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월 3주

★ <만추>2011의 김태용 감독의 필모그래피 ★

- <만추>2010 <여고괴담2>1999 <가족의 탄생>2006 

 

 <만추> 김태용, 2010,  

현빈, 탕웨이 주연 

  김태용 감독의 4년만의 신작 <만추>는 의 1965년 이만희 감독의 영화 <만추>를 김기영 감독 작품 이후 또 다시 리메이크 한 작품으로 김태용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법으로 재탄생하였다. 또한 여주인공을 대만 배우 탕웨이로 캐스팅하면서 좀 더 색다른 감동과 재미를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빈 효과를 톡톡히 보며 극장가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지나가는 이 겨울, 어느 누구의 사랑보다 깊이 있는 사랑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여고괴담2> 김태용, 민규동, 1999,  

김규리, 박예진, 이영진 주연  

   여고괴담 시리즈 중 단연 최고로 손 꼽히고 있는 이 작품은 민규동 감독과 공동 연출을 한 김태용 감독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공포 영화라는 장르가 무색할정도로 그 시절 굉장히 생소했을 동성애라는 코드를 끄렁들여 여고생들의 우정과 성장에 대해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다. 김태용 감독 특유의 내밀한 감정선 표현과, 섬세한 연출은 그의 데뷔작에서부터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족의 탄생>, 김태용, 2006,  

고두심, 문소리, 엄태웅, 공효진, 봉태규, 정유미 주연  

  2006년 단연 화제의 영화 <가족의 탄생>은 평론가들의 호평 일색과 함께 영화제의 상을 휩쓸며 그 가치를 인정 받은 영화이다. 가족의 모습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이 시대를 굉장히 잘 보여주며, 그 탄생에 대해 가슴으로 끌어 안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무덤덤함에 대해 일깨워주는 영화이다. 연기파 배우들의 향현과, 베베 꼬여있는 듯 하지만 결국은 뫃두 가족이 되고 마는 스토리, 하나하나 살에 와닿던 대사들. 김태용 감독의 영화관과 세계관을 온전히 엿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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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월 2주

★ 충무로의 로맨틱 코미디를 소개합니다 ★ 

<아는 여자>, <그녀를 믿지 마세요>, <김종욱 찾기>, <시라노:연애 조작단> 

 

  

 <아는여자> 장진, 2004

   충무로의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지금까지도 충무로에서 이만한 로맨틱 코미디가 나오지는 못했다고 생각하며, 장진 감독에게도 최고의 작품으로 생각된다. 야구 선수인 이웃집 남자를 짝사랑하는 여자의 귀여운 스토킹에서 진짜 사랑을 깨우쳐가는 이야기까지 언뜻 가벼워보이지만 심오한, 게다 보는 내내 깨알 같은 장진식 웃음을 선사해주는 영화. 능청스러운 정재영과 매력 만땅 이나영, 장진이 만나 낯가지럽거나, 너무 달아서 되려 쓰지 않게 영화를 이끌어간다. 영화 전반에 드러난 사랑에 대한 통찰은 무게 있고, 두 배우를 보는 재미는 쏠쏠하며, 장진 식 개그는 안타율 100%이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 배형준, 2004 

   아는 사람만 안다는 이 영화, 강동원의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고, <동갑내기 과외하기> 때보다 한층 더 능청스러워지고 코믹해진 김하늘의 연기를 볼 수 있는 충무로의 숨은 보석 영화다. 사기꾼 김하늘이 어수룩한 시골 약사 강동원과 벌이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시종 웃음을 주다가, 결국은 눈물이 핑 도는 감동까지 주는, 어떤 영화보다 가슴 따뜻한 엔딩을 만날 수 있는 영화이다. 믿어도 되는 영화다. 

  

 

 

 <김종욱 찾기> 장유정, 2010 

 

  영화는 정말이지 달달하고, 어디 하나 예쁘지 않은 구석이 없다. 게다가 의외로 볼거리가 넘쳐나 보는 내내 마음이 충만해진다. 뮤지컬 방면하며, 인도의 풍경하며, 또한 임수정과 공유 두 배우의 얼굴을 보는 재미도 단연 쏠쏠하다. 인수정의 첫사랑 김종욱을 찾으려는 두 사람, 하지만 사실 임수정 자신은 첫사랑을 찾지 않으려고 한다. 마지막을 보고 싶지 않은 여자들의 똑같은 마음, 겁쟁이 마음 때문이다. 하지만 공유를 통해서, 그것은 단순한 자신 자신감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고 더욱 용감하게 부딪쳐보려고 한다. 아직은 쌀쌀한 이 겨울, 꽁꽁 언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것이다.  

