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계간 아시아 제44호 2017.봄 - 사오싱Ⅱ ShaoxingⅡ
아시아 편집부 엮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7년 2월
평점 :
품절
창간호부터 '아시아로 상상력의 확장, 아시아 언어들의 내면 소통'이라는 모토 아래 아시아의 창조적 상상력이 자유롭게 출입하는 정신적인 자유무역지대를 지향해 왔던 계간 <아시아>는 제호 그대로 아시아 문예 계간지이다. “아시아의 눈으로 아시아 각국의 문학과 예술, 사회를 읽어내고 세계인과 그 가치를 공유”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는 계간 아시아는 어느덧 통권 44호를 맞이하였다. 이번 호는 전호에 이어 2,500년 전 중국 월나라의 성도였던 ‘물의 도시’ 사오싱의 두번 째 산책을 나선다. 항저우 남쪽에 위치한 사오싱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도시이다. 일단 많은 문학가를 배출하였는데 우리에게 친숙한 <아큐정전>의 작가 루쉰의 고향이기도 하다. 사오싱의 중심격인 루쉰구리, 루쉰의 생가와 유년시절 정원과, 루쉰이 다니던 서당이 있는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아큐정전의 배경이 되는 토곡사가 있고 소설 <쿵이지>의 배경이 되는 시엔형지오디엔도 있는 곳이다. 김인숙작가는 중국에서 거주한 경험이 있는 작가의 사오싱이야기는 더 와 닿는다. 중국여행을 몇차례 해보았지만 사오싱은 아직 방문 해 보지 못한 곳이라 더 가보고 싶은 곳이 되었다.
2016 심훈문학상 소설부문 공동수상작으로 선정된 이태승의 <우리 중에 누군가를>외 1편과 시 <전봇대의 구인광고>외 4편도 수록되어 있다. 이번 호의 나는 어떻게 쓰는가 편에서는 군함도의 작가 한수산편이 수록되어있다. 소설 <군함도>는 군함을 닮았다고 해서 ‘군함도’로 불리운 섬, 하시마(瑞島). 일제강점기, 일본 내에서도 죽음 같은 노동으로 악명 높았던 하시마 조선인 강제 징용과 나가사키 피폭의 문제를 다룬 장편소설이다. 한작가는 이 작품을 쓰기위해 일제강점기 피해당사자의 증언을 토대로 역사를 복원하고 문학으로 기억한다는 작가적 의무속에서 무려 27년을 보냈다고 말한다. . 일본 하시마섬은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의 한이 서린 현장으로, 한 번 들어가면 죽어야만 나갈 수 있는 섬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이런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군함도를 일본 근대화에 공헌한 메이지시대 산업유산이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아야 할 것이다. 과거사의 문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피해자로서의 우리가 이제 부터 해야 할일 이라고 말한다. 요즘 일제 강점기시대의 위안부사과 문제 또한 마찬가지의 맥락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출간을 기다리는 k픽션의 작품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달 수록작품은 최은영작가의 그여름이라는 작품이다. 아시아 문학지 답게 한글과 영어로 나와 있고, 시대적인 글들이 아로 새겨져 이번 호에도 문학이 문학다운 글들로 채워져 있다
여러 가지 다양한 색깔들로 구성된 글들과 함께 거장들의 세월속에서 흘러나오는 언어의 순간들을 아낌없이 확인할 수 있었던 계간지였다.