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 영어학교 - 알파벳 읽기 - 느려도 쉬어가도 포기하지 않는
하니티처 지음 / 길벗이지톡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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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영어를 시작하고 싶어도 막막한 어르신들이나 기초가 부족해 고민인 분들에게 이 책은 단순한 교재 이상의 따뜻한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사진 속 교재의 구성을 보면 저자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한글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직관적으로 영어를 깨우칠 수 있도록 설계된 '한글 조합 방식'입니다. 단순히 알파벳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한글 자음과 모음을 합쳐 글자를 만들 듯 영어 발음을 한글로 시각화하여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gas'를 'ㄱ+ㅐ+ㅆ'으로 풀어 설명하는 방식은 영어가 낯선 학습자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글씨 크기 또한 큼직하고 시원시원하여 가독성이 뛰어나며, 학습자가 직접 써볼 수 있는 활동지도 포함되어 있어 눈으로만 보는 공부가 아닌 손으로 익히는 실질적인 학습이 가능합니다.

책의 뒷면에 적힌 실제 독자들의 후기는 이 책이 지닌 진정성을 뒷받침해 줍니다. "80살인데 이제야 영어를 배우는 재미를 느낀다"거나 "카페에서 아메리카노를 직접 읽고 주문한다"는 체험담은 이 책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누군가의 삶에 활력과 자존감을 불어넣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장모음 a'나 'ee, ea' 같은 어려운 발음 규칙도 일상적인 단어와 결합해 쉽게 풀어낸 점이 훌륭합니다. "느려도 괜찮습니다. 멈추지 않으면 반드시 도착합니다"라는 표지의 문구처럼, 이 책은 영어를 포기했던 수많은 '거북이'들에게 가장 친절한 페이스메이커가 되어줄 것입니다. 주변에 배움의 기회를 놓쳤던 부모님이나 지인이 있다면, 새로운 세상을 여는 열쇠로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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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워도 괜찮아
안수자 지음, 지담 그림 / 모해출판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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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안수자 작가의 신작 싸워도 괜찮아는 매일 사소한 이유로 다투는 부모님 사이에서 고민하는 어린이 ‘난다’의 심리를 환상적인 모험과 함께 그려낸 작품입니다. 책 표지에서 귀를 막고 괴로워하는 난다의 모습은 부모의 불화가 아이에게 주는 피로감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난다는 급기야 부모님께 이혼하라고 소리치며 집을 뛰쳐나가 ‘제멋대로 숲’에 발을 들입니다. 이곳은 고양이가 생쥐보다 작고 인간의 크기가 변하는 등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지만, 오히려 그 낯선 환경 속에서 난다는 부모님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기회를 얻습니다. 특히 삽화 속의 커다란 고양이와 난다의 산책 장면이나, 부모님이 작아진 채 연못에서 쩔쩔매는 모습은 갈등의 무게를 유머러스하게 비틀어 독자의 몰입을 돕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싸우지 말라'는 교훈을 주기보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 다른 성향이 부딪히는 과정을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제멋대로 숲'에서 난다의 엄마와 아빠는 각기 다른 스타일의 집을 고집하며 갈등을 이어가지만, 그 과정에서 난다는 부모님 또한 완벽한 존재가 아닌 자기만의 취향과 단점을 가진 한 인간임을 깨닫게 됩니다. 작가는 난다의 여정을 통해 "싸우는 것이 곧 관계의 끝은 아니다"라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부모의 다툼에 상처받은 아이들에게는 공감을, 어른들에게는 아이의 시선에서 본 자신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이 동화는 건강한 가족 관계를 고민하는 모든 가정에 따뜻한 대화의 물꼬를 터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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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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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철학이라고 하면 흔히 두꺼운 고전과 이해하기 힘든 추상적인 단어들을 떠올리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러한 편견을 기분 좋게 깨뜨려 줍니다. 13만 구독자를 보유한 지식 유튜버 '이클립스'가 펴낸 이 책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천재들이 평생을 바쳐 도달한 결론들을 독자들이 단숨에 '훔쳐'갈 수 있도록 아주 친절하게 가공해 놓았습니다. 사진 속 본문을 보면 알 수 있듯, 장자의 '호접몽'이나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놀이' 같은 심오한 주제들을 일상적인 예시와 감각적인 일러스트로 설명합니다. 특히 꿈과 현실의 경계를 묻는 장자의 질문을 데카르트의 회의론과 연결해 비교하거나, 칸트의 도덕 법칙을 현대의 윤리적 딜레마와 결합해 설명하는 방식은 지적 쾌감을 선사합니다. 어려운 이론을 나열하기보다 "지금 당신이 보고 있는 것은 진짜인가, 그림자인가?"라는 플라톤의 질문처럼 우리 삶에 직접적인 화두를 던짐으로써 철학이 관념 속에 머물지 않고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도구가 되게 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가족 유사성'이나 '사적 언어' 같은 비트겐슈타인의 핵심 개념들을 마치 잡지를 읽듯 가볍게, 그러나 핵심은 놓치지 않고 전달한다는 점입니다. "정의 내리는 대신 예시들을 나열하라"는 조언처럼, 책 자체가 철학의 높은 문턱을 낮추기 위해 수많은 시각 자료와 'INSIGHT' 박스를 활용해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또한 존 롤스의 정의론을 설명하며 '낙수 효과'와 '기회 균등'의 문제를 다루는 대목에서는, 철학이 단순히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가 발 딛고 선 사회의 공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임을 일깨워 줍니다. 2,500년 철학사를 관통하는 핵심 줄기를 이토록 쉽고 재미있게 정리한 책은 드뭅니다.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거나,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고 싶은 입문자들에게 이 책은 더할 나위 없는 친절한 가이드북이 되어줄 것입니다. '지적 허영'을 채우기 위해 펼쳤다가 어느새 '삶의 진리'를 고민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매력적인 철학의 입구와도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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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자의 마음 - 도망친 곳에서 발견한 기쁨
정고요 지음 / 엘리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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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정고요 작가의 에세이 산책자의 마음은 대도시의 속도감에서 벗어나 강릉의 바다와 솔숲 사이를 걸으며 발견한 일상의 소중한 단편들을 담아낸 책입니다. 작가는 '도망친 곳에서 발견한 기쁨'이라는 부제처럼,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한 발짝 물러나 자연과 사물을 응시하며 얻은 사유를 정갈한 문장으로 풀어냅니다. 특히 제공해주신 사진 속 내용처럼, 이사를 와서 다시 아파트에 살면서도 한계리 시절의 마당 있는 집과 열매 맺던 나무들을 추억하는 모습은 독자에게 '공간'과 '기억'이 우리 삶을 어떻게 지탱하는지 깊이 있게 전달합니다. 마당에서 풀을 뽑고 돌을 고르던 고단함조차 이제는 "부끄럽지 않게 유지하고 싶었던 절박함"이라는 애틋한 감각으로 치환되는 대목에서는 작가 특유의 섬세한 자기 성찰이 돋보입니다.

