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가 만드는 제4차 산업혁명 - 개인과 기업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김진호 지음 / 북카라반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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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뷰를 하면서 별점을 주는 것에 나름의 기준이 있다. 그 기준에는 관대화를 방지하려고 정말 남들한테 적극적으로 추천할 만한 정도인 책에만 별점 5개를 주자거나, 나에게 별로였던 책도 남들에겐 좋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최소한 별점 2개는 주자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대해 지금까지 주지 않았던 별점 1개를 준 것은 (잠재적인) 독자들을 기만하려는 의도가 너무 짙게 배어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속칭 낚였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출판사가 이 책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빅데이터", "제4차 산업혁명" 등 최신 트렌드를 모두 포함한 제목을 그럴듯하게 붙인 듯하나 이 책의 내용은 제목과 전혀 딴판이다. 초고가 책으로 나오는 과정을 거쳐 최종적인 제목이 이런식으로 나온 걸 보면, 이런 제목을 붙이는 걸 저자도 묵인했단 이야기인데..음..좀 그렇다..

이 책의 요지는 "빅데이터가 만드는 제4차 산업혁명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가 아니라 "숫자만 나오면 논리적, 객관적이라고 맹신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숫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정도가 될 것 같다. 책 전반을 아우르는 내용은 각종 통계학 개념(확률, 평균, 퍼센트 등)에 대한 오해와 사례이다. 빅데이터는 마지막 30페이지에 사례 몇가지가 나오는 게 다이고, 제4차 산업혁명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책의 제목이 "통계 데이터에 대한 오해와 진실" 정도로 끝났어야 하는데 너무 나갔다고 본다.

게다가.. 작가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수학을 전공한 사람의 눈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다루는 수학적, 통계학적 내용들의 깊이가 그리 깊지 않으며 군데군데 오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개념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니 비전공자 또는 일반인들이 읽으실 때는 주의하셔야 할 것 같다.

사실 애초에 읽으려고 계획했던 책은 아니었는데, 최근 선배 2명이 이 책을 들고 있는 것을 연달아 보게 되니 호기심에 책장을 펼쳐들 수 밖에 없었다. 목차를 읽는 순간 뭔가 이상함을 눈치챘지만, 그래도 그만두지 말고 끝까지 읽어야겠다는 일종의 고집 때문에 여기까지 온 내 탓이지 누굴 탓하랴. 담부턴 좀 휘둘리지 말고 내가 읽고 싶어하는 책을 읽어야지. 남들 읽는다고 따라 읽지는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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