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의 아류 네오픽션 ON시리즈 22
최윤석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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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에나 나올 법한 화려한 집에서 누군가를 훔쳐보고 있는 누군가라니 오싹한 기분이 든다. 책제목만 봐서는 셜록을 따라하는 풋내기 탐정이 나오는 코믹같아 보인다. 도대체 어떤 내용일지 가늠이 되지 않아 빨리 읽어보기오 했다.

드라마PD로 유명한 최윤석님의 <셜록의 아류>는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8편 모두 신선한 소재로, 술술 읽힌다. 책 제목이기도 한 첫 이야기는 다소 소름이 끼친다. 어린 시절부터 천재라고 믿으며 살아온 현식이 어른이 된다. 어른이 된 현식은 본인 남들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 한다. 우연히 셜록을 알게 되고 셜록에게 푹 빠지게 된다. 셜록이 나인지, 내가 셜록인지 구분할 수 없는 지경까지 셜록과 자신을 동일시하게 된다. 결국 현식은 신이 된다.

첫번째 이야기는 사회부적응형 사이코패스이야기인데, 결말에 가서는 진짜 신이 된건가라는 의문이 들정도 미스터리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대박 드라마 하나가 나올 것 같다. 아름다워지고 싶어 영혼을 잃은 <얼굴>이나 신에게 구원받았다는 <고물 영감 이야기> 등 8편의 단편 모두 드라마화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8편의 단편 모두 미스터리하고 오싹한 기분이 드니, 더운 여름날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에어컨 바람 쐬면서 아이스아메리카노와 함께 읽으면 피서가 따로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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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
시가 아키라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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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제목을 보고 범죄스릴러물일 줄 알았다. 경찰들을 교묘하게 속이는 살인를 벌이는 사이코패스 살인자 이야기일 줄 알았다. 하지만, 알게모르게 익숙한 이야기였다. 일본뿐만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흔히 있을 법한, 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을 법한 이야기였다. 


다카요는 궁지에 몰린다. 남편이 처갓집을 풍비박살내고, 자신에게까지 폭력을 휘둘러 딸과 함께 도쿄로 도망쳐나왔다. 전남편의 그늘에서 벗어났지만, 다카요는 평화롭지 못했다. 전기세, 수도세를 비롯한 각종 요금들이 밀렸고, 당장 집세를 내지않으면 길거리로 나앉게 생긴 것이었다. 다카요가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면 좋을련만, 딸 아야나를 돌보아야했기때문에 직장을 구하는 것도 힘들었고, 주변 지인들에게 돈을 빌리는 것도 어려웠다. 결국 다카요는 개인 사채까지 쓰게 된다. 


개인 사채도 사채였기에, 다카요는 매우 부담스럽고 무서웠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야나를 길거리에서 돌볼 수 없었기에 사채라도 간절했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이었을까. 개인 사채를 준 미나미라는 여자는 매우 친절했고, 다카요의 삶을 응원까지 해주었다. 어느새 다카요에게 미나미는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1부에서는 다카요의 경제적인 이유로 항상 불안감에 시다려야하는 상황이 무척이나 답답하고, 무척이나 힘들어보였다. 가난한 부모때문에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만 밝아보이는 아야나가 너무 대견스러웠다. 어떻게해서든 두 모녀의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해피엔딩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2부에서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라진다. 다카요는 빚에 쪼들려 양심을 팔았고, 아야나도 잃었다. 행복하기위해, 딸를 지키기위해 발버둥쳤건만, 다카요는 모든 것을 잃고 오로지 빚을 갚기위한 삶을 살았다.


읽는 내내 일본뿐 아니라 한국의 많은 사람들도 속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하게 지옥으로 안내하는, 자기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는 말도 안되는 믿음으로 파산에 이르는 사람이 과연 일본에만 있을까.


<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의 작가 시가 아키라님의 신작으로 엄청난 몰입감으로 금세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개인 사채와 얽켜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이런 사람 주위에 있늘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실, 결말 부분만 두번 읽었다. 처음에는 결말이 이해되지 않았기 때문이고, 두번째에는 다카요의 모든 인생이 거짓처럼 느껴졌다. 다카요에게 사채말고는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는 게 너무나도 씁쓸하다.


