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홍차가 있는 가계부 - 힐링 & 컬러링
윤소 지음 / 동아엠앤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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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차로 물드는 시간, 나만의 정리

2018 힐링 & 컬러링 홍차가 있는 가계부

 

 

매년 일기장을 구입했다. 그렇다고 일기를 매일 쓰는 것은 아니다. 매년 초 2월~3월 정도까지는 나름 매일 써보지만 그 후로는 쓰는 횟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매년 또 지켜지지 않을 각오를 하며 일기장을 사곤 했다.

일기장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가계부까지 챙겼다. 나름 절약을 해보겠다는 각오에서였다. 가계부는 그냥 농협에서 주는 것으로 쓰고는 했는데 일기장, 가계부 둘 다 따로 쓰려니 더 번거롭기만 했다.

그래서 내년에는 깔끔하게 하나로 합쳐보기로 했다. 가계부를 쓰며 그날의 일을 간단히 기록하기!

가계부를 쓰면서 관리도 하고, 짧게 기록하는 형식으로 일기를 쓴다면 아마 내년엔 이제까지의 기록보다 많은 기록들이 쌓이지 않을까 살짝 기대해본다.

 

올해 12월부터 나와 함께 일 년 일 개월을 보내게 될 '홍차가 있는 가계부'.

이왕이면 어디서 공짜로 나눠주는 가계부가 아닌 예뻐서 자주 펴보고 싶은 가계부를 써보자!

 

요즘 또 밀크티에 빠져 여러 가지 홍차 맛을 보고 있는데, '홍차가 있는 가계부'는 가계부의 기능도 하지만 홍차에 대한 다양하고 상세한 정보까지 실려 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홍차에 관련된 이미지들을 실어 색칠까지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니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

 

가계부를 쓰며 받는 스트레스는 가계부 속 예쁜 그림들을 색칠하며 날려버리자!

 

Contents

 

 

홍차가 있는 가계부 쓰는 법

 

1장이 일주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금과 카드의 지출란이 구분되어 있는 것, 주간 결산 페이지에 세세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칸이 마련되어 있는 것을 보니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가계부의 이름이 '홍차가 있는 가계부'인 만큼 아래에 '이번 주에 내가 마시 홍차와 디저트'라는 이름으로 기록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매월이 끝나는 부분에는 한 달의 쓰임새를 점검해 볼 수 있는 페이지가 마련되어 있다.

총 수익, 총 지출, 늘어난 항목, 필수 체크와 함께 목표 잡기부분엔서는 나만의 절약 포인트를 기록할 수 있는 칸도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모든 항목을 세세하게 나눠둔 칸이 있어 지출에 대한 부분을 좀 더 세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홍차가 있는 가계부'의 또 하나의 장점!

곳곳에 있는 홍차에 대한 다양한 설명컬러링 할 수 있는 페이지들.

기록에 들어가기에 앞서 '홍차 이야기'에 대한 페이지에서 홍차의 전설, 홍차 생산지와 특성, 홍차 찻잎 부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이 페이지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 설명도 앞부분에 나와 있다.

 

한 해의 목표를 세울 수 있는 '나만의 목표 잡기' 2018년도 달력

 

2018 연간 스케줄​을 이용해 챙겨야 할 기념일이나 중요한 일들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보자.

 

첫 달은 2017년의 12월로 시작.

일반 다이어리 처럼 월 계획을 짜거나 기록을 할 수 있도록 칸이 마련되어 있다.

오른 쪽에는 예상 수입, 예상 지출 항목을 적을 수 있는 칸도 마련되어 있다.

 

다음 장에는 매주 기록을 할 수 있는 부분인데, 날짜가 쓰여 있기 때문에 직접 쓸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

한 주의 기록 끝에 나오는 '주간결산'

 

매주의 기록이 끝난 후 월간 결산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페이지 곳곳에 등장하는 홍차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컬러링 페이지들.

앞서 나온 홍차 이야기에 이어, 홍차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이 가득해 한 해를 '홍차가 있는 가계부'와 함께하다 보면 홍차 박사가 될 것 같다.

