에 대해서 무감각해질 수도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우리가 유아기때 옳은 것과 잘못된 것을 알려주기 위해 전래동화를 읽혀주듯이, 이 책은 나누었을 때 느끼는 행복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왜 나누어야 하는 것인지, 아이들은 나누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 책을 통해 같이 이야기 해 보면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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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뚱이 시리즈 세트 - 전6권 신영식 오진희의 고향 만화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주니어파랑새(파랑새어린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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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만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읽고 또 읽는다. 재미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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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ABC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공동 기획 / 베틀북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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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알파벳이 자연스럽게 어울러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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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장군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빨간우체통 1
김현태 지음 / 박물관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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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영아, 나영아, 커서 하고 싶은 일이 뭐야?"

"유치원 선생님. 난 변함없이 유치원 선생님이야"

딸 둘이 장래희망이 모두 같다. 유치원 선생님. 하지만, 엄마인 나는 반대하는 직업이다. 너무 힘든직업이기에 다른 것도 생각을 해보라고 이야기를 한다. 너희들이 꼭 하고 싶은 것을 하기 바라지만, 유치원 선생님은 너무 힘들어서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나의 말이 어패가 있다. 꼭 하고 싶다는 유치원 선생님은 하지 못하게 하면서, 꼭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용호의 아버지는 똥퍼는 사람이다. 집집마다 다니면서 "똥퍼~~"를 외치는 그런 사람. 용호는 아버지가 너무도 창피하다. 아버지가 공원에 나타나면 용호는 친구들이 놀릴까봐 슬쩍 숨어버리기 까지 한다. 친구가 용호 아버지의 직업을 가지고 놀리자, 용호는 학교를 가지 않는다. 아버지도 싫고, 친구도 싫고, 학교도 싫다고. 오락실에서 하루 반을 있었던 용호는 그래도 친구가 그립고, 학교도 그립고. 아버지, 그리고 나의 집이 그리워 오후에는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데, 앞에 아버지가 똥수레를 끌고 가고 계신다. 달동네에 사는 용호네는 자전거를 타기도 힘든 아주 높은 달동네이다. 그 높은 언덕을 빗길에 힘들게 올라가고 계신 아버지를 보지만, 용호는 슬그머니 숨어버린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는 응원을 한다. "아버지 조금만 힘내세요. 그 언덕만 넘으면 괜찮아요"라고. 하지만, 용호의 바램대로 되지 않고, 아버지는 언덕길에서 점점 뒤로 밀려 똥수레는 뒤집어져서 똥이 모두 언덕아래로 흘러내리고 있었고, 용호의 아버지는 허리를 다쳐서 움직이지도 못하게 되었다.

아픈 아버지에게 죄송한 마음인 용호는 아버지를 위해 찜질을 해드리고, 마을 사람들은 다친 용호 아버지를 위해 조금씩 마음의 선물을 가지고 병문안을 찾아와 준다. 그러면서 용호아버지가 일을 하지 않으시니 우리집 똥이 넘쳐서 큰일 났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똥퍼~~~"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마을이 조용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대통령도 할 수 없는 용호 아버지의 일. 누구에게도 부탁할 수 없는 일을 용호 아버지는 하고 계신 것이다.

