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진 - 상상해 봐요, 그림으로 만나는 사랑과 평화의 노래. 존 레논 Imagine
존 레논 (John Lennon) 지음, 장 줄리앙 그림, 공경희 옮김 / 사파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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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의 Imagine-그림으로 만나는 사랑과 평화의 노래


존 레논의 이매진이 국제 앰네스티와 공동작업으로 출판사 사파리에서 그림책으로 발간되었습니다.

국제 앰네스티는 국제 인권운동단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https://amnesty.or.kr/ 여기로 한번 들어가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출판사 사파리에 대해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존 레논은 영국의 유명한 밴드 '비틀즈'의 멤버였죠. '비틀즈'는 워낙 유명한 밴드라 많이들 아실 것 같아요. 존 레논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아마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갈라곡으로 들어보신 적이 있으실지도 모르겠네요.

어찌 보면 이곳저곳에서 시시때때로 차별과 혐오가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의미 있는 가사를 가진 곡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존 레논의 곡 중 이매진 Imagine으로 만들어진 그림책. 한번 보실까요?

사랑과 평화의 노래인 만큼 표지에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가 등장합니다.

 

 

 

표지를 넘기면 요코 오노 레논이 쓴 글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존 레논의 아내인 요코 오노 레논이 이 곡 '이매진'의 공동 작가로 등재되었다는 소식도 있었네요.

 

 

그럼 사랑과 평화의 노래, 이매진. 어떤 의미를 담은 내용일지 한번 살펴보아요.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봐요.   Imagine there's no heaven.

마음먹으면 쉬운 일이에요.   It's easy if you try.

 

 

우리 발아래에 지옥 같은 건 없고   No hell below us.

머리 위로 푸른 하늘만 있다고,   Above us only sky.

 

 

모든 사람이 오늘을 위해 산다고 상상해 봐요.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국가가 없다고 상상해 봐요.   Imagine there's no countries.

그다지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It isn't hard to do.

 

 

그 때문에 서로 해치거나 목숨을 바칠 일도 없고,   Nothing to kill or die for,

종교도 없이,   and no religion too.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산다고 상상해 봐요.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누군가는 헛된 꿈이라고 말할 거예요.   You may say I'm a dreamer,

 

 

하지만 나 혼자만 꾸는 꿈은 아니에요.   but I'm not the only one.

언젠가 우리 모두 같이하면 좋겠어요.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그러면 세상은 하나가 될 거예요.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나의 것도 여러분의 것도 없다고 상상해 봐요.   Imagine no possessions.

여러분이라면 할 수 있을 거예요.   I wonder if you can.

 

 

 

욕심내거나 굶주리지 않아도 돼요.   No need for greed or hunger.

 

 

 

 

우리 모두 형제가 된다면요.   A brotherhood of man.

세상 사람들이 모든 것을 공평하게 나눈다고 상상해 봐요.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누군가는 헛된 꿈이라고 말할 거예요.   You may say I'm a dreamer,

 

 

 하지만 나 혼자만 꾸는 꿈은 아니에요.   but I'm not the only one.

 

언젠가 우리 모두 같이하면 좋겠어요.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그러면 세상은 하나가 될 거예요.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노래 가사처럼 전쟁, 빈곤, 아픔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잠깐 해외에 나갔을 때 인종차별을 겪은 적이 있는데요, 그때 너무 속상했거든요.

그런 행동들을 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대체 무엇이었을까 싶었어요. 아무것도 없을 텐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 가사가 너무 와 닿습니다.


꼭 국가 간의 문제가 아니라도, 우리나라에서나, 더 작게는 학교나 회사에서, 더 작게는 한 가족 안에서도 차별 없이, 지나친 이기심이나 욕심 없이, 서로 아껴주고, 이해해주는 평화로운 가정들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면 결국 세상은 좀 더 살만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잔잔한 음악과 심오한 가사를 담은 존 레논의 이매진.