홍차 브랜드에 대한 설명, 알아두면 좋은 홍차 브랜드들,

티타임을 위한 기본 다구에 대한 설명, 있으면 더 좋은 다구, 나만의 티 도구를 써볼 수 있는 페이지,

맛있는 홍차 우리는 법, 홍차의 골든 룰, 나만의 골든 룰을 만들어 기록할 수 있는 페이지,

아침-브렉퍼스트 티에 대한 설명, 다양한 브렉퍼스트 티, 내가 좋아하는 브렉퍼스트 티를 쓸 수 있는 페이지,

점심-애프터눈 티,

워번 애비에 대한 설명,

우아한 찻잔,

티 푸드, 홍차와 함께하기 좋은 다양한 티 푸드, 티타임을 살리는 또 하나의 즐거움, 디저트,

초여름 홍차와 하께하기 좋은 다양한 티 푸드,

홍차의 기본 3종 우아한 클래식, 환상적인 블렌드, 세련된 플레이버리, 클래식 티, 블렌드 티, 플레이버리 티,

냉침,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냉침,

맛과 향의 풍미가 가득한 과일 홍차, 복숭아티, 애플티,

밀크티, 밀크티의 종류, 밀크티로 마시기에 좋은 홍차,

그레이 백작과 얼그레이, 변화하는 얼그레이,

크리스마스 티, 크리스마스 티 즐기기, 좋아하는 브랜드의 크리스마스 티와 디저트, 파티 계획을 적어볼 수 있는 페이지

이 모든 정보들이 상세하게 나와 있고, 설명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홍차에 관련된 그림들이 나와 있어 정보도 얻고, 색칠도 하게 되어 있다.

 

2018년 매월 수익과 지출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한 페이지.

 

그리고 한 해를 홍차를 마시며 나만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페이지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각 페이지마다 주제가 정해져 있어 그 주제에 대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 내가 생각하는 가치 있는 삶이란 무엇인가?

- 나에게 휴가가 주어진다면 여행하고 싶은 나라는 어디인가?

- 꼭 이루고 싶은 나의 꿈 5가지를 적어보자.

- 꿈을 이루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지 나열해보자.

-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무엇이 있는지 적어보자.

-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성취감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적어보자.

- 현재 나에게 닥친 문제는 무엇이고,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 내 인생에서 중요한 키워드는 무엇이 있을까? 그것들은 어떤 의미를 가졌을까?

- 지금 내게 소중한 사람,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사함을 적어보자.

- 행복이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지금 나는 행복한가?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적어보자.

- 나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보자.

 

한 해의 마지막을 '나 자신을 응원하는 메시지'로 마무리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2017년 12월부터 2018년 한 해는 좋은 일들 많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부디 큰 사고 없이 모두 행복한 일 가득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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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의 만화일기 3 허영만의 만화일기 3
허영만 지음 / 시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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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허영만의 만화 일기 3

   일흔 청춘 만화가의 하루하루는 창작 노트다

       끊임없는 메모와 스케치로 포착한 유쾌한 일상! 

  

 

허영만 작가의 만화 인생이 50년이라고 한다. 반백년이라니... 어떤 일을 50년이나 해왔다는 것이 그저 놀랍고 존경스럽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만화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것. 한시도 놓지 않고 있다는 것.

수많은 그의 작품 중에 하나라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을까?

<각시탈>, <무당거미>, <오! 한강>, <벽>, <아스팔트 사나이>, <비트>, <타짜>, <사랑해>, <식객>, <부자사전>, <꼴>, <허허 동의보감>, <커피 한 잔 할까요?>, <허영만의 만화 일기> 등.

긴 시간 함께 해온 작가 허영만의 작품들.

 

'만화'라는 장르가 어찌 보면 가볍게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은 철저히 읽고, 보는 사람의 입장이고, 창작자 자신에게는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지, 그리고 그 힘든 과정을 50년이 넘게 지속해온다는 것이 어떤 과정일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역사'라 불릴 만한 그의 50년 만화 인생 중 일부가 담긴 '허영만의 만화 일기 3'.

 

'허영만의 만화 일기'는 만화로 기행문을 기록하는 오랜 버릇을 가진 그가 하루하루의 일을 만화로 기록한 것인데 3권에서는 2014년 1월부터 2015년 5월까지 그가 겪은 일상을 만화 일기의 형식으로 엮은 것이다.

 

매일매일이 기록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잘 알고 있다. 나 역시 매년 일기장을 구입해 쓰고 있다. 하지만 연초 한두 달은 열심히 쓰다 그다음부터는 달에 몇 번 그러다 몇 달에 한 번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의 '꾸준함'이 참으로 존경스럽다.

