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속
양진욱 지음 / 부크크(bookk)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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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이건 호러인가...멜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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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의 살인자
시모무라 아쓰시 지음, 이수은 옮김 / 창심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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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과 같은 이름을 가진 범죄자.

단한번도 범죄자의 신상정보가 보호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범죄자가 어디에 사는지, 이름이나 성별, 나이 모두가 공개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이름의 살인자'를 중반까지 줄곧 범죄자의 이름 정도는 보호되어야 하는구나 생각되었다. 범죄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억울한 일을 당할지도 모르는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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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정의인지 잘 모르겠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아주 작은 일부분 만을 보고 모르는 사람들을 비난한다. 사실이나 전후상황 따위는 필요없이. 그리고 흥미를 잃으면 또다시 다른 비난할 거리를 찾아떠난다. 누군가 상처받든지 말든지 상관없이.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이러한 일이 오프라인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진짜 속마음은 속인 채 자신이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 비난거리를 찾아 헤메고 있다는 것이 다를 뿐. 똑같이 비열한 인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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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의 살인자'는 추리소설같아 보이지만, 사람들의 비열함으로 가득차 있다. 어린 소녀를 잔인하게 살인한 '오요야마 마사노리'와 동성동명의 사람들이 수많은 부당함 속에서 살아남기위해 비열한 인간이 되기를 선택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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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물론 이름을 바꾸면 되는데...이름을 바꾸면 왜인지 나자신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억울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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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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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우연히 ‘미야베 월드’에 대해 알게 되었다. ‘미야베 미유키’란 일본의 한 작가가 쓴 시대소설로 미스터리함이 한껏 묻어나는 작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얼마나 독특하고 미스터리하면 ‘월드’라는 말이 붙었을까, 작가가 의도하여 또하나의 세계관을 만들어 낸 것일까 궁금해서 신작이 나오자마자 참을 수 없었다. 일본의 고유의 시대적 분위기와 미스터리함이니...이 세계관에 빠져들지 않기를 바라면서 책을 읽어나갔다.


‘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는 미야베 월드의 제2막 8번째 작품으로 에도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사실, 미야베 월드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보지 않아서 이야기의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면 어쩌지 고민을 많이 하였지만, 별 문제없이 이야기를 즐길 수 있어 다행이었다. ‘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는 <주사위와 등에>, <질냄비 각시>, <삼가 이와 같이 아뢰옵니다> 총 3개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에도 간다 미시마초에 있는 주머니 가게 ‘미시마야’에는 ‘흑백의 방’이라는 조금 특이한 괴담을 나누는 방이 있다. 이 방에는 이야기꾼 한명, 듣는 이도 한명, 하는 이야기도 하나뿐이다. 처음 청자 역할을 맡았던 오치카가 시집간 후 차남 도미지로가 이어받아 듣는이가 되었다. 오치카에는 무언가 사연이 있는 듯 싶다. 아주 조금 들뜬 소녀의 마음을 가졌다가 약혼자를 잃었다고 한다. 흑백의 방에서 나눈 이야기가 화가되어 약혼자를 잃게 된 것일까. 무슨일이 있었던 것 일까.


도미지로는 그림에 재주가 있어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묵화를 그려 '기이한 이야기책'이라는 오동나무 상자에 봉해 넣는다. 처음에는 이야기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일까 싶었지만, 이야기들은 버려져야 했다. 이야기들에게 어떠함 힘이 있길래 버려져야 하는 것일까,버려지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사람들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고, 끊임없이 흑백의 방을 찾아온다. 버려져야할 이야기들이 쌓여가는 중이다.


가장 버려져야할 이야기는 ‘좀비’이야기이다. 에도시대에 좀비라니...도저히 어울리지 않은 이 조합을 작가는 생각지도 못한 관점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좀비란 자고로 바이러스와 같은 과학적인 이유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였는데...작가는 인간의 ’썩음‘이 좀비를 만들어내어 세상을 혼란으로 빠뜨리는 것이라 말한다. 좀비는 쉽게 말해 걸어다는 시체이다. 단순히 생명력을 잃은 것이 좀비가 아니라, 인간성을 잃어 썩을대로 썩은 것이 좀비란 말이다. 그럼, 에도시대뿐만 아니라 지금도 좀비세상이지 않은가. 그래서 이야기들을 버려야한다고 한 것일지도 모른다. 세상에는 생각보다 좀비가 너무 많아서, 나조차도 좀비일지도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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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퀴즈
오가와 사토시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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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자마자 예전에 ‘1대100’이라는 퀴즈쇼가 생각났다. 한때 그 프로그램에 빠져 꼬박꼬박 챙겨봤었던 기억이 있다. 그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람들이 퀴즈를 맞히는 것을 보고 저건 운일까?, 실력일까?라는 생각을 종종 했었다. 미시마도 그런 의문을 가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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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1천만엔이 걸린 ’제1회 Q-1 그랑프리‘ 퀴즈쇼에 참가하여 우승이 코 앞인 상황이었다. 이런 숨막히는 상황 속에서 우승자를 결정할 마지막 퀴즈가 막 시작될 참이었다. 하지만 퀴즈가 시작도 되기 전에 정답벨이 눌린다. ‘혼조 기즈나’였다. 혼조 기즈나는 담담하게, 어떠함 기색도 없이 정답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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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클리닝 오노데라예요.’

