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 1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명탐정의 제물 - 인민교회 살인사건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23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에서 역대 최다 득표를 받았다는 ‘명탐정의 제물’은 실제 사건이었던 ‘인민사원 집단 자살 사건’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소름돋는 것은 진짜로 집단 자살사건이 있었다는 것이다.)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나는 신이다’가 생각나서 읽게 되었다. 사이비 종교의 교주의 악랄한 악행과 뻔뻔함을 참교육시킬, 사이다를 보고 싶어 읽기 시작되었다.


그저 평범하게 불륜이나 쫓아다니려고 했던 탐정 오토야에게 억울하게 죽은 어머니의 복수를 하겠다며 리리코가 찾아온다. 리리코는 막무가내로 오토야의 탐정 사무소에 취직하게 되고 둘은 파트너가 된다. 사실, 오토야는 찐탐정은 아니다. 어린시절 동경의 대상이었던 삼촌이 탐정이었고, 어른이 되어 삼촌을 흉내내는 것 뿐이었다. 반면, 리리코야 말로 찐탐정이다. 뛰어난 관찰력과 빠른 두뇌를 가진 여자였다.


리리코는 학회를 참석해야 한다며 외국으로 떠난다. 하지만 리리코가 돌아오겠다던 날짜가 지나도 리리코는 돌이오지 않았다. 오토야는 리리코를 찾기위해 여기저기 수소문을 하고 다닌다. 그러던 중, 리리코가 ‘인민교회’라는 곳을 조사하기위해 떠났다는 것을 알게된다. 오토야는 리리코를 찾기위해 가이아나로 떠난다.


조든타운의 사람들은 가스라이팅을 심하게 당한 건지, 조금 이상하다. 조든의 기적덕분에 손이 없는 여자는 손이 다시 자라났고, 다리가 없는 남자는 다리가 다시 생겼다도 믿는 것이었다. 가장 약한 사람은 속이기 쉽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조든타운의 사람들은 대부분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장애가 없다면 고아거나, 부조리한 사회에서 외면당한 사회적 약자였다. 인민교회가 사이비이기는 하지만, 어쩌면 새로운 도피처였을지도 모른다. 그 도피처가 지옥인 게 문제지만.


리리코는 찰스 클라크라는 사람의 의뢰를 받아 인민교회를 조사하기 위해 세명의 사람들과 함께 조든타운으로 들어 온 것이었다. 다행히도 오토야와 리리코는 무사히 만난다. 하지만 당장 일본으로 못 돌아간다. 그래도 다행인건 조든은 그들에게 호의를 베푼다는 것이었다. 강하게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다던가 하지는 않는다. 도처 부조리함과 말도 안되는 일들이 널려있지만, 잠깐 못 본 척 넘어가면 집우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런데 의심스러운 살인사건이 연이어 일어난다. 과연 리리코와 오토야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진짜 추천한다. 처음에는 이렇게 두꺼운데...‘나는 신이다’를 봤을때처럼 답답하면 어쩌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빠른 전개와 풀리지 않은 사건의 전말 그리고 신도들의 사연을 읽다보면 완독하게 되는 책이었다.


반전까지도 완벽한 책이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시의 집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민현주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서이초부터 주호민 사건까지 학교와 관련된 사건들로 시끄러운 요즘, 학교 폭력을 다룬 이야기라고 해서 흥미가 생긴 '가시의 집'이었다. 나카야마 시치리가 학교폭력이라니... 학교폭력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내용인가 싶어 읽어보았다.

유카는 학교폭력에 시달리다가 자살시도를 하고야 만다. 유카의 어머니 사토미는 이성을 잃고 흥분한다. 하지만 반대로 유카의 아버지 호카리는 마치 학교와 선생들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듯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다.