 

              

 <시라노:연애 조작단>김현석, 2010 

   작년, 충무로 로맨틱 코미디의 부활을 알려주던 영화다. 흥행과 호평 두마리 토끼를 잡으며 많은 화제가 되었는데, 시놉시스부터가 조금 새롭다. 제목처럼, 연애를 조작해주는(?) 그러니까, 연애를 도와주는 사업체의 이야기. 물론 성공율 100%를 자랑한다.(성공할때까지 도와주니까) 그 과정을 보고있자면, 매우 재밌다. 하지만 이러한 도움 없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것이 사랑이며, 또 운명이라 영화는 말하고 있다. 화면의 빛깔도 달달하고 따뜻한데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다. 한번쯤 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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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2월 1주

★ 픽사 VS 드림웍스, 당신의 선택은? ★

* 픽사 애니메이션 *  

    

 

 

 

 <벅스라이프>1998 / <토이스토리3>2010 / <업>2009

  픽사 애니메이션은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중 가장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 시작은 단연 <토이스토리>였다면, 2009년의 <업>이 그 정점에 도달했다고 말하고 싶다. 우선 토이스토리 시리즈는 작년 <토이스토리3>로 막을 내렸다. 정말 큰 사람을 받았던 애니메이션답게, 그 끝 또한 매우 아름다웠다. <토이스토리3>의 엔딩은 작년 개봉했던 영화를 통틀어, 내가 본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가장 최고의 엔딩이었다고 해도 과장은 아니다. 애니메이션이 이토록 마음을 울릴 수 있다고 누가, 생각했을까?  <벅스라이프>는 제목만큼이나 소박한 이야기이다. 개미들의 삶에 대한. 하지만 시종 픽사 특유의 색감과 움직임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업>은 사람과 우정, 삶에 대해 가장 진솔하고 아름답게 담아낸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싶다. 할아버지와 꼬마가 함께 떠나는 꿈의 집을 찾는 여해, 살아있는 표정과 일종의 로드무비로 볼거리가 가득한 이 애니메이션은 사실 눈이 즐겁다가도 가슴이 뜨거워진다. 또한 여긴 없지만 로봇들의 교감과 우정에 대해 그린 <월-E> 또한 픽사의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작품이다.

*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

 

 

 

 

  

  

<쿵푸팬더>2008 / <슈렉포에버>2010 / <메가마인드>2011

  픽사 애니메이션이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드림웍스 때문일 것이다. 올해 초 개봉했더 <메가마인드>는 드림웍스의 캐릭터의 힘, 그것도 살짝 비틀어진 인간적이고 매력적인 주인공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다. 주인공을 우스꽝스럽게 만듬으로서, 보는 동안 큰 웃음을 주고 그 뒤에 숨겨진 보다 진실한 삶의 진리와 인간상에 대해 보여준다. 이렇게 지조 있게 만들어온 애니메이션 중 위의 세편의 그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최근작인 <메가마인드>는 뒤집기와 비틀기의 절정을 보여준다. 그래서 시종 유쾌하면서도, 사실은 어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는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다. <쿵푸팬더>는 가장 사람스럽고 가장 웃긴 캐릭터라 단언하고 싶다. 정말 죽도록 웃었던 기억이다. 올해 여름 <쿵푸팬더2>가 나온다던데 어찌 기대를 안할 수 있을까? <슈렉>은 드림웍스가 내놓은 가장 영향력 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그가 만들어온 애니메이션의 길은 헐리우드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지표를 만들었다. 슈렉도 3로 막을 내렸지만, 또 누가 알까? 보고파 하면 다시 찾아와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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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4주

★ 당신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청춘 영화 추천 ★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노동석, 2007 

 

 시놉시스 : 현실이 답답해 모형총에 매달리는 종대는 진짜 총을 갖는 게 꿈이고, 대리운전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기수는 몰디브에서 멋진 드럼연주를 하는 게 유일한 희망이다. 힘들지만 꿈을 잃지 않으려는 기수와 달리, 종대는 하루빨리 현실을 벗어나고 싶어 안마시술소에서 일을 시작한다. 어느 날, 그들은 안마시술소에서 폭행사건에 휘말려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내몰린다. 세상이 힘겨운 그들에게, 과연 꿈꾸던 내일은 올까?