 

빨간 점으로 표현한 그날의 시작 점.

각 이야기의 시작은 빨간 점 하나로 시작하는데, 하나로 끝나는 이야기도 있지만 이야기가 이어지면 빨간 점이 두 개로, 세 개로 늘어나기도 한다.

역시 만화가! 이런 부분까지 생각해내다니!

책을 보면 간혹 알아볼 수 없는 글씨도 있는데 가독성을 위해 수정을 고려했지만 원본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좋으리라는 판단에 작가의 글씨 그대로 나왔다고 한다. 그 나름의 진실함이 보이는 것 같다.

새해의 모임 이야기를 시작으로 손자 이야기, 여행지에서 겪은 이야기, 친구와의 만남, 강아지 이야기 등 그의 한 해가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그가 지내온 일상들의 소소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손자 이야기에 같이 흐뭇하게 웃고 있다가, 홀로 떠난 여행에선 역시 친구가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깊이 공감하기도 하고, 통 잠을 제대로 못 잔다거나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약을 담은 검은 주머니 이야기에는 나도 모르게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컴퓨터로 열심히 작업한 것을 잘못 눌러 날려 버린 이야기에는 나도 그런 일이 있었지 하며 또 안타까워한다.

 

 

 

일흔의 작가.

길다고 하면 긴 시간을 살아온 작가의 이야기.

그 긴 시간의 삶이 녹아든 이야기를 읽고 있다.

 

이렇게 그린 그의 그림일기가 벌써 서른여덟 권째가 되었다고 한다. 서른여덟 권의 그의 역사가 기록된 셈이다. 그리고 그의 역사의 기록 또한 계속 진행 중이다.

'기억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정신없이 그려댔다, 나 좋자고 하는 짓이었다'라는 그의 말이 왠지 가슴에 남는다. 

그리고 반성했다. 아쉬웠다. 기록해두지 않아 떠나보낸 나의 소중한 기억들이.

그 느낌 그대로, 그 상황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는데...

이유는 아마도 나의 게으름 때문이지 않았을까.

그깟 게으름, 귀찮음 때문에 돈으로도 다시 살 수 없는 그 기억들을 놓쳐버리다니 후회가 되었다.

 

사진으로든, 글로든, 그림으로든, 어떤 형식이든 그날 마음이 가는 대로 기록을 남기자!

기록이 소중한 날들을 추억하는 것을 도울 것이기에.

 

 

 

* 이 서평은 가디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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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열걸 1
미야기 아야코 지음, 김은모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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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교열걸 1

 

2016년 하반기에 일본 니혼 TV에서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 (地味にスゴイ! 校閲ガール・河野悦子)'라는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일본어 공부를 위해서라도 새로운 드라마가 방영되면 한 번씩은 보면서 그중 재미있는 것을 골라 계속 돌려 보고는 하는데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도 그중 하나이다. 일본에서 방영되던 때에도 시청률이 잘 나왔던 걸로 알고 있다.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 에츠코'라는 긴 제목의 드라마의 원작의 제목은 의외로 짧았다. 그냥 '교열걸'. 원작이 있는지 모르고 그냥 드라마만 봤었는데 원작 소설이 있었다니!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으니 원작 소설도 꼭 읽고 싶어졌다.

 

드라마는 총 11부작(스페셜 포함)이지만 원작 소설은 3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열이라는 것은 '문서나 원고 등의 내용 가운데 잘못되거나 불충분한 점을 조사하고 검토하여 정정하거나 교정(p.12)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런 일을 하는 여자라는 뜻으로 교열이라는 단어 뒤에 girl을 붙여 만든 단어가 책 제목인 '교열걸'.

 

 

글의 분위기와 맞게 표지들도 너무 예쁘다!! 상큼~상큼! 화려~화려!

드라마에서도 극중 역할에 맞게 코노 에츠코 역을 맡았던 이시하라 사토미의 화려한 패션을 보는 재미도 있었는데 표지들도 그 점을 잘 나타낸 듯했다.

원작 소설을 드라마로 각색하면서 내용이 살짝 달라졌지만 둘 다 충분히 재미있었다.

 

교열걸 1

표지의 주인공이자 이야기의 주인공인 고노 에쓰코 또는 코노 에츠코! (발음상의 차이일 뿐 동일인물이다.)

