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욕 - 바른 욕망
아사이 료 지음, 민경욱 옮김 / 리드비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걸작인가,
피하고 싶은 문제작인가?

정욕을 떠맡다- 아사이 료는 고약하다.
<정욕(正欲)>의 해설을 맡고 정말 많이 후회했다.
한 번 읽자마자 바로 알았다. 이 이야기는 너무 벅차다.

해설자의 기분을 책을 덮는 순간 알았다.
나에게도 이 이야기는 복잡하고 난해하며 벅차다는 것을...

검찰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며 사회의 일원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히로키.

사회의 대부분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이 부류에 속한다.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이 보편적이며 당연하다 생각하고 그것을 벗어난 것들은 자신들이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 부류에 속하며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그런 멋진 사람으로 비치고 싶은 내 위주로 단순하게 생각하는 사람.

다양성이란 적당히 사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단어가 아니다. 자기 상상력의 한계를 시험하는 단어일 것이다. 때로 구역질을 일으키고 때로 눈을 감고 싶을 정도로 자신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게 바로 곁에서 호흡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하는 단어여야 한다.
(p220)

이 세상이 설정한 커다란 길에서 벗어나 있는 욕망을 가진 나스키, 사사키, 다미야
그들은 모든 걸 숨기고 부정하고 외로움과 괴로움을 기본값으로 가진 소수 속 소수의 삶을 살아간다.

"자각하고 있어. 우리가 올바른 생물이 아니라는 걸." (p176)

나밖에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연대한다.....(p187)

나와 다른 사람이 살기 쉬운 세상이란 곧, 내일의 내가 살기 쉬운 세상이기도 한데. (p329)

다른 언덕으로 뛰어서 넘어가고 싶은데 너무 멀어 망설일 때, 더는 참지 못하고 어디서든 뛰어내리고 싶어 무릎을 꿇을 때 그 발밑에 그물이 펼쳐져 있으면 얼마나 안심이 될까.(p366)

성적 욕망을 뜻하는 '정욕(情慾)', 마음속의 욕구를 다룬 '정욕(情欲)'이 아닌 '바른 욕망'이란 뜻의 '正欲'

'바른'의 정의와 '다양성'의 의미.
나의 '바른'은 어디까지 한계선을 두고 있으며 '다양성'을 어디까지 생각했었나.
내가 생각한 이상의 선과 다양성을 맞닥뜨리면 현실에 적용하고 받아들일 수는 있는가?
전혀 생각지 않은 전개에 당황하고 각자의 입장에 생각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덮인 책장을 한참이나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서평단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속지 마세요 Don’t be Fooled!
자이언제이(Zion.J) 지음 / 샘터사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이 혹시 '바람'을 마주하고 있다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삶이 주는 '바람'에 맞서 승리해 '오늘이라는 일상'을 피워 내고 있음이 위대하고 아름답다고 말입니다. -작가의 말 중-

그림을 보며 패션일러스트를 생각했다.
역시나 작가님은 패션 아티스트이자 아트 디렉터, 화가로 활동 중이라고 하신다.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그림은 멋스러움을 짧은 이야기에는 평범하지만은 않은 삶에서 배운 지혜가 느껴진다.

주어진 삶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이 책이 나의 색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화사하고 아름다운 푸른색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불어온 크고 험악한 바람에 색이 휘발되어 점점 색을 잃어갔습니다.

색을 가졌던 기억이 남아서일까요. 12색 색연필, 24색 물감, 48색 크레파스의 색들을 가진 친구들이 무척이나 부러웠지만 덧입히는 법을 알지 못해 오랫동안 무채색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세필붓으로 조금씩 푸른색을 입히고 또 입히는 노력을 하기 시작하자 주변에 다쓰한 색을 가진 사람들이 다가와 나의 바탕색을 알아봐 주고 응원해 주었어요.

열심히 칠한 색들이 바람에 휘발되기도 하지만 이젠 완전히 날려 보내진 못합니다.
화사하고 밝은 푸른빛은 아니지만 은은하고 잔잔한 푸른빛을 띤 푸른색을 품은 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여려분은 어떤 색을 가지고 있나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적인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교양수업 - 평생의 무기가 되는 5가지 불변의 지식
사이토 다카시 지음, 신찬 옮김 / 더퀘스트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화를 나눌때 풍부한 지식으로 깊은 대화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럼 그저 존경스러운 눈으로 바라만 봅니다.