  

 

  힘도 없고 돈도 없고, 가진 것이라고는 자신의 몸뿐인 종대는 어떻게든 세상에 맞서고 싶다. 종대가 그 방법으로 택한 것은 총이었다. 총 앞에서는 그 누구도 큰 소리 치지 못한다. 비굴하게 머리를 조아리며 살려달라 애원하고 만다. 총만 있다면 이 세상을, 이 세상의 사람들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부릴 수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제 뜻대로 되지 않는다. 종대는 이런 현실이 너무도 싫다.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기만 할 뿐이다. 무모해 보이는 종대의 치기 어린 행동에서는 어떤 간절함이 묻어났고, 극명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었고, 그래서 보는 내내 애달파해야했다. 기수의 조카를 통해,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고 지금의 자신을 보는 종대. 훌륭한 소년이 되고 싶었던 종대는 아이에게 묻는다. “훌륭한 소년이 될 거에요?”  종대가 살아가야 하는 세상은,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세상은 어쩔 수 없이 이런 곳이고 변할 리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이 있다. 내일이 없을지라도, 아무쪼록 우리들에게 오늘을 뜨겁게 살아가는 열정과 용기가 가득하길 바란다. 


 
                                                  

 <나의 노래는> 안슬기, 2008 

 

 시놉시스 : 희철은 특별한 꿈도 없이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분식집 배달원. 불한당 같은 아버지와 손자보다 종교활동이 더 중요한 할머니와 단칸방에서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동갑내기 영화과 학생들을 만나고 얼떨결에 그들 실습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희철은 영화를 꿈꾸는 아이들 세계에 편입하면서 막연히 그들의 열정을 동경하고, 설렘과 부러움을 느끼지만 작은 배신감도 함께 맞본다. 늘 주변을 떠돌기만 했던 희철은 새 인생을 위해 가출한 할머니를 긍정하고, 없는 줄만 알았던 자신의 한줌 꿈을 발견해낸다. 스무 살 희철은 이제 꿈을 품은 퀵서비스맨이다.  

 

  스무 살, 그 순간에는 도무지 답이 나오지 않는다. '어른'이라는 타이틀은 어색하기만 하고, '소년'이라는 타이틀은 이제 자신의 몸에 맞지 않는다. 미성숙하지만 세상과 맞서야 하고, 무책임한데도 자신의 삶에 책임을 져야하는 나이. 스무 살. 좀처럼 아슬아슬 위태롭기만 하다. 그런 혼란함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 이런 것들을 객기나 반항심만이 대변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희철이처럼 조용하지만 힘겹게 끙끙 앓고 지나가는 수많은 청춘들이 있다. 하지만 그 순간에는 모른다. 되는 일도 없고 폼도 안나는 스무 살이 고통스럽기만 할 것이다. 나만 그런 줄 알았지만 모두가 똑같은 것이었다. 지나고 나면 안다.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하나다. 청춘은 무엇이든지, 얼마든지 품을 수 있는 커다란 품이 있다. 그래서 큰 빛을 발할 수도 있는 것이다.자보다는 종교에 관심이 많은 할머니와 불한당 아버지(아버지라 부르고 싶지 않지만) 밑에서 자란 희철은 돈도 없고, 공부도 못한다. 결정적으로 잘하는 게, 아니 하고싶은 게 없다. 게다 성격은 무디고 착해 빠져서 남에게 이용당하기 일쑤다. 가정의 부재와 가난, 진부한 소재지만 여전히 가슴 아픈 소재임에 분명하다. 가정이 조금만 행복했어도, 희철은 꿈이라는 것을 조금 더 빨리 가져보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희철이 동갑내기 영화과 여자애를 만나 영화를 찍으며 변화한다. 그것이 일종의 호기심이나 동경이었을지라도 결국 자신 안의 어떤것이 일깨워지게 되버린다. 희철을 보며 또 한 번 느꼈다. 꿈을 가진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차이를. 그 꿈이라는 것이 어떤 것이든, 꿈을 가진 청춘은 이미 많은 것을 얻은 것이라 말하고 싶다. 결국 가출을 선택해 퀵서비스라는 새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희철. 그가 지그시 바라보는 카메라 안에는 자신의 꿈이 담겨있었다.
  

