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은 아니지만 한 인물을 중심으로 연결된 에피소드 형식의 단편 모음이 신선했던 책. 이 책을 읽으면서 소설에서 얻을 수 있는 또하나의 이점을 깊이 경험했다. 누구나 다른 사람을 완벽히 이해할 순 없다고 하지만, 이런 좋은 소설 덕분에 조금은 사람들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것 같다. 특히 연로하신 부모님이 느끼셨을 감정, 밖으로 표현되지 않았던 마음들을 이 책을 읽어가며 어렴풋이 깨닫게 되어 종종 울컥하기도 했다. 나이가 더 들고 이 책을 펼치게 된다면 그때는 지금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