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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학개론 기억의 공간 - [건축학개론]에 담긴 나를 위한 공간의 재발견
구승회 지음 / 북하우스 / 2012년 12월
평점 :
건축가 구승희. 그는 영화 <건축학개론>의 제주도 서연의 집을 직접 디자인 하였다.
대학교 과 동기이자 친구인 이용주감독이 영화에 나오는 집의 디자인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용주감독은 건축가 출신이라고 한다. 건축가 출신이 어떻게 이런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었을까? 놀랍기 그지 없었다.
나에게 건축가는 투박하고, 아름다움과는 거리가 먼 낙폭한 이미지가 떠오르기 때문이데, 이것은 나의 대학교시절에 만들어졌다.
대학교시절, 건축가는 욕구불만(?)이 가득차 있으며 술만 마시면 시비가는 파이터라는 점이다.
영화에서도 나오듯이 과 특성상 여자들의 비율이 적었기 때문에 평소에 이성에 대한 욕구불만이 가득 차 있었고, 술만 마시면 남자들이 많다는 이점을 이용해 시비를 거는 그들이었다. 술집에서 그들을 쳐다보는 것이 터부시할 정도 였으니...
지금도 건축가라고 하면 질색인건 그때의 강한 경험이 머리속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건축가들의 목소리가 매체를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혹시, 과거의 미안한 짓(?)때문에 용서받으려고 나오려는 걸까? 나는 이렇게 소설은 써본다 ㅎㅎㅎ
그럼 왜? 이시점에 그들은 일반인들과 소통을 시도하는 것일까?
이 문제는 아직 풀리지 않는다.
최근에 나는 글로벌성공시대라는 TV프로그램에서 '건축가 우승규'를 접한 적이 있다.
한마디로 충격이었다! 그는 건축가로서의 임하는 자세가 너무 멋있었다.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장인정신을 가지는 그가 멋있더랬다.
그는 다른 이의 꿈을 대신 그려주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의 주의에 웃는 , 설레는, 행복한 사람들 뿐이었다.
건축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있었고, 그 기쁨을 발견하는 순간은 시간의 흐름속에서도 언제나 빛을 발했다.
건축가는 아직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에 없는 것들의 모습을 꿈꾸고 그런 것들이 구현되면 얼마나 아름답고 편리할지를 표현하는 장인이다.
'건축가가 참 매력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헌데... 건축가라는 업은 잘하지 않으면 후회를 등에 얻고 사는 삶이 될 수 있다.
무슨말이냐면,
어떤 건축가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결과물인 건축물이 있이 있다고 치자. 그 건축가는 그 건축물을 볼때마다 부끄럽고, 자기 반성을 하게 될것이다.
건축물 특성상 건축물이 큰다는 점과 오래가는 점 때문에 그 후회라는 것도 더 크고 오래가지 않을까?
이책은 에세이형식으로 크게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나온 장소와 공간을 통해 일상의 공간들이 가지는 의미
2장 작가 기억 속에 남아 있는 몇몇 장소들에 대한 회상 그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
3장 공간을 꿈꾼다는 의미와 공간을 경험하고 이해하는 방법
[왼쪽- 병산서원 만대루, 오른쪽- 제주도 서연의 집 창문]
제주도 서연의 집 창문은 작가가 대학교 시절 답사를 갔던 '안동 병산서원'의 만대루에서 내려다 본 느낌을 연상하면서 만들었다고 한다.
건축가의 경험한 느낌들은 현재 우리가 사는 집에 투영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건축가는 부지런해야 하는 것이다. 건축가는 많은 것을 보며 많은 공간들을 고민하며
많은 사람들의 생활 양식에 대한 관찰을 하여야 한다. 나는 기대가 되고 설렌다.
부지런함은 전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최고가 아니겠는가? 조만간 최고의 건축가들은 대한민국 다 모여있지 않을까? 나도 건축주가 되어서 아름다운 건물을 짓고 싶구나
나는 특히 건축가가 신경을 써줘야 할것이다. 나는 그들의 과거(?)를 알고 있기에.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