 
<오이시맨> 김정중, 2009 

  

  시놉시스 : 한 때 잘나가는 뮤지션이었지만 지금은 변두리 노래교실의 강사로 일하고 있는 현석.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그는 노래교실 수업을 듣던 재영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만 선뜻 다가서지 못한다. 결국 훗카이도의 몬베츠로 여행을 떠난 현석은 눈 덮인 몬베츠 공항에서 태연하게 담뱃불을 빌리는 괴상한 옷차림의 메구미를 만나고, 우여곡절 끝에 그녀의 민박집에 묵게 되는데…  우연히 서로가 음악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음악과 소리, 그리고 음식이라는 매개체로 조금씩 가까워지는 두 사람. 서로가 가진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는 잊혀지지 않을 겨울의 기억이 된다.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뒤덮힌 훗카이도의 설경을, 한 여름 무서운 더위 속에서 마주한 느낌. 포장마차에서 소주 다섯병을 꺼뜬히 마시고도 흰 쌀밥을 안주삼아 진심주를 마시며 밤 새 이야기 하고 싶던 그 꾸물거림. 서로에게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읊조리면서도 서로와 소통해가는, 꿈을 잃을 뻔 했던 남녀의 진솔했던 만남. 맑고 꾸밈 없었던 그녀들의 미소와 매섭게 춥던 타지에서 울려퍼지던 그의 노랫소리. 잔잔히 흘러내려가는 유빙, 그 유빙을 바라보는 그와 그녀의 시선 속에 어렴풋이 치유되던 상처.번지점프대에 아슬아슬하게 선 체 꿈을 잃고 헤메이는, 하지만 결국은 용감해져야하는 청춘의 이야기. 너와 나, 우리의 이야기.  

 

           

<내 청춘에게 고함> 김영남, 2006  

 

 시놉시스 :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미완의 청춘 . 21살의 연극과 현대무용을 전공하는 휴학생 정희(김혜나)는 가난하지만 언니와 단둘이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남자친구(이한)와의 원만하지 못한 애정 문제와 자식들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의 갑작스런 방문으로 괴로워한다. 시간을 늦추고 싶어하는 무모한 청춘. 26살의 공중전화박스를 수리, 수거하는 일을 하는 근우(이상우)는 특별한 꿈도 없고, 자신이 일하는 회사의 파업에도 관심이 없다. 같은 직장에서 일을 하는 연기자지망생 선배(배윤범)와 남의 전화 통화 내용을 몰래 엿듣다가 우연히 알게 된 여인(양은용)에게 집착하게 된다. 현실에 고개를 떨구는 무력한 청춘. 한때 독문과 박사과정 학생이었으나, 지금은 서른 살의 늦깎이 군인 인호(김태우)는 10일 동안의 마지막 휴가를 나오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휴가 소식을 집에 알리지 않은 채 아내를 깜짝 놀라게 해 줄 생각에 기분이 들떠 있다. 하지만 집에 도착한 인호는 아내의 부재에 당황한다. 불확실성 속에 내던져진 세 명의 청순군상들. 삶을 관통하는 이 여정의 끝에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세 명의 각기 다른 남녀의 청춘에는 무슨일이 있을까? 매 순간 불안하고 앞이 깜깜한 청춘 누구나 비슷하다. 불확실한 것 그 자체가 청춘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 불확실함속에서도 빛이 나는 것이 청춘이다. 우리는 그리고 당신들은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슬 아슬 위터로운 당신들에게 마음의 여유와 위로가 될 수 있는 영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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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월 3주

★ 황당무계 유쾌발랄 콩가루 가족들의 이야기 ★ 

 

  

 <미스 리틀 선샤인>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2006
 

 

  

 

   

