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정한 행복에게 - “반가워, 네가 곧 온다고 바람이 들려줬어”
윤혜옥 지음 / 더케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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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윤혜옥 작가의 에세이 시집 나의 다정한 행복에게는 33년간 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 성실히 살아온 저자가 카메라 렌즈와 문장이라는 창을 통해 마주한 삶의 기록입니다. 저자는 오랜 침묵과 일상의 무게 속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었던 ‘진짜 나’의 목소리를 사진과 글을 통해 복원해 냅니다. 책 속에 실린 「흔적」이라는 시에서는 무수한 발자국이 쌓인 해변에서 카메라 프레임이 자신을 이끈다고 고백하는데, 이는 단순히 피사체를 찍는 행위를 넘어 삶의 찰나를 붙잡아 의미를 부여하려는 저자의 능동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버튼을 누르라고 재촉했다”는 구절처럼, 저자에게 사진은 세상과 소통하고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되어줍니다.

이 책의 미덕은 삶의 굴곡을 ‘흔들림’이 아닌 ‘균형을 배우는 과정’으로 재해석하는 다정한 시선에 있습니다. 「소주 한 잔」에서 언급된 ‘제3의 연령’이라는 표현처럼, 중년이라는 시점은 바삐 걷던 길을 멈추고 비로소 주변의 풍경과 자신의 발길을 돌아볼 줄 아는 지혜를 선사합니다. 저자는 인생을 타인과의 줄다리기가 아닌, “내 마음으로 한 발짝만 다가오는 일”이라 정의하며 독자에게 스스로를 미워하지 말고 오늘의 견딤을 칭찬해주자고 다독입니다. 옅은 주홍빛 칵테일이 담긴 책의 표지처럼, 이 시집은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잃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건네는 한 잔의 위로와 같습니다. 또한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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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나의 오토바이오그래피
양수련 지음 / 북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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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양수련 작가의 소설 제나의 오토바이오그래피는 2059년 미래에서 온 인공지능 나노봇 ‘제나’가 의도치 않게 2025년 서울에 떨어지며 벌어지는 기묘하고도 따뜻한 여정을 담고 있습니다. 사진 속 책의 뒷면 설명처럼, 제나는 인간의 외형을 자유자재로 모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의 무의식이 원하는 지점으로 데려다주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사람들은 제나를 그저 똑똑한 ‘택시’ 정도로 오해하지만, 제나는 그들을 태우고 도시 곳곳을 누비며 인간의 감정과 삶의 의미를 하나씩 배워나갑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대목은 제나가 인간의 식사 문화를 보며 느끼는 당혹감입니다. 태양광으로 에너지를 얻는 인공지능에게 ‘먹는 행위’가 사랑의 증명이나 대화의 매개체가 된다는 사실은 낯설고 비효율적으로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싹트는 유대감을 관찰하는 제나의 시선은 독자에게 우리가 잊고 지내던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줍니다.

이 소설의 백미는 ‘제1 능력’이라는 화두를 통해 던지는 묵직한 질문에 있습니다. 책 속에서 제나는 치매를 앓는 노인부터 꿈을 잃어가는 청년까지 다양한 인간군상을 만나며, 그들이 가슴 깊이 간직한 후회와 그리움을 마주합니다. 사진에 담긴 페이지들을 보면, 제나가 단순히 목적지에 데려다주는 기계가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읽고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던 시간과 공간으로 안내하는 ‘인생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인간의 제1 능력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은 소설 전반을 관통하며 독자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듭니다.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미래에서 온 로봇의 눈을 통해 역설적으로 가장 인간다운 가치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고 감동적입니다. 만약 삶의 어느 길목에서 제나를 만나게 된다면 나의 간절함은 어떤 타임루프를 만들어낼지 상상해보게 되는, 차갑지만 뜨거운 SF 감성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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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상담, 미래를 설계하다 - 현장 밀착형 상담 실전 가이드
최준형 외 지음 / 렛츠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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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인공지능(AI)이 채용 공고 분석부터 면접까지 전 과정을 재편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평생직장’이 사라진 시대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도서 직업 상담, 미래를 설계하다는 이러한 기술적 격변기와 초고령화 사회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직업상담사가 나아가야 할 본질적인 방향을 통찰력 있게 제시합니다. 사진 속 ‘자기소개서 체크 리스트’나 ‘AI 기반 1:1 초맞춤형 컨설팅’에 관한 내용을 보면 알 수 있듯, 이 책은 단순한 이론서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7명의 현장 전문가들은 청년의 대퇴사 현상부터 중장년의 ‘저속은퇴(慢退休)’, 시니어의 경력 전환까지 전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실전 매뉴얼을 꼼꼼하게 담아냈습니다. 