퀴즈쇼의 우승자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혼조 기즈나였다. 제1회 Q-1 그랑프리 퀴즈쇼에 참가하였지만, 결승전에 올라가지 못한 다른 참가자들은 짬짜미가 있었다며 의문을 제기한다. 우승자와 직접 겨뤄본 미시마는 짬짜미는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답을 유추할 어떠한 단서도 없는 상황에서 우승을 뺏았겼기에...조금씩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미시마는 다방면으로 의문을 풀기위해 해명을 요구하였지만 퀴즈쇼의 제작사도, 혼조 기즈나도 미시마의 의문을 풀어주지는 못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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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무서운 가면을 쓴 살인자가 인질을 잡아두고 퀴즈를 낼 줄 알았다. 퀴즈를 풀지 못하면 잔인하게 살인자의 손에 죽게되는 불쌍한 인질들의 이야기일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퀴즈에 진심인 사람의 이야기였다. 퀴즈란 것은 누군가에게 인생일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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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혼조 기즈나에게 열광하였지만, 미시마는 의문을 풀기위해 결승의 상황들을 하나하나 분석하며 다시 회기하기 시작한다. 미시마가 퀴즈를 분석하고, 자기 나름의 전략들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진짜 짬짜미가 있었던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1회 Q-1 그랑프리 퀴즈쇼가 진짜 짬짜미라면...예전 프로듀서 101처럼 범죄가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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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혼조 기즈나가 투시력이나 독심술 같은 엄청난 초능력이 있어 진행자가 들고 있는 퀴즈쇼 대본을 뚫어 보았나 싶었다. 그것도 아니라면...진짜 운이 좋은 사람인가 싶었다. 혼조 가즈나가 어떻게 우승하였는지 궁금하다면, 덤으로 중간중간 나오는 퀴즈들로 상식을 채울 수도 있으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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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퀴즈’는 ‘오가와 사토시’님의 작품으로, 2023년 제76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 서점 대상 6위에 올른 작품이다. 어쩌면 평범하기 그지없는, 어느 누구라도 관심을 주지 않을 것 같은 ‘퀴즈’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작품으로, 어쩌면 퀴즈가 누군가에게 인생일 수도 있다는 것을 절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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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비 교차로
찰스 디킨스 외 지음, 이현숙 옮김 / B612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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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후가 좋아하는 ‘시그널맨’이 수록되어 있다고해서 호기심이 생긴 <머그비 교차로>를 처음 펼쳤을때, 갑자기 교차로의 악마가 생각났습니다. 교차로에서 악마에게 제물을 바치도 악마를 부르면, 악마가 나타나 소원을 들어준다는 교차로의 악마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설마, 머그비라는 악마가 나타나는 건 아니겠지 싶어 악마를 기다리며 책을 읽어나갔습니다. 하지만, 악마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조금 무례한 사람이 나올 뿐이었죠.

<머그비 교차로>는 여덟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전반부와 후반부가 결이 조금 다릅니다. 전반부의 4개의 단편은 찰스 디킨즈의 이야기이며, 후반부의 4개의 단편은 앤드류 할리데이, 찰스 콜린스, 복음전도 작가 헤스바 스트레튼, 그리고 소설가이자 여행 작가이며 이집트학자로 유명한 아멜리아 에드워즈가 철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바박스 브라더스’의 이야기는 초반 너무 철학적이고, 비유적인 내용이 많아 다소 지루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그널맨’을 기대하며 읽다보니 ‘머그비 소년‘부터 흥미로워집니다. 유쾌한 유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닥터후의 오랜 팬으로써 ’시그널맨‘이 가장 기대되었습니다. ‘시그널맨’은 유명한 작품으로 수많은 연극과 영화, 뮤지컬로 각색된 작품입니다. 실제 사건인 1861년 발생한 클레이튼 터널 열차 충돌 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매우 미스터리한 작품으로 <머그비 교차로>가 왜 크리스마스 특별판인지 알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역시, 크리스마스에는 유령이야기가 딱입니다. 악마는 안나옵니다. 유령에게 괴롭힘을 당한 불쌍한 신호수가 나오죠.

사실, 단편집이라 하면, 짧게 읽을 수 있어 틈틈이 시간이 날때마다 읽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용이 이어지지 않아 빨리 결말에 도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주로 킬링타임용으로 읽곤 합니다. 하지만, <머그비 교차로>는 조금 다릅니다. 초반부를 찰스 디킨즈가 담당하고 있어서일까요...초반의 지루함을 견뎌내면 읽는 것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5명의 작가들이 마치 퍼즐조각처럼, 각자의 이야기가 모여 거대한 큰 그림을 만든 느낌이 듭니다. 아, 이래서 당대 최고의 작가라는 칭호가 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머그비 교차로>는 우리에게 아주 친근한 교통수단인 철도를 배경으로 5인의 당대 최고의 작가들의 유머와 반전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머그비 교차로>는 크리스마스 특별판으로 출판되었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니라도 읽어도 흥미로우니 한번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후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머그비 교차로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공간입니다. 일곱개의 갈림길도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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