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부탁해 - 권석천의 시각
권석천 지음 / 동아시아 / 2015년 11월
평점 :
절판


다 읽은 줄도 모르고 다시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기시감을 느끼고 반납 예정.
우연한 기회로 직접 만나게 되었던 저자와의 조우가 인상깊어서 그랬는지, 그가 언론에서 남겼던 글들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다가 이 책에까지 가 닿았다. 다 읽고 읽음 표시도 안하고 리뷰도 안남겼다는 건 좀 함정이지만..

몸담고 있는 언론의 성격과 그의 기본적인 관점은 좀 다른 것 같아서, 내 생각보다는 해당 언론의 내부 분위기가 좀더 자유로운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시대 가장 존경받는 언론인 중의 한 명이라는 손석희 씨가 탐독하는 칼럼이라니 어쩌면 저자의 위치가 매우 공고한건가 샆기도 하고.

저자는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언론인이 된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검찰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었고, 책 제목에도 조금은 추상적인 "정의"라는 단어가 드러나있다. 정부와 정치권, 검찰, 법원 등등은 그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검증을 받는다. 과연 각 권력들은 정의로운가? 우리 사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일들은 이대로 넘어가도 될 일인가? 매번 질문하고 고민하며 이슈가 되는 일들의 민낯을 보여준다.

칼럼들을 모아놓은 책이라서 그런지, 각 칼럼들이 쓰여진 시기에 있었던 일들을 반추하게 되고 지금 이 시점에서 과거의 일을 재평가하는 면들은 좋았다. 다만, 당연하게도 글들간의 연결성은 떨어진다. 촌철살인의 개별적인 칼럼, 그것도 다양한 표현방식이 빛나는 글들을 읽는 재미는 쏠쏠하나, 책 전체가 유기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촘촘히 얽힌 글은 아니니 그런 책을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재미가 반감될 것이다.

조우 이후로 그의 새로운 글들을 찾아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좋은 글들로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역할을 하고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린 말 그대로 서로에게 정의를 부탁해야 하는 존재이고, 정의는 절대적인 권력자 혹은 특정 몇몇 집단에 의해 구현되는 것이 아니고 현상을 바라보고 변화시킬 것은 변화시키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권유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몇년간에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토대로 사회를 바라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