그녀는 패션잡지 광팬! 오직 패션잡지만을 탐독한다! 패션에 살고 패션에 죽는다!

다른 책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only 패션잡지와 함께 해온 그녀다!

패션 잡지를 줄곧 좋아해 왔지만 대학교 2학년 때 경범사에서 출간한 한 잡지에 실린 '에디터스 백'을 보고 한눈에 반한 그때부터 에쓰코의 목표는 단 하나! 패션 잡지의 편집자!

"삶이란 언제나 뜻대로 되지는 않아요."

그런 그녀가 어째서 교열걸이 된 것일까? 그것도 패션 잡지 교열부도 아닌 문예부의 교열부에서??

여러 잡지사 중 그녀의 목표는 '경범사'의 패션 잡지 부서에 취직하는 것. 거기서 경험을 쌓아 최종적으로는 패션 잡지 에디터가 되는 것이다.

그녀가 읽은 잡지 내용이라면 그녀는 거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이다. 

경범사에서 발행한 한 잡지의 전속 모델 이름을 15개를 말할 수 있는지를 묻는 돌발 질문에도 그녀는 "제가 보기 시작한 연도부터 헤아리면 《C.C》에는 전속 모델이 열일곱 명, 전속으로 보이지만 다른 일도 병행하는 프리랜서 모델이 열 명 있는데, 어느 쪽으로 할까요?"라고 오히려 되물을 정도의 내공을 가지고 있다. 패션에 관한 것이 아니라도 패션잡지에 실린 내용이라면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녀는 패션 잡지계의 걸어 다니는 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런 그녀가 드디어 경범사에 취업을 했다. 하지만 그녀가 원하는 패션 잡지 부서가 아니라 문예부의 교열부라니! 그녀는 열심히 일하면 능력을 인정받아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반드시 패션 잡지부로 이동을 하겠다는 목표만을 가지고 교열일에 매진하기 시작한다.


패션일 외에는 전혀 관심 없는 그녀가 관심 없는 교열부 일을 처음 시작하면서 누구나 그렇듯이 실수도 하고, 그녀가 그녀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고, 인간적으로도 한 단계 더 성숙해지는 과정을 읽으며 상상하며 흐뭇했다.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교열에 관한 내용이 새롭기도 하고 내용도 재미있게 쓰여 잘 읽혔다. 그리고 각 화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에쓰코의 연수 메모'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에쓰코의 연수 메모 2

[초교] 교정지 제1탄. 이것을 교열한다.

[재교] 초교에서 교열한 부분이 반영된 교정지. 이것도 교열한다.

 

(중략)

 

[마감] 수정과 확인이 전부 끝나고 인쇄소에 전달! 출판사의 손을 떠나는 것.

[마감일] 편집자가 집에 못 가는 날.

 

'마감일=편집자가 집에 못 가는 날'이라고 메모해둔 에쓰코.

 

 에쓰코의 연수 메모 5

【발행처】'OO의 발행처'라는 식으로 쓴다. 그 책을 낸 출판사를 가리킴. 발행의 실권을 쥔 아내(?)같은 느낌인가? 그렇다면 작가는 대부분 공처가겠네? 나중에 알아보자.

 

'출판사=실권을 쥔 아내, 작가=공처가'라는 에쓰코.

요런 센스가 있는 에쓰코의 교열부 직장생활이 너무 재미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이런 일본 소설들은 잘 읽히기도 하고, 머릿속에 그림들도 너무 잘 그려져 더 재미가 있는 것 같다. 이미 드라마를 봐서 장면들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드라마를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상관없다. 이야기가 잘 그려진다.

 

비록 일본 출판사의 교열 업무이기는 하지만 생각지도 못했던 교열부의 일에 대해 알게 되어 책을 읽을 때 한 번씩은 그들의 일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할 것 같다. 간간이 등장인물들이 교열하는 작품에 따라 사용하는 단어도 재미를 주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

 

마지막까지 에쓰코는 평범하게 마무리 짓지 않았다! 에쓰코, 괜찮은 거니???

이어지는 2권, 3권에서는 계속되는 에쓰코의 성장과 연애 이야기를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에쓰코는 과연 아프로 헤어와 잘 이어질 수 있을까? 그녀가 그토록 원하는 패션 잡지 《라시》로 이동할 수 있을까?

