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다정한 행복에게 - “반가워, 네가 곧 온다고 바람이 들려줬어”
윤혜옥 지음 / 더케이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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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 받아 학습 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윤혜옥 작가의 에세이 시집 나의 다정한 행복에게는 33년간 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 성실히 살아온 저자가 카메라 렌즈와 문장이라는 창을 통해 마주한 삶의 기록입니다. 저자는 오랜 침묵과 일상의 무게 속에서 자칫 소외될 수 있었던 ‘진짜 나’의 목소리를 사진과 글을 통해 복원해 냅니다. 책 속에 실린 「흔적」이라는 시에서는 무수한 발자국이 쌓인 해변에서 카메라 프레임이 자신을 이끈다고 고백하는데, 이는 단순히 피사체를 찍는 행위를 넘어 삶의 찰나를 붙잡아 의미를 부여하려는 저자의 능동적인 태도를 보여줍니다. “버튼을 누르라고 재촉했다”는 구절처럼, 저자에게 사진은 세상과 소통하고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강력한 매개체가 되어줍니다.

이 책의 미덕은 삶의 굴곡을 ‘흔들림’이 아닌 ‘균형을 배우는 과정’으로 재해석하는 다정한 시선에 있습니다. 「소주 한 잔」에서 언급된 ‘제3의 연령’이라는 표현처럼, 중년이라는 시점은 바삐 걷던 길을 멈추고 비로소 주변의 풍경과 자신의 발길을 돌아볼 줄 아는 지혜를 선사합니다. 저자는 인생을 타인과의 줄다리기가 아닌, “내 마음으로 한 발짝만 다가오는 일”이라 정의하며 독자에게 스스로를 미워하지 말고 오늘의 견딤을 칭찬해주자고 다독입니다. 옅은 주홍빛 칵테일이 담긴 책의 표지처럼, 이 시집은 차가운 현실 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잃지 않으려는 이들에게 건네는 한 잔의 위로와 같습니다. 또한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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