누군가는 호카리의 태도에 불만을 가지고 도대체 아버지가 그럴 수 있는 것이냐며, 아버지의 자격이 있냐며 화를 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매일 청소년들과 함께 생활하는 나로써는 호카리의 미온적인 태도가 너무나도 공감이되었다. 호카리도 그들과 같은 입장에 처해 사건을 무시하고 외면하던 사람이었으니까, 미온적인 반응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학교와 선생들을 비난한다면, 자기 자신을 비난하는 것과 같은 것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아버지였다. 자식의 문제에 예민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부모였다. 아무리 직업적인 이유를 내세워도 그는 아버지였다.

유카의 어머니 사토미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처음부터 분노가 온몸을 지배했다. 자신의 딸이 정의로운 행동을 했음에도 괴롭힘을 당해야했다. 항상 웃으며 밝았던 아이인데...속으로 얼마나 힘들었을까를 생각하면, 사토미가 흥분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된다. 이야기 중반 이후부터는 시간이 지날수록 신이치도 아버지로써 분노를 느낀다.

신이치와 사토미는 욱하는 마음에 언론에 유카의 일을 폭로하고야 만다. 쉬쉬하고 묻어두려는 학교와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 교사들을 고발하기에 이른다. 유카의 자살 시도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아야까지도. 인터넷에는 금세 아야의 신상정보와 학교정보가 털린다. 심지어 아야의 가족의 정보까지도. 아야의 가족들은 학교폭력의 가해자 가족이되어 익명의 사람들에게 테러를 당하고야 만다. 그러던 어느날, 상황이 반전된다. 아야의 가족들은 한순간에 모두의 동정을 받게 되고 신이치의 가족들은 모든 것을 잃어야 했다. 도대체 이 두 가족에게 어떤일이 일어난 것일까.

처음에는 학교를 배경으로 괴롭힘을 이야기할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학교폭력이 시발점이되어 일어나는 이야기였다.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어 일어나는, 본인과 본인의 가족들을 지키려는 어쩔 수 없는 입장차이. 익명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지는 테러. 교묘하게 남의 불행을 이용하여 가십거리를 만들어내는 기자들과 방송국. 단 한명 이기적이지 않은 사람이 없다. 혀를 차면서도 너무나도 현실적이여서 오히려 더 흥미로웠던 이야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잃어버린 집 - 대한제국 마지막 황족의 비사
권비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컬처블룸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


예전에 '덕혜옹주'를 읽고, 후유증이 심했다. 덕혜옹주의 인생이 너무 기구하여 가슴 한켠이 먹먹했었다. '잃어버린 집'은 '덕혜옹주'로 10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권비영 작가님의 또다른 대한제국 이야기로 덕혜의 오빠 이은 황태자와 이은 황태자의 아들 이구의 이야기이다.

가장 먼저, 마사코에게 연민을 느꼈다. 마사코는 일본 황족으로 일본 황태자와 결혼을 할 뻔 했지만, 일이 꼬여버려 조선의 황태자 이은과 정략결혼을 하게 된다. 마사코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항상 귀하게 살았다. 아름다운 결혼생활을 꿈꾸는 그야말로 요조숙녀였다. 그런 그녀는 조선의 황태자 이은와 결혼을 하게되면서...예전의 그녀라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일들을 신경쓰며, 남편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했다. 마사코와 이은황태자가 사는 세계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어쩌면 평생 서로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위치일텐데....그래도 마사코는 이은황태자를 사랑했고 끝까지 지키려했다...

'덕혜옹주'는 나라를 잃은 한 여인의 기구한 인생을 이야기했다면, '잃어버린 집'은 마치 로미엣과 줄리엣을 보는 듯하다. 일제강점기라는 큰 벽과 마주한 비운의 사랑이야기이다. 사실, 이야기 초반에는 시점이 계속해서 바뀌어 혼란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읽다보면 금방 적응되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지음, 조동섭 옮김 / 세계사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골든글로브 각본상, 아카데미 각본상 2회 수상 등 화려한 수상 이력의 영화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첫 소설이다. 사실, 달달한 연애소설일 줄 알고 읽기 시작했다.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하는 신데렐라 이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는 다르게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화재의 사건이었던 ‘샤론 테이트’의 죽음. 샤론 테이트는 당시 최고의 여배우였다. 그녀는 남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이 출장을 간 사이에 맨슨 패밀리에게 살해당했다. 그녀는 ‘임신중’이었다. 