<교양>
학문, 지식,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품위. 또는 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N어학사전)

다방면의 교양을 두루 갖추고 있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훨씬 넓어지고 생각의 폭도 넓겠죠.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그래서 생겨난게 아닌가 합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어야하는 필수 교양 5가지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들을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돈과 자본
경제적 불평등이 스트레스로 작용되어 발생되는 현상과 사상들을 마르크스의 자본론, 자본주의의 아버지 벤저민 프랭클린, 가치투자의 워린 버핏의 예를 들며 경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2. 종교
유대교 선민 사상에서 예수의 죽음이후 부활하며 기독교가 생성되었으며 이슬람교는 종교이지만 행동양식과 법체계를 포함하고 있다.
불교는 스스로 깨달름을 얻는 '붓다'의 경지에 이르는 상좌부불교와 일반 대중을 구제한다는 대중부(재승불교)가 있는데 한,일,중은 대승불교가 전파되었다.
힌두교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종교이며 '창조'는 브라흐마 '유지'는 비슈누 '파괴'는 시바라는 신의 영역이다.

3.철학
소크라테스를 시작으로 플라톤, '카타르시스'라는 말을 처음 사용한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의 철학에 영향을 미친 피타고라스 (그저 수학의 피타고라스의 정의만 생각했는데)
테카르트, 실존주의 선구자 니체
무위자연의 노자, 만물제동을 말한 장자

그 모든 철학의 출발점은 근본을 생각하는것이라는 것에서 시작한다.

4. 역사
콜롬버스'대항해 시대'를 시작으로지배와 살육의 세계사가 시작되었고 자본이 강한 나라가 약소국을 지배하는 '제국주의 시대'로 변화했다.
(지배받던 일본은 약소국에서 벗어나려 노력했고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본인들이 당했던 그 이상으로 우리나라를 지배했다.) 이후 '공산주의'가 생겨나며 자본주의,자유주의와 공산주의, 사회주의가 대립하며 '냉전시대'를 맞는다.

5. 예술
미술 (레오나드로 다빈치, 인상파, 피카소, 프리다칼로), 조각(미켈란젤로, 로댕), 클래식(같은 곡 서로 다른 지휘자나 연주자로 듣기), 재즈(트럼펫 연주자 마일스 데이비스), 오페라(마술피리), 뮤지컬(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등을 소개해 그림과 조각들을 다시 한 번 찾아보고 음악은 플레이리스트에 담았다.

깊이가 있고 전문적인 지식 서적이 아닌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면 대화의 질을 조금은 높일 수 있는 교양도서로 적합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른을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청소년이 읽어도 좋을것 같다.

파트별 추천 도서나 작품들이 첨부되어 있어서 읽다가 관심가는 분야를 좀 더 깊게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것 같다.

교양 몇가지
1.'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걸어가라' 는 말은 불교의 기장 기본적인 경전 《숫타니파타》의 <무소의 뿔>(제1장 <뱀의 장> 세 번째)에 나오는 시구다.

2.코페르니쿠스적 전회
상식을 완전히 정반대로 돌려버릴 정도의 발견이라는 의미
3.'태양이 지지 않는 나라'는 전 세계에 영국 식민지가 있기 때문에 한 영토에서 해가 져도 다른 영토에서 해가 끈다는 것을 말함


어제보다 좀 더 교양있는 사람이 되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특별하지 않은 날
이나 소라호 지음, 권남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 오늘도 심심했다. 행복한 날이었어." (옮긴이의 말 中)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다 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들이 그리워집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들이 반복되면 뭔가 특별한 일들이 있는 날들이 그리워집니다.

그런데 아마도 매일 특별한 일만 있다면 특별하지 않을테지요.

매일 평범한 하루를 보내면 그 소중함을 잘 모르고 지나가죠.

일상 속에서 문뜩 반짝이는 순간을 마주하면 '그래, 이런게 사는거지, 이런게 소중한거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런 모든 일상의 사랑스러움과 다정함이 8개의 에피소드에 담겨있다.