 

소소한 에쓰코의 일상 속 애틋한 연애, 현실과 판타지, 코메디가 공존하는 직장생활, 그녀의 성장기가 궁금하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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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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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계속되는 파업으로 시끄러운 MBC. 오늘도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영장 기각 건으로 인해 시끌시끌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영장을 발부하기도 했던 강부영 판사가 이번 김재철 전 MBC 사장의 구속 영장은 기각해 계속 검색어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이해할 수 없다는 사람들도 있고, 구속은 지나치다는 사람들도 있다. 구속 영장 기각이 죄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분명 공정한 판단을 했으리라 믿고 싶다. 하루빨리 죄를 지은 사람들은 처벌받고, 더 이상 힘이 없어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이용마 전 MBC 기자가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그의 죽음에 앞서 그의 두 아들에게, 그리고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희망적이기를 바라는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

 

한때 기자였던 저자는 2012년 MBC로부터 해고를 당하고 지금은 악성 중피종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길어야 12~16개월이라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 길지 않은 그 시간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한 그는 그가 떠나고 남을 두 아들에게, 그리고 더 나아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남기기로 했다. 그렇게 쓰이게 된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내년 이맘때쯤 혹은 그보다 일찍, 또는 조금 더 늦게 그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책 속에 실린 2017년 9월에 촬영된 그의 가족사진을 보니 아이들은 아직 어렸고, 이용마 전 기자는 놀랄 만큼 말라 있었다. 하지만 표정 하나만큼은 밝았다.

 

힘든 투병생활 중에도 이 글을 쓴 이유.

 

첫째로는,

지금은 어린 아들들이 자라서 인생에 대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이 될 때, 그때 이야기를 나눌 아버지를 필요로 할 때, 함께 있어주지 못할 때를 대비하여 자신의 돈보다 소중한 자신의 경험을 담은 이 책을 남기기로 한 것이다.

 

둘째로는,

촛불시위로 어렵게 대통령 탄핵을 이루어냈고, 권위주의 세력이 몰락하고 다시 찾아온 개혁의 기회를 또다시 놓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자로서 그의 경험을 세상에 알리고, 욕망 덩어리들이 바꾸어 놓은 세상을 바로잡고 싶은 것이다.

 

 

 p.94

 직간접 경험은 젊을 때 많이 해두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할 수 없는 일이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었을 때의 다양한 경험이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된다.

 

저자는 당장 아이들이 그의 책을 읽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마 10년 후쯤, 그들이 인생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 때 그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그 시기에 함께 고민해주지 못할 미래를 대비해 지침서가 되어주고 싶은 아버지의 마음으로 이 글을 남겼을 것이다. 지금은 그들이 아직 어려 읽어도 무슨 말인지 아마 이해할 수 없을 것이고, 저자의 경험상 그 10년 사이에 세상이 급변하지도 않을 것 같아 아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수십 년 전에도 그랬고, 앞으로 그 아이들이 자랐을 10년 뒤에도 세상이 변하지 않았을 거라는 그의 말에 나도 모르게 긍정을 하고 있었다.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면서도 실은 그런 바람과는 달리 그것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질 리가 없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마음이 함께 있는 것이다.

 p.111

그건 우리 사회를 더욱 자유롭고 평등하게 만드는 것, 그러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사회,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 사회를 만드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현재로서는 민주주의이다. 다수 대중의 이해가 반영되면서도 소수를 보호할 수 있는 체제.

 

자유와 평등, 정의와 더불어 '인간미가 넘치는 사회'.

다른 무엇보다 나는 '인간미'에 더 마음이 쓰인다. 자유, 평등, 정의가 바로 서면 사람들이 지킬 것은 지키고, 열심히 노력하면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되고, 또한 보상을 받지 못할 때가 있다 하더라도 그 이유를 납득할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인간미'가 넘치는 사회가 될까? 지금처럼 서로 못 잡아먹어서 으르렁거리며 친한 사이라도 나보다 조금이라도 잘 되는 것 같으면 괜히 불안하기까지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조차 불안한 시선으로 보는 이런 세상이 변할 수 있을까?

