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1~3부 세트 - 전3권 (2024 리뉴얼)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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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에도 지금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지식수준이 참으로 놀랍고 새롭다. 

흔한 신이야기가 아닌, 좀 더 심오하고 깊이있는 메세지를 담고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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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3부 (2024 리뉴얼) - 신들의 신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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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신들의 이야기는 그저 인간들이 지어낸 한낱 이야기일 뿐이다. 한 부족의 지도자가 본인의 정당성을 입증하기위해, 부족원들의 반란을 막기위해, 부족원들의 불안감을 누끄러뜨리기위해, 지도자의 명예를 드높히기위해, 적들에게 위협을 가하기 위해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 이야기일 뿐이다. 아프로디테가 제우스의 허벅다리가 아니라, 바람기많은 아버지밑에서 자란 것처럼. 올림푸스의 12신들이 1호지구 출신의 인간이었던 것처럼. 어쩌면 신이란 존재는 인간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하기위한 한낱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인간이 본인들의 감정들을 통제하기위해 신이란 존재를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미카엘은 Y게임에서 패배하였고, 패배를 받아드리지 못해 경쟁자 신을 죽이고야 만다. 살신에 대한 벌로 미카엘은 18호 지구로 떨어진다. 미카엘은 불사의 존재지만, 다시 인간이 된 것이었다. 그래도 괜찮았다. 미카엘에게는 돌고래족이 있으니까. 미카엘은 돌고래족과 함께 점점 18호 지구에 적응해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미카엘은 신 후보생이었던 시절 꿈꾸었던 <고요의 섬>을 만들기위해 무인도로 들어간다. 과연 미카엘은 무사히 <고요의 섬>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우리의 생각보다 신은 위대하지 않다. 외모나, 능력 등 그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들은 성염색체가 하나 더 있는 것이라던가,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라던가 하는 극히 평범한 이유들로 인해 생겨난 것 뿐이다. 신들이 가진 능력들은 평범하기 그지없고, 그들이 인간에게 주는 계시들은 지난 과거의 것들을 답습하는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 18호 지구는 과거에 존재하던 지구들을 계속해서 되풀이하고 있는 것 뿐이다.

그렇다면 무엇보다 인간의 자율성이 중요한 것이 아닌가. 결국 신이라는 존재도 인간에게서 나왔으니, 인간의 자율성에서 모든 것이 창조된 것이고,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도 인간의 자율성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신3: 신들의 신비>는 1.2권과 다르게 읽는 것이 힘들었다. 기존에 알고 있던 신들의 이야기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리고 학창시절에 읽었던 내용은 이것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은비의 설정이 한국계 일본인으로 설정이 바뀐 것 같은데 원래는 어떤 설정이었는지 기억이 안난다...)

<신>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이 계획부터 집필까지 9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작품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기독교와 유대교 전승과 불교적 세계관을 결합하여 창조해낸 새로운 형태의 세계관이다. 2024년 새롭게 다시 출판되었으니, 이미 읽어 본 사람들에게는 재독을, 아직 안 읽어보신 사람들에게는 읽어 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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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2부 (2024 리뉴얼) - 신들의 숨결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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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1>에서의 결말이 너무나 충격적이라 2권을 안 읽어 볼 수 없었다. 거대한 눈알을 마주하게 된 미카엘. 신보다도 더 큰 무언가가 정말로 존재한단 말인가. 읽는 내내 거대 눈알이 어떻게 생겼을지 너무나도 궁금했다. 왜인지 아주 붉은 빛을 내뿜는 눈알일 것 같다.

미카엘과 테오노트 일행들은 거대 눈알을 보고 충격에 빠지고야 만다. 그래도 다행인건, 뮤즈들덕분에 테오노트 일행들은 충격을 금방 잊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테오노트들이 하마터면 뮤즈들의 궁전에 갇힐 뻔 했지만, 무사히 뮤즈들의 궁전에서 빠져나왔다. 일상으로 돌아왔다고 안심하는 순간, 매릴린이 사라지고야 만다. 미카엘과 테오노트 일행들은 매릴린을 찾아 여기저기 헤메기 시작한다. 매릴린을 찾아 여기저기 헤맨 끝에, 발견하고야 만다. 매릴린의 시체를...살신자였다. 하지만 테오노트 일행들은 동료를 잃었다는 슬픔과 분노와는 상관없이 신이 되기위해 Y게임을 이어나가야 했다.

동료가 죽었어도 (물론 다른 생명체로 변하지만) 신 후보생들은 일말의 동요없이 Y게임에 집중한다. 결국 마지막까지 남은 신 후보생들은 12명이었다.

미카엘은 Y게임에서 꽤 오래 살아남아 제우스까지 만나게 되지만, 아쉽게도 미카엘은 결승전에서 패배하고야 만다. 하지만 미카엘은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다. 패배를 인정할 수 없었던 미카엘은 흥분하여 난동을 피우기 시작한다. 결국 미카엘은 재판 끝에 다시 인간이 되는 형벌을 받게 된다. 한때 천사였던, 신이 될 뻔 했던 존재가 다시 인간이 된다니...뭐, 그래도 불사의 존재이니 신과 다름없는 존재인건가...

