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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의 인생문답 - 100명의 질문에 100년의 지혜로 답하다
김형석 지음 / 미류책방 / 2022년 2월
평점 :
미류책방 인스타그램에서 아래와 같은 피드를 봤다.
[11. 내가 인스타에 진심인 이유]
그 글의 요지는
"이 좋은 책을 한 명에게라도 더 알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하리"라는 마음에 sns는 시간 낭비가 아닐까라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열심히 인스타를 한다는 것.
제작자?(편집자?)의 마음이 꼭 결실을 맺길 바라는 마음에 좋아요를 꾹 눌렀다. 나도 이 좋은 책이 단 한 명이라도 더 읽을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지금 후기를 작성하고 있다.
햇수로 3년 전에 그러니깐 2019년에 우쥔의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라는 책을 읽으며 너무 좋은 나머지 이 책이 꼭 베스트셀러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책은 베스트셀러가 됐다.
(오늘 한 번 더 제작자 만큼 ㅋㅋ 진심을 담아 소취해본다.)
살면서 부딪히는 또는 한 번씩은(사실은 자주, 종종) 생각해 볼 그렇지만 정리되지 않았던 문제들에 대해 103세인 저자가 답을 달아준다. 정답이 없는 질문이지만 저자의 답은 정답 같다.
행복은 뭔지, 일은 왜 해야는 지, 돈은 얼마큼 가져야 충분한지, 나이 들수록 경계해야 할 것이 뭔지,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기독교는 어떤 종교고 기도는 어떻게 하는지, 건강의 비결이 뭐며 우리 사회의 갈등의 원인은 또 뭔지, 그리고 죽음의 의미와 인생의 마지막에 남는 것까지... 다 나열하지 못했지만 총 31개의 질문에 100년(무려 100년이다. 100년! 아니 103년!) 동안 살아온 내공을 녹여 답을 달아주신다.
우리 집에는 책이 쌓여있는 공간이 크게 세 군데로 나누어진다. 책장, 소파 옆 테이블, 침대 옆
소장하고 싶지만 자주 읽지 않는 책은
책장으로,
잘 읽었지만 나눔 하거나 팔 책은
소파 옆 테이블로,
매일매일 곱씹고 싶은 책은
침대 옆으로.
김형석의 인생문답은 침대 옆으로 갔다.
올해의 책으로 꼽겠다.
★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선진 사회라고 하면 어디를 가든지 독서를 생활화한다는 거예요. 그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예요. 책을 읽는 사회와 읽지 않는 사회는 개인의 차이뿐만이 아니고 그 사회의 수준까지 결정을 지어요. (21)
★ 인생은 더 많이 줄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합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주는 것까지가 내가 내 인생을 완성하는 길이에요. (29)
★ 행복은 목적 개념이라기보다는 인간답게 살았을 때, 내게 주어진 책임을 다했을 때 주어지는 느낌, 그때 갖게 되는 정신적 보람, 아마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아요. (33)
★ 많은 재물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정신적으로 빈곤한 사람은 마치 한여름에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즐기는 것 같은 어색한 인생을 살게 되어있어요. (42)
★ "왜?"라는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이에요. 문제의식이 있으면 중고등학교 때 공부를 못해도 대학에 가고 사회에 나와서 더 성장할 수 있어요. (50)
★ 인격의 수준은 행복의 수준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재산은 얼마큼 가지는 게 좋으냐, 묻는다면 인격의 수준만큼 가지는 게 행복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55)
★ 누구 한 사람을 존경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생각이 전부고 나도 그렇게만 살겠다고 하지는 말라는 거예요. 모든 사람에게는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으니까 (66)
★ 같이 사는 동안 열심히 싸우고 열심히 화해하세요. 잘 싸우는 부부는 절대 이혼하지 않아요. (83)
★ 권위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요, 권위라는 게 뭐냐? 우리를 사랑해 준 사람이 우리에게 받을 수 있는 마음의 대가가 바로 권위예요. (89)
★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 말고 내가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과 우정을 나눠야 해요. (97)
★ 직책의 상하 관계는 엄존해야 하지만, 인격의 평등 관계는 더욱 소중하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가 알았으면 해요. 그것이 직장 생활에서의 행복의 길이에요. (113)
★ 너무 빨리 성공하려고 하지 말라는 거예요. 능력이 아직 완성되지 못했는데 높은 자리에 올라가면 결국 떨어지고 말거든요. 그러면 만회하기가 힘듭니다. 천천히 능력을 갖춰가면서 올라가면 오래갈 수 있어요. (118)
★ 미국은 나중에 법학이나 의학 공부를 하더라도 대학 들어가서 최소 1년 반은 인문학을 공부하거든요. 그 공부라는 게 독서고요. (124)
★ 나는 100을 할 수 있다 하더라도 90에서 멈춥니다. 늘 여유를 둔다고 할까요. (생략) 신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오래 사는 게 아니고, 무리하지 않는 사람이 오래 사는 거 같아요. (145)
★ 예술가들이 상대적으로 젊게 사는 이유도 정서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이에요. 나이가 들었다고 포기하지 말고 문학 작품을 읽으세요. (153)
★ 행복하려면 꼭 필요한 조건이 있어요. 그건 바로 '만족'입니다. (157)
★ 결국 기독교인의 자격이 뭐냐고 물어본다면, 내가 지금까지 가져온 인생관, 가치관을 예수님이 가르쳐 준 마음으로 바꿀 수 있으면 기독교인이 되는 거고, 그냥 가지고 살면 끝까지 가도 기독교인은 될 수 없다고 말할 수 있어요. (171)
★ 우리에게 주어진 시련을 극복하지 못하면 행복도 우리 것이 되지 못합니다. (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