또는 이제는 존 레논과 요코 오노 레논의 이매진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악과 함께 가사 내용을 음미하며 들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매진의 World Version입니다. 반기문 전 UN 총장과 김연아 선수가 등장하네요. ^^ 

 

https://www.youtube.com/watch?v=L7IP4UlXvG8

 


존 레논이 부른 이매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Vg2EJvvlF8

 


 

 

* 이 리뷰는 출판사 사파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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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마일리스 드 케랑갈 지음, 정혜용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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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

아무런 정보 없이 제목만 읽어서는 도저히 무슨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심장이식 과정을 둘러싼 24시간의 과정을 다룬 이야기라는 걸 알고 보니 바로 이해가 되는 제목이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세세한 심리묘사와 상황묘사가 굉장히 뛰어나다는 것이다. 어느 한 부분 놓치는 것 없이, 감정 하나를 쪼개고 또 쪼개어, 최대한 쪼갤 수 있을 때까지 나누어 세밀하게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것은 마치 시를 읽는 느낌까지 주었다. 게다가 내용도 무겁다 보니 심리묘사를 상상하며 따라가는 동시에 내 마음도 같이 답답해져 오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이야기는 이 책의 주인공인 시몽 랭브르의 심장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다시 과거 시점. 무엇보다 서핑을 좋아하는 세 소년, 시몽 랭브르, 크리스토프 알바, 조앙 로셰. 이 셋은 어느 날 아주 이른 추운 새벽 그들만의 서핑을 하기 위해 바다를 찾고, 그렇게 원하던 서핑을 맘껏 한 후 소형트럭 (그들이 부르기를 밴)을 타고 돌아오는 길이다. 그들 중 유일하게 면허가 있는 크리스토프가 트럭의 운전대를 잡았다. 새벽부터 나선 탓인지, 추위에 떨며 몸을 움직이고 난 후라 그런지, 그들은 결국 사고가 나게 된다. 안타깝게도 트럭의 가운데 앉아 있던 시몽쪽에만 안전벨트가 없어 시몽은 다른 두 친구들보다 큰 부상을 당하게 된다.  


소생의학과 의사인 피에르 레볼의 등장. 그리고 시몽의 엄마인 마리안 랭브르의 등장.

집에서 잠에 취해 있던 마리안 랭브르는 어린 딸 루를 통해 충격적인 전화를 받게 된다. 바로 아들 시몽의 사고 소식이다. 패닉상태에 빠진 그녀는 루를 지인에게 맡기고 남편인 숀에게 연락을 취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 그리고 정신 없이 병원으로 향한다. 병원에 도착해 겨우 아들 시몽 랭브르의 이름을 뱉어내지만 아들 소식을 바로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소생의학과로 가라는 말을 듣는다.

 

p.64

마리안은 한 층 더 올라가는 동안 (길기도 하네. 시몽에게 가는 이 길이. 미로 같은 이런 병원들은 정말 괴로워) 그 말을 되뇐다.

 

소생의학과로 가는 길이 먼 거리도 아니었지만 아들에게 가는 길은 한 걸음 한 걸음이 너무 무겁다. 아들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고, 나쁜 상황일 것 같은 불안감이 그녀의 가는 길을 더욱 멀게 느껴지게 만들었을 것이리라. 아들을 찾아가는 마리안의 심정이 전해져 나도 같이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아들을 만나기 전 피에르 레볼이 마리안을 바로 알아보고 그녀를 맞아 환우 가족실이 아닌 자신의 사무실로 데려간다. 그리고 레볼이 시간을 끄는 동안 마리안은 직감한다. 시몽의 상황이 좋지 않음을. 단순히 좋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주 나쁜 상황임을. 그리고 레볼을 통해 아들의 상태를 전해 듣고는 그녀는 시몽을 만나고 싶다고 말하지만 레볼은 시몽이 아직 처치 중이라 만날 수 없고, 처치가 다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말과 함께 노르스름한 종이 한 장을 그녀에게 내밀며 시몽에 대해 이야기를 좀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레볼과 마리안은 간략하게 시몽에 대한 차트를 작성해 나간다. 이야기를 마친 그들은 사무실을 나선다. 그리고 마리안은 여전히 연락이 없는 시몽의 아버지, 숀을 찾아 나서면서도 혼자 있을 시몽 때문에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사무실을 나온 레볼은 소생의학과 간호사이기도 했지만 현재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 토마 레미주에게 전화를 건다.