특히 AI가 개인의 데이터를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된 만큼, 역설적으로 상담사는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공감’과 ‘경험의 재해석’이라는 고유의 영역을 더욱 강화해야 함을 역설하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내담자를 단순한 ‘구직자’로 보지 않고, 하나의 완성된 ‘서사’를 가진 주체로 대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사진에 언급된 사비카스(Savickas)의 ‘생애 초상화 인터뷰’ 활용법은 직업 상담이 단순한 매칭 서비스가 아닌, 내담자가 스스로의 삶에서 의미와 방향을 발견하도록 돕는 ‘내러티브(Narrative)’ 과정임을 잘 보여줍니다. 북한 이탈 주민이나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의 사례를 통해 직업정보 접근의 장벽을 낮추고 실질적인 자립을 돕는 전략적 접근법 역시 매우 구체적이고 따뜻합니다. 급변하는 노동 시장에서 전문성을 고민하는 상담가에게는 명확한 실무 지침서가, 인생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이들에게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이 책은 ‘내 일(Job)’의 ‘내일’을 설계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현실적이고도 다정다감한 이정표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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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인간을 진단한다 - 35년차 의사가 바라본 삶, 과학, 그리고 한국 사회 이야기
조항준 지음 / 렛츠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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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조항준 원장님의 저서 나는 오늘도 인간을 진단한다를 읽고 깊은 인상을 받아 서평을 남깁니다. 이 책은 35년 차 의사가 진료실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본 인간의 삶과 우리 사회의 이면을 담백하면서도 날카롭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업로드해주신 사진 속 내용처럼, 저자는 단순한 질병 치료를 넘어 피부 고민, 정신 건강, 비만, 그리고 의학적 윤리 등 현대인이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환자와의 대화' 형식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레이저 치료의 통증을 걱정하는 환자에게 솔직한 조언을 건네거나,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꼬집는 대목에서는 의학적 지식보다 더 중요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느껴집니다. 단순히 병을 고치는 기술자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함께 고민하는 관찰자로서의 시선이 글 곳곳에 녹아 있어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 책은 과학적 데이터와 의사의 직관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치열한 고민을 보여줍니다. 사진 속 '근거중심의학(EBM)'과 '의사의 직관'에 관한 일화는 매우 흥미로운데, 모든 검사 결과가 정상이지만 환자의 상태는 악화되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결핵약을 처방해 환자를 살려낸 에피소드는 가슴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저자는 지능과 지성을 구분하며, 진정한 창조물은 혼자만의 천재성이 아닌 협력과 끈기에서 나온다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던지기도 합니다. 경제적 고통이 비만과 정신적 불안으로 이어지는 한국 사회의 씁쓸한 현실을 짚어낼 때는 함께 한숨을 쉬게 되면서도, 결국 우리가 지향해야 할 건강한 삶의 방향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전문적인 의학 서적이라기보다 인생의 선배가 들려주는 지혜로운 에세이에 가까워,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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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llow Ones
박태성 지음 / 하움출판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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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박태성 작가의 The Hollow Ones는 단순한 공포 소설을 넘어, 상실과 소외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미스터리한 서사 속에 녹여낸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또한 영어와 한글로 작성되어 있는 신비하면서 흥미로운 책입니다. 책의 도입부에서 주인공은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원치 않는 이사를 하게 되고, 정든 곳을 떠나며 느끼는 상실감을 ‘무거운 사슬을 끄는 듯한 무거움’으로 표현합니다. 이러한 감정적 배경은 이후 학교에서 들려오는 정체 모를 속삭임과 결합하며 독특한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특히 ‘벽 속의 목소리’나 ‘사라진 소년’, 그리고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봉인된 수영장’과 같은 소재들은 독자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하며, 평범해 보이는 일상 뒤에 숨겨진 서늘한 진실이 무엇인지 계속해서 페이지를 넘기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한글과 영어가 나란히 수록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히 이야기를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문맥을 통해 영문 표현을 익히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구성입니다. "Knock, Knock, Knock"과 같이 소리를 묘사하는 간결한 문장부터 인물 간의 대화까지 평이하면서도 몰입감 있는 문체로 쓰여 있어,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느끼는 고립감과 과거를 지우려 애쓰는 심리 묘사는 미스터리 장르의 서늘함과 결합하여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만큼이나 세련된 전개를 보여주는 이 소설은 색다른 독서 경험을 원하는 분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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