  시놉시스 : 대학 강사인 가장 리차드(그렉 키니어)는 본인의 절대무패 9단계 이론을 팔려고 엄청나게 시도하고 있지만 별로 성공적이지 못하다. 이런 남편을 경멸하는 엄마 쉐릴(토니 콜레트)은 이주째 닭날개 튀김을 저녁으로 내놓고 있어 할아버지의 화를 사고 있다. 헤로인 복용으로 최근에 양로원에서 쫓겨난 할아버지(앨런 아킨)는 15살 손자에게 섹스가 무조건 중요하다고 가르친다. 전투 조종사가 될 때까지 가족과 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아들 드웨인(폴 다노)은 9개월째 자신의 의사를 노트에 적어 전달한다. 이 콩가루 집안에 얹혀살게 된 외삼촌 프랭크(스티브 카렐)는 게이 애인한테 차인 후에 자살을 기도해 병원에 입원했다가 방금 퇴원한 프로스트 석학이다. 마지막으로 7살짜리 막내딸 올리브(애비게일 브레슬린)는 또래 아이보다 통통한(?) 몸매지만 유난히 미인대회에 집착하며 분주하다. 그러던 어느 날, 올리브에게 캘리포니아 주에서 열리는 쟁쟁한 어린이 미인 대회인 '미스 리틀 선샤인' 대회 출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리고 딸아이의 소원을 위해 온 가족이 낡은 고물 버스를 타고 1박2일 동안의 무모한 여행 길에 오르게 된다.

  굉장히 유쾌한 영화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것이 영화를 소개할 당시 유쾌한 웃음을 띄우며 엔딩 장면이 참 재밌다고 말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유쾌한 영화는 아니었다. 시종 소소한 웃음거리를 주면서 웃음이 떠나지는 않았는데, 그것들은 다소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해 터져나오는 웃음이 대부분이었다. 중요한 것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영화임에 틀림 없다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콩가루 가족들의 이야기이다. 이 가족이, 올리브의 미인대회를 위해 먼 길을 떠나게 된다. 금방이라도 주저앉을 것 같은 고물 버스에 몸을 싣고, 어쩔 수 없이 떠난 여행 아닌 여행길이 그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알려주게 된다. 나는 이 영화를 세상의 수많은 루저들을 향한 어느 사랑스러운 가족의 진실어린 찬사라고 생각한다. 가장 처철하지만 가장 빛나는 그런. 어떤 가족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준다고 해도 지금만큼의 위로를 받긴 어려울 것이다. 


  

    

 

 <좋지 아니한가> 정윤철, 2007

 

  

 

  

  

 

 시놉시스 :  고개 숙인 아빠. 허리띠 졸라 맨 엄마, 전생에 왕이었다고 믿는 아들, 존재 자체가 미스터리한 딸, 그리고 묻어가는 백수 이모까지. 한 집에 모여 살지만 공통점이라곤 눈곱만치도 찾아 볼 수 없는 공통분모 제로의 심씨네 가족. 무관심하고도 무책임한 이 가족에게 어느 날 일생 최대의 위기가 찾아온다. 엄마는 노래방 총각에게 꽂히고, 아들은 우주에서 제일 나쁜 X를 사랑하고, 딸은 자신보다 더 미스터리한 선생을 만나게 된 것. 하지만 그 중 가장 충격적인 건 아빠의 일생 최대 음란사건! 그로 인해 심씨네 가족은 쪽팔려서 죽을뻔한 공동의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과연 심씨네 가족은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시종 황당하고 터무니 없어서 기가 차는 영화다. 가족 하나하나의 표정도 말투도 다 그러하다. 엉뚱하고 가족간의 애정이나 믿음도 없어보이는 콩가루집안의 가족이 뭉칠 땐 제대로 뭉친다. 이 모습은 언뜻 꾸밈 없고 솔직한 우리내 가족의 모습을 닮아있다. 그 모습에서 우리를 발견하고 그래서 우리는 또 진정한 가족애를 느낄수도 있게 된다. 진정한 가족애는 특별한데에 있는 것이 아님을, 이 작은 우주에 가족이라는 끈으로 묶여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특별한 인연인 것임을 일깨워주는 영화다.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시종 유쾌하다가 결국은 가슴을 따뜻하게 울리는 좋은 영화임에 분명하다. 