드디어 만난 마리안과 숀. 둘은 시몽이 있는 병실로 간다. 시몽의 심장은 여전히 뛰고 있다. 하지만 기계덕분에 뛰고 있고, 여전히 비가역 코마 상태라 설명하는 레볼. 셋은 레볼의 사무실로 향한다. 그리고 한 명 더 토마 레미주까지 넷이 모였다. 그리고 레볼은 마침내 말한다. 시몽이 뇌사 상태임을, 사망했음을. 마리안과 숀은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그리고 토마로부터의 충격적인 말, 시몽의 장기 기증에 대한 고려.

 

p.142~143

벽이 춤을 춘다. 바닥이 출렁인다. 마리안과 숀은 거세게 얻어맞았다. 벌어진 입. 낮은 테이블 표면에서 떠도는 시선. 비비 꼬이는 맞잡은 두 손. 두텁고 어둡고 아찔한 그 침묵이 무너져 내린다. 두려움과 혼란의 뒤섞임. 구렁이 저기, 그들 앞에 입을 벌렸다. ~ 그리고 그들의 생각은 그들로서는 표현할 길 없는 질문들의 회오리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아이를 보호하지 못했다는 자책과 후회를 하며 결국은 장기 기증에 동의를 한다.

 

p.181

그 사람들이 해로운 짓은 하지 않을 거야. 어떤 해로운 짓도 안 할 거야. 마리안의 목소리가 천의 조직에 한 차례 걸러지며 들어온다. 그러자 숀이 손을 놓고 그녀를 품에 끌어안는다. 그의 오열은 자연의 숨결의 연장이다. 그가 동의한다. 그래. 이제 그곳으로 돌아가야지.

 

p.199~200

숀이 힘들게 소리를 내며 그들의 청을 내놓는다. 들어낼 때, 시몽의 심장, 그때, 시몽에게, 그러니까 정지시킬 때, 심장을, 말해 줘요, 내가, 그 애에게 꼭 말해 줘요, 우리가 있다고, 함께한다고, 우리 모두 그 애를 생각한다고, 우리 모두의 사랑을. 마리아가 뒤를 받는다. 그리고 루와 쥘리에트도요, 그리고 할머니도. 그러다니 다시 숀. 바닷소리, 들려줘요. 그가 토마에게 이어폰과 MP3 플레이어를 내민다. 7번 트랙이에요. 맞춰 놨어요. 아이가 바닷소리를 듣게요(두 사람의 머릿속에서 두서없이 튀어나오는 생각들). 그러자 토마가 그 의식을 두 사람의 이름으로 완수하겠노라고 다짐한다.

 

시몽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할 수 없는 마리안과 숀. 그 심정이 어떨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아들이 마지막 가는 길에 전하고 싶은 말도 많을 텐데…… 마지막 가는 길을 좋아하는 바닷소리라도 듣게 해주려는 마리안과 숀.

 

마리안과 숀이 장기이식을 결정한 후부터 모든 일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서류작업부터 장기 이식 대기자들을 선정하는 작업까지. ‘죽은 자들은 땅에 묻고 살아 있는 자들은 고쳐야지라는 토마의 말대로 혹시라도 살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가지고 매 순간 이식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들도 있는 것이다.

 

집으로 돌아온 마리안과 숀에게는 루가 있다. 그리고 시몽의 심장인 여자친구 쥘리에트에게도 전해줄 말이 있다.