<그리고 너는 속고 있다>는 엄청난 몰입감과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책이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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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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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은 수호천사가되어 프랑스 남자아이 자크, 미국 여자아이 비너스, 러시아 남자아이 이고르의 인생을 돌보게 된다. 미카엘은 인간들에게 메세지를 주려 노력했지만, 수호천사의 일은 쉽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라울은 미카엘에게 인간을 돌보는 일보다 탐험을 하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이라 말한다. 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미카엘은 인간돌보기는 뒤로 미루고, 친구들과 함께 탐험을 떠난다. 미카엘의 탐험본능은 사라지지 않는 걸까. 인간이었을때는 사후세계를 탐험하더니, 천사가 되서도 탐험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신후보생이 되어서도 탐험한다.) 아니, 미카엘은 더 큰 탐험을 하기위해 잠시 움크렸던 것 뿐이었다. 마치 새가 더 높이 날기위해 움크리는 것 처럼.

미카엘은 끝없는 탐험 끝에 지구와 같이 인간과 천사가 존재하는 행성을 찾게 된다. 탐험하여 새로운 것을 알아낸 일은 대단하지만, 미카엘은 원래 인간들을 천사로 만들고 한단계 성장해야 했다. 인간을 돌보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않되었다.

사실, 미카엘이 탐험하는 동안 인간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다행히 인간들에게 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위기가 찾아 올 때마다 그들은 자신의 수호천사를 찾았지만, 그들의 수호천사는 탐험을 떠나 부재중이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그들 스스로 지혜를 발휘해 위기를 모면해야 했다.

나도 힘든 상황이 생길때마다 나의 수호천사에게 도와달라고 하는데, 그 때마다 나의 수호천사도 탐험 중인가 보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아무리 수호천사라고 해도 수호천사의 말을 안 들을 것 같다. 결국 어떠한 상황이라도, 나의 행동의 결과가 파멸일지라도, 나의 뜻대로, 나의 의지대로, 나의 판단대로 행동할 것 같다. 미카엘이 끊임없이 인간들에게 메세지를 주었지만, 인간들이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말이다. 왜 프레디가 인간에게 질렸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천사들의 제국>은 <타나토노트>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이야기로, 사후세계를 탐험하던 인간 미카엘 팽송이 천사가되어 한단계 더 높은 세계를 탐험하는 이야기이다. 또한, <천사들의 제국>은 <신>과 이어져 미카엘 팽숑은 더더 높은 세계를 탐험하게 된다. 세 이야기를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충분히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너무도 친숙하게 다가오는 작품으로 술술 읽히는 책이다. 또한, 중간중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한국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기존의 신이야기와는 가른 색다른 매력을 품고 있는 책이니, 새로운 신이야기를 원한다면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금세 빠져들어 <타나토노트>,<신>까지도 읽어보고 싶어질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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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들의 제국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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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밤새 읽었던 타나토노트를 추억하며, <천사들의 제국>을 읽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신>의 미카엘 팽숑이 신후보생이 되기 전의 이야기이다.

미카엘은 타나토노트의 활동을 하다가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고, 천사의 세계로 넘어가게 된다. 미카엘은 환생을 할 수도 있었지만, 운이 좋았던걸까 미카엘은 재판을 받게된다. 대천사들은 미카엘이 천사가 될 수 없다며 여겼지만, 미카엘의 수호천사는 생각이 달랐다. 미카엘의 수호천사 졸라는 열렬한 변호를 하기 시작하였고, 끝내 미카엘은 천사가 되었다. 미카엘은 웰즈에게 수호천사가 되는 법을 배우고 세명의 인간의 수호천사가 되었다. 이제 미카엘은 수호천사가 되어 3명의 인간들이 천사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야 한다. 과연 미카엘은 수호천사의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죽음이후에는 무엇이 있는가라는, 누구나 사후세계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천사들의 제국>을 읽고 있으면, 결국 모든 것이 돌고도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었던 미카엘이 천사가 되었고, 신후생이 되었고, 결국에는 다시 사람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천사건, 신이건 아님, 그보다 높은 존재이건 결국 환생이라는 윤회안에 포함되다는 건가.

