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을 알고 싶어! - 두 동물이 같이 겪은 아주 다른 이야기
피오나 로버튼 지음, 이정은 옮김 / 사파리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네 마음을 알고 싶어! 두 동물이 같이 겪은 아주 다른 이야기'


그림책과 함께 배우는 배려심.


숲 속을 지나던 작은 소녀와 나무에 매달려 노래부르던 작고 이상한 동물은 어느 날 같은 일을 겪었지만 전혀 다른 생각을 합니다.

과연 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고, 둘은 각자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까요?

 

 

모든 이야기에는 두 가지 면이 있고, 진실이 숨겨져 있다. - 마크 트웨인


'첫 번째 이야기- 여자 아이의 시점'

​한 여자 아이는 할머니 댁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숲에서 나뭇가지에 매달려 슬프게 울고 있는 작고 이상한 동물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그 작은 동물이 불쌍했는지 구해주기로 마음 먹고 '팡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춥지 않게 자신의 목도리도 감아주고, 안전하도록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요.

 

 

 집에서도 목욕도 시켜주고, 스웨터도 입혀주고, 모자도 씌워주고, 맛있는 도토리도 주고, 예쁜 집을 만들어 같이 놀 사자 인형까지 넣어주기도 했습니다.


 

  

팡이가 건강하도록, 기분이 좋아지도록 데리고 산책도 하며 친구들에게 보여주기도 해요.

 

  

하지만 팡이는 행복해 보이지도 않고, 얼굴마저 빨갰어요. 여자 아이는 팡이가 아픈 것이 아닐까 걱정하며 창문을 열어줍니다. 그때! 팡이가 모두 벗어버리고 창 밖으로 도망을 가버려요!


  

여자 아이는 팡이를 찾으로 숲으로 가고 싶었지만 엄마때문에 갈 수가 없었어요.

소녀는 잠도 오지 않고, 팡이를 다시 못 볼까 불안하기까지 해요.

그런데!

 

  

팡이가 다시 돌아온 거예요! 팡이도 나를 다시 만나서 기쁜 것 같았어요!

팡이는 내가 싫어서 떠난 게 아니었나 봐요. 그리고 어쩌면, 그래 어쩌면…,

팡이도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닐까요?

 

  

팡이가 돌아온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번째 이야기-팡이의 시점'

 

그건 최고의 시간이자, 최악의 시간이었다. - 찰스 디킨스


팡이는 평소처럼 좋아하는 나무에 매달려 새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크고 끔찍한 동물이 나타나 팡이를 잡더니 으르렁 거리기도 하고, 꽁꽁 묶어 자신의 굴로 강제로 데려갔어요.

 

그 크고 끔찍한 동물은 억지로 팡이를 씻기고 이상한 스웨터와 모자를 걸치게 하고, 다람쥐 먹이를 팡이에게 주었어요. 그리고 매달릴 곳이 한 군데도 없는 좁은 상자에 가둬버렸어요.

 

 

팡이를 데리고 나가 앞뒤로 마구 걷게 하고 질질 끌려가게도 했어요.

그리고 크고 거친 동물들이 우글거리는 곳으로 데려가기까지 했어요!

 

 

 팡이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도망치기로 계획을 세우고, 기회가 오자 재빨리 숲으로 도망갔어요!

 

팡이가 지내던 숲은 지나치게 평화로운 듯 했고, 비까지 내리니 따뜻한 모자가 생각났어요. 그래서 모자를 가지러 몰래 소녀의 집으로 갔어요.

 

그런데 그 크고 끔찍한 동물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크고 끔찍한 동물은 나를 다시 만나서 기쁜 것 같았지.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어. 어쩌면, 그래 어쩌면,

이 동물은 생각만큼 끔찍하지 않을지도 몰라….


여자 아이가 팡이를 위한다고 생각하고 했던 행동들이 사실 팡이에게는 너무 낯설고 끔찍한 행동들이었어요. 여자 아이는 팡이가 좋아서 보살펴 주고 싶고, 예뻐해 주고 싶고, 자랑하고 싶어 했지만 그것들 모두 팡이에 대한 이해도 없고, 팡이의 상황은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만 한 행동들이었어요.

팡이도 여자 아이가 한 행동들을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해서 여자 아이가 자신을 위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지요.

서로 말이 통하는 사이라면 오해를 풀 수도 있겠지만 둘은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사이입니다.

그러면 처음부터 둘은 어떻게 했어야 할까요?

내가 여자 아이라면?

내가 팡이라면?

어떻게 해주길 원했을까요?

앞으로 이 둘은 어떻게 지내게 될까요?

잘 지내게 된다면 이 둘은 어떻게 했기 때문일까요?

잘 못 지내게 된다면 이 둘에게는 무엇이 부족했을까요?


배려심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주변 어른들이 항상 서로 이해하고 서로의 상황에 공감하며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배우며 습득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사실 어른도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야기 책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연습, 배려하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많은 이야기들을 읽고, 읽은 이야기에 대해 역할극도 해보아 그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연습, 여러 상황에 대해 토론하며 생각을 넓혀가는 일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살펴 다스릴 줄 아는 연습도 마찬가지로 꼭 필요한 일일 것 같습니다.

 

그림책의 매력은 좋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멋지고 예쁜 그림도 같이 볼 수 있다는 것인데요. 깔끔한 선과 알록달록 다채로운 색감들의 그림들이 무척이나 예쁜 그림책이었습니다.


 

* 이 리뷰는 사파리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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