그리고 이야기는 피이식자인 클레르 메장으로 넘어간다.

시몽의 심장은 클레르 메장에게 갈 예정이다. 심근염을 앓고 있는 그녀의 심장은 점점 더 그 기능을 상실해 갈 것이다. 하지만 그녀 역시 두렵다. 다른 사람의 장기가 자신의 몸 속에 들어온다는 것. 그것은 곧 그녀는 예전의 그녀로 되돌아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 수술이 꼭 성공적이지 않을지도 모르기에 수술에 대한 공포, 수술 후 치료에 대한 공포, 거부 반응으로 다시 그녀를 괴롭게 한다는 것에 대한 공포. 하지만 그녀는 심장 이식을 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자시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결심한다.

이후 진행되는 심장 이식의 과정들.

 

이 모든 이야기가 하루 만에 일어나는 일이라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갑작스럽게 끔직한 일을 겪고, 그 마음 추스를 시간도 없이 엄청난 결정을 해야 했던 마리안과 숀. 그들이 겼었을 그 수많은 고통의 감정들이, 길게만 느껴졌던 그 시간들이 단지 24시간이었다니……  

언젠가는 심장 이식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막연히 생각은 해왔지만 갑작스럽게 제안이 오고 별다른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된 클레르 메장.

 

친구와 길을 가다 장기 이식에 대한 홍보물을 본 적이 있다. 그땐 친구나 나나 어차피 살 수 없다면 나 한 사람 희생해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해 둘 다 긍정적이었다. 물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건 내 자신에 대한 생각이고, 만약 내 자식이, 내 가족이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해 이런 일을 겪게 된다면, 글쎄, 선뜻 그러겠다고 말할 수 있을까. 몸이 따뜻하고, 심장이 뛰고 있고, 혹시 모를 기적을 바라기도 하며 쉽게 결정을 내리지는 못할 것 같다. 더욱이 이렇게 짧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어느 누가 이성적으로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제대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정작 의식이 없는 본인의 의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

비록 시몽의 몸을 이루고 있던 장기들은 시몽을 떠났지만, 시몽이 아닌 또 한 번의 삶을 꿈꾸는 다른 간절한 아직은 살아 있는 존재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어 시몽 또한 피이식자와 함께 삶을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 이 리뷰는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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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을 알고 싶어! - 두 동물이 같이 겪은 아주 다른 이야기
피오나 로버튼 지음, 이정은 옮김 / 사파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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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음을 알고 싶어! 두 동물이 같이 겪은 아주 다른 이야기'


그림책과 함께 배우는 배려심.


숲 속을 지나던 작은 소녀와 나무에 매달려 노래부르던 작고 이상한 동물은 어느 날 같은 일을 겪었지만 전혀 다른 생각을 합니다.

과연 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고, 둘은 각자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까요?

 

 

모든 이야기에는 두 가지 면이 있고, 진실이 숨겨져 있다. - 마크 트웨인


'첫 번째 이야기- 여자 아이의 시점'

​한 여자 아이는 할머니 댁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숲에서 나뭇가지에 매달려 슬프게 울고 있는 작고 이상한 동물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그 작은 동물이 불쌍했는지 구해주기로 마음 먹고 '팡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춥지 않게 자신의 목도리도 감아주고, 안전하도록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요.

 

 

 집에서도 목욕도 시켜주고, 스웨터도 입혀주고, 모자도 씌워주고, 맛있는 도토리도 주고, 예쁜 집을 만들어 같이 놀 사자 인형까지 넣어주기도 했습니다.


 

  

팡이가 건강하도록, 기분이 좋아지도록 데리고 산책도 하며 친구들에게 보여주기도 해요.

 

  

하지만 팡이는 행복해 보이지도 않고, 얼굴마저 빨갰어요. 여자 아이는 팡이가 아픈 것이 아닐까 걱정하며 창문을 열어줍니다. 그때! 팡이가 모두 벗어버리고 창 밖으로 도망을 가버려요!