※핸드폰 사진찍기 삼매경인 할머니는 젊었을때 늘 자신과 아이들을 찍어주느라 사진속에 없는 남편을 찍고 남편은 아내를 몰래 찍은 사진.

✔️이렇게 노년을 보낼 수 있다면 졸혼 생각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과 워킹맘 그리고 그녀를 바라보는 엄마.

✔️사랑은 내리 사랑이라죠. 간혹 시어머니가 우리 아이들에게 장난처럼 하시는 말씀 "너희 아빠지만 내 아들이야, 힘들게 하지마." 🥰

※아파서 축제에 나오지 못한 동생을 위한 오빠의 마음.

✔️스마트폰 세대라는 제목에 '어쩌나' 싶었는데😔 '어. 어.. 뭐야, 너무 감동이잖어.'🥹심장 어택 당했다.💘

※함께한 시간에 누구도 제외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

우리집 가족 사진에는 내가 거의 없는듯하다🧑‍🧒‍🧒 셀카봉이 몇개나 있는데도 가끔 찍게되는 👨‍👩‍👧‍👧가족 사진의 셀카봉은 아빠의 팔이 열일을 한다.

✒️한장 한장 천천히 자세히 읽고 보았다.
표정에 미소가 지어지고 말에 치유 받는 느낌이다.
왜 트위터 연재에서 책으로 출간 요청을 받았는지 알겠다.
사람과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세대를 넘어서는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짧지만 긴 여운의 책.

특별하지 않은 오늘 반짝이는 순간을 마주하길 바라본다.

#힐링만화 의 정석👏
#만화 라 더욱 감동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지음 / 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P49 보이지 않아도 보고 싶은 욕망은 있다.
들리지 않아도 보고 싶은 욕망은 있다.
걸을 수 없어도 뛰고 싶은 마음은 들 수 있다.
모든 이들은 행복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

15살 어느날 안과 진료를 보았다.
점점 시력이 사라지다 결국 아무것도 보지 못할 거라고 한다.
엄마에게 어렵게 꺼낸 이 말에 엄마는 다른 병원을 데리고 가고, 눈에 좋다는 걸 먹이고, 민간요법과 사이비 치료까지 데리고 다니다 결국 자신의 딸이 전맹인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친구들과 전혀 다른 세상을 걷게 된 저자는 혼자 중학교 담장 너머에서 🧱졸업식에 참석하고 수많은 상장을 받으며 졸업한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
스스로가 부끄러웠고 엄마도 저자를 안쓰럽게 여기면서도 부끄러워했다. 가족 누구도 그녀를 돌보지 않았다.
엄마를 사랑했고 연민했지만 증오하는 위태로운 사이에 어머니는 갑자기 돌아가셨다.

🔖P159 수미씨는 장애가 불행의 원인이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나는 눈이 먼 게 불행한 게 아니라 이상태로 영원히 살아가야 한다는 게 진짜 불행이라고 말했다.

시력을 잃고, 가족을 잃고, 사랑을 잃고 혼자가 되어 버린 그녀에게 안마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들을 털어 놓는다.
아마도 그녀가 자신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더 솔직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저 듣고 간혹 대꾸하고 공감하다 문뜩 자신의 시간을 회상하는 그녀의 삶의 시간은 비장애인인 나에게 놀라움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였다.

전맹인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고😲(나에게도 낯선 곳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해외여행을 도전하는 그녀의 대담함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잃어버린 감정을 찾기위해 탱고를 배우기 시작했다.💃🕺

🔖P203 나는 그동안 실패가 두려워 장애를 핑계삼아 하고 싶은 일들을 포기해왔다. 잃어버린 것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다르게 살려 노력한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일로 만들기 위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기 위해 용기를 낸다.

✒️그녀의 시력이 사라지는 시간에도 일상은 위로보다는 다그침에 가까웠다.
그러나 침잠하기보다 억척스럽게 싸워 자신을 지켜내려는 모습에 난 차마 그러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배려라고 내미는 손이 그들을 위한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것.
✔️그들도 차별을 느끼면서 그들 사이에서도 차별이 이루어진다는 사실.
✔️여성 맹인들이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내가 생각해 볼 수 없는 타인의 삶으로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모두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

#장애 를
#극복 이 아닌 그저
#잊고 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