언제부터인지 이웃과 말 한마디 하지 않게 되고, 혹시나 집에 누가 찾아오면 불안하고, 불편사항 한 마디조차 이야기할 수 없게 되었다. 괜히 말했다 보복이라도 당하지 않을까 참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이게 사는 건가 싶기도 하고. 사람 사이의 정 같은 건 옛날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p.132~133

 ​~. 다양성보다는 모든 사람들의 일사불란한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나 내용성보다 주어진 시간 내에 빨리빨리 해치우기만 바라는 것 등이다. 군대식 문화다. 전체주의의 한 측면이다.

 

직장 내의 군대식 문화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자주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고 있는 것 중의 하나이다. 이런 문화에 불만이 있으면서도 개인이 나설 수 없고, 혹시나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그냥 참고 넘어가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변화 없이 또 계속 이어지고.

 p.183

 ​"다 알면서 왜 그래. 삼성 기사 쓰면 삼성이 전화하지, 회사 선배들이 전화하지, 데스크가 기사가 되니 마니 자꾸 따지지, 그렇게 싸워서라도 기사가 나가냐? 결국 안 나가잖아! 그런데 뭐 하러 기사를 써? 안 쓰면 서로 편한데." 그랬다. 그게 현실이었다.


이렇게 부패한 언론이라니! 저자가 전직 기자 출신이라 언론에 관한 내용이 중심을 이루었다. 언론을 통한 정치, 사회 등 여러 분야를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막연히 부패한 언론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책에 쓰인 구체적 사례들을 보니 기가 막힌다. 이런 기사들을 매일 보고, 듣고 하고 있으니. 대중의 눈과 귀가 되어야 할 언론이 앞서서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있으며 그것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있다.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바꾸고 싶지만, 바뀌어야 한다 생각하지만 가능할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확실한 하나는 더 이상 이렇게 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어렵게 잡은 기회를 또다시 놓쳐 버린다면 우리들 마음속에도 '어차피 안 될 거야'라는 실패가 학습되어 버릴 것 같은 불안한 생각도 든다.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거창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항상 정부와 언론이 하는 일을 관심을 꾸준히 가질 것.

내 스스로 떳떳하고 바로 서기 위해 법을 지킬 것.

소수의 의견에도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일 것.

사회적 약자를 생각할 것.

또 무엇이 있을까?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를 읽으며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본적, 호적 문제부터 과거에 있었던 촌지 문제도 다시 한번 그 배경과 변화에 대해 알고 나니 우리 사회의 시스템 하나하나에 다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꽤 머리가 아플 것 같긴 하다.

이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부터 초, 중, 고 학창시절, 대학교, 대학원 시절, 기자 생활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 전체를 다루고 있으면서 그의 삶을 단순히 그냥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에 문제가 되었던 관습이나 체제의 배경과 설명도 함께 하고 있어 저자의 삶이 아니라 당시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아마 이용마 전 기자의 경험과 시선으로 본 현대사에 관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세상을 먼저 살아 본 선배로서 인생을 어떻게 해야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일종의 조언이 담긴 책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p.17

 ​마지막으로 너희들에게 부탁이 하나 있다. 나의 꿈을 기억해주기를 바란다. 너희들이 앞으로 무엇을 하든 우리는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다. 그 공동체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 그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 나의 인생도 의미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나중에 우리 모두 하늘로 돌아간 뒤에 천상병 시인처럼 '소풍'이 즐거웠다고 자신 있게 말할 것이다.

 

우리는 공동체를 떠나 살 수 없다. 공동체의 규모가 작든 크든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다. 그 공동체가 아름답고 즐거운 세상이 될지, 끔찍한 감옥이 될지는 전적으로 어떤 특정 단체가 아니라 우리, 개개인에게 달려 있을 것이다. 우리도 우리의 소풍이 즐거웠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도록, 우리 다음 세대의 소풍도 즐거울 수 있도록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할 것이다.

 

 

 

* 이 서평은 창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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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 사육법 1
우츠기 카케루 지음 / artePOP(아르테팝)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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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라 사육법 1

 

오랜만에 만화책을 읽었다.

만화책을 읽을 때면 가끔 중학교 때 생각이 난다.

내가 중학교 때 나에게 만화책이라는 신세계를 보여준 친구가 있었다. 매일 만화책을 쌓아두고 읽는 그녀가 신기하면서도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그렇게 틈만 나면 읽는 것일까 생각하며 옆에서 한 권, 두 권 어깨너머로 보다 보니 화려한 그림과 내용에 빠져버리게 되었다. 그녀를 중심으로 우리 반에는 8명으로 구성된 만화파가 형성되어 거짓말 약간 보내 산더미같이 쌓인 만화책을 쉬는 시간, 점심시간, 혹은 집에서도 엄청나게 읽었다. 만화가 지망생이었던 그녀는 지금 만화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여전히 만화책에 위로받으며 열심히 살고 있다.