  

여자 아이는 팡이를 찾으로 숲으로 가고 싶었지만 엄마때문에 갈 수가 없었어요.

소녀는 잠도 오지 않고, 팡이를 다시 못 볼까 불안하기까지 해요.

그런데!

 

  

팡이가 다시 돌아온 거예요! 팡이도 나를 다시 만나서 기쁜 것 같았어요!

팡이는 내가 싫어서 떠난 게 아니었나 봐요. 그리고 어쩌면, 그래 어쩌면…,

팡이도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요?

 

  

팡이가 돌아온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번째 이야기-팡이의 시점'

 

그건 최고의 시간이자, 최악의 시간이었다. - 찰스 디킨스


팡이는 평소처럼 좋아하는 나무에 매달려 새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크고 끔찍한 동물이 나타나 팡이를 잡더니 으르렁 거리기도 하고, 꽁꽁 묶어 자신의 굴로 강제로 데려갔어요.

 

그 크고 끔찍한 동물은 억지로 팡이를 씻기고 이상한 스웨터와 모자를 걸치게 하고, 다람쥐 먹이를 팡이에게 주었어요. 그리고 매달릴 곳이 한 군데도 없는 좁은 상자에 가둬버렸어요.

 

 

팡이를 데리고 나가 앞뒤로 마구 걷게 하고 질질 끌려가게도 했어요.

그리고 크고 거친 동물들이 우글거리는 곳으로 데려가기까지 했어요!

 

 

 팡이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도망치기로 계획을 세우고, 기회가 오자 재빨리 숲으로 도망갔어요!

 

팡이가 지내던 숲은 지나치게 평화로운 듯 했고, 비까지 내리니 따뜻한 모자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모자를 가지러 몰래 소녀의 집으로 갔어요.

 

그런데 그 크고 끔찍한 동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크고 끔찍한 동물은 나를 다시 만나서 기쁜 것 같았지.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어. 어쩌면, 그래 어쩌면,

이 동물은 생각만큼 끔찍하지 않을지도 몰라….


여자 아이가 팡이를 위한다고 생각하고 했던 행동들이 사실 팡이에게는 너무 낯설고 끔찍한 행동들이었어요. 여자 아이는 팡이가 좋아서 보살펴 주고 싶고, 예뻐해 주고 싶고, 자랑하고 싶어 했지만 그것들 모두 팡이에 대한 이해도 없고, 팡이의 상황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만 한 행동들이었어요.

팡이도 여자 아이가 한 행동들을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해서 여자 아이가 자신을 위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요.

서로 말이 통하는 사이라면 오해를 풀 수도 있겠지만 둘은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사이입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둘은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내가 여자 아이라면?

내가 팡이라면?

어떻게 해주길 원했을까요?

앞으로 이 둘은 어떻게 지내게 될까요?

잘 지내게 된다면 이 둘은 어떻게 했기 때문일까요?

잘 못 지내게 된다면 이 둘에게는 무엇이 부족했을까요?


배려심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주변 어른들이 항상 서로 이해하고 서로의 상황에 공감하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우며 습득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사실 어른도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야기 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연습, 배려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많은 이야기들을 읽고, 읽은 이야기에 대해 역할극도 해보아 그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연습, 여러 상황에 대해 토론하며 생각을 넓혀가는 일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살펴 다스릴 줄 아는 연습도 마찬가지로 꼭 필요한 일일 것 같습니다.

 

그림책의 매력은 좋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멋지고 예쁜 그림도 같이 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깔끔한 선과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감들의 그림들이 무척이나 예쁜 그림책이었습니다.


 

* 이 리뷰는 사파리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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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꼬마 원숭이의 아주 큰 모험
마르타 알테스 지음, 엄혜숙 옮김 / 사파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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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색들이 눈에 쏙쏙 들어오는 아주 예쁜 그림책.