불교에서처럼 의식이 없는 무생물에서 환생을 거듭하여, 전생과 현생을 통해 의식이 존재하는 존재로 성장해나간다. 의식이 완전한 존재는 인간이고, 인간보다 더 우월한 의식을 가지고 있는 존재는 천사이고, 천사보다 더 의식이 있는 존재는 신이다. 물론 신보다도 의식있는 존재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의식의 수준을 높여간다면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하지만, 무엇보다 의식 수준보다도 중요한 것은 질서이다. 아무리 높은 의식 수준을 지녔다고 해도 질서를 어지럽히면 환생의 굴래 속으로 들어가야하는 것이다. 마치, 미카엘이 막 천사가 되었을때, 사후세계을 탐구하여 질서를 어지럽혔기 때문에 재판없이 환생할 뻔 한 것처럼 말이다.

문득, 천사는 기독교적 존재이고, 현생과 전생은 불교적 개념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로 다른 종교가 그럴 듯하게 섞여있는데 어느하나 어색하지 않다니, 다시 한번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필력에 존경을 표한다.

미카엘은 더 높은 의식 수준을 가진 존재가 되기위해 인간을 천사로 만들어야한다. 물론 인간이 가진 운명은 거스리면 않된다. 미카엘은 고양이이나 꿈 등을 통하여 인간에게 메세지를 주려하지만, 번번이 어긋나는 것 같다. (베르나르베르는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 듯.) 과연 미카엘은 인간들을 천사로 만들 수 있을까. 미카엘은 더 큰 존재로 성장할 수 있을까. 미카엘의 앞으로 행보를 보일지 가대하며 2권을 펼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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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받은 여자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5
시몬 드 보부아르 지음, 강초롱 옮김 / 민음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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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즈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그자비에르를 파리로 데려왔다. 하지만, 이런 선행은 불행이 되어 프랑수아즈에게 돌아왔다. 피에르와 그자비에르가 사랑에 빠지고 만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라도 끊어내는 것이 덜 불행할테지만, 프랑수아즈는 어느 한 쪽도 끊어내지 못하고 불행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야 만다.

만약 내가 프랑수아즈였다면, 피에르를 끊어내는 것은 힘들 것 같고, 하루빨리 그자비에르를 시골로 다시 돌려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프랑수아즈는 피에르를 버리지도 못하고, 그자비에르와의 그자비에르를 포기하지도 못한다. 심지어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는 듯하다. 그들의 사랑을 응원하면서도 프랑수아즈 본인은 비참함과 소외감을 느끼는데, 이런 고통이 점점 강해져 본인이 누구인지, 본인의 존재까지도 의심스러워지고야 만다. 결국 프랑수아즈는 자기자신을 부정하기에 이른다. 도대체 왜 그자비에르를 끊어내지 못하는 걸까. 그자비에르를 사랑한다는 피에르를 버리지 못하는 것인가.

프랑수아즈는 예술가로서 많은 존경을 받는 사람이지만, 피에르와 그자비에르로 하여금 중심이 아닌, 주변으로 밀려나고야 말았다. 피에르와 함께 있어야 중심이 되는 것이라 여기는 듯하다. 프랑수아즈가 중심에서 피에르와 그자비에르를 밀어낸 것이라 여기면 좋을련만. 프랑수아즈가 피에르와 그자비에르를 끊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중심과 가깝게 있고 싶어서가 아닐까. 어떻게해서든 그들과 가깝게 있어야 본인이 존재한다고 여기는 것이 아닌가.

읽는 중간중간 많은 생각이 든다. 진짜 민폐덩어리 피에르는 프랑수아즈를 두고 그자비에르와 사랑에 빠졌으면서, 두 여자 모두를 사랑한다 말하면서, 프랑수아즈를 놓아주지 않는다. 피에르도 두 여자 모두를 곁에 두어야 본인이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래서 집착하는 것일까.

<초대받은 여자>는 아침드라마처럼, 피에르가 김치싸대기를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이야기 초반부터 프랑수아즈가 그자비에르와 피에르에게 복수하기를, 피에르의 연극이 망하고 모두의 놀림거리로 전락하기를 기도하고 기도하며 읽었다.

<초대받은 여자>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로, 보부아르와 사르트르의 계약 결혼과 결혼생활 속 이야기들을 담아낸 소설이라고 한다. 현실에서 보부아르는

피에르였을까, 프랑수아즈였을까 궁금증이 들었다. 이야기의 후반부로 갈수록, 보부아르는 제르베르가 되기를 바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인은 프랑수아즈처럼 사랑때문에 본인의 존재를 부정하기에 이르렀지만, 제르베르처럼 상대방을 집착하지 않는, 자유로우면서도 절제된 사랑을 통해 본인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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