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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시작하면 세상도 시작합니다 - 더 정의롭고 선한 세상을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씀
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이현경 옮김 / 더숲 / 2021년 2월
평점 :
요즘 들어 많이 드는 생각은 사람은 이기적이라는 것이다. 나이를 먹어 갈수록 더 많이 베풀고, 더 많이 양보하고, 더 많이 이해하며 살려고 하는데, 왜 이렇게 스스로 내 욕심을 쉽게 못 버리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깨달음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글을 틈틈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글들을 읽을 때면 확실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힘을 얻는 것 같다. 특히, 말과 글과 행동, 그 삶이 일치하는 위인의 책은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이번에 읽어본 『당신이 시작하면 세상도 시작합니다』는 더 정의롭고 선한 세상을 위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을 엮은 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교회의 제266대 교황으로 그 이름을 ‘청빈과 평화’의 상징인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의 이름에서 따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을 하며 ‘가난한 자들의 아버지’로 불리며, 사회적으로 소외된 자들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고, 전 세계적인 환경 문제와 국제 분쟁에도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한다. 지난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때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교황이 전하는 평화의 메시지는 종교를 넘어 모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수록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분이 계심을 감사드린다.
이 책은 교황님의 말씀을 ‘세상은 우리 모두의 집입니다’를 시작으로 닫힌 마음의 문을 여세요, 벽을 허물고 다리를 놓으세요, 모두를 위한 식탁을 준비하세요, 평화는 연약한 꽃입니다, 꿈꾸는 능력을 잃지 마세요 등 6개의 장으로 구분하며 싣고 있다. 좀 더 정의롭고, 좀 더 선하고, 좀 더 아름답고, 좀 더 아늑하고, 좀 더 형제애로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도록 돕는 말들이다. 지금 나는 아무 문제없이 잘 살고 있다는데, 그런 말들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고통 받고 있는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며 생각해보니, 환경, 인권, 기아, 난민 문제 등은 어느 한두 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모든 나라, 전 세계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임을 더욱 깨닫는다.
종교, 언어, 문화가 다르다 해도 형제가 고통 받는데 함께 고통스러워하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인간성을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2018년 1월 11일, 트위터]
어떤 사람이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한다면서 눈에 보이는 이웃과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그는 거짓말쟁이입니다. [2019년 1월 21일, 산타마르타의 집 강론]
그리스도인의 입에서 모욕적인 말이나 공격적인 말이 튀어나오면 몹시 불쾌합니다. 너무 불쾌합니다.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모욕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아닙니다. [2014년 9월 7일, 삼종기도]
책을 읽으면서 문득 세상 사람들을 선동하며,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편을 가르려는 일부 사람들이 생각났다. 개인적으로 종교는 세상의 무리를 원하는 대로 앞장서 이끌어가기보다 무리에서 뒤처지는 사람들을 위해 더욱 헌신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더 정의롭고 더 선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교황님의 말씀이 더욱 가치 있고,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당신이 시작하면 세상도 시작합니다. 지금 바로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해야겠다.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은총과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도해본다.
<이 글은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