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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2주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일본 영화 한편 어떠세요?★

<하나와 앨리스>, 이와이 슌지, 2005

내 인생 최고의 영화 안에 꼭 끼는 정말 많이 애정하는 영화다. 이와이 순지를 가장 먼저 접했던 영화이자, 아오이유우도 처음 만났던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영상 그 자체에 매료 되어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 이와이 순지 특유의 안개가 낀 듯한, 희뿌연 영상 안에 흩날리던 벚꽃, 하나의 집 앞의 총천연색 꽃이 가득하던 꽃밭, 전철역에 스미던 새벽의 볕 등 하나같이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사실, 한 남자를 함께 좋아하게 된 단짝 여고생이 벌이는 연극이라는 다분히 사춘기적이고 소녀적인 청춘, 로맨스 스토리이다. 하지만 스토리보다 더욱 강하게 내마음을 흔들었던 영상미. 영화 보면서 줄곧 하나가 더 좋았는었는데, 마지막 종이컵으로 발레슈즈를 만들어 발레를 하던 앨리스의 모습에 앨리스를, 아오이 유우를 좋아하게 되버렸다. 결국 이 영화의 명장면이 되어버리기도 했고.

 

<안경> 오기가미 나오코, 2007 

카모메 식당을 너무 기분 좋게, 인상깊게 본 후 그 후속작이라는 이유로 당연하게 보게 된 안경. 사실, 카모메 식당의 후속작이라고는 하나 출연진이 거의 비슷한 것 외에는 거의 상관이 없어보인다. 그리고 이 영화, 카모메식당보다도 멋진 영화였다. 뒤 돌아볼 여유도, 숨을 고를 시간도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요즘 세상 속에서 잠시나마 마음의 휴식을 가져다주는 그런 영화다. 나도 저 바닷가에서, 아침에 일어나면 다함께 다소 웃긴 모양의 체조를 하고, 팥과 얼음, 연유만이 들어간 빙수를 먹으며 깊은 사색에 잠겨보고 싶어졌다.  일본 영화의 특징이자 매력이 바로 지루함이라 생각하는데, 일본 영화가 가지는 지루함은 단순한 지루함이 아니다. 뭔가 특별하고, 매력있는 그런 지루함이다. 이 지루함을 즐길 수 있는 사람만이 느림의 미학, 여백과 공백의 미학들이 살아숨쉬는 초월적 일본 영화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도달하게 되는 것 같다. 그 지루함을 단순한 지루함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일본 영화는 밍밍하고, 볼 것 없고, 지겨운 맹 물과도 같은 존재일 뿐이지. 이것이 일본 영화에 대한 내 생각이다. 이것은 구체적 예가 <안경>이라 볼 수 있다.  
  

 

  <거북이는 의의로 빨리 헤엄친다>, 이키 사토시, 2005

  정말이지 너무나, 지극히 일본스러운 영화다. 일본 영화는 특이한 제목들이 많으면서 특히 긴 제목이 많은데 우선 이 영화, 제목이 좋았고, 우에노주리와 아오이 유우가 좋아서, 그래서 보게 됐다. 이 영화, 확실히 특이하다. 정말 일본스럽다는 말밖에 안나온다. 특히 "아즈키판다짱~♬"과 웃음소리 "휏휏휏휏휏휏휏휏" 은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배가 근질근질하는 즐거움을 준다. 무료하고 무의미한, 너무나 똑같기만 한 일상을 보내던 한 주부 스즈메가 어느날 우연히 스파이를 구한다는 광고를 보고 스파이가 되려 한다. 그녀는 스파이가 되기 위해 주어지는 임무들, 그것을 수행하는 시간 시간, 자신이 특별해짐을 느끼며 생활의 활력을 찾게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스파이'라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의 무료했던 일상을 잊고, 무언가에 열정을 쏟으며 의미있게 살아가는 것의 소중함을 보여준다. 좀 특이하고 재밌기도, 황당하기도 한 영화지만 말해주려는 것 또한 뚜렷하다. 우에노 주리의 다양한 표정 연기와 아오이 유우의 전에 볼 수 없었던 연기 모습을 볼 수 있어 더불어 좋았던 많이 아끼고 아끼고 아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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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2주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감동과 웃음이 있는 영화 3편 추천★