이 책의 매력은 거창한 깨달음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밤바다 앞에 서서 끝을 알 수 없는 파도를 바라보며 어린 시절의 두려움을 회상하거나, 화분의 식물을 죽이지 않고 잘 키우는 비결로 '물 주는 날을 기록하는 성실함'과 '적당한 거리 유지'를 꼽는 장면은 우리에게 진정한 위로가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시인 에밀리 디킨슨의 말을 빌려 "거리에서 부드러움이 나온다"고 고백하는 작가의 시선은, 타인과의 관계는 물론 자기 자신을 돌보는 데 있어서도 적절한 간격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산책하며 만난 죽은 새에게 명복을 빌어주고, 마음의 플레이리스트를 채워가는 정고요 작가의 보폭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독자 또한 자신만의 고요한 산책길에 서 있는 듯한 평온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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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마르타가 갑니다 - 초보 신자 송 마르타 자매의 본격 성당 생존기
박윤후(민후) 지음 / 대경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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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박윤후 작가의 주님, 마르타가 갑니다는 거창하고 엄숙한 신앙 고백보다는,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이웃이 성당이라는 낯선 공간에 발을 들이며 겪는 유쾌하고도 가슴 뭉클한 소동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주인공 해연은 가족과의 갈등, 특히 ‘성당에 다니지 말라’는 시어머니의 서슬 퍼런 호통과 사춘기 딸의 반항 속에서도 꿋꿋하게 예비 신자의 길을 걷습니다. 사진 속 대화문에서도 드러나듯, 세례명을 정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오해나 주방 봉사를 하며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은 독자들에게 시종일관 기분 좋은 미소를 선사합니다. 완벽한 성인이 아닌, ‘할 줄 아는 게 설거지밖에 없다’며 쑥스러워하면서도 정성껏 어묵국을 끓여내는 해연의 모습은 봉사와 희생의 참된 의미가 결코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일깨워 줍니다.

작가는 해연이라는 인물의 내면 변화를 통해 종교가 한 개인의 삶에 어떻게 스며드는지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부활절을 앞두고 “내 안의 무엇을 죽였으며, 무엇으로부터 부활해야 하는가”라는 신부님의 강론을 들으며 해연이 느끼는 당혹감과 깨달음은 이 소설의 백미입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 같은 일상일지라도, 신성한 이끌림에 따라 한 걸음씩 내딛는 그 발자국 자체가 이미 하나의 구원임을 책은 말하고 있습니다. 겉표지에 그려진 소박한 발자국처럼, 이 책은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는 초심의 뜨거움을, 아직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는 다정한 위로와 공감을 전합니다. 서투르지만 진심을 다해 주님께 달려가는 ‘마르타’ 해연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우리 마음속에도 따뜻한 은총의 온기가 전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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