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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 - 금을 삼키다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2월
평점 :
이 책은 궁금하게 만드는 제목과
표지의 그림이 책을 택하고 읽게 만들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도
표지의 그림이 어쩌면 소설의 여주인공의
마음처럼 그렇게 잘 그려냈는지 싶었고,
흔하지 않은 제목에도 여운이 남았다.
그리고, 글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속도감 있게 씌여져서,
재미있게 한번에 쭉 읽어 나간 것 같다.
조선시대의 거부 민상단 집을 배경으로
여덟살에 실종된 귀한 외동아들 홍동,
첩의 딸로 사람대접 못받는 재이,
가난한 양반집에서 들여온 양자 무진을
주인공으로 데릴사위, 씨받이, 무당, 몸종,
추노꾼, 싸울아비, 피장이 등이 등장한다.
민상단의 귀한 외동아들 홍동의
실종부터 시작하여 그로부터 10년 후까지
연관된 여러 인물들의 각각의 사연이
한데 어울리면서 그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
사실 장다혜 작가의 첫 소설이라고 하는데,
20대에 작사가로,
30대에는 에세이스트로
글을 꾸준히 써 와서일까,
첫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서투르고 불안한 느낌이 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작품이었던 것 같다.
책 소개에는
조선시대 미스터리 서스펜스라고 하는데,
미스터리 서스펜스의
무섭고 무거운 느낌보다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여러 사람들의 각각의 아픈 운명과
그 운명들의 얽힘과 서러움, 그리고 한,
그리고 그것을 풀어내는 이야기였다.
1년을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누고,
다시 각 계절을 6개의 절기로 나눠서
모두 24절기로 목차를 구성한 것이
한국적인 감성이 더해져서 참 좋았다.
동백은 모두가 아는 꽃이지만,
그 꽃이 봄에 피면 춘백, 여름에는 하백,
가을에는 추백, 겨울에는 동백으로 불린다.
여주인공 재이의 눈물은 동백으로 시작되지만,
하백으로 생애에서 최고의 날들을 보내고,
동백으로 다시 새로운 삶으로 나가게 하는
동백을 매개체를 이용하는 감성이 좋았다.
앞으로 얼마간은 동백을 보면
이 책과 애달픈 재이가 생각날 것 같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