아버지를 부끄럽게 생각했던 용호는 아버지께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용호의 생각은 바뀌게 되었다. 똥수레를 끌고 다니는 아버지의 직업은 절대 부끄러운 직업이 아니라는 것을 용호는 알았다. 최선을 다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이 자랑스럽고, 친구들 앞에서도 절대 창피함을 느끼지 않으며 공원에서 아버지를 만나면 "아버지~~~"하고 달려가 똥수레를 밀어 주는 용호로 변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 시대는 귀천이 있다. 우리가 그렇게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번듯한 직업을 가기를 바라고 있으니 말이다. 힘든 것보다는 좀 쉬우면서 너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그런 직업. 그러면서 네가 사는데 경제적으로도 풍족한 직업을 갖기 바란다. 아마 이런 마음은 어느 부모든 똑같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은 직업에 대해 귀천이 있고, 없기 보다는 어떤 일이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그것으로 좋은 결과를 갖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조금만 힘들면 그만 하겠다는 요즘 아이들에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는 의미는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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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아오키 가즈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문학세계사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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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생일이 되어도 별다른 느낌이 없다. 축하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없고, 그렇다고 불행하다고 느끼지도 않는, 그냥 하루하루의 일상중 생일도 그런 하루에 불과하다. 학교를 다닐때는 친구들이 축하한다며 주는 생일선물에 기분이 좋았고, 엄마가 끓어주는 미역국이 좋았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생일날 미역국 끓여 먹는 것도 하지 않게 된다. 내 생일날 내 손으로 끓여 먹어야 하는 것이 싫어서 점점 별 의미가 없는 날로 변해 가는것 같기도 하다.

아스카의 11번째 생일날은 불행한 날이었다. 너무 큰 스트레스로 인해서 아스카는 말을 잃어 버렸고, 그로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가족 모두가 아스카의 존재를 인정해 주지 않는 분위기, 엄마의 천정벽력같은 이야기. "너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11살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도 힘든 시간이었다.

말을 잃어간 아스카를 보면서 오빠 나오토는 불안을 느끼고, 부모님을 설득해 아스카를 할아버지 댁으로 보낸다. 할아버지 댁으로 간 아스카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스스로 상처를 치료하고 있다.

어린 아스카의 목에 보라색 피멍이 든 상처를 발견한 할아버지는 아스카에게 이런 말을 해 주었다."화가 날 때에는 네 맘껏 화를 내거라. 슬플 때에는 실컷 울고. 애써 참을 것 없다. 감정을 죽이는 것은 살아갈 에너지를 잃어버리는 거란다. 이 할아버지가 다 받아줄 테니까, 안심하고 진짜 너를 표현해 보렴." 할아버지의 말을 듣고 아스카는 따뜻함을 느끼면서 상처를 이기게 된다.

따뜻한 사랑덕분에 말을 다시 되찾게 된 아스카는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아이로 변하고, 전학 간 학교에서 일어나는 왕따문제도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고 친구들과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적극적인 아이로 변하게 되었다. 부모에게는 아무런 존재가치가 없던 아스카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가치를 지닌 아이가 되어 있었다.

아스카가 부모에게 존재가치가 없는 아이로 되어 있었던 것이 아스카의 문제였을까? 아니었다. 아이의 문제가 아닌 엄마에게 상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 부모에게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아스카의 변하는 모습을 통해서 그리고 나오토의 모습을 통해서 아이들이 아닌 내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는 것을 깨달은 엄마가 상담센터를 찾아가 상담을 받으면서 아스카에게 미안하다는 눈물을 보이고, 아버지도 출장가는 도중에 나오토에게서 받은 편지를 읽으면서, 아스카의 장점을 보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게 된다.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는 부모가 있을까? 그런데 가끔, 그것을 잊어버리고 산다. 내가 원하는 대로 모두 해 주어야 하고, 내 아이가 로보트처럼 움직여주기를 바라고 있지는 않는 것인지, 내 아이가 솔직하게 얘기하는 감정을 나는 쉽게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그냥 무시해 버리지는 않았는지 생각을 돌이켜 보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아이의 잘못된 문제는 아이가 아닌 부모의 모습이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해 준 해스버스데이. 나는 나의 감정을 솔직히 이야기 하고 살고 있는지, 아스카의 엄마처럼 살고 있지는 않은 것인지, 아이의 장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단점만을 꼬집어내는 아스카의 아빠같은 부모는 아닌지 반성하고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이겨낸 아스카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고, 12번째 맞는 아스카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고 싶다. "해피버스데이 아스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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