 

Lin이 책을 보자마자 우와~를 연발하며 책을 잡고 놓으려 하지 않았다.

그림도 너무 예쁘고 색감이 선명해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내용 또한 아이들이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작은 꼬마 원숭이!

작은 꼬마 원숭이는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지만 가끔은 자신의 아주 작은 키와 덩치때문에 다른 친구들이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못할 때, 같이 어울리지 못할 때가 있어 속상합니다.

친구들이 하고, 보고, 느끼고, 만지는 것들을 작은 꼬마 원숭이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친구들에겐 즐거운 놀이터가 작은 꼬마 원숭이에겐 위험한 놀이터가 되었습니다.

친구들에겐 재미있는 놀잇감들이 작은 꼬마 원숭이에겐 아주 위험한 것들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처럼 하고 싶은 것들, 가고 싶은 곳들이 너무 많았지만 자신의 작은 키와 덩치때문에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지긋지긋했어요.

그래서 꼬마 원숭이는 결심합니다. 아주 용감하고 커다란 결심을 합니다.

 

 

 

"난 밀림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 꼭대기에 올라갈 테야. 그럼 친구들이 나도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겠지!"

 

 

 

 

꼬마 원숭이는 노력합니다. 어려움이 닥쳐도, 위험이 닥쳐도, 장애물이 앞을 가로 막아도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천천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꼬마 원숭이가 노력하는 곳곳에는 꼬마 원숭이 보다 작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모두 꼬마 원숭이 보다 키도 훨씬 작고, 덩치도 아주 작았지만 놀랍고 대단했어요!

 

 

 

 

그래서 꼬마 원숭이는 용기를 내어 포기하지 않고 도전합니다.

"키 작은 꼬마라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꼬마 원숭이는 밀림에서 가장 높은 나무에 이르러 포기하지 않고 한 걸음씩, 한 발씩 나아갔습니다.

마침내 꼭대기에 올라갔어요.

나무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아주 작고 정말 아름다웠어요!

 

 

 

 

가장 높은 곳에서 꼬마 원숭이도 밀림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었습니다.

멀리서 친구들이 꼬마 원숭이를 보고 놀라요. 꼬마 원숭이 뒤에 호랑이가 같이 서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꼬마 원숭이는 눈치 채지 못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내려옵니다.

자신의 신체적 단점을 용기와 끈기로 극복한 꼬마 원숭이는 이제 더 이상 속상하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가 즐거웠어요.

"그리고 넌 정말 행운아야!"

원숭이 친구들이 입을 모아 말했어요.

 

 

 

친구들보다 키가 작아서 더 크고 멋진 모험을 할 수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친구들에게 더 힘껏, 따뜻하게 안길 수 있다는 거예요. 

자신의 신체적 단점을 용기와 끈기로 극복한 꼬마 원숭이.

Lin도 덩치가 작은 편이다. 잘 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꼭 외적인 것이 아니라도 꼬마 원숭이처럼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긍정적으로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

 

좌절하기 보다는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극복한 꼬마 원숭이가 너무 예쁜 그림책.

아이들과 읽어 보며 자신의 장단점도 이야기 해보고, 어떻게 이겨내면 좋을지, 어떻게 발전시키면 좋을지 함께 이야기하며,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활용법이 될 것 같다.

 

항상 마음이 예쁜 아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 이 리뷰는 출판사 사파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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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이웃
이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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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45

우린 앞만 보고 달렸을 뿐이야.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믿음으로 조직하고 설계하고 실행했어. 그게 우리의 일이었으니까. 우린 우편배달부가 편지를 전하듯, 의사가 수술을 집도하듯, 용접공이 철근을 이어 붙이듯이 우리 일을 한 거야.”

그런 일을 부역이라고 하는 거야. 그런 일을 하는 자들을 부역자라고 하고∙∙∙∙∙.”

그건 옳은 일이 아니었는지 모르지만 필요한 일이었어.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고!”

