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소설이 아닌 희곡으로서의 매력이었다. 과거에 대한 회상, 인물들의 생각을 따로 안내하지 않고 현재의 상황에 바로 이어서 한 무대에서 동시에 묘사하는 방식이기에, 초기에는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현장감 있고 신선했다. 아버지와 가장의 삶을 떠올리게 하는 스토리도 좋았지만, 뻔한 감성이 아닌 선도 악도 아닌 입체적인 등장인물들로 이루어진 부조리극이어서 더 좋았다. 고전 희곡의 매력에 빠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