  

 

 

<가족의 탄생>, 김태용, 2006 

 

 

 

 

 

  

  시놉시스 :  누가 보면 연인 사이라 오해할 만큼 다정한, 친구 같고 애인 같은 남매 미라(문소리)와 형철(엄태웅). 인생이 자유로운 형철은 5년 동안 소식 없다 불현듯 누나 미라를 찾아온다. 인생이 조금은 흐릿한 20살 연상녀인 무신(고두심)과 함께..  한편, 리얼리스트 선경(공효진)은 로맨티스트 엄마 매자(김혜옥)때문에 인생이 조용할 날이 없다. 그리고 그 놈의 사랑 때문에 인생이 편할 날 없는 경석(봉태규)과 채현(정유미)이 있다. 얼굴도 예쁘고 맘도 예쁜 채현이 넘치는 사랑을 주위 사람들에게 너무 나누어주다 보니 정작 남자친구는 애정결핍증에 걸리고 만 기구한 커플이다. 이건 아니다 싶은 경석. 참고 참다 둘 사이에 강수를 놓기로 하는데..과연 채현이 그 수에 걸려들까? 하루가 멀다 하고 웬~수처럼 으르렁대는 이들.. 사랑만으로도 복잡한데 이 7명은 여기저기서 또 얽히고 설킨 스캔들로 인생 들썩이기 일쑤다. 어쩌다 저렇게 엮이는지, 살짝 피곤해지려고 할 때. 꿈에도 생각지 못한 하나의 비밀이 이들에게 다가오는데. 사랑에, 스캔들에, 바람 잘 날 없는 이들 과연 찬란한 행복이 탄생할 수 있을까?
  

  서로 아닌 듯 하지만 가족으로 엮여있는 7명의 주인공들. 이들이 가족이라 불릴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그들이 결국에는 가족이라는 것을 영화 전반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납득시켜준다. 다양한 등장인물, 그것도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여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사실은 너무 단순하게도 모두가 가족임을, 그래서 가족이 탄생했음을 보여준다. 색다른 의미지만 본질에 가까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기에는 더없이 좋은 영화이다. 

 

 

 

  <녹차의 맛> 이시이 카츠히토, 2006

 

  

 

 

 

 

 시놉시스 : 가슴 따뜻한 산간 마을을 배경으로, 다소 엉뚱한 고민을 안고 사는 가족들의 이야기. 괴짜지만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하루노 가족은 도쿄 외곽의 조용하고 그림 같은 산골 마을에 산다. 시도 때도 없이 거대한 또 하나의 자신을 맞닥뜨리는 여섯 살 소녀 사치코, 첫사랑의 감정에 들떠 있는 사춘기 소년인 오빠 하지메, 오래 전에 그만둔 애니메이터 일을 다시 시작하고자 부엌 밥상에서 그림을 그리는 엄마, 프로페셔널 최면술사이며 종종 가족을 상대로 최면을 거는 아버지, 자신이 마임을 하는 예술가라고 믿는 할아버지, 사랑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온 외삼촌 아야노. 이들의 평범한 듯 특별한 일상다반사가 오밀조밀 펼쳐진다. 영화는 한 가족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목표를 달성해 나간다는 아주 작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마치 왜곡 렌즈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소소한 일들을 크게 확대하고 신비스런 색채를 덧입힌다. 하루노 가족의 구성원들 한 명 한 명에게 마법적인 색채를 부여하는 것은 평범해 보이는 삶의 표면 바로 밑에 숨어있는 엄청난 이야기의 힘이다.

  시놉에서 보듯 등장하는 가족들 모두 정상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정상으로 보이지 않는 가족 하나하나의 특이하고 황당무계한 행동들이 만들어가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이야기는 진한 여운을 준다. 제목처럼 아주 밋밋하기도 특별한 맛이 없기도 씁쓸하기한 것이 가족이라는 것을 아주 천천히 잔잔하게 보여주고 있는 영화이다. 정말 말그대로 황당무계하지만 또 많은 공감을 주는 직절적인 상황을 통해 당혹스러움과 함께 웃음을 주어 보는 내내 지루하진 않다. 영화가 끝나고 난 후에는 가슴 훈훈한 감동도 함께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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