이정명 작가의 목소리로 전달하려고 한 80년대 분위기. 19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 1987 6월 항쟁. 민주화를 위한 투쟁. 그 시기를 겪어보지 않은 나로서는 그 절박한 심정을, 그 분노를 감히 똑같이 상상조차 할 수 없다. 단지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그 시기를 겪은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 그때의 분위기를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다.

피를 토하며 이뤄낸 민주화가 사실은 겉모습만 민주화, 거짓 민주화였다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느꼈을 그분들의 분노는 아마 그 시대를 겪지 않은 사람들보다 훨씬 더 컸을 것이다.

소설의 중반 이후부터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 소설은 중반부까지는 각각의 인물들을 하나의 퍼즐 조각으로 보아 그 조각 하나 하나를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를 펼치다가 중반 이후부터는 그 퍼즐들을 짜맞추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결국 하나의 큰 그림을 만들어간다.

전체적으로 보면 김기준 & 최민석으로 시작해 김기준 & 최민석으로 끝맺음을 하는 것 같다.

첫 시작은 김기준의 최민석 추적으로 시작된다. 정보기관 요원인 김기준은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운동가인 최민석을 잡으려고 공을 들이지만 결국 놓치고 만다. 그 결과 건진 것은 최민석의 옆얼굴과 손가락의 일부만 담긴 사진 1장이고 최민석 검거를 위한 그의 팀은 해체되어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두 번째 장에서는 연극 연출가이자 극작가이기도 한 이태주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줄리어스 시저라는 연극을 연출하게 되고 극을 올린 후 중간에 대사에 독재라는 단어를 쓰게 된 후 연극팀 전체가 잡혀 들어가게 되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이태주만 특별 대우를 받으며 조사를 받게 된 후 풀려나게 된다. 이후 연극계에서 이태주에 대한 소문이 좋지 않게 된다.

세 번째 장은 그냥 배우가 아닌 여배우가 되고 싶은 김진아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배우가 되기 위해 갖은 고생을 마다 않고 일하며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중 오영수라는 인물을 만나 그의 후원아래 연기를 공부하게 된다. 하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잘리게 되고 그녀는 삼류 극장에서 에로극을 하던 중 이태주를 만나게 된다.

네번째장에서는 최민석 검거에 실패한 후에도 포기하지 않고 유일한 증거물인 최민석의 일부가 찍힌 사진 한 장을 가지고 계속해서 최민석을 향한 검거 의지를 굽히지 않는 김기준의 이야기이다. 김기준은 상사인 관리관을 찾아가 최민석에 대한 검거 의지를 밝히고 다시 그의 검거팀을 꾸리고 최민석 검거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다섯 번째 장에서 이태주는 엘렉트라의 변명이라는 연극을 준비해 올리게 된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 풀려가고 있었지만 공연 중반에 폭발물이 터지게 되고 이태주는 외국인 대사 테러 혐의로 잡혀가게 된다.

여섯 번째 장, 외국인 대사 테러 혐의로 잡혀 온 이태주는 자신이 왜 그러한 혐의로 잡혀 오게 된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김기준과 이태주의 진실싸움.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든 관리관. 이태주는 결국 재판을 받고 형을 살게 된다.

일곱 번째 장, 수년 간 형을 산 후 바깥 세상으로 나오게 된 이태주. 그는 모든 게 낯설다. 너무 오랜 기간 동안 세상과 떨어져 있었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김기준, 그리고 최민석. 드러나는 진실들과 또 다른 조작.

극을 하나 올리려고 해도 대본 검열을 수 차례 받아야 했던 그 시절. 지금은 그 시절과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을까?

p. 297 (작가의 말 중에서)

1987 6월이라는 시점이 2017 6월을 비추는 거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였다. 인간답지 못한 시대를 인간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가능할까? 87년을 살아낸 사람들은 그것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준다.

 

 

 

 

 

* 이 리뷰는 출판사 은행나무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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