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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사랑 ㅣ 나쁜 사랑 3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9년 6월
평점 :
이 책은 '나폴리 4부작'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의
'나쁜사랑 3부작' 중 두번째 책이다.
'나쁜사랑 3부작'은
<성가신 사랑>,
<버려진 사랑>,
<잃어버린 사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버려진 사랑>은
남편이 떠난 아내의 이야기이다.
엘레나 페란테가 펼쳐가는
남편과 아내의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성가신 사랑>을 읽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남편은 지난 15년간의 결혼생활과
아이들 이야기를 한참 늘어놓고는
그렇다고 아이들이나 부인에게
불만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사실 마리오는 사귄지 6개월밖에 안 됐을 때,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5년 전
공허하다면서 헤어지자고 했다.
남편 마리오는 5년 전에
열 다섯살의 어린 카를라 때문이었는데,
이제 성인이 된 카를라와 다시 사랑에 빠졌다.
그 동안 남편에게만 의지해 온 올가는
남편이 돌아오기만을 바랬으나,
시어머니가 물려준 귀걸이를
남편이 몰래 가져다가
카를라에게 준 사실을 목격하고는
모든 것을 깨닫게 된다.
남편은 공허함을 운운했지만
실제로는 공허함은 핑계일 뿐이었다.
그 사실을 깨닫는 동안 올가는
남편이 자신을 떠난 이유를
끊임없이 자문하고 자책하면서
한없이 시들어간다.
아이들 돌보는 것도 개를 키우는 것도
온통 올가의 몫이었고,
마리오는 끝내
아이들 만나는 횟수조차 줄이고 만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든 상황에서 의지할 수 밖에 없었던
볼품없는 이웃집 남자 카라노를
올가는 처음부터 무시한다.
하지만 마리오의 위선적인 모습과는 달리
카라노의 진실됨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삶을 위해서 직업도 구하고,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된다.
가장 큰 실수는 그와 함께 있어도
내가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된 지가
이미 오래인데도 그 없이
살 수 없다고 믿었던 일이다.
과거와 현실, 실제와 상상을 왔다갔다 하며
전개되는 피폐해진 삶에 대한
엘레나 페란테의
풍부한 표현 방식은 남다르다.
사실 그 표현력 덕분에
마리오가 얼마나 미웠는지 모른다.
'나쁜사랑 3부작'은 여자로서의 삶을
연차적으로 묶어놓은 시리즈이다
첫 번째인 <성가신 사랑>에서는 딸,
두 번째인 <버려진 사람>에서는 아내,
세 번째인 <잃어버린 사랑>에서는 어머니의
삶에 대한 여자들의 인생에 대한 소설이다.
누구나 자기의 삶이 존재한다.
남편이나 자식들을 위해 살더라도
주인공인 나를 잃어버려서는 안된다.
그 삶에서 항상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
*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