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의 살인자
시모무라 아쓰시 지음, 이수은 옮김 / 창심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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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과 같은 이름을 가진 범죄자.

단한번도 범죄자의 신상정보가 보호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범죄자가 어디에 사는지, 이름이나 성별, 나이 모두가 공개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 이름의 살인자'를 중반까지 줄곧 범죄자의 이름 정도는 보호되어야 하는구나 생각되었다. 범죄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억울한 일을 당할지도 모르는 무고한 사람들을 위해서.

무엇이 정의인지 잘 모르겠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 사람들은 아주 작은 일부분 만을 보고 모르는 사람들을 비난한다. 사실이나 전후상황 따위는 필요없이. 그리고 흥미를 잃으면 또다시 다른 비난할 거리를 찾아떠난다. 누군가 상처받든지 말든지 상관없이. 하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이러한 일이 오프라인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진짜 속마음은 속인 채 자신이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으려 비난거리를 찾아 헤메고 있다는 것이 다를 뿐. 똑같이 비열한 인간들이다.

'내 이름의 살인자'는 추리소설같아 보이지만, 사람들의 비열함으로 가득차 있다. 어린 소녀를 잔인하게 살인한 '오요야마 마사노리'와 동성동명의 사람들이 수많은 부당함 속에서 살아남기위해 비열한 인간이 되기를 선택하는 이야기이다.

뭐, 물론 이름을 바꾸면 되는데...이름을 바꾸면 왜인지 나자신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억울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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