<신2>는 다양한 신화와 등장인물 덕분에, 중간중간 나오는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 덕분에 읽는 재미가 솔쏠하지만, 무언가 더 깊이있고 심오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는 듯하다. 만약 당신이 신이라면 어떨 것 같냐고 묻고 있는 듯하다.

내가 신이라면, 나의 부족들은 쥐족처럼 살다가 어느정도 힘을 키우고 나면, 돌고래족처럼 살게 될 것이다. 물론 말벌족처럼 여왕이 지배하는 부족이겠고.

18호 지구.

18호 지구는 작품 속에서 신 후보생들이 신이 되기위해, 여러가지 창조물들을 만들어내는 세계이다. 1권에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는데, 2권 초반 돌고래족이 사막을 헤메는 부분을 읽으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18호 지구 앞에 있던 지구들은 어찌된 걸까. 만약 실패작이 되어 파괴되었다면,

(실제 17호는 파괴되었다.) 18호 지구도 언제가는 파괴된다는 소리 아닌가. 인류뿐만 아니라, 신들 또한 실패를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멸의 인간이 된 미카엘이 또 어떤 모험을 벌일지 기대하며, 3권으로 넘어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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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의 오만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5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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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제왕, 나카야마 시치리님의 <카인의 오만>는 하야토형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이다. 하야토형사 이야기는 읽어보지 않았지만, 블루홀식스의 작품은 단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으니까 걱정없이 읽어보았다. 역시나 책을 펼치는 순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하야토형사의 다른 시리즈가 궁금해졌다.

왜인지 시바견일 것 같은 강아지 료타는 오랜만의 산책이 신이 났다. 여기저기 주인을 끌고 공원을 모험했다. 그러다 료타는 잡목림 거의 한가운데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그 무언가는 간이 반쯤 사라진 어린 소년이었다. 소년에게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부검결과 소년은 이상할 정도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았고, 어설픈 마취때문에 쇼크사한 것이 었다. 살인자는 간을 반 정도 떼어낸 후에는 제대로된 조치를 하지 않고 내장이 흘러나오지 않을 정도로만 꿰멘 후에 그냥 파묻은 것이었다.

와, 도대체 어떤 사이코패스길래, 이 어린 소년을 잔혹하게 살인했단 말인가. 만약 료타가 호기심없는 강아지였다면 이 불쌍한 소년은 땅에 파묻혀 억울해하고 있을텐데...

경찰들은 소년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중, 중국에서 여행 온 ‘왕지엔순’이라는 것을 밝혀낸다. 곧바로 중국유학을 한 아스카가 왕지엔순의 가족들은 만나기위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위해 중국으로 날아간다.

왕지엔순이 살던 마을은 아주아주 가난한 동네, 빈곤현이었고, 왕지엔순의 가족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왕지엔순의 엄마는 막내아들을 일본으로 입양보냈다며, 왕지엔순이 죽었다는 소식에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타국으로 입양을 보내면서, 양부모가 될 사람들을 잘 알지도 못하고, 입양의 조건으로 약간의 돈도 받은 것 같다.

도대체 얼마나 가난해야 아들을 팔아버릴 수 있는 걸까. 아들을 팔아버렸다는 죄책감을 ‘입양가서 잘 살고 있어!’라고 포장하면서 잘 살 수 있을까. 엄청나게 구역질나고 찝찝하다.

오타구 하네다 길 위에서 또하나의 시체가 발견된다. 이 시체 또한 어린 소년이었고 배에 수술자국을 가지고 있었다. 이 세상에는 파렴치한들이 넘쳐나는 걸까. 곧바로 비슷한 시체들이 발견되는데...

흥미로운 추리 소설이지만, 읽는 내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생각하게 된 책이다. 사랑하는 누군가를 위해, 다른 누군가의 사랑하는 이를 사고파는 것이 정당한 일일까. 그들 또한 사회 구성원으로써 마땅히 보호받아야 할 존재인데 누군가의 무관심과 이기심때문에 희생되었다니...

<카인의 오만>이 무서운 건 너무나도 현실적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나카야마 시치리님의 필력이 좋으셔서 그런것이라 믿고 싶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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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컬러 일러스트 수록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55
김시습 지음, 한동훈 그림, 김풍기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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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소설인 김시습의 <금오신화>는 어느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몰라도 한구절이나 이야기의 일부는 들어봤을 것이다. 국어책에서 말이다. 그래서 현대지성의 55번째 이야기인 <금오신화>가 더욱더 궁금해졌다. 이야기의 일부가 아닌 전제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였다. 사실, 책을 펼치기 전에 고전문학들은 대부분 한시이기 때문에 읽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현대지성의 <금오신화>는 쉬운 해석과 단아한 그림들 덕분에 읽는 것이 즐거웠다. 마치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신비로우면서도 은은한 분위기를 풍기는 <금오신화>는 만복사저포기, 이생규장전, 취유부벽정기, 남염부주지, 용궁부연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중 이생규장전이 매우 인상적이다. 우연히 아리따운 여인을 만나게 된 이생이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고 끝까지 사랑을 지키는 그 순정이 정말 이뻤다. 아마 생유신 김시습의 충심을 나타낸 작품은 아니였을까. 아마 죽어서도 단종을 지지하겠다는 마음을 표현한 건 아닐까.


현대지성의 <금오신화>는 신비하면서도 단아하며, 포근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국어책에서 읽었던 부분보다 더욱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으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비오는 날 읽어보면 더욱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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