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과학 -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지식 시리즈
박재환 지음 / 꿈결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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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지식을 디테일은 걷어내고 소화하기 좋도록 다듬어 내놓은 책이 인기였다. 지대넓얕이 대표적이다. 나 역시 지대넓얕을 재미있게 읽었기에,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다시 한번 끌렸다. 하지만 나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라는 수식어가 어디에 붙었는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간과한 탓이다. 이 수식어가 비교적 변하지 않는 이론이나 학문 등에 붙는다면 말 그대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지식”이라는 의미가 될 것이다. 나 역시도 누구나 알아야 할 기본적 과학 지식을 기대하고 첫 장을 펼쳤으니까.

하지만 이 수식어가 시대에 따라 변하고 현실적인 측면을 반영하는 단어 앞에 붙는다면 “현재의 삶에서 알아야 할 변화/트렌드” 정도의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지금 현재 상황이 이러니까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두라는 말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과학은 기초과학(혹은 이론과학)과 응용과학을 포괄하는 말이라서 양측의 의미를 다 가지고 있다. 그래서 어느 한 측면만을 떠올린 독자라면 나처럼 예상한 지점과 조금 다른 내용을 접했을 것 같다.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은 위에서 이야기한 두 가지 측면을 다 다룬다. 다만, 내가 기대했던 기본 교양으로서의 기초과학 지식은 책의 앞부분에서 많지 않은 분량으로 잠깐 나온다. 그리고 저자가 과학 전공자라서 그런지 그렇게 쉽게 설명이 이루어지는 것 같지는 않다.

최신의 트렌드에서는 흥미로운 내용이 많다. 특히 평소에 잘 알지 못했던 GMO에 대한 이야기는 유익하게 읽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최신의 응용과학 정보도 트렌드를 읽는데에 도움이 되었다.

다만 좀 미묘한 것은, 제목과는 다르게 인문학을 상당히 강조하고 있는데, 굳이 이런 제목을 붙였으면 매 챕터마다 기승전 인문학으로 끝낼 필요는 없었지 않나 싶다. 물론 신선한 관점도 있었고 생각할 거리도 있었으나 가끔씩은 두 학문의 손을 부여잡고 억지로 악수시키는 느낌도 들었던 게 사실이다.

우리 삶을 둘러싸고 있는, 하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최신의 과학에 대해서 부담없이 알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하지만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소양으로서의 과학지식을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다른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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