<헬로우 고스트>  

김영탁,  코미디,  111분,  한국, 12세 관람가, 개봉 2010년 12월 22일  

시놉시스 : 죽는 게 소원인 외로운 남자 상만(차태현). 어느 날 그에게 귀신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머리처럼 딱 달라붙은 변태귀신, 꼴초귀신, 울보귀신, 초딩귀신. 소원을 들어달라는 귀신과 그들 때문에 죽지도 못하게 된 상만. 결국 그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사이, 예상치 못했던 생애 최고의 순간과 마주하게 되는데…   

 

  작년 말에 개봉해서 지금까지 꽤 많은 상영 점유율을 보이며 저력을 보이고 있는 영화다. 관객들의 호응이 괜찮은 편이라 조용한 흥행을 이루고 있는 셈이다. 코미디라는 장르도 그러하고, 차태현이라는 주연배우의 신뢰감도 높을 뿐 아니라 조연배우들 또한 탄탄하다. 게다 후반 10분 반전의 몫이 굉장히 커 그 10분이 관객을 매료시키는 모양이다. 그래서 관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것 같다. 반전을 위한 반전을 만드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그에 비하자면 <헬로우 고스트>의 반전은 깊이도 있고 감동의 강도도 굉장하여 끝내 눈시울을 붉히고 만다고 한다. 가족들과 함께 극장에 가서 그 감동 앞에 눈물 한 번 쏙 빼고 나오면 마음은 따듯해지고, 가족들과는 더욱 돈독해지지 않을까?   

 

<메가마인드>  

톰 맥그라스, 애니메이션 / 코미디 / 가족 / SF, 미국, 95 분, 개봉 2011.01.13

시놉시스 : 메트로시티의 막강 라이벌 메트로맨과 메가마인드! 도시의 영웅 메트로맨과 달리 슈퍼 악당 메가마인드는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대상. 그러던 어느 날... 꼭 한번 메트로맨을 이기고 싶었던 메가마인드는 회심의 일격을 가하고 얼떨결에 메트로맨을 제거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승리의 기쁨도 잠시! 앙숙이자, 숙적이자, 자신을 대적할 유일한 상대였던 메트로맨이 사라진 후 메가마인드는 예상치 못한 무료함에 점점 시들해져 가는데...

 

   드림윅스의 새 애니메이션 <메가마인드>는 기존의 주인공과는 다르게 악당을 주인공으로 배치하며 벌어지는 소소한 웃음과 그 안에 감동을 따뜻하게 전해 줄 영화다. 악당이긴 하지만 마음이 굉장히 여리고 소심한데다 어리버리한 구석이 많은 메가마인드가 어떨결에 라이벌인 매트로맨을 처치하고 혼자 매트로 시티를 지키며 벌어지는 예상치 못한 무료함, 자신의 한계에 부딫히는 모습을 통해 그 동안의 영웅 애니메이션과는 차별화된 면모를 보여준다. 헐리우드의 슈퍼맨과 킹콩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는 이 애니메이션은 우리에게 색다른 감동과 재미를 줄 것이다.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는 어린이들과 함께 즐기기에 매우 좋고, 그 안에 담긴 메세지는 또한 진중하여 어른드들이 보기에도 매우 좋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글러브>

강우석, 드라마, 한국, 144 분, 개봉 2011.01.20

시놉시스 : 퇴출직전의 꼴통 프로 투수와 말도 안 통하고(?) 꽉 막힌 만년꼴찌 야구부원들의 1승을 향한 웃음과 감동의 리얼 도전기. 

 

 

  강우석 감독과 배우 정재영이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영화 <글러브>는 제목에서 보듯이 야구를 소재로 한 휴먼스포츠드라마이다. 한 줄의 짧은 시놉시스와 강우석 감독이라는 브랜드, 민음이 가는 캐스팅 3박자가 고루 갖춰진 영화다. 특히 실화를 바탕으로 한 야구에 대한 이야기는 이전 스포트영화와는 또 얼마나 다른 감동을 안겨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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