 

최근에는 일상을 재미있게 다룬 만화책들을 읽곤 한다. 따뜻하고 달콤한 차 한 잔과 만화책의 예쁜 그림체와 소소한 일상이 주는 재미는 몸과 마음이 지쳐 있을 때 나에게 큰 위로를 주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우츠기 카케루'미이라 사육법 1'.

 

 

'미이라 사육법'은 comico의 인기 웹툰을 단행본으로 엮은 것이다. comico는 한국, 일본, 대만 등의 최신 무료 웹툰, 만화, 웹소설 등을 볼 수 있는 사이트라고 한다. 그래서 comico 사이트에 들어가 보았다.

 

 

실시간 랭킹에 '미이라 사육법'이 2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현재 웹툰으로는 141화까지 연재되었고, 현재도 매주 일요일 계속 연재 중이었다.

모두들 미이라의 깜찍함에 빠져들었나 보다.

일본 TBS에서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2018년에 방영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반려동물, 반려 식물 기르기의 뒤를 이은 미이라 사육.

이제까지의 영화나 책에서 보던 미이라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아주 작고 귀여운 미이라가 등장한다.

 

 

미이라의 반려인이 될 고등학생인 주인공 카시와기 소라.

어느 날 자칭 모험가인 아버지로부터 또 소포를 받게 된다. 그동안 아버지로부터 해괴한 소포를 종종 받아왔던 터라 이번에도 큰 상자를 보니 열어 보기도 전에 골치가 아프기 시작한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열어본 상자 안에는 큰 관 하나와 두꺼운 편지 한 통이 들어 있다.

아버지가 이집트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미이라를 아들 소라에게 맡기려고 한다며.

미이라라니!!! 관의 큰 사이즈에 잔뜩 긴장한 소라!

어라! 관에서 나온 것은 관의 크기보다 한참 작은 아기 보다 작은 미이라였다.

겁도 많고, 눈물도 많고, 정도 많은 작은 미이라.

소라와 소라의 반려견 포치, 그리고 이 작은 미이라가 겪는 파란만장, 좌충우돌 일상생활!


1권에서는 미이라와의 첫 만남부터 갑자기 맡게 되어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소라. 소라의 반려견 포치, 그리고 그의 친구 타즈키가 미이라의 존재를 알게 되고 함께 막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서로를 몰라 문제에 부딪히고 해결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

 

읽고 나니 다음 내용이 더 궁금해진다. 1권보다는 2권이, 2권보다는 3권이. 각 캐릭터들도 구체화되고 상황들도 점점 다양화, 구체화되며 에피소드를 더해갈수록 점점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이런 만화책은 시리즈를 한꺼번에 대여해 쌓아두고 보고 싶은 마음이다.

현재 단행본으로는 4권까지 나와 있고, 연재는 계속 진행 중이다.

 

미이라 돌보기는 마치 아기처럼!

운동을 굉장히 좋아하는 고등학교 남학생이지만 살림을 맡아 해서인지 가정적이며 스위트하기까지 한 카시와기 소라. 미이라에 대해 1도 모르지만 직접 경험하며 하나하나 알아가고 맞춰가는 일상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반려견 포치도 갑작스럽게 등장한 작은 존재와 앞으로 잘 지낼 수 있을까?

포치와 작은 미이라, 그리고 그들의 엄마 같고, 때로는 아빠와도 같은 존재 카시와기 소라.

그들의 일상생활이 궁금해진다!

 

붕대를 칭칭 감은 조그마한 몸, 예의를 과하게(?) 지키려고 하며, 감정도 풍부한 꼬맹이 미이라 미이군!

나도 내 주머니 속에 미이군 하나 넣어 다니고 싶은 생각이...

 

평소 일상을 다룬 만화를 좋아한다면,

평소 귀여운 것을 좋아한다면,

요즘 마음의 여유도 없고, 지친 것 같다면,

요즘 소소한 힐링을 원한다면,

일본 만화를 좋아한다면,


'미이라 사육법'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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