‘릭 달튼’은 한때 잘 나가던 텔레비전 시리즈의 주인공이었다. 그는 인기가 떨어지고 드라마 단역을 맡아하는 한물 간 배우였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준 샤론 테이트 사건과, 한물간 배우 릭 달튼이라는 허구의 인물들이 얽히고 섥힌 이야기로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시대적 배경때문인지 작품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과 영화이야기가 많이 낯설었다. 1969년의 할리우드라니...많이 낯설었지만, 기본적인 스토리가 탄탄하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만의 이상한 매력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1969년의 할리우드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휴가지에서 생긴 일
마거릿 케네디 지음, 박경희 옮김 / 복복서가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년에 단 한번뿐인 휴가. 하지만 난 그 한번뿐인 휴가마저도 가지 못한다. 상실감에 빠질 때쯤 나에게로 온 '휴가지에서 생긴 일'. 휴가지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생기는 것인지, 휴가를 떠났다가 무시무시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되지는 않은 건지, 휴가를 떠난 아름다운 한 커플이 세기의 사랑에 빠져 엄청난 불륜에 빠지게 되는 것은 아닌지, 큰 궁금증을 안고 읽기 시작했다. 부디 평화로운 휴가가 되길 기도하며 읽기 시작했다.

봇 신부와 세던 신부는 휴가를 같이 보내기로 한다. 평화로운 휴가를 보내는 것을 기대했건만, 봇 신부는 휴가지에서마저 일을 한다. 절벽에 있는 펜디잭 호텔이 무너져, 장례식의 설교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누가 휴가를 와서 일을 한단 말인가. 세던 신부는 이런 봇 신부가 못마땅했다. 하지만 곧바로 호텔에 벌어진 사건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펜디잭 호텔의 사람들은 평범한 듯 보이지만, 무언가 되게 불쾌하고 화가 나는 사람들과 어딘가 되게 답답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미스 엘리스는 본인은 특별한 존재라 여기며 우월감에 쩌들어 사는 사람이다. 일은 하기 싫고, 존중을 받아야한다고 여기며, 본인보다 잘나보이는 사람들의 뒷담화하는 것이 낙인는 듯한 사람이다. 참사위원은 또 어떤가, 고약한 성질머리로 딸 이밴절린을 구박하고 통제하려 드는 사람이다. 또한, 그는 여기저기 말썽을 부리고 다닌다. 한시라도 누군가와 싸우지 않으면 안되는 사람처럼. 펜디잭 호텔의 주인인 시달부인도 만만치 않게 이기적이다. 세명의 아들을 차별하며, 당연한 일이라 여긴다. 시달 부인은 큰아들 제리를 동생들의 학비를 벌어다 줄 도구로 생각하는 듯하다. 시달 부인도 일하기는 싫고 돈은 필요하니 제리가 결혼하지 않고 일을 해주기를 바란다.

사실, 펜디잭 호텔의 장례식이라고 할 때, 엄청난 살인사건을 기대하며, '오~ 호텔에서 벌어지는 밀실살인사건인가~'하며 읽었다. 하지만 이야기의 중반까지 오면서 이 호텔에는 답답이들 천지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려하지만 사실 아버지를 죽이고 싶은 이밴절린이나, 입양되었으니 본인은 무조건적으로 불쌍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히비나, 사실상 어머니에게 학대를 받고 있는 코브가의 세아이들도 너무 답담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제리와 낸시벨은 또 어떠한가. 하지만 곧 절벽이 무너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까, 누가 더 죽어야마땅한지 생각하게 되었다. 과연,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살아남은 자들은 어떤 이유로 살아남게 되었을까?.

'휴가지에서 생긴 일'은 몰입감이 있는 책이다. 등장인물들에 빠져 읽다가, 마지막에는 누군가에게 뒤통수를 맞은 듯한 충격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 13 | 14 | 15 | 16 | 17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